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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66

366화. 푸후훗. 역시 셜록 세준의 말대로 범인이 현장에 왔다냥!

366화. 푸후훗. 역시 셜록 세준의 말대로 범인이 현장에 왔다냥!

검은탑 20층.

“어이, 막내야. 하급 진골인 내가 왜 골품제 타도를 목표로 삼았는지 아나?”

우는 해골단의 리더이자 탑 20층 ‘조잡한 해골성’의 주인인 코토가 농사왕을 보며 물었다.

척.

검 손잡이에 슬며시 오른손을 올리면서.

“아니요···모릅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코토의 행동에 위축된 농사왕이 목을 움츠리며 대답했다.

솔직히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자신은 풍요의 신 레아의 명을 수행해야 하는 사제. 지금 여기서 한가하게 혁명에 참가할 시간이 없었다.

‘그냥 보내줘.’

농사왕은 진짜 하고 싶은 뒷말을 애써 삼켰다. 그랬다가는 바로 목으로 칼이 날아올 테니까.

“그렇겠지. 너는 막내니까. 알 수 없겠지.”

알면서 왜 물어봤어···

“막내야, 잘 들어라.”

코토가 추억에 찬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때는 바야흐로 77일 전···”

검은탑 99층에 있는 검은 박에 마탑의 개탑식이 열렸다.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가 초대했기에 검은탑에 웬만한 이름있는 몬스터들은 대부분 참가했다.

거절했다 나중에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니까.

코토는 직접 초대된 건 아니고 탑 93층의 지배자인 성골 케르와 그의 아들 베르의 시중을 들기 위해 개탑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거기서 그분을 만났지···”

코토는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해골들의 지시로 웬 잡골에게 가서 뼈를 바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실랑이를 하는 도중 잡골에게 오히려 내 오른 팔뼈를 뺏겼고 나는 내 팔뼈로 엄청나게 두드려 맞았다.”

나중에 다른 진골과 성골들도 나섰지만, 잡골을 따르는 곰에게 맞아 몸이 가루가 돼서 아직도 회복 중이었다.

“ 처음에는 잡골에게 맞은 게 분했지만···다른 진골과 성골이 가루가 되는 걸 보니 가슴이 뻥 뚫리더군.”

코토는 그때 깨달았다고 한다.

“아. 잡골이면 어떤가? 강하면 그만인데···이런 고루한 골품제는 필요 없구나.”

그래서 탑 20층으로 돌아온 코토는 우는 해골단을 만들고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을 모으는 중이라고 했다.

“그때 그 잡골이 그분이었지. 그분은 진골과 성골을 처단하시고 홀연히 사라지셨다. 그리고 이 오른팔이 그때 그분이 휘둘렀던 영광스러운 팔이다. 만져보겠는가?”

달그락.

코토가 자랑스럽게 자신의 오른팔을 내밀었다.

“······”

싫다고 하고 싶었지만, 싫다고 하면 분명 칼을 꺼낼 거기에 농사왕은 코토의 오른팔을 만지는 시늉만 했다.

“어떤가?”

코토가 기대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 뭐가여?”

“골품제 타도에 대한 열의가 생기지 않는가?

“네···”

칼이 들어오지 않는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렇게 우는 해골단이 창단된 사연을 듣게 된 농사왕.

“우리는 조만간 골품제 타도를 위해 탑 76층에 있는 성골 도르의 해골성을 습격할 거다.”

코토가 앞으로의 포부를 얘기했다.

그때

“코토 님, 층을 오르는 놈들이 오고 있습니다!”

망을 보고 있던 우는 해적단의 부하가 헌터의 접근을 보고했다.

“좋아! 우리 우는 해적단의 실력을 보여주자!”

“네!”

달그락.달그락.

외침과 함께 코토와 나머지 부하 넷이 몸을 무너트렸다. 죽은 척하기였다.

달그락.달그락.

농사왕도 서둘러 그들을 따라 죽은 척했다.

그리고

‘아. 누가 쟤를 때린 거야?’

코토를 때려 ‘골품제 타도’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만든, 곰을 데리고 다닌다는 잡골을 원망했다.

***

검은탑 99층.

[힘의 고구마 20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1400을 획득했습니다.]

세준이 호두 수확을 끝내고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서는 흑토끼, 꾸엥이가 바닥에 철푸덕 앉아 세준이 수확한 고구마를 파 이파리로 감싸 모닥불에 넣었다.

그동안 만들어뒀던 군고구마 말랭이가 떨어져 다시 만드는 중이었다.

끼히힛.낑!

‘히힛. 노랗고 쫀득한 거 만든다!’

군고구마 말랭이를 만들자, 펜릴도 돕기 위해 땅에 박힌 고구마 줄기를 힘껏 당겼다.

하지만

투둑.

고구마가 나오기 전 줄기가 먼저 끊어졌고 펜릴은 자신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한참을 데구르르 굴렀다.

낑!

‘난 포기안해!’

포기를 모르는 펜릴. 펜릴은 그렇게 몇 번 땅을 데구르르 구르더니.

낑!

‘난 땅도 잘 파!’

이렇게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땅을 파서 고구마를 캐내기 시작했다. 덕분에 온몸이 완전 흑투성이가 됐다. 목욕 예약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하고 있을 때

꼬르르륵.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

점심시간을 알리는 꾸엥이의 배꼽시계가 울렸다.

“우리 군고구···”

세준이 군고구마를 먹자고 말하려 할 때

[푸른탑의 임시 보관소에 포동포동해진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10개가 저장됩니다.]

[푸른탑의 임시 보관소가 가득 찼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젤가가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을 수확한 모양이었다.

개당 무게가 상당한지 수박 10개에 보관소 용량이 가득 찼다.

수박이라···

“운송.”

맛이 상당히 궁금했기에 세준은 바로 운송했다. 푸른탑도 녹색탑만큼 멀었기에 운송 비용으로 800만 탑코인이 들었다.

잠시 후

파앗.

세준 앞에 밝은 빛기둥이 떨어지며 거대한 수박 10개가 나타났다.

“와. 진짜 크네.”

크기 3m짜리 수박을 보며 세준이 당황했다.

하지만 당황도 잠시.

서걱.

세준이 증폭의 대검을 가져와 수박 하나를 일도양단했다.

대검의 길이는 2m였지만, 2m의 검풍이 모자란 검의 길이를 대신해 수박을 잘라줬다. 중급 검술 Lv. 5의 효과였다.

이어서 수박 반쪽을 잘게 잘라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었다. 수박의 크기가 너무 컸기에 수백 조각으로 잘라야 했다.

옵션에 섭취 시 모든 스탯 20이 상승한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도저히 혼자 먹을 양이 아니었다.

나중에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은 만큼 효과를 받는 요리 스킬을 쓰기로 하고 오늘은 수박 본연의 맛을 즐겼다.

“꾸엥이는 이거 먹자.”

세준이 많이 먹을 수 있는 꾸엥이에게 손질하지 않은 수박 반쪽을 줬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좋다요!]

아삭.아삭.

꾸엥이가 세준의 말에 신나 하며 수박을 파먹으며 수박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도 먹자.”

세준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수박을 흑토끼, 펜릴과 먹었다.

뺙!

[삼촌, 완전 달고 시원해요!]

낑!낑!낑!

‘달아! 시원해! 맛있어!’

“에일린도 먹어봐.”

세준이 수박 1통을 통째로 에일린에게 보내고 일행들과 맛있게 수박을 먹었다.

그렇게 수박으로 배를 채우고

“이것 좀 드셔보세요.”

카이저, 램터, 티어에게 가뭄을 부르는 수박을 1개씩 선물했다. 이런 게 있으니 앞으로 이용해 달라는 의미였다.

-오! VIP만 주는 건가?

-역시 VIP가 좋군.

-드하하하. 불쌍한 켈리온.

켈리온은 어디 숨었는지 찾을 수 없어 셋만 준 거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

‘나중에 아작스 통해서 보내드려야겠다.’

그렇게 용들에게 수박을 주고

“자. 목욕하자!”

세준이 일행을 데리고 목욕탕으로 갔다.

흑토끼, 꾸엥이, 펜릴까지 전부 수박을 먹다 털에 수박즙이 묻어, 끈적해진 털이 중간중간 뭉쳐져 거지꼴이었다.

낑!

‘야! 고고한 녹대 펜릴 님의 고고한 수영을 봐라!’

덕분에 땀방땀방 물을 차는 펜릴의 개헤엄을 볼 수 있었다.

***

탑 35층.

“테오 님, 여기입니다.”

유렌이 뾰족한 절벽 위에서 자라는 나무 앞으로 테오를 데려왔다.

“유렌, 사기꾼은 어디 있냥?”

테오가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아···그게 사기꾼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여기로 왔습니다. 이 나무가 제가 사기당한 나무거든요.”

유렌이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도 열매 맛이 꽤 좋습니다. 우헤헤.”

나무 때문에 3000억 탑코인을 사기당했는데도 나무 열매를 칭찬하는 웃는 유렌.

어쩌면 호구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에 초-긍정적 마인드가 있을 것 같았다.

그때

“푸후훗. 유렌, 좋은 자세다냥! 왜냐하면 범인은 다시 현장에 오게 돼 있다냥!”

테오가 명탐정 셜록 세준에게 들은 걸 따라 읊으며 외쳤다.

“그러니까 주변을 수색하라냥!”

테오가 앞발로 동그란 안경을 만들어 나무를 수색했고

삐욧!

[네!]

“네!”

삐욧이와 유렌도 솔선수범하는 테오를 따라 날개와 앞발로 안경을 만들어 나무를 수색했다.

하지만 유렌이 말하지 않은 게 있었다. 유렌이 사기를 당한 지 10년 정도 됐다는 것.

만약 범인이 왔어도 이미 한참 전에 왔다 갔을 거다.

그러니 나무를 수색한다고 나올 게 없었다.

하지만

“푸후훗. 찾았다냥!”

운이 좋은 테오는 찾아냈다. 이 나무의 쓰임을.

“이거 박 회장이 좋아하겠다냥!”

테오가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를 봇짐에 열심히 챙기며 말했다.

테오가 대추를 따자 삐욧이와 유렌도 수색을 멈추고 테오를 따라 대추를 땄다.

그렇게 모두 다 같이 나무 속에 파묻혀 신나게 대추를 따고 있을 때

“자! 바로 이 나무가 황금이 열리는 나무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간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금이 열리는 나무라니, 이건 대추나무다냥!’

테오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내려다보자, 회색 스컹크가 보였다.

‘테오 님, 저에게 이 나무를 판 놈이에요!’

스컹크를 본 유렌이 발짓으로 테오에게 신호했다.

10년. 유렌에게 사기를 치고 잠적했던 사기꾼이 모습을 드러내기 적당한 시간이었다.

‘푸후훗. 역시 셜록 세준의 말대로 범인이 현장에 왔다냥!’

다시 한번 세준의 말이 곧 진리임을 확인한 테오.

그때

“근데 황금은 어디 있죵?”

익숙한 목소리도 들렸다. 대상인 황금양 미미르였다.

“그건 아직 황금이 열릴 때가 아니라서요. 1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용? 그럼 황금이 열리면 그때 다시 얘기하죠.”

“잠시만···”

사기꾼이 불렀지만, 미미르는 쫑쫑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미련 없이 절벽을 내려갔다.

“역시 쉽게 안 속네. 그때 그 돼지는 바로 돈 줬는데···”

역시 유렌처럼 잘 속는 호구가 귀하다는 걸 사기꾼도 아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사기꾼이 유렌의 가치를 인정할 때

꾸익!

쿵!

대추나무에 숨어 있던 유렌이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찾아다! 시론! 이 사기꾼!”

회색 스컹크 시론을 향해 외쳤다.

“어?! 유렌 님, 반갑습니다!”

시론은 능숙한 사기꾼답게 잠깐 당황했지만, 곧 진짜 반가운 것처럼 유렌을 포옹했다.

“뭐?! 반가워?! 나한테 그런 사기를 치고 반갑다는 말이 나와?!”

유렌이 그런 시론을 밀치며 소리치자

“아···죄송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때 제가 실수로 다른 나무를 팔아 유렌 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시론이 미안한 말투로 말했다.

“···정말이야?”

“그렇습니다. 대신 이 황금이 열리는 나무를 드리죠. 조금 전 들으셨겠지만, 앞으로 1년만 있으면 황금이 열릴 겁니다.”

이미 유렌이 돈 주고 산 나무지만, 마치 자신이 주는 것처럼 말하는 시론.

그리고

“근데···아까 미미르 님에게는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내일 바로 황금이 열리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 정말? 뭔데?!”

“땅에 황금 1톤을 묻는 겁니다.”

새로운 사기를 치기 시작했다.

‘푸후훗. 잘 한다냥!’

대추나무 위에서 테오가 수수료를 올려주는 시론을 응원했다.

슥.

옆에서 삐욧이도 노예 계약서를 꺼냈다.


           


Solo Farming In The Tower

Solo Farming In The Tower

Farming in the tower alone, The Top Dungeon Farmer, 나혼자 탑에서 농사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One day, a mysterious tower suddenly appeared in the city. The people decided to call it a dungeon, and while it was full of rugged terrain and dangerous monsters, it was also a land of opportunity, where countless treasures awaited. When Sejun, a young man living an ordinary life, is invited to the dungeon by chance, he is thrilled at the prospect of becoming rich, but he is stranded in a hidden area of the mysterious tower. All he has is a few seeds and his body. Now Sejun must farm, collect resources, and figure out his own survival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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