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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2

       “후후훗.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

       시리안은 기분 좋은 미소를 보였다.

       양손에는 2개의 차원 줄기가 들려 있었고, 방금 전 두 줄기를 서로 연결하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느리고 어색하지만, 녀석은 분명하게 차원을 넘을 수 있게 되었다.

       ​

       “혹시 부족하면 더 말해.”

       ​

       “지금은 충분합니다.”

       ​

       딱히 아깝진 않았다.

       내가 없거나 비상시에 녀석이라면 유용하게 잘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필요할 떄마다 포탈을 열어주는 거 조금 귀찮았는데, 이걸로 조금 편해질 수 있겠지.

       ​

       이걸로 자원 문제도 해결.

       대충 보고는 전부 들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자.

       ​

       “시리안. 레이븐이라는 마법사를 데려왔는데-”

       ​

       이다음은 대충 레이븐에 대해 설명했다.

       ​

       어떻게 데려왔고.

       어떻게 머물게 되었고.

       여기서 무얼 하게 되었는지.

       혹시 모르니 잘 감시하고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내 뜻까지 내비쳤다.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마법을 배울 엘프를 모집하고 레이븐 마법사를 지원하겠습니다. 뛰어난 마법사라고 하니, 같은 마법사로서 저도 한 번 직접 보고 판단하고요. 가능하면 비서 형태로 엘프를 한 명 붙일까 합니다.”

       ​

       “그건 알아서 해.”

       ​

       이걸로 레이븐 문제는 해결.

       만능 시리안이 나섰으니, 자잘한 건 내가 챙기지 않아도 될 것이다.

       ​

       자, 그럼 바로 다음 안건.

       ​

       “그리고 나는 아칸벨리를 공격할 생각이야.”

       ​

       “전쟁을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

       “되겠냐? 일단 들어 봐.”

       ​

       아칸벨리 침략.

       얻을 게 많은 싸움이다.

       드워프 시간을 벌 수 있고, 값비싸고 귀한 동력원과 비공정 설계도를 얻을 수 있고, 이동 문제도 샤엘라가 해결했다.

       ​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런 상황을 모두 설명했다.

       ​

       “하지만… 혼자선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

       “괜찮아. 샤엘라가 위험하면 바로 돌려준다고 했었거든.”

       ​

       “여신님의 힘은 저도 믿지만… 그래도 제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이참에 친위대를 데려가심이 어떻습니까.”

       ​

       “친위대?”

       ​

       친위대라.

       마침 잘 나왔다.

       아무래도 물어볼 참이었으니.

       ​

       “시리안. 말 나온 김에 물어보자.”

       ​

       “예. 말씀해주십시오.”

       ​

       “네가 만든 친위대는 어떻게 훈련했길래 그리 강해진 거냐?”

       ​

       내가 궁금한 것은 친위대의 강함.

       이번 출정에서 다크 엘프들은 상상 이상의 강함을 보여주었다.

       ​

       평범한 방법으로 강해진 것 같진 않았다.

       그럼 어떻게 그리 빨리 강해진 걸까.

       ​

       “간단합니다. 다른 저의 능력으로 시련 기억을 일깨웠기 때문이죠.”

       ​

       “시련 기억을 일깨웠다고? 너 말고 다른 녀석들도 가능한 거였냐?”

       ​

       “시련을 겪은 엘프라면 가능합니다. 다른 저는 그 시련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었고, 제 합일화 능력으로 체험시켜줄 수 있었습니다.”

       ​

       “체험?”

       ​

       “예. 이들은 모두 동의 하에 시련 과거를 직접 겪고 왔습니다.”

       ​

       “혹시 괜찮은 거냐? 시련 과거를 겪는 건 힘들 것 같은데.”

       ​

       “신목님을 위해서라면 아무렇지 않습니다.”

       ​

       “아니… 나 때문에 그런 식으로 괴로움을 감수할 필요 없는데. 왜 이런 짓을 했냐.”

       ​

       솔직히 조금 놀랐다.

       시리안은 그렇다 쳐도, 굳이 그런 고통스러운 기억을 체험해야만 했을까. 패배와 죽음, 절망뿐이었던 기억들일 텐데, 그렇게까지 해서 강해지길 바란 게 아니었는데.

       ​

       이에 시리안은 차분하게 설득했다.

       ​

       “신목님. 친위대는 모두 가족을 잃어 고아로 자란 이들입니다.”

       ​

       “응?”

       ​

       “시련 해방 이후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고, 어떤 이는 굶어 죽으려고도 했습니다.”

       ​

       “그건 몰랐는데….”

       ​

       “그때의 신목님은 바쁘셨으니까요. 어쨌든 그들에게 유일한 구원의 존재는 신목님 뿐입니다. 삶의 의욕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매일 신목님을 보고 있었으니까요.”

       ​

       “……….”

       ​

       “신목님. 그들에겐 강해져서 신목님을 모시는 것만이 구원이자 축복입니다. 부디, 친위대를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

       무언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과연 시리안의 선택이 잘못된 걸까?

       ​

       나는 답할 수 없었다.

       이들의 고충까진 제대로 몰랐으니까.

       다크 엘프는 아픈 녀석들이 많다. 몸보다는 마음이 병든 이들이다. 시리안이 알게 모르고 그들을 보살피고 있었고, 이런 식으로나마 삶의 동기를 부여한 것이었다.

       ​

       “혹시 이런 녀석들이 더 있나?”

       ​

       “스물 정도 더 있습니다만, 변화한 왕국과 동포의 보살핌 덕에 여섯은 일상을 어느 정도 되찾았습니다.”

       ​

       “그럼 나머지는….”

       ​

       “애석하게도 그들은 웃고 있지 못합니다. 전쟁의 환각 속에 시달리고 있죠. 그들은 왕궁 수호대로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

       “얘기하지 그랬냐.”

       ​

       “바쁜 와중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그 당시엔 신목님은 폐기장에 집중하고 계셨고요.”

       ​

       아… 내가 썩을 놈이었네.

       에라. 왜 그랬냐. 멍청한 나야.

       ​

       후훗.

       ​

       “걱정 마세요. 지금 그들도 신목님을 모실 수 있다는 것에 매일 알아서 훈련할 정도로 큰 동기를 얻었고, 적절히 휴식을 주어 일상에도 모자람 없게 챙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통을 겪은 만큼 더욱 강하게 피어날 테죠.”

       ​

       “그러냐….”

       ​

       “그러니 약조해주시지요. 부디, 친위대를 데리고 다녀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다시 어둡게 변할지도 모릅니다.”

       ​

       “……….”

       ​

       낙장불입이라고 할까.

       뭔가 괜히 물어봤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말을 들어버리면 거부할 수가 없잖아.

       ​

       하아.

       ​

       “그래. 네 뜻대로 해라. 해.”

       ​

       “후후후. 감사합니다.”

       ​

       결국, 시리안에게 설득당했다.

       ​

       ​

       ​

       *

       ​

       ​

       ​

       왕궁 알현실.

       ​

       “신목님을 위하여!!”

       ​

       척!

       ​

       10명의 다크 엘프가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시리안이 비밀리에 개설한 친위대로, 시련에서 가족을 잃고 방황하다가 친위대로 새로 태어난 불쌍한 존재들이다.

       ​

       나는 이들을 받아들일 생각이다.

       시리안의 간곡한 설득을 떠나서 이들은 정말 나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앞으로 곁에 자주 머무를 녀석들이니, 이렇게 불러서라도 얼굴은 알아놓을 필요가 있다.

       ​

       “어떻습니까. 신목님.”

       ​

       멋들어진 의자에 나를 앉힌 시리안이 친위대를 바라보며 물었다.

       ​

       녀석의 의도를 바로 이해했다.

       평가를 내려달라는 거다.

       그리고 지금의 내 평가는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될 테고.

       ​

       [너무 마음 쓰실 것 없습니다. 부담스러워하시면 이들은 매우 슬퍼할 겁니다.]

       ​

       시리안은 내게 몰래 전했다.

       부담 가지지 말란다.

       ​

       네가 더 부담스럽다고….

       ​

       뭐, 솔직히 말하자.

       딱히 깎을 건 없거든.

       ​

       “다들 멋지구나.“

       ​

       10명의 친위대.

       이들은 그냥 기세가 다르다.

       단순히 육체적인 능력을 떠나서 산전수전 겪고 수많은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듯한 기세가 담겨 있었다. 시리안에 비해 모자라나, 강해지기 위한 필사의 각오가 서려 있다.

       ​

       시련은 총 몇 번 진행됐었을까.

       아마 최소 수백 수천 번일 터.

       즉, 이들은 수백 수천 번 가족을 잃고 수많은 유형의 등반자와 싸우며 죽음과 전투를 반복했다. 정말 시리안처럼 전부 체험한 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힘들었을 것이다.

       ​

       그때의 울분과 증오.

       그 과오를 막기 위한 충성.

       ​

       이들은 약할 수가 없다.

       정신적으로 그 누구보다 강할 것이고, 물리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다. 손에서 검을 놓지 않을 테니까.

       ​

       정말이지.

       ​

       “터무니없을 정도야.”

       ​

       내가 다 부담스러울 정도.

       이들은 죽음의 공포를 가볍게 초월하고 더 강해지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

       궁금하다.

       얼마나 강해질지.

       ​

       “나는 너희의 미래가 기대된다. 얼마나 강해질지 나도 모르겠거든.”

       ​

       “영광입니다!”

       ​

       한 여성 엘프가 답했다.

       친위대의 대표 같았다.

       ​

       이들을 보며 생각했다.

       ​

       ‘나중에 지배자 전력도 하나둘 나오려나….’

       ​

       가능성이 보인다.

       지금도 비약을 먹으면 폐기장 신목의 엘프와 동급의 힘을 내는 놈들이다. 만약 이들이 지배자급이 될 수 있다면.

       ​

       ‘저놈들이 더 성장하면 재밌어지겠는데?’

       ​

       문득 샤엘라의 말이 떠올랐다.

       시리안과 친위대가 아칸벨리와 교전할 때 분명 그리 평가했었다.

       ​

       말 그대로다.

       재밌어질 거다.

       두려울 게 별로 없을 테니까.

       자신보다 강한 자를 찾기 어려울 테니까.

       ​

       “신목님. 이들을 받아주시겠습니까?”

       ​

       가만 살펴보고 있으려니, 합의한 대로 시리안이 내게 물었다.

       ​

       저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

       “그래. 너희는 내 친위대다. 앞으로 너흰 나를 보좌하게 될 거야.”

       ​

       녀석들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녀석들의 삶의 동력이다.

       ​

       “영광입니다!!”

       “언제든 대기하겠습니다!!”

       “매일매일 수련에 매진하겠나이다!!”

       “빠르게 성장하여 신목님이 저희를 돌보는 것이 아닌, 저희가 신목님을 보필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습니다.”

       ​

       다들 의지가 매우 높다.

       내가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시련에서 봤을 때만 해도 이렇게 과분한 충성을 얻을 줄은 몰랐는데.

       ​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다.

       시리안은 내 친위대라고 했지만, 계속 달고 다니긴 힘든 노릇이다. 이번만 해도 다 함께 이동하는 건 샤엘라의 부담만 커질 터.

       ​

       고로.

       ​

       “너희의 특별한 거처를 주마.”

       ​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

       ​

       ​

       *

       ​

       ​

       ​

       사박~

       ​

       “얽힌 실 줄기가 풀리는 기분.”

       ​

       왕궁 밖을 나왔다.

       차근차근 일이 해결되고 있다.

       폐기장에선 꽉 막혀 살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럴 일이 별로 없었다.

       ​

       “친위대 문제에 당황했지만….”

       ​

       그 문제도 원만히 해결했다.

       매우 특별한 거처를 줬거든.

       ​

       이제 남은 일은 하나다.

       아칸벨리를 마무리 짓는 것.

       이 상쾌함을 유지하려면, 당장 아칸벨리 문제부터 잘 해결해야겠지.

       ​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

       잠시 산책하며 고민했다.

       ​

       사박~

       ​

       대충 떠오르는 방법은 있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을 뿐.

       차근차근 머리를 정리하면서 슬쩍 왕국 엘프들을 살폈다.

       ​

       훈련하는 엘프.

       농사짓는 엘프.

       건물 짓는 엘프.

       공부하고 연구하는 엘프.

       무구나 직물을 생산하는 엘프.

       하이 엘프들을 가르치는 교사 엘프.

       딱히 하는 일의 큰 틀을 달라지지 않았지만, 드워프 기술을 도입하면서 그 효율과 질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

       최신식 운동 기구.

       온도에 따른 스프링쿨러 가동.

       안전 설비와 건설 재료 컷팅기.

       드워프가 정리한 전자 태블릿 논문.

       드워프 기술로 세운 공장의 물품 양산.

       3D 투영 기술과 언제든 다시 재생할 수 있는 형식의 교과서.

       ​

       확실히 드워프 기술이 좋긴 좋다.

       다크레아 삶의 질이 확 높아졌으니까.

       지금도 이럴진대, 드워프가 본격적으로 다크레아에 이주하고 기술을 공유하면 더 미친 문명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물론, 꼭 드워프 기술만 발전한 건 아니다.

       다크레아도 고유한 엘프 기술이 있다.

       ​

       이른바 착침(鑿鍼) 기술.

       무언가를 뚫는 침이라는 뜻이다.

       엘프들 훈련에 혁명을 가져온 수련 방식으로 약방에서 제조한 신체 강화 포션과 이얀의 침술을 적절히 활용해 신체를 강화하고 수련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

       물론, 이런 착침 약방은 별로 없다.

       침술을 쓸 줄 아는 인재가 매우 적다.

       워낙 어려운 기술이고 절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 하지만 보급이 잘 된다면, 왕국 전력은 크게 증강되겠지.

       ​

       이건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

       ‘괜스레 보는 게 뿌듯하네.’

       ​

       내 아이가 잘 크면 기분 좋은 법.

       이것도 같은 틀에 속한다. 다크레아가 발전하면 내 기분이 좋다.

       ​

       더 무럭무럭 자라길.

       ​

       자박자박.

       ​

       기분 좋게 산책했다.

       그러면 번뜩 떠오른다.

       ​

       “그래. 그렇게 침입하면 되겠군.”

       ​

       ​

       ​

       *

       ​

       ​

       ​

       “준비됐어.”

       ​

       “벌써?”

       ​

       나는 샤엘라에게 당당히 선언했다.

       모든 준비를 끝마쳤으니, 이제 날 101층에 올려달라고.

       ​

       아칸벨리는 별로 좋은 세력도 아니다.

       드워프 왕국 침략한 것처럼 자신들을 위해 남을 짓밟는 놈들이니까. 다행이라면 작은 신생 세력이라는 것 정도.

       ​

       이제 그들과 마주할 시간이다.

       나는 모든 준비가 되었다.

       ​

       허나.

       ​

       “좋아. 그럼 일로와서 고개를 숙여봐.”

       ​

       “응?”

       ​

       샤엘라는 그냥 보내주지 않았다.

       우선 나를 가까이 오게 한 뒤.

       ​

       툭.

       쓰담~

       ​

       오랜만에 머릴 쓰다듬었다.

       이미 적응되서 그런지, 거부감은 없다. 손길을 느끼며 의문을 표했다.

       ​

       “갑자기 뭐 하려고?”

       ​

       “후후. 잠자코 받아들여.”

       ​

       파아아!~

       ​

       황금빛이 퍼진다.

       내 주변을 겉돌기 시작한다.

       마치 옛날 카르델피온을 만나러 가기 전 내게 격을 씌운 것처럼. 녀석의 신성과 함께 온전한 격이 내게 파고든다.

       ​

       이 또한 거부하지 않았다.

       도움이 됐으면 됐지, 방해될 힘이 아니다.

       ​

       “좋아. 완전히 날 신뢰하는 모습.”

       ​

       “…굳이 그런 말을 입 밖으로 해야겠냐? 애초부터 거부한 적도 없거든?”

       ​

       “네가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좋으니까.”

       ​

       “……….”

       ​

       “오랜만에 보는 귀여운 무찬이네.”

       ​

       “이상한 소리 말고 빨리 해.”

       ​

       “응. 끝났어~”

       ​

       스륵.

       ​

       녀석이 손을 치웠다.

       일순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와 별개로 충만한 맛이 느껴진다.

       ​

       잠깐, 맛?….

       무슨 맛이지.

       따뜻하고 풍요로운 맛?

       이럴 수가. 아무리 감각이 강화되었다지만, 신성에서 맛을 느낄 수 있게 된 건가.

       ​

       샤엘라의 신성은 신비로운 맛이다.

       그리고 지금은 따뜻하고 풍요롭다.

       하지만 때에 따라 또 달라질 것이다.

       ​

       그러한 것들이 느껴진다.

       달콤하게 느껴지는 맛이다.

       ​

       이걸 어찌 표현하리.

       ​

       “샤엘라. 너는 시원하게 녹아내리는 맛이야.”

       ​

       “뭣?… 가, 갑자기 뭐라는 거야!?”

       ​

       “그냥 네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어.”

       ​

       “히에에엑!!?”

       ​

       녀석이 질겁한 표정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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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oken Goddess Tries to Raise Me

The Broken Goddess Tries to Raise Me

망가진 여신이 나를 키우려 한다.
Score 8
Status: Ongoing Author:
I have become the World Tree that the goddess is obsessed with. I ended up taking care of the broken goddess, and at some point, she started exerting her strength to rais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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