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0

       

       

       

       

       

       10화. 신의 무기 ( 7 )

       

       

       

       

       

       동굴 안은 햇빛 한 점 들지 않아 어둡고 축축했다. 바닥에는 듬성듬성 약초로 쓰는 풀들이 바닥에서 자라고 있었고,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렸다.

       

       

       “너무 어두운데?”

       “잠시만요.”

       

       

       화르륵─

       

       

       한스가 챙겨 온 횃불에 불을 붙여 어둠을 몰아냈다. 동굴은 횃불에 의지하지 않으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컴컴했다. 햇빛이 쨍하게 내리쬐는 바깥에서 몇 걸음 안으로 들어섰는데, 빛 한점 들어오지 못 하는 어둠이 펼쳐진 것이다.

       

       

       “몇 걸음 들어왔다고 이렇게 어둡다니. 그래도 던전은 던전이네.”

       

       

       케일이 눈가를 가볍게 찌푸렸다.

       

       

       ‘이게 던전….’

       

       

       케니스는 바깥세상의 법칙이 적용되는 않는 던전임을 실감하며 한기에 몸을 부르르하고 떨었다.

       

       

       “으음, 생각보다 서늘하네.”

       

       

       케일이 오소소 닭살이 일어난 팔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동굴이다 보니깐 약간 추운가 봐요.”

       “그러게, 좀 더 긴 옷을 입고 올껄 그랬나?”

       

       

       한스는 잡담을 시작하려는 둘의 사이에 끼어들며 말했다.

       

       

       “성기사님들, 조금 더 안쪽으로 가시죠. 제가 신의 무기를 받았던 곳은 저기 동굴 안쪽입니다.”

       

       

       한스가 케니스와 케일을 이끌며 동굴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둘은 서둘러 한스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한스는 거침없이 성큼성큼 걸어가며 동굴의 안쪽을 향했다. 횃불을 따라 벽에서 춤추는 그림자들이 일렁거렸다. 

       

       

       “……”

       

       

       동굴의 깊숙한 곳으로 일행이 사라지자, 그 자리의 그림자에서 조용히 인영이 일어섰다. 그 눈은 동굴 안쪽으로 사라지며 흔들리는 붉은 머리칼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붉은 머리카락…. 황금빛 눈동자…, 설마…?”

       

       

       잠시 멈춰 서 무언가를 고민하던 인영은 이윽고 품에서 수정구를 하나 꺼내서 속삭이기 시작했다.

       

       

       “예, 접니다….다름이 아니라 이번 결행에….”

       

       

       수정구에 한참을 떠들던 그는 이윽고 수정구를 다시 품에 넣고는, 어둠 속으로 몸을 감췄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눈동자는 푸르게 일렁이며, 동굴 안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

       

       

       

       

       한스와 일행은 한참 동안 이리저리 꼬인 동굴을 돌아다니며 한스가 떨어졌다는 구멍을 찾아다녔지만

       

       

       “쓰읍. 분명히 이 근처였는데….”

       “한스씨, 정말 여기 맞아요? 구멍에 떨어졌다고 했는데, 구멍은커녕 바닥이 전부 돌이라구요.”

       

       

       케일은 돌바닥을 툭툭 발끝으로 차며 말했다. 그러자 한스가 고개를 저으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기억합니다! 약초를 캐려고 했는데, 갑자기 바닥이 꺼지면서 떨어졌다구요!”

       

       

       하지만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이 빠질만한 구멍은커녕, 벌레구멍도 보이지 않았다. 케니스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벽에 걸린 횃불들이 일렁이며 케니스의 얼굴을 비춘다.

       

       

       “한스씨, 여기가 아닌 거 아니예요? 다른 곳을 좀 찾아보죠.”

       “아닌데…. 분명히 이 주변이였는데….”

       

       

       한스가 중얼거리며 발을 옮길 때였다. 케니스는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곧장 칼의 옆면으로 얼굴을 가렸다.

       

       

       슈욱!

       

       

       어둠을 뚫고 날카로운 얼음이 케니스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

       

       

       “흣!”

       

       

       챙─!

       

       

       얼음조각이 칼의 옆면을 때렸다. 케일은 곧장 검을 겨누며 어둠 속을 노려봤다.

       

       

       “누구냐!”

       

       

       대답 대신 저 너머에선 다시금 여러발의 얼음이 날아왔다. 슈와악! 아까는 인사였다는 듯이 빼곡하게 날아오는 얼음조각들.

       

       

       “칫!”

       

       

       케일과 케니스는 어리버리하게 서 있는 한스를 옆의 바위로 밀치고 몸을 날렸다. 얼음조각은 그들이 서 있던 자리를 스치며 날아갔다.

       

       

       “선배!”

       “알고 있어!”

       

       

       케일은 팔찌에 저장된 신성력을 빠르게 끌어다가 검에 씌웠다. 이걸로 데모닉에게 신호가 갔을 테니 금방 그가 올 것이다.

       문제는 과연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케니스,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겠어?”

       “잠시만요.”

       

       

       케니스는 손에 땅을 대고, 가볍게 신성력을 뿌렸다. 바닥을 따라 물결처럼 퍼지는 신성력. 일렁이는 신성력을 따라 저 멀리서 빠르게 달려오는 물체가 느껴진다. 최소 10 이상.

       

       

       “선배! 오고 있어요! 빨라요! 짐승형 마수, 10마리 이상!”

       “칫, 준비해! 한스씨! 검 들고 싸울 준비해요!”

       “예? 예?! 아니, 이게 뭔!”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한스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케일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소리쳤다.

       

       

       “지금 저기 이단새끼들이 오고 있으니까, 그 검 들고 싸우라고─!”

       “예,옙!”

       

       

       케일의 호통에 군기가 바짝 든 신병처럼 대답한 한스는 그제야 검을 빼 들고 전방을 노려봤다. 그래 봤자 다리가 덜덜 떨리고 있지만, 아까처럼 어벙한 것보다는 나으리라.

       그렇게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 속에서, 거친 짐승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쿠어엉─!!

       

       

       통나무 같은 4개의 다리로 바닥을 할퀴며 달려오는 곰 형태의 마수들. 그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고, 등에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투명한 가시들이 잔뜩 돋아나 있었다. 분명한 이단의 흔적.

       

       

       “선배님! 엄호 부탁드려요!”

       “잠깐, 케니스!”

       

       

       케니스가 먼저 달려 나가며 선두에 선 곰 마수를 마주했다. 촤아악! 공기를 찢으며 휘둘러지는 날카로운 발톱들. 맞으면 중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케니스는 바닥에 닿을 듯 허리를 굽히며 앞으로 박찼다.

       

       

       “차앗!”

       

       

       휘둘러지는 앞발을 낮게 피해 품으로 파고든 케니스. 그대로 위로 검을 베어 올린다. 샤아악! 아래에서부터 머리까지 가죽이 잘려 후두둑 장기가 쏟아지는 곰 마수. 잠시 비틀거리더니 이윽고 쓰러진다.

       

       

       크허어엉─!

       

       

       그러자 곧장 뒤를 이어 달려드는 곰 마수. 좌우에서 케니스의 몸통만 한 손톱이 흉흉하게 휘둘러진다. 큰 동작을 한 직후라 피할 수 없는 상황. 

       

       

       “치잇─!”

       

       

       케니스는 신성력을 끌어와 다리에 집중했다. 

       

       

       ─콰앙!

       

       

       손톱이 내려쳐진 자리에 먼지가 일었고,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쿠엉?

       

       

       사라진 케니스를 찾아 곰 마수가 두리번거렸다. 

       

       

       “여기다, 이 더러운 놈아!”

       

       

       동굴 천장으로 박차고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린 케니스가 다시금 다리를 박찼다. ─콰악! 곰 마수의 머리에 깊숙이 박히는 칼날. 

       

       

       쿠웅!

       

       

       거체가 쓰러지며 육중한 소리를 낸다.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케니스. 케일 주변에는 벌써 5마리의 곰 마수가 쓰러져 있었고, 한스도 케일을 도우며 나름 열심히 선전하고 있었다.

       

       

       ‘금방 끝나겠네.’

       

       

       케일을 도우려가던 케니스는 흠칫하고 멈춰 섰다. 아직 마수들을 불러낸 원흉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만 나오시지.”

       

       

       케니스는 최초에 얼음조각이 날아온 어둠을 노려보며 말했다. 

       

       

       쩌저적─

       

       

       저 어둠에서부터 모든 것이 얼어가기 시작했다. 동굴의 천장과 바닥을 덮으며 전진하는 얼음. 이질적인 상황에 케니스는 저도 모르게 주춤하며 물러섰다.

       

       

       “흐흐흐…. 역겨운 냄새가 나는구나, 저주받을 신의 노예들아.”

       

       

       음산한 목소리가 동굴에 울렸다. 그 목소리에 이제 막 마지막 곰 마수의 목을 따던 케일도, 열심히 칼질을 하던 한스도 움직임을 멈췄다.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한기가 몸을 파고든다. 지금, 이 동굴에는 생명의 정반대되는 죽음이 있다. 시간조차 얼려서 죽이는 죽음.

       

       

       사아아아─

       

       

       한기를 뿌리며 어둠을 가르고 한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급스러운 회색빛 로브를 걸치고, 뼈의 형태를 띈 죽음. 텅 빈 동공에는 시린 빛의 귀화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리치!”

       

       

       작게 내뱉는 케일의 표정은 낭패라는 기색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제대로 된 리치라면 중대 단위의 성기사들이 와야 한다.

       케일은 조용히 리치를 노려보며 팔찌의 신성력을 계속해서 칼에 모았다.

       

       

       ‘이 인원으로는 무리야…. 기회를 봐서 한 방 먹이고, 그 틈에 도망쳐야 해…’

       

       

       리치는 푸른 귀화를 일렁이며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다.

       

       

       “과연…그 붉은 머리카락과 황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

       

       화아악

       

       

       눈 깜짝할 사이에 케니스의 눈앞으로 다가온 해골.

       

       

       “─크읏!”

       

       

       케니스는 자기 영혼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귀화에 얼어붙은 듯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 실제로 손과 발이 얼음에 덮여가고 있었다.

       

       

       “내가 보고를 받았을 때는 설마했건만…아직도 이 저주받은 핏줄이 있을 줄이야? 흥미롭군….”

       

       

       눈을 질끈 감은 케니스. 코앞에서 차가운 한기가 느껴졌고, 입을 열 때마다 역겨운 죽음의 냄새가 났다.

       

       

       “…흐흐흐. 아직 덜 여물었군. 운이 좋구나. 큰 수확이야.”

       

       

       리치가 다시금 몸을 멀리하며 손을 뻗자 땅에서 얼음이 올라왔다. 

       

       

       촤라라락

       

       

       그 모양은 사람의 손과 척추를 엮어서 만든 지팡이를 띄었고, 리치는 지팡이로 케니스를 겨누었다.

       

       

       “너, 저주받은 핏줄의 아이야. 넌 여기서 죽어 줘야겠다. 그 영혼을 나의 군주에게 바치리….”

       

       

       케니스는 자신을 겨누는 지팡이의 끝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이미 손과 발이 바닥에 얼어붙어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

       

       

       “케니스─! 너, 이 해골바가지 자식! 그 손 치워, 이 더러운 새끼야!”

       

       

       저 멀리서 케일이 신성력으로 빛나는 검을 들고 리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하찮은 것.”

       

       

       파창─!

       

       

       리치가 대충 휘두른 손에서 퍼진 한기가 케일을 덮쳤고.

       그녀는 한순간 칼을 휘두르려던 자세 그대로, 얼음이 되어 그 자리에 얼어 버렸다.

       

       

       “──!! 선배─!!”

       

       

       부릅떠진 케니스의 눈.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동공이 크게 흔들리며 외쳤다. 케니스의 반응이 만족스러운지 리치가 끌끌 웃었다.

       

       

       “쥐새끼같은 놈들이 저들끼리 아끼는 모습이 아주 우습구나.”

       

       

       다시 한번 리치의 손이 휘둘러졌고

       

       

       파가가가각!!

       

       

       이번엔 저 멀리서 떨고 있던 한스가 웅크린 모습 그대로 얼었다.

       

       

       “아아─!! 아아아아──!!!”

       

       

       절망에 찬 비명을 지르는 케니스를 보며 리치는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흐흐흐! 아주 즐겁구나! 너의 고통이 느껴진다!”

       

       

       리치의 웃음을 따라 귀화가 춤추듯 일렁거렸다.

       

       그렇게 케니스의 절규를 음미하던 리치는 천천히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자ㅡ놀이는 여기까지다. 이제 그만 죽어라, 저주받은 씨앗아.”

       

       

       지팡이에 푸른 죽음이 모이며 케니스를 항했고ㅡ

       

       

       ──콰앙!!

       

       

       동굴 벽이 통째로 날아갔다.

       

       

       “…이건 또 누구신가?”

       

       

       동굴 벽을 통째로 뚫고 나타난 데모닉.

       얼마나 달려왔는지 그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검을 부여잡았다.

       

       

       “후우, 쓰읍ㅡ 후우.”

       

       

       데모닉의 은색 눈이 얼어붙은 케일과 모험가 한스를 향했다. 잠시 떨리던 데모닉의 눈. 이윽고 떨림이 멎으며 단단한 눈빛으로 리치를 바라보았다.

       

       

       “…지랄은 여기까지다, 더러운 해골아.”

       “흐흐, 재밌구나. 내가 더 놀아주고 싶지만….”

       

       

       리치의 귀화가 동굴벽 너머를 꿰뚫어 봤다. 저 멀리 느껴지는 역겨운 신성한 기운들. 아무리 자신이라고 해도 제법 부담 가는 수의 병력들이 이곳으로 모여 들고 있다.

       

       

       “오늘은 이만 물러나야겠구나….”

       

       

       쩌적!

       

       

       리치 뒤편의 공간이 얼어붙으며 갈라지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심연이 나타났다. 천천히 그 틈으로 사라지기 시작하는 리치.

       

       

       “지금 어딜 가는거냐!”

       

       

       데모닉의 검이 신성력을 가득 머금고 허공을 갈랐다.

       

       

       ㅡ쐐액!

       

       

       공기를 가르고 날아가는 초승달 모양의 신성력. 하지만 리치가 연 공간이 닫히는 것이 더 빨랐다.

       

       

       “흐흐…다음에 다시 만나자, 쥐새끼들아….”

       

       

       리치의 말이 동굴에 울리고ㅡ 갈라졌던 공간이 완전히 닫혔다. 초승달의 신성력은 허공을 가르며 허망하게 사라졌다.

       이윽고 서서히 한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완전히 사라져버린 리치의 기운. 

       

       “후우…미안하다,케니스 수습 성기사….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데모닉이 돌아보며 케니스에게 말했다. 이윽고 데모닉의 눈이 크게 떠졌다.

       

       

       “ㅡ! 케니스 수습 성기사? 케니스 수습 성기사! 정신 차려라! 케니스!!”

       

       

       붉은 머리카락의 끝이 파랗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손과 발이 파랗게 변한 채 덜덜 떨고 있는 케니스. 

       아무리 불러도 의식이 없다.

       

       

       “이런, 젠장! 케니스! 내 말 들리나?”

       

       

       사제에게 가야한다.

       데모닉은 옷을 벗어 케니스에게 둘러 주고선 등에 엎고 땅을 박찼다.

       

       

       ‘안 된다, 두 번은 안 돼! 제발! 내 앞에서 두 번이나 이러면 안 된다!!’

       

       

       데모닉은 등에 업힌 케니스에게 끊임없이 신성력을 불어 넣어주며, 동굴을 뛰쳐나갔다.

       

       

       

       

       

       

       ***

       

       

       

       

       일주일만의 휴일이기도 하고, 약속도 없는 주말이다.

       나는 하릴없이 누워서 인터넷 서핑을 하며 빈둥대고 있었다.

       

       

       삥뽕ㅡ

       

       

       그간 알림 한번 없던 방치형 게임에서 처음으로 푸쉬형 알림이 울렸다.

       

       

       “뭐지?”

       

       

       의아한 마음에 재빨리 확인해 보니

       

       

       《영웅급 모험가가 여관에 방문했습니다!》

       

       

       눈이 부릅 떠진다. 패키지를 사자마자 바로 오는구나! 이 맛에 게임에 돈 쓰는 거지!

       

       

       “캬, 좋다. 누가 왔나 한번 볼까?”

       

       

       나는 즐거운 마음에 서둘러 게임을 접속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지적은 항상 감사하게 받고 있습니다.

    이세계 파트가 참 길었네요! 현실 파트도 슬슬 진행해야할텐데 말이죠.

    다음화 보기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