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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

       

       

       

       

       

       26화. 성전 ( 4 )

       

       

       

       

       

       도끼를 들어 올리며 씩 웃는 프리가를 향해, 분노한 서리고룡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

       

       

       쿵ㅡ! 쿵ㅡ! 쿵ㅡ!

       

       

       압도적인 질량의 거체가 땅을 울리며 작은 소녀를 향해 돌진했다.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내겠다는 듯, 푸른 귀화가 미친 듯이 일렁거렸다.

       

       날카로운 뼈발톱이 하늘 높이 들리고ㅡ

       

       

       ㅡ콰아아앙!

       

       

       가녀린 소녀를 향해 자비 없이 내려찍었다. 땅이 쩍쩍 갈라지고, 흙먼지가 짙게 일어나며 한순간 시야를 가렸다. 압도적인 힘의 폭력.

       

       

       “…대,대장?”

       

       

       누군가의 떨리는 목소리가 조용히 공터를 울렸다.

       

       

       ㅡ타타탁!

       

       

       흙먼지 속에서 들려오는 가벼운 발걸음 소리. 프리가는 흙먼지를 뚫고 날아올랐다. 발에서 바람의 문양이 빛나며 그녀를 축복했다.

       

       

       “차아앗!”

       

       

       흙먼지를 뚫고 높게 뛰어오른 프리가. 내려찍을 듯 머리 위로 높게 들어 올린 도끼가 황금빛 아지랑이로 이글거렸다.

       

       

       ㅡ콰아아앙!

       

       

       서리고룡의 가슴께를 강하게 후려친 일격. 

       

       프리가의 도끼 자루에 새겨진 신비한 글자 한 개가 황금빛으로 차올랐다. 

       

       

       ——————!!!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뒤로 휘청거리는 서리고룡. 프리가는 틈을 주지 않고 재빨리 달려들었다.

       

       땅을 박차고 달려드는 프리가를 향해, 서리고룡이 거센 불결을 내뿜었다.

       

       

       ㅡ콰아아아!!

       

       

       “크읏!”

       

       

       피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상황. 프리가는 덮쳐 오는 불꽃의 숨결에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일촉즉발의 상황.

       

       허나, 아무리 기다려도 뜨거운 불꽃은 그녀를 덮치지 않았다. 조심조심 눈을 뜨는 프리가.

       

       그녀의 앞에 커다란 등이 보였다.

       

       ㅡ콰아아앙!

       

       “으윽…! 크으, 공녀님… 괜찮으십니까…?”

       

       “단장…?”

       

       

       어느새 달려온 데이비드 단장이 거대한 방패를 들고, 프리가의 앞을 지켰다. 그는 거대한 고룡의 숨결에 홀로 맞서고 있었다.

       

       치이익ㅡ

       

       뜨거운 열기가 머리카락을 태우고 폐까지 파고들었다. 단장은 부들거리는 방패를 다시 한번 굳게 잡았다.

       

       

       “으으윽!”

       

       

       허나, 이미 앞선 숨결에 한번 녹아내린 방패는 점차 형체를 잃어갔다. 몰아치는 불꽃에 밀려 무릎이 점점 땅에 가까워진다.

       

       ㅡ터엉!

       

       단장은 완전히 녹아내린 방패를 버리고, 대신 맨몸으로 불길을 막기 시작했다.

       

       

       “끄으윽!!”

       

       

       단장은 온몸으로 프리가를 감쌌다. 무자비하게 덮쳐 오는 불꽃의 숨결. 단장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삼켰다.

       

       

       “야,야! 뭐하는 거야!! 너 그러다 죽어!!”

       

       “크으으읍!! 끄흐읍!!”

       

       

       어찌나 고통스러운지 꽉 다문 이빨이 부러지고, 두 눈의 핏줄이 터져 붉게 충혈됐다. 프리가를 감싸듯 안은 단장의 등이 불에 녹아가며 검붉게 진물이 흘렀다.

       

       

       “이, 이 시발!! 야!! 비켜! 너 진짜 죽는다고!!”

       

       

       프리가는 단장의 품에서 외쳤다. 도대체 왜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용의 숨결이 멎고, 단장은 그제야 프리가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이, 이 미친 새끼야! 너 진짜 죽으려고 환장했어? 왜 그렇게까지 하는데!”

       

       

       프리가는 자기 품에 쓰러지듯 안긴 단장을 안고,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성기사들과 전사들을 포위한 웨어울프들로 지원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

       

       프리가는 입술을 잘게 깨물었다.

       

       고룡에게서 멀리 떨어진 프리가는 녹아내린 등을 피해 조심스럽게 단장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단장이 고통을 삼키며 애써 웃어 보였다.

       

       

       “공녀님… 괜찮으십니까…? 끄흐읍!!”

       

       “… 진짜 병신 새끼가…”

       

       

       프리가는 떨리는 눈으로 단장을 바라봤다. 온 피부에 수포가 올라오고 불에 지져진 상처에서 짓물이 흐른다.

       

       끔찍한 고통일 텐데, 단장은 웃으며 프리가를 바라보았다. 

       

       

       “그 무기… 꺼흡! 공,공녀님께는 해야 할 일이… 있잖습니까…?”

       

       “…그래.”

       

       “그렇다면… 어서 가셔야죠…”

       

       

       단장은 힘들게 말을 내뱉고 스르륵 눈을 감았다. 깜짝 놀란 프리가가 달려들었다.

       

       

       “야, 야! 죽으면 안 돼!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새액ㅡ새액ㅡ

       

       

       다행히 얕게 숨을 몰아쉬는 단장. 하지만 당장에라도 끊어질 듯 가녀린 소리가 이어졌다. 오래 버티지는 못할 부상이다.

       

       

       ㅡ꽈악

       

       

       프리가는 아무 말없이 도끼를 굳게 잡고 일어섰다. 그녀의 시선이 공터를 훑었다.

       

       

       챙ㅡ! 채앵ㅡ!

       

       “모두 버텨라!”

       

       “딘장님이 쓰러지셨다!! 서둘러!!”

       

       “이 개새끼들! 저리 꺼져!”

       

       

       저 멀리 성기사들과 전사들이 웨어울프들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그 사이로 입술이 파랗게 죽어 가는 케니스가 보인다.

       

       

       ———…

       

       

       가슴뼈에 작게 금이 간 서리고룡이 울음을 흘리며, 프리가를 노려본다. 입가에서 푸른 불꽃이 이글거린다. 그녀의 도끼를 경계하는지 먼 거리를 유지했다.

       

       

       “…하!”

       

       

       프리가는 문뜩 실소가 터져 나왔다.

       

       뭘 위해서 싸우는가? 성기사들과 전사들은 무엇을 위해 저렇게 필사적으로 싸우고, 케니스는 누굴 위해 자기 몸을 불살랐는가?

       

       왜 단장은 자기 몸을 바쳐가며 자신을 구했나?

       

       프리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 빌어먹을 신 같으니.”

       

       

       자신이 싸우는 이유는 신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신앙을 위해서도 아니고, 거창한 인류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등 뒤에 있는 가족과 전우를 지키기 위해서, 그녀는 도끼를 들었다.

       

       

       ㅡ꽈악

       

       

       굳은살 가득한 손이 도끼를 거세게 움켜쥐었다. 

       

       더 이상, 가족과 전우를 잃을 수는 없으니. 그녀는 도끼를 잡았다.

       

       

       “나는ㅡ!!”

       

       

       프리가의 목소리가 공터를 울렸다.

       

       

       “몬테그라스의 적법한 후계자ㅡ! 프리가 닉스다ㅡ!!”

       

       

       온 세상을 쩌렁쩌렁 울리는 듯 퍼지는 목소리.

       

       모든 것들이 그녀의 외침을 들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도끼를 들었고ㅡ!!”

       

       “전우를 위해 싸운다ㅡ!!”

       

       “나와 함께 싸울 자가 누구냐ㅡ!”

       

       

       하늘 가득 울려 퍼진 그녀의 외침.

       

       그 외침에 답하듯, 그녀의 도끼가 성스러운 불꽃으로 타올랐다.

       

       

       ㅡ화르륵!

       

       

       불타는 도끼를 움켜진 프리가. 전사들 사이에서 누군가 외쳤다.

       

       

       “우리가! 우리가 함께 싸울 겁니다!”

       

       “전우를 위해! 가족을 위해!”

       

       “무기를 들어라!”

       

       

       성기사들이 방패를 쾅쾅ㅡ! 두들기며 외쳤다.

       

       

       “우리가ㅡ! 그대들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신을 위하여! 그대들을 위하여!!”

       

       

       프리가가 씨익 웃으며 외쳤다.

       

       

       “그렇다면 싸워라! 내가 앞장설 테니! 무기를 들고!! 싸워라!!”

       

       

       파아아앗ㅡ!

       

       

       프리가를 중심으로 거대한 빛의 물결이 퍼졌다. 사라졌던 금빛 물결이 프리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공터를 가득 채웠다.

       

       

       ㅡ사아아아

       

       

       금빛 물결에 닿은 단장과 케니스의 안색이 한결 편안 해졌다. 프리가는 그 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앞을 노려봤다.

       

       

       ——————..

       

       

       서리고룡이 금이 간 가슴뼈를 어루만지며 천천히 다가온다. 금이 간 뼈에서 푸른 불꽃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당장은 숨결을 뱉기 힘든 모양새.

       

       프리가는 도끼를 고쳐잡고 힘차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타탁ㅡ!

       

       

       서리고룡이 날개를 펼치며 하늘로 날아올랐지만ㅡ

       

       

       ㅡ꽈르릉!

       ㅡ콰광!!

       

       

       눈부신 번개가 고룡의 날개를 향해 떨어졌다. 

       

       

       ——————!!!

       

       

       날아오르던 고룡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쿵ㅡ!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그리고 프리가는 그런 틈을 놓치지 않았다.

       

       

       “흐아아앗!!”

       

       ㅡ콰아앙!!

       

       

       떨어진 고룡을 향해 달려드는 프리가의 도끼가 맹렬하게 빛났다.

       

       

       ㅡ콰앙!

       

       ㅡ콰아앙!!

       

       

       두 번, 세 번. 용사냥꾼의 도끼가 잔상을 그리며 고룡의 뼈를 후려쳤다. 프리가의 뒤로 용 사냥꾼의 환영이 흐릿하게 나타났다.

       

       

       ㅡ콰르르릉!

       ㅡ꽈광!!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번개가 떨어지며, 고룡의 날개를 두들겼다.

       

       

       ㅡ콰지직!

       

       ——————!!!

       

       

       다섯 번째 도끼질에 고룡의 가슴뼈가 박살 났다. 프리가의 도끼 자루에서는 다섯 개의 문자가 빛나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고룡이 거세게 몸부림치며 프리가를 떨쳐 냈다.

       

       

       “큭ㅡ!”

       

       

       프리가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빛을 뿜어내는 글자를 바라봤다. 빛을 내뿜는 다섯 개의 글자. 텅 빈 글자는 앞으로 2개.

       

       프리가는 직감적으로 이 글자를 모두 채워야 됨을 알았다.

       

       

       ㅡ후우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은 프리가. 서리고룡의 박살 난 가슴뼈에서 푸른 불꽃이 줄기줄기 흘러나온다. 가슴에 구멍이 뚫렸음에도 건재한 모습.

       

       

       ‘… 케니스가 꽂아둔 검!’

       

       

       프리가의 시선이 고룡의 머리에 꽂혀 있는 검을 향했다. 여전히 성화를 내뿜으며 고룡을 괴롭히고 있는 검. 저 검이 이번 싸움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프리가는 고룡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도끼를 꽉 잡았다.

       

       밝은 빛을 내뿜는 도끼의 그림 속 사내가 자신에게 힘을 주는 듯했다.

       

       

       ——————!!!

       

       

       분노한 서리고룡이 아가리를 벌리고 달려들었다.

       

       

       콰앙ㅡ! 콰앙ㅡ! 콰앙ㅡ!

       

       

       거대한 입을 열고 미친 듯이 돌진하는 고룡. 프리가와 고룡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이 부서진다.

       

       

       “ㅡ큭!!”

       

       

       프리가는 고룡의 아가리가 자신을 향해 닫히는 순간.

       

       땅을 박차고 묘기를 부리듯 뒤로 뛰어올랐다.

       

       

       ㅡ콰아앙!

       

       

       방금까지 서 있던 자리에 고룡의 거대한 아가리가 박혀 들었다. 땅속 깊숙이 박힌 송곳니에 고룡의 움직임이 잠시 주춤했다.

       

       

       ‘지금…!’

       

       

       프리가는 재빨리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후우웅ㅡ!

       

       

       도끼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 아지랑이가 그녀를 감싸 안았고, 용 사냥꾼의 환상이 그녀를 인도했다.

       

       

       ㅡ부우우웅

       콰아앙ㅡ!!

       

       

       고룡의 머리뼈를 도끼로 강하게 후려치며, 그 힘을 이용해 허공에서 허리를 틀어 올린다.

       

       여섯 번째 글자가 빛났다.

       

       

       “츠아아앗!!”

       

       

       ㅡ콰아아앙!

       

       

       틀어 올린 허리를 돌리며 위에서 아래로 도끼를 내려찍는다.

       

       일곱 번째 글자가 빛난다.

       

       

       ——————!!!

       

       

       서리고룡의 뼈가 여기저기 금이 가고, 비명처럼 들리는 괴성을 질렀다. 

       

       

       후우ㅡ 후으ㅡ

       

       

       

       뒤로 물러선 프리가는 거친 숨을 고르며, 서리고룡을 노려봤다. 눈부시게 빛나는 일곱 개의 글자. 프리가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그녀를 감싸 안는 아지랑이를 느꼈다.

       

       

       “차앗!”

       

       

       그리고 다시 한번,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

       

       

       서리고룡이 울부짖으며, 그녀를 향해 발톱을 맹렬하게 휘둘렀다. 허공을 가르며 쇄도하는 발톱들이 프리가를 촘촘하게 에워쌌다.

       

       

       ‘…저쪽!’

       

       

       용 사냥꾼의 환상이 그녀에게 길을 인도했다. 실처럼 가느다란 틈을 향한 길.

       

       

       촤악ㅡ!

       

       “크읏ㅡ!”

       

       

       뺨을 스치는 날카로운 발톱. 프리가는 이를 악물고 서리고룡을 향해 달려들었다.

       

       

       ㅡ콰아앙!

       촤아악ㅡ!

       

       

       종이 한 장 차이로 스쳐 가는 서리고룡의 발톱들. 프리가는 용 사냥꾼의 인도를 따라 끊임없이 움직였고ㅡ

       

       

       타악ㅡ!

       

       

       텅 빈 고룡의 머리를 향해 힘차게 뛰어올랐다.

       

       저 아래로, 고룡의 머리에 박혀 있는 검이 보였다. 케니스가 만들어 준 싸움의 열쇠.

       

       프리가는 머리 위로 도끼를 들어 올렸다. 일곱 개의 글자가 빛나고, 도끼의 날이 금빛 아지랑이로 불타올랐다.

       

       

       “하아아아압!!”

       

       ㅡ치이잉

       

       

       눈부시게 빛나는 일곱 개의 글자가 허공에 떠올라 도끼의 궤적에 황금색 원을 그렸다. 도끼는 원을 통과할 때마다, 그 힘과 속도가 폭발적으로 올라갔다.

       

       

       ㅡ콰아아아아!!

       

       

       일곱 개의 원을 통과한 도끼에서 공기 찢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콰아아아앙ㅡ!!

       

       

       

       황금색으로 불타오르는 프리가의 도끼가 고룡의 머리를 내리찍었고ㅡ

       

       

       

       ——————!!! ——————!!!!! ———….

       

       

       

       

       쩌적ㅡ

       

       

       

       

       거대한 고룡의 뼈가ㅡ

       

       

       쩌저적ㅡ

       

       

       완전히 갈라지며 부서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어색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늘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모두 즐거운 명절 되세요!!

    ㄴㅇ0ㅇㄱ 아닛!! 이게 무슨 일입니까!!!

    – ‘후루루’님!!! 5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작가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근데 봐주세요… 평일에 회사 다니면서 연참은 정말 무리입니다…어흐흑!!! 작가가 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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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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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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