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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1

       

       

       

       

       

       91화. 뒷정리 ( 3 )

       

       

       

       

       

       《찬란한 영광의 기마대! 총 40,340만큼의 신앙심을 사용합니다.》

       

       

       “오우씨, 뭐 이렇게 많아?”

       

       

       ‘세계탐험’ 모드에서 찔끔찔끔 수급되는 것 같았는데, 그동안 사용하지를 않아서 그런가. 쓰인 신앙심이 제법 많다.

       

       부디 4만 남짓 사용한 신앙심의 값어치가 있기를 바란다.

       

       

       ㅡ 차아앙!

       

       

       괴물떼 바로 앞에 깃창이 떨어졌다. 깃발이 펄럭이고, 화면에서 낮고 우렁찬 뿔나팔 소리가 들려온다.

       

       다그닥거리는 말발굽 소리가 점차 커지더니, 화면 한쪽 면을 통째로 덮는 기마대가 나타났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수가 많아서 조금 당황스럽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이 스킬 사서 쓰면 쉽게 깨지 않았을까…?

       

       

       – “동이 트기 전에, 적을 궤멸시켜라!”

       

       

       우렁찬 남성의 외침과 함께, 일제히 달려나가는 기마대. 바글바글하게 몰려있는 괴물들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해서ㅡ

       

       

       – “모조리 짓밟고, 죽여라ㅡ!!”

       

       

       그야말로 일방적인 학살의 현장.

       기마대가 한번 지나간 곳은 괴물 한 마리 없이 말끔하게 청소됐다. 신앙심을 4만이나 써서 그런가, 스킬의 위력이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그냥 처음부터 이거 쓸걸.”

       

       

       디펜스 전용 스킬이라는 게 아쉬운 성능이다. 보스 레이드 할 때 신앙심 탈탈 털어서 기마대 부르면 보스도 한 번에 쓸려나갈 것 같은데.

       

       기마대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괴물들을 학살하고 있으니, 성벽에 다가오는 괴물도 없었다. 그래서 멍하니 기마대를 지켜봤다.

       

       

       “그래픽도 좋네.”

       

       

       확대는 안 되지만, 말도 그렇고 기수도 그렇고. 제법 디테일하고 웅장하게 묘사가 됐다. 그렇게 기마대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해가 떠오르며 클리어 시간이 가까워진다.

       

       

       빠밤ㅡ!

       

       

       《스테이지 4 클리어! 마수토벌 5 스테이지가 해금됩니다! 》

       

       

       화면 가득 떠오르는 스테이지 클리어 문구. 

       

       그제서야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긴장이 풀린다. 온갖 억까를 이겨내고, 마침내 이겨냈다는 것이 새삼 실감 났다.

       

       

       “후ㅡ 진짜… 힘들었다.”

       

       

       보스 레이드가 항상 그렇지만, 유독 이번 레이드는 억까의 정도가 좀 심했던 느낌. 모르면 죽어야지, 하는 식의 패턴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보스 정찰이 안 통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음 레이드에서는 좀 더 범용성 있고 괜찮은 스킬들로 준비하면 될 일이다.

       

       잡다한 메시지가 떠오르는 화면을 무시하고 게임을 종료했다. 시계를 보니 자다 깨서 그런가, 어느새 새벽 3시 40분이다.

       

       7시에 일어나 출근하려면 지금 자도 부족할 노릇. 재빨리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한다.

       

       

       “허으ㅡ 그래도 레이드 깨니까 뿌듯하네.”

       

       

       따뜻하게 데워진 이불을 끌어올려 몸을 덮고 눈을 감는다. 솔솔 밀려오는 수마에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점차 의식이 멀어지고… 몸이 어디론가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흐려지는 의식 너머로 문득 붉은 머리칼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듯한 느낌도. 베개보다 말랑하고 탄력있는 것이 머리에 닿는 것 같다.

       

       

       “고생… 위대하신…”

       

       

       이윽고 어둠이 나를 삼키며 기억이 끊어졌다.

       

       

       

       

       

              * * * *

       

       

       

       

       

       절뚝절뚝 서로가 서로를 부축하며 마을까지 걸어온 한스와 데이지.

       

       

       “욱! 우욱!”

       

       “데이지! 무리하지마. 힘들면 눈 감아도 돼.”

       

       “으웩! 아, 아뇨. 괜찮ㅡ욱!”

       

       

       데이지가 크게 질겁하며 헛구역질했다.

       

       성인 남성과 체격이 비슷한 역병쥐의 사체에서는 찢어진 창자가 흘러내리고, 온 몸에서 피가 흐르는데 그 사체들이 쌓이고 쌓여 작은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아직 어리고 작은 소녀가 보기에는 충격적인 장면이었으리라.

       

       

       “이건… 무슨 마수떼가 이렇게나…”

       

       

       마을로 쳐들어온 마수떼의 수가 심상치 않은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다. 쌓인 시체가 작은 산을 이루고, 피가 강물처럼 흐른다.

       

       당장 한스는 그의 부대원들과 케니스의 안위가 걱정되는지 조바심이 얼굴에 드러났다.

       데이지는 점차 급해지는 한스의 얼굴을 보며 한스의 손을 꼭 잡았다.

       

       

       “한스 님.”

       

       “어, 아… 미안 데이지. 내가 너무 급했네.”

       

       “아뇨, 아니에요. 얼른 가요.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분명 무사하실 거예요.”

       

       

       의젓한 데이지의 말에 한스는 잠시 반성했다. 자신보다 어린 데이지도 저렇게 침착한데, 어른인 자신이 너무 조급했다.

       

       심호흡을 내쉬며 마음을 다잡은 한스는 괜히 데이지가 기특해서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꺄앗!”

       

       “아, 미안. 싫었어?”

       

       “아아, 아뇨! 괜찮아요! 그냥, 그냥 좀 놀래서…”

       

       “그래? 그럼 다행이네.”

       

       

       고개를 푹 숙이고 귀가 빨개진 데이지. 한스는 그 모습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자신의 행동이 너무 경솔했다. 

       

       땅을 바라보며 걷는 데이지를 이끌고 마을에 들어서자, 이내 둘의 입이 떡 벌어졌다. 작고 조촐한 시골 마을은 어디 가고 거대하고 웅장한 성채가 들어서 있었다.

       

       

       “어…?”

       

       “데이지, 우리 잘 온 거지?”

       

       “네, 틀림없어요. 산에서 내려올 때는 분명 우리 마을이었는데?”

       

       

       산에서 볼 때는 영락없이 시골 마을이었는데, 마을 안에 들어서자 보이지 않던 거대하고 튼튼한 성벽이 보였다. 높게 솟은 화살탑이 보였고, 성벽 곳곳에는 역병쥐의 사체가 가득했다.

       

       

       “일단 저쪽으로 가자. 저기 사람들이 보이네.”

       

       “저기요?”

       

       

       한스의 말에 눈에 힘을 부릅 주는 데이지. 그제야 저 멀리 있는 사람들이 흐릿하게 보였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의 형체가 흐릿하게 보일락 말락 하다.

       

       

       “한스 님은 저게 보이세요?”

       

       “하하. 눈이 좋거든.”

       

       

       데이지의 반응을 즐기며 절룩절룩 걸어가는 한스. 데이지도 목발을 짚으며 그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조금 걷자 사람들이 모인 곳에 다다랐다. 점차 가까워질수록 얼굴이 굳어지는 한스. 아직 데이지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저곳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다.

       

       

       ‘돌아가야겠다.’

       

       

       마을 사람들이 데이지에게 보였던 반응을 생각한다면, 구태여 마주칠 필요가 없다. 한스의 발걸음이 뒤로 돌아서자 데이지는 영문도 모른 채 한스를 따라왔다.

       

       

       “어? 어디 가세요? 사람들은 저쪽에 있는데…”

       

       “저쪽은 아니야. 다른 쪽으로 가자.”

       

       

       데이지는 의아한 얼굴을 하면서도 한스의 뒤를 따라 길을 되돌아갔다. 

       

       

       ㅡ 우우웅

       

       “음?”

       

       

       뒤돌아가던 한스의 주머니에서 무언가 우웅ㅡ하며 떨려왔다. 재빨리 주머니를 뒤진 한스의 손에 잡힌 것은, 너글의 몸에서 나온 붉은 보석. 

       

       보석은 암울한 빛을 내뿜으며 간헐적으로 진동하고 있었다. 어쩐지 심장이 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무언가를 원하는 듯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한스 님, 이건…”

       

       “…”

       

       

       진지해진 한스의 표정.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보석은 악마의 몸을 이루고 있던 핵. 이것이 이리 반응한다는 것은…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한스의 머리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 마을 사람들… 의문의 사내와 피 한 방울. 사람들이 나눠 받은 보석과 너글의 몸에 있던 보석.’

       

       

       이 보석이 어쩐지 피의 색과 비슷해 보인다면, 기분탓일까?

       

       알 수 없는 직감이 한스를 이끌었다. 오싹한 감각이 머리를 덮쳐온다. 한스의 발걸음이 다시금 마을 사람들을 향했다.

       

       

       ㅡ 우웅 우웅! 우우웅!

       

       

       가까워질수록 점차 강해지는 진동, 그만큼 한스의 걸음도 점차 빨라졌다.

       

       

       “한스 님, 한스 님! 같이 가요!”

       

       “데이지! 넌 오지마! 금방 올게!”

       

       

       뒤에서 따라오는 데이지에게 소리치고 한스는 더욱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걸음이 빨라지고, 마을 사람들이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거세게 쿵쾅거렸다.

       

       이윽고, 한스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가까워지자 모여있던 마을 사람 중 누군가 아는 체했다.

       

       

       “아, 아아! 기사님! 무사하셨군요! 저를 기억하십니까?”

       

       

       한스에게 데이지와 그녀의 어머니가 마녀라고 말해줬던 사람이다. 애써 숨을 가다듬으며 쿵쾅거리는 심장을 다스리는 한스. 이정도로는 지치지 않을 텐데, 어째서 이렇게 심장이 뛰는지 알 수 없었다.

       

       

       “아, 예… 다들 무사하세요?”

       

       “아이고, 저희야 그냥 꼭꼭 숨어서 기도만 하고 있었죠. 하늘에서 벼락이 쏟아지고 뭔 커다란 목소리도 들리고ㅡ”

       

       

       뭐라고 잔뜩 떠드는 주민. 한스는 그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주민을 살폈다. 보따리 같은 짐을 잔뜩 챙겨온 사람들.

       

       하지만 공통점이라면, 작은 주머니를 몸에 차고 꼭 품고 있었다.

       

       마치…

       

       

       ‘비싼 보석이라도 되는 것처럼…’

       

       

       한스는 끊임없이 떠드는 주민의 말을 끊었다. 

       

       

       “그 주머니.”

       

       “예, 예? 주머니라뇨?”

       

       ” 그 주머니, 뭐가 들었는지 한번 봐야겠는데요.”

       

       “아이고ㅡ 나으리. 이 주머니에는 저희 집 가보가 들어있습니다요! 저희 같은 가난뱅이들에게나 소중한 거지, 기사 나으리한테는 푼돈도 안되는 것입니다요!”

       

       

       행여나 주머니를 뺏어갈까 싶은지 몸에 꼭 품고서는 한스에게 외쳤다. 그 모습만 보면 정말 귀중품을 지키는 농민 같았지만…

       

       한스에게는 보였다.

       

       저 주머니 안에 있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들고있는 주머니에 있는 것들.

       

       

       ‘계속 진동하고 있어.’

       

       

       천으로 싸매고, 품에 껴안고, 몸으로 가리면서 숨기지만 보석의 진동으로 미약하게 주머니가 떨리는 것이 보였다.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보석들이 일제히 공명하듯, 한스의 보석에 맞춰 몸을 떨고 있다.

       

       

       “내놔.”

       

       “예, 예?”

       

       

       한스의 말투가 험악해졌다. 악마의 보석과 공명하는 보석을 들고있는 이들이다. 더 이상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으리라.

       

       

       ” 그 보석, 내놓으라고.”

       

       “아이고!! 어이쿠! 나 죽네ㅡ 나 죽어!”

       

       

       보석을 품에 안고 버티는 주민을 가볍게 밀어낸 한스. 주민이 바닥에 나뒹굴며 죽는 소리를 냈다.

       

       한스는 주민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려 나온 작은 보석. 피처럼 붉고 탁한 색의 보석이 부르르 몸을 떨며 빛을 내뿜고 있었다.

       

       한스가 보석을 으스러뜨릴 듯 강하게 움켜쥐었다.

       

       

       “이 보석, 어디서 났어.”

       

       “아이고ㅡ! 그 보석은 저희 집의 하나뿐인 가보입니다요! 나으리, 부디 돌려주십시오!”

       

       

       한스의 발에 매달려 울고불고 통곡하는 주민. 한스의 주변으로 다른 마을 사람들이 슬금슬금 다가오며 거리를 좁혔다. 손에는 저마다 굵은 나무 작대기나 돌을 들고 있었다.

       

       

       “잔말 말고! 이 보석! 어디서 났냐고!”

       

       “으히엑!! 주주주, 주웠습니다!! 가 강에서, 아니지! 숲에 떨어진 걸 주웠습니다!”

       

       

       한 손으로 주민을 번쩍 들어 올리자, 그제서야 덜덜 떨며 말하는 주민. 입에서 나오는 것은 더러운 거짓말이다.

       

       한스는 참을 수 없는 구역질을 느꼈다. 그가 들고있는 주민에게서,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에게서 참을 수 없는 역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이…!”

       

       

       한스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며 핏줄이 솟을 때, 마을 사람 중 누군가 외쳤다.

       

       

       “마녀!! 마녀다!!”

       

       “…뭐?”

       

       

       재빨리 돌아보는 한스. 주변을 에워싼 마을 사람들 사이로 애차롭게 서있는 데이지가 보였다. 

       

       한스를 따라온 것일까. 오갈데 없는 데이지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이 더러운 마녀가!!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는 거야!!”

       

       “꺼져, 꺼지라고!! 더럽고 천박한 마녀 새끼가!”

       

       “죽어! 너 때문에 우리 마을이!”

       

       

       어디선가 데이지를 노리고 조약돌이 날아왔다.

       

       

       “꺄악!”

       

       

       다행히 빗나갔지만,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자리에 주저앉는 데이지.

       

       한스는 점차 머리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피가 온몸에 돌며 쿵쾅거렸다.

       

       

       “이 역겨운 마녀! 음탕한 창녀의 자식! 당장 우리 마을을 떠나라! 네 아비의 옛정을 봐서 마을에 받아줬건만, 은혜도 모르고 괴물떼를 불러와? 당장 썩 꺼져라!”

       

       

       마을의 촌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데이지에게 나무 막대기를 휘두르며 위협했다. 숫제 짐승을 몰아내는 듯한 행위.

       

       한스는 빠르게 달리며 주먹을 쥐었다.

       

       온몸이 쿵쾅거리며 터질듯했다. 용기의 글자는 잠잠한데, 어째서 이렇게 심장이 뜨거운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있는 힘껏, 온 체중을 실어 휘두른다.

       

       

       “씨발 새끼들아ㅡ!!”

       

       “끄허억ㅡ!”

       

       

       육중한 몸이 허공에 붕 뜨며 멀리 날아갔고, 쿵 하고 떨어지더니 흙바닥을 구르다 멈췄다. 작게 신음을 토하는 촌장. 아마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후ㅡ 후우ㅡ”

       

       “하, 한스 님?”

       

       “이 씨발 짐승만도 못한 새끼들!”

       

       

       한스가 마을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구린내에 인상을 잔뜩 쓰고 있었다. 어쩐지 아주 역한 냄새가 나는 듯했다. 

       

       인간의 악의라는 더러운 오물의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어색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늘 감사합니다!!

    한스의 펀치! Vol.2!!

    + (역병쥐에 대한 묘사 추가!!)

    >>>
    성인 남성과 체격이 비슷한 역병쥐의 사체에서는 찢어진 창자가 흘러내리고, 온 몸에서 피가 흐르는데 그 사체들이 쌓이고 쌓여 작은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아직 어리고 작은 소녀가 보기에는 충격적인 장면이었으리라<<<<

    감사합니다!!!

    ㄴㅇ0ㅇㄱ!!! 아닛, 이게 무슨 일입니까!!

    – ‘신선우’ 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그런 무서운 캐릭터라뇨!!! 꺄아아악!!! 제 소설에는 진중하고, 신앙심 깊고 자상하고 상냥한 캐릭터 밖에 안 나옵니다!!! 안토니오를 비롯한 대사제들을 보세요, 얼마나 무게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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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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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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