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95

       

       

       

       

       

       195화. 그녀의 입맛 ( 1 )

       

       

       

       

       “후우…”

       

       하얀 머리의 사내는 어둠 속에서 깊은숨을 뱉었다. 그의 길고 긴 생에서 오늘은 손에 꼽을 정도로 바쁜 날이었다.

       마지막으로 해가 떠 있을 때 밖에 나간 것이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군.’

       

       아마도 까마득하게 먼, 추억마저 색을 잃고 바래질 정도의 옛날일 것이다.

       그들이 태양에게 배척당하지 않던 아주 오래된 과거.

       

       모든 것은 한순간이었다.

       은총은 빌어먹을 저주가 되고, 그들은 빛을 잃었다.

       

       만물을 밝히는 태양은 그들에게 너무나 가혹하게 변했고.

       양지를 허락받지 못한 이들이 깊은 어둠 속으로 파고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정해진 수순이었다.

       

       문제라면 어둠 속에서 오랫동안 지내던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할까.

       

       “하암ㅡ”

       

       사내가 늘어지게 하품을 뱉었다.

       

       그의 주변에는 두 쌍의 붉은 눈동자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는데, 밤의 일족은 서로 만나기를 꺼린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그래, 매우 이례적이고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눈앞에 있는 이들이 서로 부부가 아니었다면.

       

       “… 그래서,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지.”

       

       참다못한 사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 둘이 아무 말 없이 서로 멀찍이 떨어져서 눈치만 보는 상황에 질렸다. 부부 사이에서도 낯을 가리는 것이다.

       

       자신들은 분명 밤의 귀족이라 불리며 두려움과 경외를 한 몸에 받았던 종족일 텐데.

       

       참담한 심정이다.

       

       “….”

       

       머뭇거리던 붉은 눈동자 한 쌍이 둥둥 떠서 다른 눈동자에게 다가갔다. 

       마치 처음 보는 낯선 이를 대하는 듯, 아주 조심스럽고 천천히 접근한다.

       

       매우 느리고 신중하게.

       거북이가 더 빠를 지경이다.

       

       “…후우.”

       

       몇 번인지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이 꼴을 보고 있자면, 둘이 정말 부부는 맞는 것인지 의심된다. 애초에 둘이 개인적으로 만나기는 하는 걸까?

       

       “둘이 도대체 얼마 만에 만나는 거지?”

       

       최소 삼백 년은 넘었을 거라고 확신했다. 

       

       “아, 아아아아마도… 저, 저번에 봤을 때가… 겨울! 겨울이었어요…”

       “후아암ㅡ. 맞아요… ”

       “도대체 언제 겨울인지… 후, 아니 됐다. 물어본 내 실수다.”

       

       그걸 알아봐야 뭐하겠는가. 그래도 이 둘은 손에 꼽힐 정도로 사교성이 좋은 편이다.

       어쨌든 서로 결혼하지 않았는가.

       

       비록 사내가 어쩔 수 없이 일족의 대표를 맡고 있지만, 나머지 일족들은 정말이지… 대화 상대로는 최악이다.

       

       ‘그나마 막내 녀석이 똑바로 자라줘서 다행이지.’

       

       수 세기 만에 태어난 일족의 막내.

       눈앞에 있는 부부의 사이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였다.

       

       사내는 막내 여자아이를 멀쩡하게 키우기 위해 정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막내마저 일족을 닮아 은둔형 외톨이에 대인 기피증으로 만들 수는 없었으니까.

       

       다행히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고, 막내 아이는 무사히 자라서 인간 세상으로 나갔다.

       햇빛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바깥세상을 향해 나간 것이다.

       

       정말이지 대견한 아이다.

       

       ‘그동안 연락 한번 없던 아이가 갑자기 돌아와서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을 때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막내는 일족에게 신의 귀환을 설명하면서, 자신들이 바깥세상으로 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일족은 막내의 말대로 바깥세상으로 향하기를 정했다.

       

       일족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는 막내의 말이니까 이렇게 빨리 움직인 거지.

       막내가 아니었다면 아마 일족은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데 한참 걸렸을 것이다.

       

       … 비록 첫 외출이 쉽지는 않았지만.

       

       ‘신의 귀환이라.’

       

       꾸욱.

       

       창백한 피부를 내려다본다. 실로 오랜만에 마주한 세상은 참으로 화려했다.

       붉은색과 검은색 이외의 색을 본 것도 얼마 만이던가.

       

       새하얗게 퍼진 설원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초록색으로 자라난 나무의 청아함은 마음을 울렸다.

       

       “… 바깥세상은 아름답더군.”

       “로, 로로로로로드. 정말로 밖으로… 계속, 계속 나갈 건가요?”

       “그래. 계속 밖으로 나가야지. 언제까지 우리 밤의 일족이 이렇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사내는 푸른 빛의 용이 일족에 대해 평가한 말을 떠올렸다.

       음침한 것들, 대인 기피증, 게으름뱅이, 은둔형 외톨이… 분하지만 반박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전부 사실이니까.

       그러니 그들은 돌아가야 했다.

       

       “우리는 변해야 한다.”

       

       만인의 두려움과 경외, 존경을 받던 밤의 귀족으로 돌아가야 했다.

       

       기나긴 은둔의 시간. 지긋지긋하던 참이었다.

       이제 영광이 가득했던 밤의 귀족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나는 우리 일족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내가 반드시 그렇게 하고 말 것이야.”

       

       찬란하고 위대했던 영광을 되찾으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큰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그건 바로ㅡ.

       

       “… 하암ㅡ. 일단 눈 좀 붙이고 이야기하지…”

       “후아암… 네에.”

       “안녕히… 주, 주무세요.”

       

       피곤함이다.

       

       사내는 몰려오는 졸음에 눈을 감았다. 이제 슬슬 한계다.

       루샨 공작과 약속한 것도 있으니, 정말 잠깐만 자고 일어날 생각이었다.

       

       정말 아주 잠깐…

       아주 짧게 자고 일어날 것이다.

       

       ‘석 달… 아니, 넉 달만 자고 일어나서… 나가야… 지…’

       

       정말 잠깐 눈만 붙이는 거다.

       

       

       

       

       

       *****

       

       

       

       

       

       임시 완료라는 문구를 본 직후, 나는 부리나케 화면을 돌리며 해결 안 된 부분을 찾아 나섰다.

       무엇 때문에 임시라는 단어가 나왔는지 짐작도 가지 않지만, 일단 좋은 상황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

       

       최악에는 보스가 살아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스가 살아있으면, 무조건 강해져서 돌아오는 패턴이잖아!’

       

       무협지에서도 자주 나오는 상황이다.

       

       반죽음 상태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주인공,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다음 기연을 만나서 복수하는 흔해 빠진 스토리.

       

       나는 그런 클리셰에 당하는 역할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다행히 원인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 꾸물… 꾸물…

       

       “이, 이거라고…?”

       

       너무나 하찮게 생긴 슬라임이 산꼭대기에서 기어 다니고 있었다.

       

       게임에서 잡몹으로 자주 등장하는 슬라임을 최대한 징그럽게 만들고, 거기에 콜라 한 통을 섞으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움직이는 속도도 굉장히 느려서 한숨 자고 와도 놓치지 않을 수준이다.

       

       ‘… 일단 이게 맞는 거 같기는 하니까.’

       

       시험 삼아 벼락 한 방만 떨궈봤다.

       

       – 꽈르릉ㅡ! 콰쾅!

       – 《끄흐아아악!! 아아아아악ㅡ!!》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슬라임이 굵은 남자의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꿈틀거린다. 

       물구나무서면서 봐도 평범한 슬라임이 아니다.

       

       곧장 화면을 연타, 무호흡 번개 러쉬 30 콤보를 갈겼다.

       화면이 미친 듯이 번쩍이면서 무수한 벼락이 쏟아진다.

       

       – 꽈르르릉!! 콰과광! 쾅! 쾅쾅!!

       – 《아아악!! 캬아아아아ㅡ!!》

       

       슬라임은 소름 끼치는 비명을 지르며 파들파들 떨다가, 까맣게 탄 숯이 되어 풀썩 쓰러졌다.

       정말 도망치고 있던 보스였는지 피통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벼락을 거의 30번 넘게 갈겼는데도 버티다니.

       

       빠밤ㅡ!

       

       《마수 토벌 5 스테이지의 보스 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그제야 보스 레이드를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비로소 한시름 놨다. 

       

       ‘와 씨, 이거 놓쳤으면 큰일 날 뻔했네.’

       

       더 강해진 보스가 복수를 하러 오는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도망가기 전에 잡아서 다행이지.

       

       띠링ㅡ!

       

       《’이름 없는 지옥’에 새로운 죄인이 추가되었습니다.》

       

       “오?”

       

       이름 없는 지옥? 죄인이 추가됐다고?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반짝이는 화살표를 따라 화면을 옮기니, 커다란 동굴이 나왔다. 무척 익숙한 동굴이다.

       

       입구 옆에 오도카니 서 있는 돌무덤을 보면 알 수밖에 없다. 내가 직접 안식에 들게 한 희생양의 무덤이었다.

       

       노예 상인이 잡혀있던, 그리고 내가 녀석을 가둔 동굴이다.

       배고픔과 갈증에 영원히 시달리는 형벌을 내린 공간.

       

       커다란 동굴에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이름 없는 지옥》

       

       《현재 수감 중인 죄인 : 2 》

       

       내가 이름을 설정하지 않아서 임시로 붙은 이름인 것 같다.

       

       그런데 갇혀 있는 죄인이 두 명이라…

       

       한 명은 분명 노예 상인이다.

       다른 한 놈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황상 보스가 여기 갇힌 게 아닐까 추측했다.

       

       ‘이름만 바꿔야겠다.’

       

       ‘이름 없는 지옥’이라는 이름은 폼이 안 나니까.

       잠깐 고민하다가, 슥슥 손을 놀려 지옥의 이름을 바꿨다.

       

       “이것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은 없지.”

       

       띠링ㅡ!

       

       《’이름 없는 지옥’의 이름을 ‘탄탈로스’로 바꾸시겠습니까? 한 번 정한 이름은 변경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수락을 눌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 영광을 바친다.

       

       빠밤ㅡ!

       

       《지옥 : 탄탈로스의 탄생! 악마와 사악한 자들이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

       

       

       

       

       

       사람들이 돌아온 몬테그라스의 분위기는 더없이 밝았다.

       

       잃어버릴 뻔했던 고향을 되찾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빌어먹게 추운 날씨도 오늘만큼은 기쁜 손님이었다.

       

       “…후우.”

       

       이제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어진 5호는 까마귀 가면을 벗고, 대신 커다란 양산을 들고 다녔다.

       오랫동안 쓰고 다녔던 가면이 없어서 매우 허전했지만, 동시에 매우 홀가분했다.

       

       그녀의 일족이 마침내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심지어 태양 아래에서 싸우기까지 했다!

       

       여섯 신에 맹세하건대, 5호는 그녀의 일족이 태양을 무릅쓰고 싸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 저기 저 아가씨… 그 밤의 뭐시기 아니야? 머리가 엄청나게 하얀데?”

       “뭐? 어디 있는데? 어, 정말이네?”

       “밤의 일족인지 외톨이인지, 그쪽 친구들이 그렇게 음침하다고 하던데. 저 아가씨는 잘 돌아다니네. 음침해 보이지도 않고.”

       “에이 이 사람아, 용이 그냥 과장해서 한 말이겠지. 설마 종족이 통째로 은둔형 외톨이에 대인 기피증을 앓고 게으름뱅이려고?”

       

       ‘음…’

       

       그녀를 두고 떠드는 이들의 말이 들려왔다.

       5호는 침음을 삼켰다. 그녀가 일족 중에서 유별난 것이다.

       

       그녀와 로드를 제외한 나머지 일족은 그들의 말대로 은둔형 외톨이에 대인 기피증 환자였다.

       심지어는 그녀의 부모도.

       

       아마 로드의 극진한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자신도 극심한 대인 기피증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부르르.

       

       혹시 모를 미래를 상상해본 5호는 몸을 가볍게 떨었다. 그런 미래는 별로 원하지 않았다.

       

       “5호, 여기 있었어요?”

       “… 아, 용사님.”

       

       저 멀리서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케니스가 다가왔다. 손에는 커다랗고 까만 무언가를 들고 있는 채였는데,

       자세히 보니 잘린 마수의 머리를 꼬챙이에 꽂아서 들고 다니는 것이었다.

       

       5호의 시선을 눈치챈 케니스가 머쓱하게 웃음을 흘렸다.

       

       “아, 이거요? 이건 제가 만든 요리인데, 그 뭐냐… 보름달 곰 두개골 꼬치예요.”

       “… 두개골 꼬치요?” 

       “듣기에는 좀 그럴 수 있는데, 이게 되게 맛있거든요? 보름달 곰 두개골은 제가 수습 성기사 시절에 여기서 구르면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부위인데, 특별히 한 입 줄게요.”

       

       케니스가 천진한 웃음을 흘리며 꼬치구이를 내밀었다. 

       5호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곰의 머리를 통째로…?

       

       곰의 쩍 벌어진 아가리가 유독 눈에 띈다. 정말 이걸 먹는다고? 정말로?

       

       그래도 용사님이 주시는 음식이니… 눈을 딱 감고 꼬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으읍!”

       

       곧장 파랗게 변하는 5호의 얼굴.

       과할 정도로 많은 육즙과 기름기가 입 안 가득 퍼졌고, 덜 잡은 고기의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어때요? 맛있죠? 이 요리는 아마 북부에서 저밖에 모를 거에요! 왜냐면 제가 만든 요리법이거든요!”

       “… 욱, 우읍. 네, 네… 정말, 정말로 맛있습니다…”

       “다행이네요! 혹시, 그으…”

       

       케니스가 몸을 살짝 꼬며 기어가듯 말했다.

       

       “한스 씨가 이걸 좋아할까요?”

       “… 으윽. 네, 네. 아마도… 굉장히 좋아할 것 같습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기대하는 케니스에게 차마 험한 말을 할 수 없었던 5호는 눈을 딱 감고 말을 뱉었다.

       속으로는 한스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고기를 삼키는 찰나가 영겁처럼 지나갔다.

       

       가까스로 한 입을 다 먹은 5호는 매우 피폐해진 모습이었다.

       

       “우물우물… 으음ㅡ! 맛있어, 맛있어! 내가 만들었지만, 진짜 맛있게 잘 됐어요.”

       

       연신 맛있다며 곰의 두개골 꼬치를 뜯어 먹는 케니스. 도대체 미각이 어떻게 되어버린 것일까.

       용사님의 혓바닥이 걱정되는 5호였다.

       

       행여나 또 음식을 자신에게 권할까, 5호는 빠르게 주제를 돌렸다.

       

       “… 그런데 용사님, 저를 찾으신 이유라도?”

       “아! 내 정신 좀 봐. 루샨 공작님이 5호를 찾으시던데요? 병사들 통해서 불러온다고 하셨는데, 마침 요리의 시식도 부탁할 겸 그냥 제가 직접 왔어요.”

       “… 그렇군요.”

       

       차라리 병사들이 왔다면 저 괴식을 먹지 않아도 됐을 텐데.

       

       “… 바로 가시죠. 모시겠습니다.”

       “잠깐만요! 이것만 다 먹고!”

       

       그림자를 통해 이동할 준비를 마친 5호는, 열심히 곰 두개골 꼬치를 뜯어 먹는 케니스를 바라봤다.

       

       ‘불쌍한 한스 님…’

       

       5호는 고통받을 한스의 혓바닥에 미리 유감을 표했다.

       

       그녀는 이런 음식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싶지도 않았고 먹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알게 된 이상 그녀만 먹어 볼 수는 없었다. 모두가 이 음식을 먹어야만 했다.

       

       ‘다음 목표는…’

       

       루샨 공작와 프리가 공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댓글은 언제나 감사하게 받고 있습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니트 백수들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주인공이 열심히 머리를 굴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화 보기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