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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8

       

       

       

       

       

       238화. 자동화와 북부 ( 4 )

       

       

       

       

       

       부우웅ㅡ

       

       덜컹거리는 출근길 버스에 몸을 싣고, 몽롱함과 귀찮음으로 혼합된 두뇌를 깨우는 이른 아침.

       이리저리 사람 틈바구니에 치이는 만원 버스가 야속하기만 하다.

       

       ‘퇴근하고 싶다…’

       

       현재 시간, 8시 10분.

       

       업무 시작까지 50분이나 남았고, 회사에 도착하지도 않았지만.

       벌써 퇴근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직장인의 본능이다.

       

       귀소 본능 비슷한 것이다.

       집을 나서는 것과 동시에 집에 가고 싶어지고, 퇴근하고 있어도 퇴근하고 싶다.

       

       직장인의 심리는 실로 오묘한 법.

       

       오늘 저녁 뭐 먹지, 구내식당에서 점심으로 뭐 나오더라ㅡ 따위의 잡생각을 하며 바깥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승객을 가득 태운 버스는 늘 그렇듯 지랄 맞게 운전하며 도로를 누볐다.

       

       우웅ㅡ

       

       뒷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가볍게 진동했다. 

       한 손으로 버스 손잡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알람을 확인했다.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임에서 온 알람이다.

       

       ‘벌써 밤의 기병이 한 건 해냈네.’

       

       악마를 잡았다는 간단한 내용이 알람으로 올라왔다.

       

       특별히 비싼 ‘날카로운 흑요석’으로 창을 만들어 준 보람이 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만들고 보니 밤의 기병과 색도 찰떡인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한 손으로 익숙하게 게임을 실행시킨다. 다른 손은 여전히 버스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채였다.

       

       아.

       

       ‘썩을 가로 화면.’

       

       한 손으로 게임 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가로로 화면이 돌아갔다. 이 자세를 유지하면서 엄지손가락 하나로 화면을 조작하는 건 좀 빡세다.

       

       버스가 살짝 멈춘 타이밍에 두 손으로 재빨리 게임을 조작한다.

       

       늘 그렇듯 평화로운 신전을 뒤로 하고, 곧장 ‘세계 탐험 모드’로 향했다. 드워프를 포함한 다른 녀석들이 한곳에 모여서 뭐라 떠드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볼 시간이 없네. 

       

       악마를 붙잡았다는 밤의 기병을 확인하자 절로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아니…”

       

       삐적 마른 군마에 올라탄 밤의 기병이 자랑스럽게 창을 들어 올린다. 작살에 꽂아 건져 올린 물고기마냥 배에 구멍 난 악마가 축 늘어져 있다.

       

       딱 한 마리만.

       

       알아서 잡아 온다고 하더니, 진짜 악마 한 마리만 잡아서 온 거야?

       

       ‘돌겠네 진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번에 한 마리씩 잡아오면 효율이 너무 안 나오는데?

       

       일단 악마를 잡기는 했으니까, 탄탈로스까지 최단 거리로 돌아오도록 설정한다. 이후 화면을 확대해 밤의 기병이 잡은 악마를 자세히 살피려 했는ㅡ

       

       부웅ㅡ!

       

       “읏!”

       

       초록 불로 바뀌기 무섭게 풀엑셀을 밟으며 출발하는 버스. 몸이 휘청했지만 다행히 늦지 않게 손잡이를 잡을 수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출근길 버스 기사님들은 항상 화가 나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일단 버스가 출발했으니, 핸드폰은 다시 뒷주머니에 넣었다.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빌딩과 차를 보며 다시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

       

       ‘밤의 기병이 애초부터 한 마리만 잡아 오게 되어있나?’

       

       그러면 설계부터 문제가 있다는 소리인데.

       설마 그럴 리가.

       

       아니겠지.

       

       그러면 뭐가 문제일까?

       

       중세 기병들은 종자를 데리고 다녔다는데, 종자를 만들어 주지 않아서 그런 건가? 단독 행동이라는 게 문제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랜덤? 잡아오는 악마의 숫자가 무작위로 변하는 건가? 악마 사냥인데 사냥개가 없어서 문제일지도 모른다.

       

       ‘혹시… 무기가 문제였나?’

       

       밤의 기병은 잡아 온 악마를 묶어오거나, 무언가에 실어서 가져오지 않았다.

       창에 복부를 관통해서 꼬챙이로 만든 채 가져 왔지.

       

       무기를 창으로 준 게 문제였을까?

       

       ‘만약 무기를 창으로 줘서 그런 거였으면… 다른 무기를 줘야 하나?’

       

       이미 만들어진 녀석의 무기를 뺏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안되면 또 다른 밤의 기병을 만들고, 무기 별로 하나씩 시험을 해봐야 할 수도 있겠다. 

       

       업무 시간에 틈틈이 실험해 볼 것이 늘었다.

       

       

       

       

       

       *****

       

       

       

       

       

       프리가가 생글생글 웃으며 작은 초상화를 바라봤다. 그녀와 이스칼의 모습이 그려진 초상화다.

       

       간단하고 과장된 그림체였지만 화가의 역량이 좋았던 탓인지, 특징을 제법 잘 살렸기에 누군지 알아보기 수월했다.

       

       “잘 나왔나요? 저도 한번 보고 싶은데.”

       “어허, 씁. 그림은 한 장이라고. 손때 탈라. 나중에 내가 액자에 넣으면 보여줄게.”

       “아니. 액자에 넣을 정도의 그림은 아닌 것 같은데요.”

       “내 마음에 들었으면 액자에 넣는 거야. 불만 있어?”

       “어휴, 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공녀님의 결정에 불만을…”

       

       눈을 치켜뜬 프리가 앞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쭈그러지는 이스칼.  

       한껏 고개를 움츠리고 어깨를 모으는 이스칼을 바라보다가 프리가는 픽 웃음을 터뜨렸다.

       

       제법 친해지기는 한 모양이다. 이스칼이 이런 식으로 장난도 치고.

       

       툭.

       

       “넌 배 안 고프냐? 뭐 좀 먹고 돌아다니자. 일단 배를 채워야 뭐라도 생각을 하지 않… 겠…?”

        

       프리가의 말이 뒤로 갈수록 희미해졌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고개가 서서히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비단 프리가만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

       

       프리가의 눈을 마주치고 있던 이스칼의 고개도, 옆에서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중년의 여성 화가도.

       시끄럽게 외치며 물건을 팔던 상인과 순례객,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심부름꾼도.

       

       마치 짜고 치는 연극의 한 장면처럼, 모든 인간의 고개가 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다각… 다각…

       

       “……”

       “……”

       “……”

       

       시끄러운 소음이 가득하던 대로에 싸늘한 침묵이 도래했다. 어디선가 작은 말발굽 소리만이 화살처럼 날아와 침묵을 꿰뚫었다.

       

       파릇한 풀 내음 가득하던 봄 공기는 불어온 바람에 밀려 날아갔고, 그 빈자리에는 퀴퀴하고 음험한 냉기가 가득 차올랐다.

       

       꿀꺽.

       

       따뜻한 피가 흐르고, 심장이 뛰는 것이라면 절로 몸을 떨게 만드는 ‘무언가’가 저기에 있다.

       

       생명의 대척점에 존재하는 것.

       피가 흐르지 않고, 죽음에 가장 가까운 것이 오고 있다.

       

       프리가의 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스칼은 살짝 떨려오는 손을 애써 바로 잡았다.

       

       이 무력한 기분. 이 숨 막히는 압박감.

       이스칼은 겪어 본 적 있었다.

       

       죽음이 아가리를 벌리고 다가오는 듯한,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느낌.

       

       “… 후우ㅡ!”

       

       크게 심호흡하며 굳은 몸을 억지로 움직인다. 

       

       한 번 겪어 본 것이다. 극복도 해봤다. 

       어깨가 삐그덕거리며 움직였고, 이스칼은 천천히 손을 뻗어 동그란 버클러를 단단히 고정했다. 평소 그가 쓰던 신의 방패는 두고 온 채였다.

       

       놀러 나온 것이었기에 가볍게 보조 무장만을 챙긴 것이 너무나 아쉬운 상황. 허나 불평할 시간은 없다.

       

       텁.

       

       “공녀님. 괜찮으신…”

       

       살짝 떨리는 프리가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 안았다. 여린 어깨다. 

       이스칼은 그제야 프리가의 몸이 심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프리가가 잘게 떨며 이스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 이스칼…”

       

       두근.

       

       눈이 마주치고, 이스칼의 심장이 쿵- 하고 크게 울렸다.

       

       프리가의 눈동자가 희게 빛나며 빛을 반사했다. 눈물이 옅게 고여서 그랬을까.

       한 시가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이스칼은 저도 모르게 프리가의 눈동자가 호수 같다고 생각했다.

       

       ‘이, 이럴 때가 아니지!’

       

       홀린 듯 프리가의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이 든 이스칼이 스스로의 뺨을 짝짝- 때렸다. 화끈하게 열감이 올라왔는데, 제법 정신이 번쩍 든다.

       

       “공녀님! 제가 앞을 지키겠습니다! 공녀님도 어서 준비를!”

       “아. 어, 어! 그래, 준비! 맞아, 싸워야지!”

       “여러분! 다들 도망치세요! 어서!”

       

       이스칼의 외침에 얼어붙은 거리가 한순간에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아아! 도망쳐! 뭐야! 무슨 괴물이 나타난 거야!”

       “꺄아아아악!”

       

       몰려있던 인파가 ‘무언가’의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서로 밀치고 당기며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공포에 질린 인파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그대로 두면 밟히거나 쓰러지는 이가 나와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으나.

       

       “다들 진정하시오! 진정! 차근차근 움직이면 되는 거요!”

       “여러분, 몬테그로스는 안전합니다! 여러분께서는 질서를 지켜 움직여주시기 바랍니다!”

       “마, 니 몬테그로스 사람 아니제? 몬테그로스에서는 마수가 떼거리로 몰려오는게 일상 아니긋나! 니는 퍼뜩 뛰가라!”

       

       어디선가 연장과 무기 비스무리한 것을 들고 튀어나온 몬테그로스 토박이들이 외지인들을 진정시켰다.

       

       요즘 들어 관광 도시로 부흥하며 활기를 띠는 몬테그로스였지만, 본래 북부의 길고 긴 역사는 투쟁의 역사였다. 조상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터전.

       

       이내 인파는 두 무리로 나누어졌다.

       

       손에 몽둥이와 검, 활 따위를 들고 기세등등한 북부인과 안전한 후방으로 빠지는 외지인. 

       

       “공녀님! 저쪽입니다!”

       

       이스칼이 앞장서서 달렸다. 어디선가 투척 도끼 두 개를 챙겨온 프리가가 그 뒤를 따랐고, 저마다 연장을 꼬나든 북부인들이 우르르 뒤따랐다.

       

       찌릿.

       

       다가갈수록 피부가 아릿해진다. 오싹한 기운이 사방을 가득 적셨고, 공기는 묵직한 중압감을 아우르고 있다.

       

       다각… 다각…

       

       온다.

       어느새 멈춰 선 이스칼이 앞을 노려봤다. 텅 빈 대로에서 낮은 말발굽 소리가 다가온다.

       

       다각…! 다각…!

       

       피부를 칼로 찌르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미, 친…!”

       

       이윽고, 까만 갑주의 기병이 모습을 드러냈다.

       뒤에서 누군가 탄식어린 욕설을 뱉었는데,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의 심정을 대변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오싹ㅡ!

       

       “저건 또 뭔…”

       

       투척 도끼를 움켜쥔 프리가가 이를 악물었다.

       

       까만 갑옷, 까만 창, 타고 있는 말도 까맣다. 전체적으로 매우 우중충한 색의 기병이었는데, 그의 주변을 맴도는 어둠은 참으로 불길하기 짝이 없다.

       

       거기에 길쭉한 창에는 무언가 꼬챙이처럼 꿰뚫린 채 파르르 떨고 있었다.

       

       “…뭐지 저건?”

       

       가늘게 눈을 뜬 이스칼이 그것을 알아보고는 살짝 눈을 크게 떴다.

       

       “악마잖아?”

       

       팔다리가 달려있던 흔적이 보인다. 모조리 잘라버렸는지 나무 그루터기 같은 것만이 여섯 개 남아 있었다.

       거기에 두 개의 뿔 중에서 하나는 부러지고, 하나는 사라졌다.

       

       굳이 악마를 죽이지 않고 창에 꽂아둔 모습은 마치 제 사냥감을 기세등등하게 자랑하는 사냥꾼, 혹은 전사처럼 보였다.

       

       그를 본 사람들이 술렁였다.

       

       “뭐야. 저게 사람이야…? 아니, 살아있기는 한 건가?”

       “그보다 저거 악마 아녀? 저게 악마를 잡은거여? 그럼 저 놈은 나쁜 놈이 맞긴 한 거여?”

       “아니… 악마를 잡은 건 맞는 것 같은데. 이, 그…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다고 해야 하나. 좀 오싹하다고 해야 하나.”

       

       혼란스러워한다.

       악마를 잡은 걸로 보아 악마는 아닌 것 같은데,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분위기가 걸린다.

       

       “…어떡하죠, 공녀님?”

       “아, 쓰읍ㅡ 저기 도대체 뭐지?”

       

       이스칼과 프리가도 고민했다.

       

       일단 당당하게 말을 타고 걸어오는 저 기병에게서 적의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악마를 창에 꽂고 도시로 들어오는 걸 보면 또 꺼림칙하고…

       

       무엇보다 계속해서 경종을 울리는 본능이 눈앞의 존재가 이상하다고 외치고 있었다.

       

       따각 따각 따각ㅡ

       

       기병은 멈추지 않았다. 제 앞을 가로막은 인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처럼, 태연하게 제 갈 길을 가려한다.

       

       “타, 탄탈로스!”

       

       인파 사이에서 비명처럼 터져 나온 외침. 

       모두의 시선이 한 전사를 향했다. 유달리 팔뚝이 굵은 전사가 까만 기병을 가리키며 외쳤다.

       

       “이, 이 느낌…!! 이 서늘한 감각, 오싹한 피부!! 나, 난 알아! 봤다고! 탄탈로스! 탄탈로스의 문지기를 볼 때 이런 느낌이었어!!”

       “그 말이 사실이라고?! 저, 저 기병이 탄탈로스의 존재라는 소리인가!!”

       

       탄탈로스.

       결코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이다. 전사의 주변에 있던 그의 친우들이 전사의 말을 보증했다.

       

       “이 친구는 탄탈로스에 직접 다녀온, 무려 지옥 탐험대의 일원이었던 사람입니다! 네크로마니콘에 이 친구의 이름이 적혀 있어요!”

       

       인파가 술렁인다. 정말인가? 저 기병이 탄탈로스의 기병이라고?

       

       그러고 보니 시중에 풀린 네크로마니콘의 필사본에서 탄탈로스의 문지기를 만났을 때, 이런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적힌 것 같기도 했다.

       

       “탄탈로스라니…”

       

       이스칼은 고민했다. 저 기병이 정말 탄탈로스의 기병이라고?

       

       따각ㅡ 따각ㅡ

       

       밤의 기병은 이 모든 소란과 무관하게, 시선 하나 주지 않았다. 제 주인께서는 최대한 빨리 복귀하라 하셨으니, 제일 빠른 길로 향할 뿐.

       

       밤의 기병이 위치한 곳과 탄탈로스의 입구까지 일직선을 그으면 정확하게 몬테그로스를 양분하며 지나가는 경로였던 것이다.

       

       “……”

       

       그래도 이건, 시선을 좀 많이 끌었다.

       

       잠시 고민하던 밤의 기병이 뒤꿈치로 말의 옆구리를 쿡 찍었고, 눈치 빠른 말이 힘차게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화악!

       

       “우와아악!”

       “나, 난다!! 말이 날았어!!”

       

       비쩍 마른 군마는 무수한 인파의 머리 위를 날아 지나가더니, 반대쪽의 텅 빈 대로에 착지했다.

       

       그리고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지, 진짜 탄탈로스 방향으로 가잖아!!”

       “서둘러! 어서 따라 가보자!”

       

       저 검은 말은 평범한 말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이들이 소리치고 열광하며 밤의 기병을 뒤쫓았다. 소문이 무성하던 탄탈로스의 존재가 눈앞에 있는 것이다!

       

       특히 예술가들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저 기병, 저 기병의 모습을 그리면! 신께서도 내 그림을 거두어 가실지도 몰라!!”

       “저 까만 갑주의 자태가… 오오ㅡ! 너무나 아름답구나!”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프리가의 눈이 번뜩였다.

       

       탄탈로스, 기병, 악마, 몬테그로스, 신, 성도.

       

       작은 단어들이 이리저리 헤엄치다가 그럴듯한 그림 하나를 뚝딱 만들어 냈다.

       

       “야, 이스칼! 우리도 얼른 따라가자! 잘만 하면 이거 해결될 수도 있겠다!”

       “예, 예? 뭐가 해결되는데요? 아니, 일단 알겠습니다! 얼른 따라가시죠!”

       

       이스칼이 프리가의 손을 붙잡고 앞장섰다.

       

       ‘손을…’

       

       이스칼이 나서서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인가?

       

       프리가는 이스칼이 앞장설 줄 몰랐기에, 잠시 얼굴을 붉히며 이스칼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가.

       

       “왜 이렇게 느려? 얼른 가자!”

       

       역시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건 성미가 아니었기에, 금세 이스칼을 추월해 손을 이끌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양산형 기체에는 양산형의 낭만과 멋이 있는 법…!!! 대열을 이뤄 BFG9000을 난사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아랫주머니가 덜덜 떨려오는군요…!!!! 미 쳤 다!!!!

    – ‘연참하겠습니다’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에에엣…!!! 손나…!! 히도이요…!! 작가에게 너무나 가혹한…!! 사, 살려주세요오….!!! 히이익…!! 매일매일 5일 동안 열심히 글을 쓸테니까…!! 부, 부디 살려주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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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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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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