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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0

       

       

       

       

       

       250화.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 1 )

       

       

       

       

       

       남자란,

       진다는 걸 알아도 싸워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도무지 물러설 수 없는, 차마 뒤로 돌아설 수 없는 순간이 한 번쯤은 온다.

       

       나는 지금,

       그런 순간을 맞이했다. 

       

       “이, 이건…”

       

       머릿속에 내리꽂히는 거대한 집단 노동의 현장.

       드워프와 엘프, 밤의 일족이 쉬지 않고 두들기고 깎으며 만들어 낸 경이로운 건축물의 탄생.

       

       강철의 도시, 꽃과 나무의 정원, 보석의 보석함…

       그 무어라 이름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걸작.

       

       아름답고, 장엄하다.

       

       녀석들의 피와 땀이 새겨진 자리가, 이를 악물고 깎아낸 보석이, 손이 부르트게 가꾼 꽃들이.

       도시의 곳곳에 녹아들어 한편의 장엄한 예술품이 되었다.

       

       나는 직감했다.

       

       – “그, 그대에게! 바치&나이다ㅡ!”

       – “부디 저희%의 공물을 받아주십시오!”

       

       이건, 단순한 공물이 아니다.

       

       ‘색안경’으로 본 녀석들의 눈빛.

       독기와 처절함, 알 수 없는 집착과 간절함.

       

       손이 터져서 피가 흐르고, 감겨오는 눈은 실핏줄이 가득하다. 

       망치를 내려칠 때마다 독기와 간절함을 담았고, 손가락 끝이 메말라 갈라질 때까지 땅을 파서 식물을 가꾼다.

       

       이 모든 처절함의 이유.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간 내가 성지에 소홀했기 때문에, 녀석들은 불안했기 때문에 이런 거대한 도시를 만들기 시작한 거다.

       

       ‘나에게… 봐달라는 한 마디를 하려고…?’

       

       가슴 안쪽이 꾸욱 조여온다. 양심의 세모가 맹렬하게 회전하며 사방팔방 찔러온다.

       

       난도질당하는 양심이 비명을 질렀다.

       

       “…꿀꺽.”

       

       동시에 직감했다.

       나는 녀석들의 불안을 다독여 주고, 이 위대한 공물에 부응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이런 것을 봐버렸으면 도무지 물러설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떨리는 손을 움직여 도시의 중심으로 향했다.

       특이하게도 대장간 모양으로 지어진 성에는 거대한 화로가 놓여 있었다.

       

       화로를 중심으로 핏줄처럼 뻗어나간 홈은 도로를 향하고, 도로는 도시의 곳곳으로 이어진다.

       아마 이 화로가 도시의 중심이자 동력원이겠지.

       

       띠링.

       

       《도시의 화로에 불을 붙이시겠습니까?》

       

       케넬름이 살짝 얼굴을 내밀며 차륵ㅡ하고 하나의 리스트를 펼쳐 보였다.

       

       《화로에 타오를 불의 종류에 따라 도시의 격(格)이 정해집니다.》

       

       「1. 평범한 불꽃

           2. 뜨거운 화염

           3. 맹렬한 용암

             .

             . 

             .     

           126. 영혼을 불사르는 홍염

            .

            .

            .                                 」 

       

       

       끝도 없이 쭉쭉 내려가는 리스트. 그를 내리는 손가락도 멈추지 않는다.

       리스트의 방대함에 욕지거리가 튀어나올 지경이지만… 이미 멈출 수 없다.

       

       녀석들은 나에게 봐달라는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최소한으로 먹고 자면서 이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 냈다.

       그 과정에서 들어간 피와 땀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

       

       ‘나는, 나는…’

       

       이 장엄한 걸작에 부응해야 했고, 그간 불안했을 녀석들의 마음을 다독여 줘야 했다.

       

       계속 손을 내려 리스트의 가장 마지막으로 향했다.

       

       번호가 삼백 번쯤인가? 아니면 사백 번?

       모르겠다. 닥쳐올 미래가 너무나도 선명하여 나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띠링ㅡ!

       

       《’가장 순수한 별의 불꽃’을 도시의 화로에 피우시겠습니까?》

       

       떨리는 손으로 ‘확인’을 눌렀다. 예정된 메시지가 나를 반겼다.

       

       삐익.

       

       《…지닌 골드 혹은 신앙심으로 구매할 수 없는 상품입니다.》

       《결제를 통해 구매하시겠습니까?》

       

       “미…친…”

       

       이, 이게 도대체 얼마냐…? 이 미친 별의 불꽃이 도대체 뭐 하는 물건인데 이렇게 비싼 거냐고…!

       

       마지막 걸음을 앞두고 번뇌한다. 당장 내일의 내가 케찹과 콩나물… 아니. 

       그냥 콩나물만 씹어 먹고 있는 미래가 너무나 선명하다.

       

       멈출 수 없어.

       멈추지 마.

       끝까지 달려.

       

       덜덜덜덜덜.

       

       이걸 질러? 미쳤어?

       생활비는 조상님이 내주시냐? 

       

       이성과 감성이 데스매치를 벌이며 다투기 시작했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이게 맞나? 정말 이게 맞는 건가?

       너무 개오바 떠는 거 아닐까?

       

       ‘……아니…!’

       

       이건 속죄다.

       동시에 성지의 녀석들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보여주는 증명이다.

       

       소홀했음에 대한 속죄.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겠다는 각오를 증명한다…!

       

       사나이 외길 인생.

       결단을 내렸으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여야 하는 법.

       

       손가락이 일체의 미혹도 없이 올곧게 나아갔다.

       

       부우웅ㅡ!

       

       “……아, 아…”

       

       길고 긴 고뇌와 번뇌의 끝에서.

       승리의 나팔이 울리는 동시에 알 수 없는 홀가분함마저 느꼈다.

       

       해냈다.

       질러버렸다.

       

       [WEB발신]  카드 221,500원 일시불 승인.

       

       그리고 마주한 것은 씁쓸한 현실.

       

       “씨발…”

       

       쓰라린 상처를 남긴 교훈과 피투성이의 승리를 가슴에 품고.

       나는 조용히 욕을 뱉었다.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내가 짐승 새끼지 진짜.

       

       .

       .

       .

       

       자그마치 20만원 가량의 미쳐버린, 진짜 미쳐버린 가격의 불꽃이다.

       

       “제발… 제발 돈값은 해라. 제발…”

       

       20만원을 태웠는데 별거 없으면 나 진짜 정신 나갈지도 몰라…

       

       – 화륵!

       

       《’가장 순수한 별의 불꽃’이 타오릅니다!》

       

       가장 순수한 뭐시기, 줄여서 별의 불꽃은 투명할 정도로 파란빛의 불꽃이었다. 맹렬하게 타오른 별의 불꽃은 20만 원의 위엄을 보여주겠다는 듯, 대장간 모양의 성을 태워버릴 기세로 몸집을 부풀렸고.

       

       – 콰드드드득! 쿠쿵, 콰앙!

       

       “워, 워어… 미친…”

       

       이윽고 도시가 ‘통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영화에 나오는 천공의 도시처럼 끝도 없이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지상에서 까마득한 높이에서 멈췄다.

       

       불꽃 하나 피웠을 뿐인데 도시가 통째로 날아오른다고?

       이게… 20만원의 가치?

       

       ‘…혜자인…가? 아니지. 내가 17만 원인가 18만 원 정도 써서 하늘에 별자리를 박았는데! 이건 개손해잖아?’

       

       아직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고작 이걸로 20만 원 밥값을 하기에는 한참 부족해.

       

       – “ㅡ히히힛! 꺄하하하!”

       

       “?”

       

       내가 방금 잘못 들었나?

       갑자기 어린아이 웃음소리가 들렸는데…?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웃을만한 어린아이는 보이지도 않는데, 도대체 어디서 웃음소리가 들려온 걸까.

       

       의문도 잠시, 이내 새로운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도시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이름 정하기. 

       매우 중요하지.

       

       자그마치 20만 원을 태운 도시인만큼,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 수 없다.

       

       ‘제일 유명한 라퓨타? 이건 너무 유명한데. 하늘에 떠 있으니까 부유도? 섬이 아니라 좀 그런가?’

       

       떠오르는 이런저런 이름들을 마음 속 후보 리스트에 적어간다.

       그러다 문득.

       

       “…아, 어…?”

       

       바람이 귓가에 스치듯 떠오른 하나의 이름ㅡ

       

       “아르고스…”

       

       무심코 중얼거린 이름과 함께, 약간의 탈력감이 몰려왔다.

       

       익숙한 느낌이다.

       거의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에서 탄탈로스를 만들었을 때와 흡사한, 허나 훨씬 가벼운 수준이다.

       

       – 츠파아아앗!

       

       내뱉은 이름은 단어와 단어로 분해되고, 철자로 낱낱이 분해되어 도시에게 스며들었다.

       그리하여 ‘아르고스’라는 이름을 받은 도시가, 세상에 닻을 내린다.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기고, 존재감을 뿌리내린다.

       그 무거운 이름과 존재감은 천에 내려앉은 무쇠처럼 사방을 짓누르기 시작했고, 그에 이끌린 손님이 나타났다.

       

       띠링ㅡ!

       

       가벼운 탈력감에 멍때리다가, 알림음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르고스에 이끌린 ‘하늘고래’가 나타났습니다!》

       

       “으음? 갑자기 얘가 여기서 왜…?”

       

       오크 이벤트에서 나왔던 녀석인데, 아무런 전조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하늘을 가로질러, 말 그래도 유유히 헤엄치는 모양새로 다가오는 하늘고래. 덩치가 정말 말도 안 되게 거대한 녀석이다 보니, 천천히 움직이는 몸짓에도 거리가 빠르게 좁혀진다.

       

       하늘고래는 아르고스를 향해 수십 개의 꼬리와 지느러미를 흐느적거리며 다가오다가, 등에서 푸확ㅡ! 하고 물을 뿜었다.

       

       – “─────아아아아!!”

       – 쿠웅ㅡ!

       

       고래가 뿜어낸 물을 타고 떨어진 하나의 인영. 꽤 높은 곳에서부터 떨어졌는데 끙끙거리며 일어나는 걸 보니 보통 비범한 녀석이 아니다.

       

       – “여, 여기●는 도대체…? 나, 나는 분명☆히… 으음, 아… 어? 시, 시시시신께¥서…?”

       

       부스스 몸을 일으킨 것은 익숙한 붉은 머리카락.

       케니스.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카메라를 황망한 눈으로 올려보기 시작했다.

       

       왜 자신이 여기 있는지 알려달라는 눈빛인데, 미안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어.

       

       ‘네, 네가 왜 여기서 나와…?’ 

       

       하늘고래가 도대체 뭔 짓을 했길래 네가 여기서 나와?

       

       나와 케니스의 눈이 마주쳤고 둘 다 서로에게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사태의 원흉인 하늘고래는 유유히 하늘을 날아 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고.

       

       – “어, 윽… 아야, 내, 내 엉덩이…”

       

       주춤주춤 몸을 일으킨 케니스가 엉거주춤하게 자세를 잡더니 무릎을 꿇었다. 설마 내가 불러온 거라고 생각하는걸까.

       

       ‘하긴. 나였어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기는 해.’

       

       실상 이게 뭔 상황인지 모르는 건 나도 똑같지만.

       

       스윽-

       

       무릎 꿇은 채로 머리를 깊이 숙인 케니스를 일으켰다.

       

       이게 뭔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를 돌아보면 뭐라도 있겠지.

       

       – “어, 우왓!”

       

       이동하는 화면을 따라 케니스가 빠르게 달려온다.

       

       일단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아르고스의 심장이자 몸값이 무려 20만 원이나 하는 비싼 몸이 계신 곳.

       

       아르고스의 성이다.

       

       말이 성이고 궁전이지, 생긴 것만 보면 화려하고 커다란 대장간이지만.

       

       ‘여기가 딱 봐도 뭐가 있을 것 같이 생겼어.’

       

       생긴 것도 대놓고 대장간 아닌가. 거기에 케니스까지 있는 걸 보면 대충 상황 돌아가는 모양새를 알 것도 같다.

       

       – “여, 여기▪︎는…”

       

       성에 도착한 케니스가 입을 떡 벌리고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등에는 큼지막한 보랏빛의 대검이 있는 채였다.

       

       내가 처음으로 만든 A급 무기, 신실한 자의 대검이다.

       

       무기, 대장간 모양의 성, 존나 비싼 화로.

       이러면 할 일은 너무 뻔하지.

       

       – “으그윽…!! 뜨, 뜨거*워ㅡ!! 아으으으윽ㅡ!”

       

       케니스가 20만 원을 꼬라박은 불꽃의 열기에 비명을 질렀다.

       

       띠링ㅡ!

       

       역시. 

       

       메세지창이 나타났다.

       

       《순수한 별의 불꽃이 강력한 무기에 반응합니다.》

       

       《순수한 별의 불꽃을 ‘신실한 자의 대검’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 가능 횟수 ( 1/1 ) 》

       

       뭔가… 뭔가 나타났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용 횟수가 한 번뿐이라는 게 굉장히 신경 쓰였다. 자그마치 20만 원으로 만든 화로다.

       

       ‘…나중에 시간 지나면 다시 충전되겠지?’

       

       보통 이렇게 횟수가 정해진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충전되는 게 대부분이다. 설마 20만 원짜리가 일회용은 아니겠지.

       

       ‘만약 진짜 일회용이면…’

       

       부르르!

       

       …별로 상상하고 싶지는 않네.

       

       일단 뭐든 직접 해보는 게 제일 좋은 법이다. 

       

       꾸욱.

       

       과감하고, 단호하게 움직여 하나밖에 없는 기회를 사용했다.

       

       《사용 횟수 ( 1 -> 0/1 )… 71:59분 후 충전 예정》

       

       띠링!

       

       《별의 불꽃이 거대하게 타오릅니다!》

       

       《A급 신실한 자의 대검이 불꽃을 머금기 시작합니다!》

       

       – 키이이이잉ㅡ!

       

       절로 허공에 둥실 떠오른 대검이 거대한 불꽃으로 떨어졌다.

       

       싯푸른 불꽃이 대검을 집어삼킬 듯 혓바닥을 낼름거렸고, 보랏빛의 대검은 붉게 변하더니, 이내 검게, 그리고 점차 하얀색으로 변해갔다.

       

       “오, 오오…”

       

       이 과정을 넋 놓고 바라봤다.

       딱 봐도 엄청나게 강해질 것 같은 모습이다.

       

       띠링ㅡ!

       

       《’신실한 자의 대검’을 격상시킵니다!》

       

       《성공 시, A급 -> S급으로 격상합니다!》

       

       “에, S급 무기로 올라간다고?”

       

       이게 웬 떡이냐! S급 무기를 이렇게 쉽게 먹을 수 있다니.

       

       다시 보니 20만 원짜리 불꽃이 더 없는 선녀로 보였다.

       재사용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기다리기만 하면 얼마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도시를 공중도시로 만들어 주고, 거기에 무기 등급까지 올려준다고?

       

       “혜, 혜자다…”

       

       진짜 혜자다.

       이러면 A급 무기만 만들어도 S급 무기가 막 복사가 된다니까?

       

       케이크보다 쉽게 S급 무기를 떠먹는 방법! 미래는 별의 불꽃에 존재한다!

       

       ‘이러면 프리가의 도끼랑 이스칼의 방패를 격상시켜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니지, 일단 탱킹이 중요하니까 방패를 먼저 해주자. 그 다음에 프리가를 해주고ㅡ”

       

       온 세상을 S급 무기로 도배할 행복한 미래에 젖어있던 그때.

       

       삥뽕! 삥뽕!

       

       케넬름이 초조한 얼굴로 살짝 귀여운 알림을 울려댔다.

       다급하게 손짓하며 무언가 보라는 듯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뭐지…?”

       

       화면에는 싯푸른 불꽃에 집어삼켜진 대검이 보였다.

       그리고 그 위로, 도합 16개의 타일이 나타났다.

       

       길쭉한 직사각형의 타일이 16개.

       익숙한 화면이다. 마치… 리듬게임의 그것처럼.

       

       “…?”

       

       이게 뭔가 싶어 잠깐 바라보고 있었는데.

       

       삐익ㅡ!

       

       《무기의 격상을 위한 제련을 시작합니다! 타이밍에 맞춰 타일을 누르세요!》

       

       “어, 어어?!”

       

       갑자기 16개의 타일 위로 노드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반응해서 노드를 놓치진 않았지만, 떨어지는 노드의 숫자가 심상치 않다.

       

       – 타캉ㅡ! 카캉! 탕, 타캉! 카앙!

       

       가까스로 반응하여 타일을 누를 때마다 거대한 망치가 나타나서 대검을 신명나게 두들기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니 대충 어떻게 된 건지 알 것도 같다.

       

       “이, 이런! 미…!”

       

       노드가 장대비처럼 쏟아진다.

       

       순순히 S급을 주지는 않겠다는 건가?

       

       케넬름이 나한테 빅엿을 던졌나 싶어 살짝 바라보면, 또 그건 아닌 것 같았다.

       

       – “으, 으앗! 조금만 더! 으아앗!”

       

       두 손을 꼭 모으고 누구보다 긴장한 모습이었으니까. 아마 케넬름에게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까.

       

       ‘일단 이것부터 깨고ㅡ’

       

       – 삑! 삐익!

       

       세상 불길한 소리.

       

       케넬름을 본다고 잠깐 시선을 뗀 그 잠깐의 틈.

       시선이 돌아가며 노드의 흐름을 놓쳤고, 아차 하는 사이에 몇 개의 노드가 타일을 통과했다.

       

       화면이 익숙한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아.”

       

       신명나게 대검을 두들기던 망치는 대검의 영 좋지 못한 곳을 때렸고.

       

       – 빠각!

       

       – “어, 어어어?!!!”

       

       “아…”

       

       대검은 몇 개의 파편을 남기더니 가루가 되어 불꽃에 삼켜졌다.

       

       《……신실한 자의 대검의 격상에 실패했습니다.》

       

       《………..마력을 띈 오르할콘의 파편 5개를 획득했습니다.》

       

       《다음 사용 가능까지….71시간 54분 남았습니다.》

       

       “조, 조졌다…”

       

       – “내, 내 검이…? 아…?”

       

       세 명의 멘탈도 함께 부서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반가운 하늘고래의 등장….!! 녀석이 등에서 뱉은 의문의 인물…!! 의외!! 그것은 용사였다…!!! 성지는 과연 어떻게 변하고, 아르고스와 대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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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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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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