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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2

       

       

       

       

       

       

       252화.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 3 )

       

       

       

       

       

       “그래서 말이지, 그 턱수염 가득한 아저씨들이 막 내 몸을 더듬으면서 눈이 시뻘게졌다니까?”

       “아ㅡ 그랬구나.”

       

       재잘재잘-.

       

       “거기에 말이야ㅡ 응? 언니 듣고 있어? 피부가 막 엄청 창백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는 이상한 반짝이는 것들을 막 내 몸 여기저기에다가 심기 시작하는데! 내가 막 간지러워서ㅡ”

       “아… 그랬구나.”

       

       조잘조잘-.

       

       “뭐어. 사실 이렇게 말해도, 그때의 나는 아직 태어나기 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것들을 전부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는ㅡ”

       “아…… 그랬구나….”

       

       정체 모를 존재는 끝도 없이 케니스에게 떠들었다. 

       

       슬슬 귀에서 피가 나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케니스는 문득 이 존재의 이름도 듣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름.”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면 또 내가 처음 막 눈을 떴던 그 날이ㅡ 응?”

       “너는 이름이 뭐야…?”

       

       정체 모를 것이 자신이 탄생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네 번이나 반복하던 순간이었다.

       

       “아! 내 이름? 내 이름은 ‘아르고스’야! 무려 위대하신 분께서 직접 하사하신 이름이라구! 대단하지? 이 성지에서도 위대하신 분에게 직접 이름을 받은 존재는 손에 꼽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무려 나라는ㅡ”

       “윽…”

       

       지긋지긋하게 이어지는 수다. 

       

       길고 끝도 없는 수다에서 케니스는 용케도 쓸 만한 단어를 건져낼 수 있었다.

       

       “나의 이 아름다운 반짝이들을 봐. 엄청나지! 이건 피부가 하얀 사람들이 와서 만들어 주고 간 장식인데, 아! 맞다! 거기에 턱수염 난 아저씨들은 벽이랑 바닥에ㅡ”

       “자, 잠깐잠깐. 지금 성지라고 했어?”

       “응? 맞아, 성지.”

       “지금 여기가… 성지라고?”

       “뭐야, 언니 몰랐어?”

       

       아르고스의 목소리에 의아함이 가득하다. 그것도 몰랐냐는 감정이 한가득이다.

       

       “여, 여기가 어떻게 성지야…? 내가 오면서 분명히 밖의 풍경을 봤는데? 그건, 그건 절대 성지의 풍경이 아니었어!”

       

       케니스가 직접 성지를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서 듣고, 그들이 적은 글을 보기도 했다.

       

       성지에 대해 공통적으로 언급된 것은, 턱수염이 가득하고 키 작은 일꾼과 거대한 신전, 그리고 넓게 펼쳐진 초원.

       

       케니스가 기억하는 바깥의 모습은 절대 초원이 아니었다. 잘 발달된 도시라면 모를까.

       

       “으음? 아, 아하ㅡ 언니 지금 뭔가 헷갈린 것 같네.”

       “…헷갈렸다니? 여기가 성지라고 했잖아.”

       “맞아. 여기는 성지야. 그런데 성지가 아니야.”

       “뭐…?”

       

       아르고스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가득하다.

       

       “히히힛! 언니한테는 직접 보여주는 게 더 재밌겠다! 간다 언니!”

       “뭐? 간다고? 간다니 또 뭘ㅡ 으아앗!”

       

       덜컹!

       

       돌연 케니스가 올라선 바닥이 쾅! 하고 떨어지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다른 이였다면 반응할 새도 없이 떨어지고 말았겠지만.

       

       “으잇차.”

       “에ㅡ 재미없어.”

       

       잠깐 놀랐을 뿐인 케니스는 날렵하게 옆으로 몸을 날려 피했다.

       

       “언니한테는 무슨 장난도 못 치겠네. 도대체 어떻게 피하는 거야?”

       “하… 아르고스 도대체 넌… 아니야 됐다.”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본인에게만 즐거운 장난을 걸어오는 것이, 어째 대여섯 살 먹은 아이의 그것이다.

       

       고아원에서 자란 케니스는 맏언니 역할을 제법 오랫동안 해왔기에, 이런 성격의 아이들을 제법 많이 봤었다.

       

       이럴 때는 아이를 붙잡고 눈을 마주 보면서 차근차근 설명과 훈계를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아르고스에게 그런 것이 통할 리가.

       

       “언니 화났어? 히힛. 미안해ㅡ 응? 화 풀어. 미안해애ㅡ 이제는 안 할게. 응? 내가 대신 언니한테는 그냥 보여줄게. 응? 으응?”

       “……알았어. 얼른 보여주기나 해줘.”

       “히힛! 알았어. 아까 그 바닥을 봐 언니.”

       “…바닥을?”

       

       또 무언가 장난을 지려는 건 아닌가ㅡ 의심했지만, 이번에는 진짜인 것 같다.

       케니스가 고개를 빼꼼 내밀어 뻥 뚫린 네모난 구멍을 내려다봤다.

       

       “음? 저게 뭐야? 연기인가? 아냐, 저건… 어어어ㅡ?!”

       “히히히힛! 놀랐어? 놀랐지! 놀랐구나! 히히힛!”

       “지, 지지지지금! 저 구멍 밑으로! 구, 구름이?”

       “히히히! 맞아 언니! 제대로 본 거야!”

       

       아르고스의 목소리가 한껏 들떴다. 케니스의 목소리는 그와 반대로 떨렸다.

       

       “지, 지지지지금!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히히힛! 언니야, 여긴 부유섬이야! 하늘을 나는 섬! 히힛!”

       “부, 부유… 섬?”

       “그래! 이 섬, 아르고스는 성지의 하늘에, 아주아주아주 높은 하늘에 떠 있는 섬이야! 그리고 이 성은! 부유성 아르고스의 하나뿐인 성! 아르고스 성!”

       “어, 어어…”

       

       네 이름도 아르고스, 부유섬의 이름도 아르고스인데, 이 성의 이름도 아르고스라고? 그게 말이 되나?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본인이 그렇게 말하는데 뭐 어쩌겠나.

       

       그저 그렇구나ㅡ 하는 수 밖에.

       

       “하, 하늘에 섬이…”

       

       그녀가 밟고 있는 성이, 이 땅이 하늘에 떠 있다.

       그리 인식하였더니 어쩐지 살짝 멀미가 나는 것 같기도 했고, 바닥이 살짝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ㅡ

       

       “…아르고스!”

       “앗, 들켰다.”

       

       방심할 틈이 없는 녀석이다.

       

       머쓱해졌는지 아르고스가 딴청 가득한 어투로 케니스를 불렀다.

       

       “앗, 언니! 저기 저기! 위대하신 분께서 지금 뭐 시작하시려는 거 아니야?”

       “엇?”

       

       휙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과연 아르고스의 말대로 별 무리 안에서 빙빙 돌던 검의 파편이 점차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전하는 기세가 매우 난폭하고, 또 매서웠다.

       그 중심에 위치한 것은 밝은 빛을 뿜어내는 구체.

       

       “저건… 도대체 뭐지?”

       

       후우우웅ㅡ! 

       

       케니스의 신검이었던 파편이 맹렬하게 회전하며 거대한 관악기와 비슷한 울림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그에 비례하여 중심부의 빛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리고, 그에 점점 거대한 별 무리가 작게 모여들며 파편과 퍼져나가는 빛을 통제하려는 듯 강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거대한 힘의 흐름이, 파도처럼 모여들며 폭포처럼 쏟아진다. 

       

       쾅! 콰앙! 쿵, 쿠구궁!

       

       줄기줄기 새어 나온 힘의 여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성의 곳곳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언니! 엎드려!”

       

       신이 직접 무언가를 창조하고 있다.

       심혈을 기울여서.

       오직 단 하나의 인간을 위해, 케니스를 위해서.

       

       가슴 속에서 무언가 울컥하고 차오른 케니스는 아르고스의 외침에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를 향해 들이닥친 거대한 힘의 여파가 정면으로 달려왔고ㅡ

       

       “이익! 언니! 엎드리라니까!”

       

       쾅!

       

       바닥에서 불쑥 솟아난 벽이 케니스의 앞을 가까스로 가로막았다.

       

       “아, 미안! 미안해 아르고스!”

       “알면 얼른 엎드려! 빨리!”

       

       그제야 정신을 차린 케니스는 후다닥 몸을 낮추고, 낮은 포복 자세를 유지하며 성의 구석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차가가각! 차각!

       

       모서리에 도착하기 무섭게 케니스의 사방에서 벽이 솟아나더니, 이내 튼튼하게 주변을 둘러쌌다.

       

       “아르고스? 네가 한 거야?”

       “맞아! 히힛, 밖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여기 숨어있어. 위대하신 분께서도 참 너무 하시네. 뭐에 그렇게 열중하시는 건지는 몰라도, 언니를 까맣게 잊어버리신 것 같잖아?”

       

       쿵… 쿠구궁ㅡ…

       

       바깥의 소음은 미약한 진동이 되어 전해졌다.

       

       강력한 힘의 여파가 거칠게 날뛰며 아르고스의 내부를 휘젓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르고스. 지금 너 괜찮은 거야? 바깥에서 나는 소리가 심상치 않은데…”

       “으응? 아ㅡ 난 아무렇지도 않아! 난 언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강하다고? 이 정도쯤은 간지럽지도 않아.”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에서는 그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기껏해야 수다 정도?

       

       다행히 아르고스는 태어나기를 극심한 수다쟁이로 태어났기에, 대화는 한 시도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아르고스가 밝은 목소리로 조잘조잘 떠들면, 케니스가 그에 호응하는 식의 대화가 얼마나 이어졌을까.

       이윽고 바깥에서 들려오던 진동이 완전히 멎었다.

       

       차가가각ㅡ

       

       무수하게 새겨진 조각들이 얽히고 설키며 사방의 벽이 움직였고, 케니스는 찌뿌둥한 몸을 쭉 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케니스를 향해, 

       

       쿠웅ㅡ!

       

       “으그읏!”

       

       거대하고, 무겁고, 강렬한.

       불멸자의 시선이 와닿았다.

       

       파르르 떨리는 몸을 억지로 참아낸 케니스가 고개를 숙이기 직전.

       

       그녀는 볼 수 있었다.

       

       ‘저건…’

       

       거대한 빛에 휘감긴, 커다랗고 폭력적인 자태의 무언가를.

       

       

       

       

       

       *****

       

       

       

       

       

       내 손으로 부숴버린 케니스의 무기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최소한 A급 이상의 것으로.

       

       무기 리스트에서 대검을 체크하고, 등급은 A급 이상, 크기는 가장 큰 특대형으로 고른다.

       

       내가 가장 큰 특대 무기를 고집하는 것에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이전에 구입한 ‘특대형 무기 패키지’의 효율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도 있다.

       

       ‘이게 아마 특대 무기를 만들면 효율이 상승하는 거였나?’

       

       공격력이나 민첩에 이런저런 옵션이 제법 달달하게 붙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또 하나, 빼먹지 말아야 할 것.

       

       《마력을 띈 오르할콘 X5》

       

       영롱한 보랏빛의 똥가루도 사용할 수 있으면 무조건 사용하기.

       

       아무래도 이미 부서진 재료 아이템의 파편인 만큼, 주 제작 아이템으로 넣기에는 급에 좀 많이 떨어지니까 쓸 수 있으면 쓰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 

       

       슥- 스윽ㅡ

       

       특대형 대검의 리스트를 쭉 내리며 한번 훑었다. 

       

       역시 A급 이상의 무기들.

       생김새와 이름, 수식어가 제법 흉흉하다.

       

       “핵마력 융합 나노 대검… 이건 도대체 뭘까?”

       

       듣기만 해도 사나이의 가슴을 울리는 이름이다.

       

       핵마력에 융합 그리고 나노 대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띠링.

       

       《서사급 ‘핵마력 융합 나노 대검’을 해금하시겠습니까?》

       

       주르륵 나타나는 나노 대검의 옵션.

       

       장착 시 주변의 모든 존재에게 지속적으로 피해 불능의 도트 대미지, 자동 방어 기능, 유도 기능, 발사체 투척… 뭐가 되게 많다. 이거 SF에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살짝 혹하며 마음이 이끌리던 그 때. 

       

       《…ㅡ장착 시 주변의 모든 대상에게 방어 불가능의 도트 대미지ㅡ》

       

       “모든?”

       

       예로부터 게임의 설명은 국어 수능의 지문과 다를 바 없다고 했으니. 저 길고 긴 설명 중에서 “모든”이라는 싸늘한 단어는 내 가슴에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다.

       

       “…이런 씹. 이거 방사능 대검이야?”

       

       퉷퉷.

       

       내가 미쳤다고 저걸 주겠냐.

       

       행여나 부정 탈까 재빨리 방사능 대검의 옵션을 치워버렸다. 세상에 방사능 대검이라니. 저런 흉흉한 게 있을 수 있나.

       

       한 점 미혹도 없이 방사능 대검에 대한 욕심을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대검 리스트를 구경했다.

       

       “외형이 참 화려한 게 많네.”

       

       대검의 끝이 양옆으로 갈라진 특이한 모양의 것부터, 클래식하게 손잡이와 날이 통으로 이어진 것까지.

       

       이런저런 것들을 쭉 훑다가, 홀린 듯 어느 하나를 향해 시선이 꽂혔다.

       

       “…오……”

       

       그건, 검의 형태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특이한 형태였다.

       

       대검의 날과 손잡이가 하나로 이루어진 통짜의 형태였는데, 날의 전체적인 형태는 마치… 거대한 존재의 손을 다듬어서 붙인 것 같았다.

       

       삐죽삐죽 솟아난 네 개의 톱날이 흉흉하게 번뜩이고, 대검의 옆면에 툭 튀어나온 작은 톱날까지 하여 총 다섯 개의 톱날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검붉은 톤이었는데, 그 덕분에 굉장히 마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화룡점정은 대검의 이름.

       

       《스스로 잠든 용의 대검》

       

       스스로 잠든 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뭔가 사연 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팍팍 풍긴다. 용의 대검이라.

       

       만약 이걸 만든다고 하면, 프리가의 ‘용 사냥꾼의 도끼’에 이은 두 번째 용 시리즈 무기의 탄생이다.

       

       ‘이참에 그냥 애들 무기를 싹 다 용 시리즈로 바꿔버려?’

       

       그것도 굉장히 혹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일단 나중의 얘기.

       

       제일 중요한 옵션을 확인했다.

       

       “공격력이랑 민첩이 굉장히 높게 상승하고, 공격 시 일정 확률로 광역기 날리고, 화염 피해 면역… 자기보다 약한 적에게 확정적으로 ‘강렬한 두려움’을 강제 부여하고, 강한 적에게는 확률적으로 ‘미약한 떨림’을 부여… 하루에 한 번 광룡의 분노 사용 가능…”

       

       썩 나쁘지 않은 수준… 이라고 해야 할까.

       

       S급과 서사급 사이에 걸쳐서 아슬아슬하게 S급 판정을 받은 무기인 건지, 다른 S급 무기에 비하면 이런저런 옵션이 자잘하게 많이 붙어있었다.

       

       특히 횟수 제한이 붙은 광룡의 분노는 이름이 제법 멋있다. 

       

       “이걸로 해야겠다.”

       

       생김새와 이름에 혹한 것도 있지만, A급과 다른 S급 무기들과 비교해도 이 대검의 옵션이 제법 알찬 편이다. 옵션에 비하면 해금 가격이 나름 착하다고 할 수준.

       

       – 차르르륵ㅡ

       

       들린다. 내 골드 빠져나가는 소리가.

       

       오랫동안 방치해서 제법 쌓여있던 골드 주머니가 볼품없이 텅텅 비어간다.

       

       빠밤ㅡ! 

       

       《해금 완료! 스스로 잠든 용의 대검!》

       

       남아 있는 골드 수준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이건 필요에 의한 지출이니까…

       

       마음 같아선 재료도 하나 더 뚫고 싶지만, 남은 골드도 없을뿐더러 내 통장도 텅텅 비어간다. 여기서 더 지르면 나 진짜 죽어!

       

       아쉬운 대로 ‘날카로운 흑요석’을 사용하는 수밖에.

       

       《’날카로운 흑요석 X 14’를 사용하여 ‘스스로 잠든 용의 대검’을 제작합니까?》

       

       인제 와서 새삼 확인은 할 필요 없지. 바로 제작 버튼을 눌렀다.

       

       띠링!

       

       《’스스로 잠든 용의 대검’은 총 다섯 개의 보조 재료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용할 보조 재료를 선택해 주세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오, 이런 개꿀이.”

       

       마침 나한테 보랏빛 똥 가루 5개가 있지. 거기에 용의 대검이 필요로 하는 보조 재료도 딱 다섯 개.

       

       곧장 똥 가루를 보조 재료로 선택했다.

       

       《제작을 시작합니다!》

       

       – 뚱땅! 뚱땅! 뚱땅!

       – 츠파아아아앗ㅡ!

       

       “오, 오오ㅡ”

       

       제작 화면에서는 여느 때처럼 망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재료가 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번쩍번쩍거리며 망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는 빛이 화려한 폭죽처럼 퍼져나간다.

       

       S급 무기를 만들어 보는 건 처음이다. 과연 서사 등급의 바로 밑에 걸친 S등급은 제작 화면부터 비범하기 짝이 없다.

       

       – 빰빠바밤!

       

       《최초 획득! 스스로 잠든 용의 대검!》

       

       “캬. 이게 S급 무기의 아우라인가?”

       

       때깔이 너무 곱다.

       

       생긴 것은 미리 봤던 그대로인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두운색을 띠었고, 다섯 개의 톱날이 옅은 보랏빛을 흘렸다. 

       

       보조 재료로 사용된 똥 가루들이 톱날 부분에 들어간 모양이다.

       

       인벤토리에 들어온 용의 대검을 잠시 구경하다가, 성의 구석에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케니스를 향해 화면을 돌렸다.

       

       제법 오래 걸렸을 텐데 얌전히 잘 기다리고 있었구나.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지.

       

       두근거리는 마음이 마치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할아버지가 된 기분이다.

       

       “자… 힘을 원하는가, 케니스?”

       

       내가 너에게 새로운 힘을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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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 자료》

       

       

       

       

       

       

       

       

       

       《스스로 잠든 용의 대검》에 대한 대략적인 참고 이미지입니다…!! 저 삐죽삐죽 솟은 날이 네 개, 옆으로 솟은 것이 한 개…!! 

       대강 이런 느낌으로 생겼구나ㅡ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사죄의 의미를 담은 S급 무기의 등장…!! 상대방에게 무언가 잘못했을때에는, 사죄의 의미를 담은 선물이 제일 좋지요…!!!! 거기에 천방지축 아르고스의 등장….!!! 끼요오오옷!!! 정말 감사합이다…!!!!

    날이 많이 덥습니다!! 다 같이 세계 최고 냉법 윌리스 캐리어를 찬양합시다!!

    다음화 보기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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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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