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68

       

       

       

       

       

       268화. 심연을 부숴라 ( 1 )

       

       

       

       

       

       치지지지직.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추억이 생각나는 노이즈가 스마트폰 화면에 가득하다.

       낭만 가득하던 그 시절이라면 누군가 지붕으로 올라가서 안테나를 이리저리 돌리며 전파를 잡았겠지.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안테나가 사라진 지 몇 년이나 흘렀다.

       

       때려서 기계를 고치는 것도 옛날이나 통하던 말.

       

       ‘뭔가… 뭔가 방법이 없을까…?’

       

       초조한 마음에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커다랗게 찢어진 균열을 통해 심연을 계속 들락거렸지만 변하는 것 하나 없다.

       나오는 것은 짙은 노이즈와 길게 찢어진 잡음뿐.

       

       – “끄흐으… 하그읏ㅡ!”

       

       화면 구석에서 케넬름이 끙끙거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닥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이베르가 잘해주고 있어야 할 텐데.”

       

       급한 대로 메가 진화한 이베르를 심연으로 던지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다.

       

       거기에 이베르를 던진 뒤로 제법 시간이 흘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노릇.

       

       답답해진 속이 이제는 터져버릴 것 같다.

       

       “…에이 씨 진짜!”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다.

       

       스마트폰을 오른손에 잡고 눈을 감았다. 길고 가늘게 숨을 내쉬면서 명치에 집중했다.

       

       명치 언저리에 찰랑거리던 것을 의식하려 노력했다. 이 감각은 명치 안, 가슴 안쪽에 커다란 물 봉지가 있는 느낌과 비슷했다.

       묵직하게 명치를 눌러오는 동시에 무언가 가득 차서 흔들렸다.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었다.

       

       ‘아마도 이게, 내가 신으로서 힘을 쓰는 근원… 비슷한 거겠지.’

       

       우선 천천히.

       명치에서 그것들을 움직여 오른팔로 이끌었다.

       

       꿀꺽.

       

       살짝 긴장되는 순간이다. 무협지에서 보면 몸 안에 있는 정체 모를 기운들은 제멋대로 날뛰면서 온몸을 걸레짝으로 만들기 일쑤였다.

       

       내 명치에 자리 잡은 것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어?’

       

       한 번 그것들을 움직이겠다고 마음먹자, 명치에 자리 잡고 있던 것들은 순순히 내 의지를 따라 움직였다.

       

       무협지에서 나오는 것처럼 막 온몸을 날뛰면서 장기를 진탕시키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순한 강아지처럼, 오히려 이제야 불러주는 것이 섭섭하다는 것처럼 굉장히 순하게 따라온다.

       

       ‘조, 좋아. 잘됐어.’

       

       마음 같아서는 저번에 탄탈로스를 만들 때처럼 직접 내가 가버릴까 했지만…

       

       탄탈로스를 만들고 나서 한동안 정신을 못 차렸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진짜 농담 안 하고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온 세상이 새빨갛게 보였다니까?

       

       이번에도 그런 경험을 하는 건… 최대한 피하고 싶다.

       안전하게, 최대한 안전하게 가야 한다.

       

       오른손으로 ‘알 수 없는 기운’이 밀물처럼 빠르게 모이기 시작한다. 솨아아아ㅡ 하고 몰려오는 것이 몸 안에 작은 바다가 생긴 기분이다.

       

       손바닥 안쪽에 뭉치는 기운을 잠시 헤아렸다.

       

       너무 많이 빠져나가면 안 된다.

       이베르의 경우와 비교해서… 내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기운만을 빼낸다.

       

       ‘…멈춰.’

       

       오른손에 모이던 기운이 우뚝 멈췄다. 뭉친 크기는 생각보다 작았다.

       어림잡아 자두 하나 정도의 크기.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손바닥에 모인 기운을 신중하게 움직였다. 작지만 무시무시한 힘이 깃들어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었지만,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미하게 느껴진다.

       

       ‘이걸… 이쪽으로…’

       

       천천히 스마트폰의 화면을 향해 움직인다.

       보통이라면 물리적인 액정에 닿아 스마트폰에 스며들겠지만, 내가 그걸 원하지 않았다.

       

       그 안쪽으로. 그 너머로 향하기를 내가 바랐다.

       

       사아아아ㅡ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후우ㅡ 되, 된 건가?”

       

       살짝 텅 빈 명치가 은근하게 공허하다.

       

       명치에 남은 기운은… 파인애플 크기 정도 된다.

       제법 여유롭게 남았다.

       

       이베르를 메가 진화시킬 때보다 조금 더 빠져나갔는ㅡ

       

       피잉-

       

       “아그으으…”

       

       방심했다. 얼마나 빠져나갔는지 양을 헤아리는 틈을 노린 현기증에 나도 모르게 비틀거렸다.

       한참이나 휘청거리면서 헤매다가 가까스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나름 조절한다고 했는데, 실패다.

       

       “화… 화면…”

       

       기립성 저혈압이 온 것처럼 시야가 살짝 좁아지면서 까매지는 느낌. 

       머리도 빙글빙글 도는 것이 한 번에 많은 양의 피를 흘리면 이런 기분 아닐까 싶다.

       

       와중에도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화면을 두들겼다.

       

       – “……”

       

       내 의도대로 된 모양이다. 

       화면 아래쪽에서 기도하는 케넬름의 머리 뒤에 커다란 휘광이 걸렸다.

       

       주변으로 넘실거리는 아우라와 휘광, 거기에 기도에 집중한 표정까지 더하니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마력이 가득했다.

       

       “…꿀꺽.”

       

       홀린 듯 케넬름의 모습을 바라보다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럴 때가 아니지.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재빨리 화면을 두들겨 심연으로 진입했다.

       

       – 파아아앗!

       

       심연으로 넘어가는 화면이 억겁처럼 길게 느껴졌다.

       

       “제발, 제발 제발…”

       

       – “……! 큿…!”

       

       한껏 기도하던 케넬름이 잠시 움찔하며 표정을 찡그렸다. 나도 덩달아 움찔했다.

       

       긴장되는 순간도 잠시.

       

       – 화아악!

       

       “됐다!”

       

       드디어 심연의 모습이 화면에 드러났다.

       엿 같은 노이즈와 잡음이 하나도 없이 아주 깔끔한 모습으로!

       

       “다 뒤졌다 진짜!!”

       

       호기롭게 외치며 빠르게 카메라를 옮겼다. 제일 먼저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케니스와 다른 병사들.

       

       검붉은 광야를 한참이나 가로지르다가 즐겨찾기가 있다는 걸 떠올리고는 바로 사용했다.

       그러자 한 번에 먼 거리를 이동한 카메라가 어느 한 풍경을 비췄다.

       

       “……뭐야…?”

       

       처음에는 광야에 무언가 잔뜩 자라났다고 생각했다. 너무 넓고 균일하게 퍼져있었으니까.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게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넓은 광야에 쓰러져 있는 것들이, 전부 사람이었다. 

       

       심연에 쓰러져 있는 그들은 케니스와 함께 들어온 원정대였다.

       

       “케, 케니스는? 한스랑 프리가! 이스칼은!”

       

       케니스도 쓰러져 있었다. 한스도, 프리가와 이스칼도 모두 바닥에 몸을 누인 채였다.

       

       다행히 죽은 건 아니고, 아마 잠든 것 같기는 했지만 명백한 이상 현상이었다.

       

       심연이라면 악마의 리스폰 장소다. 그런 곳에서 모두가 바닥에서 자고 있다? 그것도 7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살 희망자나 할 법한 짓이다.

       

       악마. 악마의 짓이다.

       

       빠르게 결론 내린 나는 곧이어 거대한 구덩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운석이 떨어진 모양으로 움푹 파인 곳이었는데,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기에는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웠다.

       

       – 《라이언하트! 라이언하트! 어서 눈을 떠라! 일어나란 말이다…!》

       

       거대한 크기로 자라난 이베르가 구덩이의 중심지에 엎드려 애절하게 울부짖고 있었다. 동굴처럼 낮고 굵은 이베르의 목소리와 삐, 삐익ㅡ 거리던 모습이 겹쳐 보여 살짝 어지러웠다.

       

       “이건…”

       

       처참한 상태로 누워있는 누군가.

       

       팔과 다리는 뼈가 부서졌고 입에서는 붉은 피가 끝없이 흘러 나온다. 몸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뻥뻥 뚫려 내장이며 피가 바닥을 적셨다.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다.

       

       딸깍-.

       

       눈이 뻑뻑해서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지만 색안경을 켰다. 더 오래 쓰면 안구 건조증이 생길 것 같은데.

       

       챠르르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무성 영화가 스쳐 간다. 원하는 장면을 발견한 뒤 재빨리 색안경을 껐다.

       

       ‘노인… 워해머… 악마랑 이베르…’

       

       모두 보였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똑똑히 봤다.

       

       분홍빛 몸을 가진 악마와 노인의 치열한 사투, 수백 번에 달하는 자살과 스스로를 불태운 최후까지.

       

       하얀 머리의 노인은 고요하게 누워서 워해머와 부서진 할버드를 굳게 쥐고 있었다.

       

       “아, 아…! 그 술주정뱅이?”

       

       워해머를 보니 그제야 기억났다.

       결투 축제에서 워해머를 받아 간 술주정뱅이였다.

       

       호탕하게 웃으며 코가 빨개져라 술을 마시던 술주정뱅이 노인은, 너무나 처참한 모습으로 고요하게 누워 있었다.

       

       마치 잠든 것처럼.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터치했다.

       

       삑ㅡ!

       

       경고음이 울린다.

       

       《레이드 중 사망한 모험가입니다.》

       

       무정하리만큼 차가운 메시지가,

       노인의 최후를 담담하게 고했다.

       

       “어떻게… 그 죽은 걸 어떻게든 할 수 없을까…?”

       

       자신의 몸과 영혼을 불태우고, 정신을 갈아 넣으며 싸우는 모습을 봤다. 마치 한 줄기 유성처럼 스스로를 불태우며 나아가는 그 모습을 봐버렸다.

       

       – “…하, 흐읏ㅡ…”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케넬름이 떨리는 눈으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힘들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의미일까.

       

       “…그래…?”

       

       레이드 중이기에 안 되는 걸까? 아니면, 심연에서 죽어서?

       전투 중에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는 걸까?

       

       “……”

       

       어느쪽이라도 변하는 건 없었다.

       

       모든 것을 불태워 자신의 최후를 맞이한 노인은,

       여기서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노인의 시체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내 손가락을 따라 둥둥 떠오르는 노인의 시체.

       

       이베르가 그 모습을 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 《허, 허어어! 위대한 분이시여! 보, 보고 계셨나이까?》

       

       오두방정 난리 떠는 모습을 보니 비룡의 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도 같다. 

       

       하여튼.

       

       노인의 시체를 조심스럽게 들어서 심연의 균열을 통과했다. 와중 균열 주변으로 다가오는 악마들이 보였다.

       

       – 꽈릉! 콰광! 꽈르르릉!

       

       – “키기기기긱! 끼에에엑!”

       

       – “아그이이익!”

       

       기분도 안 좋아 죽겠는데, 자꾸 시야에서 얼쩡거리는 모습이 걸리적거린다. 벼락을 떨궈 모조리 죽여버렸다.

       

       노인의 시체는 하늘에 둥둥 떠서 한참이나 날았다.

       내가 노인의 시체를 들고 온 곳은, 다름 아닌.

       

       – “하, 하하하늘에! 사람이 날고 있다!!”

       

       – “만신전! 만신전 쪽으로 사람이 날아가고 있어!!”

       

       성도, 만신전.

       그냥 이렇게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이 노인이, 라이언하트가 죽어서 아무것도 없는 저런 황량한 땅에 묻히는 건… 아닌 것 같았다.

       

       – “….아, 아… 아아…!”

       

       신전 바로 앞에 라이언하트의 시신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하얀 턱수염이 가득한 어느 할아버지가 천천히 다가와서는 떨리는 손으로 시신을 옮겨 받았다.

       

       《안토니오, 대사제》

       

       – “아, 아아…! 이, 이 무정한 사람아… 어찌 이리…”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잠든 것처럼 고요한 라이언하트는 대답이 없다. 안토니오는 한참이나 라이언하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 “레온ㅡ! 레온, 레온 어디 있는가! 레온ㅡ!”

       

       우글우글 모인 인파 사이로 근육이 가득한 노인이 소리지르며 튀어나왔다. 익숙한 얼굴이다. 이름표를 보니 누군지 알 것 같다.

       

       《애덤, 대장장이》

       

       저번에 왔던 임시 일꾼이구나.

       라이언하트와 아는 사이였던 걸까?

       

       고요하게 누워 있는 라이언하트를 발견한 애덤이 커다랗게 소리 지르며 뛰어왔다.

       

       

       그건… 마치 짐승의 울음소리와도 같았다. 발광하는 애덤을 말리느라 병사 다섯 명이 달려들어야 했다.

       

       “……”

       

       라이언하트의 시신 주변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고, 누군가는 향유를 가져와 깨끗하게 몸을 닦기 시작했다.

       

       나는 한참이나 화면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다시 심연으로 화면을 옮겼다.

       

       – “다들 주변을 경계하면서… 큭. 부상자나 없는 인원을 파악해라!”

       

       – “아그윽ㅡ 머, 머리가…”

       

       – 《…이제야 일어났나.》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는 병사들이 보인다. 7만의 인원은 기적적으로 모두 무사했다. 케니스와 프리가, 이스칼, 한스와 에스텔도 무사하다.

       

       라이언하트의 최후를 알고 있는 이베르만이 침울하게 처진 모습이다.

       

       7만에 가까운 이들이 라이언하트에게 목숨을 빚졌다.

       그리고 라이언하트는 악마에게 죽었다.

       

       처절할 정도로 모든 것을 불태워서 싸우면서,

       악마와 맞서 싸웠다.

       

       “…악마는…”

       

       모두 죽어야 된다.

       살아 숨 쉬는 것도 아까운 족속들.

       

       역시 심연은ㅡ

       

       “부수는 게 맞아.”

       

       내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작전명 ‘심연 부수기’가 꿈틀거렸다.

       

       

       

       

       

       *****

       

       

       

       

       

       “크읏…”

       

       찬란한 오색과 탁한 검은색이 교묘하게 뒤섞이 바다 앞의 모래사장에서,

       케넬름이 작게 신음을 뱉었다.

       

       그녀의 머리 뒤에는 거대한 휘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더불어 주변으로 넘실거리는 신성한 기운.

       

       그야말로 신성함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옮긴 것 같은 자태였다.

       

       허나, 보이는 것과 달리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뚝뚝 떨어지는 식은땀은 비처럼 흘렀고 기도에 한껏 집중한 얼굴은 간간히 찌푸려졌다.

       

       찰랑이는 오색물이 둥실둥실 떠올라 케넬름의 몸에 착 달라붙어 최대한 도와주고 있음에도 이 정도였다.

       

       “크으으…”

       

       하얗게 질린 안색.

       

       케넬름은 바들바들 떠는 와중에 힐끗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밝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무언가가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구체의 형태였고 살짝 반투명했다.

       

       “오오오… 오오…!”

       

       익숙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케넬름의 곁에 떠 있는 구체의 형태는 방금 막 심연에서 마지막 숨을 뱉은 라이언하트의 영혼이었다. 이리저리 신나게 움직이며 사방을 둘러보는 모습이 퍽 신난 것처럼 보였다.

       

       “과연, 과연!! 그대가, 그대가 바로 초대 성녀ㅡ!!”

       

       들뜬 목소리를 보아하니 죽음에 대한 충격도 없는 모양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기에 보일 수 있는 태도일까?

       

       케넬름이 파르르 떨리는 한 손을 간신히 뻗어서 부드럽게 라이언하트의 영혼을 손으로 살짝 밀었다. 황금빛 구체는 케넬름의 손짓을 따라 가볍게 밀리며 오색 찬란한 바다의 영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으, 으음? 나를 어디로 인도하는 것인가? 대답해주시오! 초대 성녀여!”

       

       둥실둥실 밀려가는 라이언하트의 영혼을 보며 케넬름이 간신히 웃어 보였다.

       

       “그, 후으… 그대는 위대…한, 신의 군세에 합류할…것입니다…”

       

       전투 중에 죽은 신실하고 위대한 이의 영혼은 그 자체로 높은 격을 보인다.

       보통 평범한 범부의 영혼이 맑고 투명한 무색의 영혼이라면, 위대한 전사 혹은 성인의 영혼은 이처럼 밝은 금빛을 뿜어냈다.

       

       그런 위대한 전사와 성인의 영혼이 모인 신의 군세, 이르기를 영광의 기마대.

       라이언하트의 영혼은 영광의 기마대에 합류하기에 충분했다.

       

       파르르르…

       

       그 말을 들은 라이언하트의 영혼이 가늘게 떨렸다. 

       

       “…내, 내 스승님께서는… 그 곳에 계신겁니까?”

       

       “후, 후우… 아, 아마도 계실 겁니ㅡ 크으으…!”

       

       찌르르 몰려오는 통증에 케넬름의 말이 끊어졌다. 라이언하트의 영혼이 움찔하며 재빨리 바다로 향했다.

       

       “아. 미, 미안하오! 방해해서 미안하구려!”

       

       밝은 빛을 뿜어내는 바다의 영역에 다다른 라이언하트의 영혼이 조용히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이제 그는 영광의 기마대에 합류하여 빛과 함께하리라.

       

       그 모습을 확인한 케넬름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영광의 기마대에 합류한 성인이… 몇 년 전이었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케넬름의 기억이 맞다면…

       

       “…아마… 60년 전인가?”

       

       라이언하트는 60년 만에 생긴 막내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닷…!! 헤으응,… 오늘은 많이 늦엇씁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악…!! 후원 좋아요를 누르면 알람이 가는군요…!! 히에엑… 킷사마 노피아…!! 도대체 언제 이런 패치를 한 거냐…!!! 사실 원래대로라면 금방 업로드 할 수 있엇지만… 이것저것 수정하고 추가할 내용이 생겨서… 많이 늦었습니다…!! 구아아악ㅡ!! 맛있는 저녁시간이군요…!! 저녁을 먹고 있는 독자님이 저녁 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소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헤으응…!!!

    다음화 보기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