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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8

       

       

       

       

       

       288화. 무지갯빛 비늘 ( 1 )

       

       

       

       

       

       “부그르르릅?!”

       

       뒤에서 에이홉의 경악한 공기 방울이 느껴졌다. 한스는 속이 뻥 뚫리는, 기분 좋은 청량감을 느꼈다.

       

       ‘그래. 이거지!’

       

       그동안 봉인한 의수 때문에 얼마나 걱정이 많았던가.

       

       조금만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동요해도 의수에 깃든 용왕의 사념이 폭부하기 십상. 덕분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쫘아악! 촤아악! 촤자자작!

       

       바닷속이라면 의수의 폭주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온 사방이 물이니까.

       

       사방에서 온갖 마수가 달려들었다. 아가리를 쩍 벌리고 달려드는 녀석부터 촉수를 휘두르는 녀석, 무수한 침을 날리거나 가시로 온몸을 두른 녀석까지.

       

       한스는 수중에서 사방으로 빙글빙글 돌며 양손으로 마수를 잡아 찢었다.

       

       촤아아악! 쫘자자작-!

       

       마수의 내장과 피가 번지며 또 다른 마수를 부른다. 그리고 한스에게 달려들다가 찢겨 죽었다.

       

       “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간만의 해방감에 웃음이 터진다. 오른손이 붕대가 감긴 이후로 매 순간이 살얼음이었건만. 

       

       지금은 걱정할 것 없이 의수의 힘을 기꺼이 끌어다 쓸 수 있었다.

       

       이렇게.

       

       콰아앙-!

       

       한스의 오른쪽 손바닥에서 검은 화염이 터져 올랐다.

       짜릿하다. 의수에서 전해지는 힘이 온몸에 넘친다.

       

       전율이 흐른다. 압도적인 힘이 주는 파멸적인 전능감.

       술에 취한 것보다 황홀하다.

       

       한스의 입꼬리가 쭉 찢어졌다.

       

       촤자자작! 촤아아악-!

       

       마수의 피로 주변이 온통 붉어지며, 마치 피 안개가 떠오른 듯한 형국이 되었다.

       

       ‘오, 오른손의 붕대가…?’

       

       한스의 뒤에 딱 붙어있던 에이홉이 눈을 부릅떴다. 한스의 오른손에 감긴 붕대가 점점 풀어지고 있었다.

       

       아니.

       풀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붕대에 새겨진 금색 글씨가 점차 타오르며 평범한 붕대가 되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의 심지가 타들어 가는 것처럼.

       

       콰아앙, 쾅-! 화르르륵!

       

       “으흐흐흐! 하하하하하-!”

       

       한스의 주변으로 연신 검은 불꽃이 타올랐다. 심연의 어둠과 똑 닮은 흑염은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마수를 장작삼아 화려하게 타올랐다.

       

       물속에서 마수의 시체가, 흑염이 불타올랐다.

       

       ‘한스 경의 상태가 이상하다…!’

       

       저 멀리까지 떠내려갔던 이스칼이 재빨리 복귀했다. 한스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평소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표정 하며, 붕대의 상태까지.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심지어 바닷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흑염이라니?

       

       ‘폭주인가!’

       

       어렴풋하게 보이는 한스의 눈동자가 살짝 붉어진 듯싶다.

       

       이스칼이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등 뒤의 방패를 꺼냈다. 방패의 무게에 팔이 후들거렸지만 이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았기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

       

       ‘미안하네, 한스 경!’

       

       조심조심 한스의 뒤에서 다가가서.

       

       쾅-!

       

       “흐하하하, 커억-!”

       

       큼직한 방패로 한스의 대가리를 두들겼다. 눈을 하얗게 뒤집은 한스가 새우처럼 둥실둥실 떠다녔다.

       

       ‘…처음해본 방법인데, 나름 깔끔하군.’

       

       역시 프리가가 알려준 방법. 

       북부에서 술에 취한 진상들을 이렇게 다룬다더니. 효과가 직빵이다.

       

       휘적, 휘적.

       

       한스를 어깨에 짊어지고 손짓했다.

       

       ‘노인장. 어서 가지. 곧 마수가 몰려올 거야.’

       

       어째서인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에이홉을 챙긴 이스칼은 계속해서 심해로 내려갔다.

       

       그렇게 15분 정도 내려갔을까.

       끝도 없을 것 같은 심해의 바닥에 닿았다. 에이홉의 손에서 빛나는 무지갯빛 비늘의 빛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오? 이건 신기한 감각이군.”

       

       어느 순간부터 기묘한 감각에 휩싸였다. 

       

       사방을 둘러보면 틀림없이 물속에 있었지만, 손발에서 물의 저항감이 일체 느껴지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이이이이 이 현상! 틀림없네! 아틀라스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야! 어서, 어서 가세! 시간이 없어!”

       

       에이홉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걸음을 재촉했다.

       주변에 산재한 반짝이는 산호들 사이로 한참을 걸었다.

       

       “반짝이는 산호가 굉장히 많군. 이 산호가 호루트에서만 나는 이유라도 있나?”

       

       “그건 아무도 모르네. 호사가들은 호루트에 잠든 신비한 존재의 눈물이 산호에 스며들었다고 하는데… 그냥 반짝이는 산호에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우스울 뿐이지.”

       

       “반짝이는 비늘을 든 그대가 그리 이야기하니 좀 그렇군.”

       

       중간중간 멋모르고 달려드는 마수가 있었지만, 이스칼의 방패 후려치기를 맞고 금세 얌전해졌다.

       

       “차, 찾았다! 저기! 저기 보이는가!”

       

       선두에서 길을 찾던 에이홉이 펄쩍 뛰었다.

       

       그곳에는.

       아득한 세월을 간직한 도시가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

       

       

       

       “아니. 폭주하는 걸 저런 식으로 막네.”

       

       보고 있으면 아주 기가 막힌다. 

       

       이스칼은 물 속에서 육지처럼 싸우다가 날라가지를 않나, 한스는 싸우다가 폭주하지를 않나.

       

       그럼에도 어찌어찌 수습해서 꾸준하게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이 반짝이는 산호들은 도대체 뭔데 이렇게 많아?”

       

       지금 이스칼과 한스가 있는 곳은 깊은 심해다.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아주 깊은 곳.

       

       유일한 광원은 이스칼이 투구에 꽂은 발광석과 노인이 들고 있는 무지갯빛 비늘인데.

       

       단 두 개의 광원으로도 심해에 늘어선 산호는 무수하게 반짝였다.

       

       마치 진주를 곱게 갈아서 산호에 뿌린 듯한 형국.

       

       “전투는 뭐 순조롭네… 너무 순조로워서 문제일 정도로.”

       

       마수가 득실거리는 해저라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 어이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다.

       

       아니. 오히려 이런 수준에서 쩔쩔맸으면 곤란하다.

       

       이스칼과 한스가 헤쳐온 수라장이 어떤 곳이던가.

       

       대악마와 용왕까지 물리친 역전의 용사들인데, 고작 해저라고 해서 전투력이 급감하는 일은 없었다.

       

       “어라?”

       

       해저를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내가 저 방향에다가 도시를 설치했나?”

       

       다급하게 맵을 축소해서 확인해 보면, 이스칼이 걸어가는 방향은 완전 엉뚱한 방향이었다.

       

       내가 설치한 도시를 완벽하게 등진 이스칼.

       

       “어, 어어… 이건 생각 못 했는데.”

       

       – “해류를 조작해서 방향을 바꿀까요?”

       

       “아, 아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네.”

       

       SD 케넬름이 태연한 표정으로 무서운 말을 뱉었다.

       

       역시 저 노인이 들고 있는 무지갯빛 비늘이 문제인 건가?

       

       저 비늘에서 나오는 빛이 나침반처럼 작동하며 어떤 방향으로 계속해서 이끌고 있었다.

       

       “씁… 일단 조금 지켜보자.”

       

       급한 상황은 아니다. 나오는 마수도 위협적인 레벨은 아니었으니.

       

       일단 나는 조금 더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다.

       

       – “차, 찾았다! 저기! 저기 보이는가!”

       

       노인이 펄쩍 뛰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내 시선도 반사적으로 돌아갔다.

       

       “…어?”

       

       입에서 절로 멍청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아니. 여기에 왜 도시가 있어?”

       

       이건 내가 만든 적 없는 도시인데?

       

       설마 전설에서 나오는 해저 도시가 진짜 있었다고?

       

       “…진짜로?”

       

       이게 왜 진짜 있냐?

       

       

       

       ***

       

       

       

       “허어…”

       

       이스칼이 멍청한 감탄사를 흘리며 사방을 둘러봤다. 

       우뚝 솟은 기둥이 원을 그리며 광장을 감싸고 있다. 기둥의 중심에 위치한 작은 분수대에서는 공기 방울이 퐁퐁 솟아오른다.

       

       작고 화려한 물고기들이 떼 지어 헤엄치고, 이름 모를 수초가 해류에 살랑이며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비하게도 심연의 어둠은 이 도시를 침범하지 못했다. 

       아스라이 쏟아지는 푸른 달빛이 까마득한 심해의 도시까지 닿았음이다.

       

       그야말로, 별세계.

       그 누가 이곳을 바닷속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가 고대의 도시… 아틀라스.”

       

       “바닷속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곳이군요. 정말로.”

       

       물속에 있지만 숨을 쉴 수 있고, 물의 저항감도 존재하지 않는다.

       산소 대신 물이 존재하는 것 같은 공간. 그것이 바로 아틀라스였다.

       

       “오오오오ㅡ! 아, 아틀라스! 정말로 아틀라스야! 크허허허허헝! 내, 내가 지금 아틀라스에 와있는 거라고!”

       

       “…이스칼. 에이홉을 안 말려도 되겠습니까?”

       

       “잠시 저대로 두지. 자그마치 육십 년 아닌가. 온갖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게 당연하지.”

       

       장기를 토할 듯 오열하는 에이홉. 이스칼은 그에게 따로 위로의 말을 하지 않았다.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아틀라스를 찾고, 얼굴도 모르는 여인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노인이다. 

       

       감히 섣부르게 위로 할 수 없다.

       

       “크흡… 흠, 크흠… 미, 미안하네. 내가 추태를 보였군.”

       

       “아닙니다 에이홉. 어서 가지요.”

       

       “우린 괜찮네 노인장. 그보다 여기서부턴 자네가 길을 안내해야 할 것 같네만.”

       

       “맡겨 주시게. 내 평생 연구한 것이 아틀라스라네.”

       

       에이홉이 기세등등하게 앞장섰다. 평생 모아온 자료는 모두 그의 머릿속에 있었으니.

       눈만 감아도 아틀라스의 전역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렇게 에이홉을 필두로 한참이나 도시를 누볐다.

       

       “흠……”

       

       “어…”

       

       “이, 이럴 리가 없는데…!”

       

       당황한 에이홉이 사방을 둘러보며 말을 더듬었다. 이스칼은 침음을 흘렸고, 한스는 골치 아프다는 표정으로 이마를 짚었다.

       

       아틀라스, 그들이 서 있는 도시의 이름은 틀림없이 아틀라스였다.

       아무렴 바닷속에 있는 도시가 아틀라스 말고 달리 존재할까.

       

       문제는.

       

       “왜, 왜! 도대체 왜! 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거지!”

       

       도시의 내부에는 그 어떤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에이홉이 들고 있는 무지갯빛 비늘의 주인… 하반신이 물고기이면서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그런 신비로운 존재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기묘한 점이라면 도시의 곳곳에서 누군가 사용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에이홉은 더욱 미치고 팔짝 뛸 노릇.

       

       “나는 잠시 도시를 좀 더 돌아보고 오겠네! 도시의 분수대에서 만나지! 무슨 일 있으면 내가 신호하겠네!”

       

       말릴 틈도 없이 에이홉이 뛰쳐나갔다.

       결국 이스칼과 한스는 인기척 하나 없는 도시를 천천히 걸으며 구경했다.

       

       “오. 이건 뭐지?”

       

       신비로운 해저 도시를 구경하던 이스칼이 바닥을 손가락으로 슥 쓸었다.

       반짝이는 가루가 손가락에 잔뜩 묻어 나왔다.

       

       “이건… 그냥 반짝이는 가루네요.”

       

       별 볼 일 없이 그저 예쁘게 반짝이는 가루였다. 별을 갈아서 뿌린 듯 반짝이는 가루.

       

       “지금 보니 도시의 바닥에 이 가루가 엄청나게 깔려 있습니다. 모래보다 곱고 반짝이는 것이 보기 좋네요.”

       

       “그러게 말이야. 이 가루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반짝이는군. 헌데… 어디서 본 것도 같은 느낌이란 말이야.”

       

       “이 가루를 말입니까?”

       

       “흠. 기분 탓인가?”

       

       그런 시답지 않은 대화를 나누며 도시의 절반 정도 돌았을까.

       

       번쩍-!

       

       멀리 떨어진 곳에서 커다란 섬광이 일었다. 이스칼과 한스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사전에 말해둔 것은 없지만, 정황상 이건 단 하나였다.

       

       “”에이홉!””

       

       두 사도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도시를 주파했다. 혼자 도시를 보러 간 에이홉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내 불찰이다. 너무 안일하게 굴었어…! 낯선 곳에서 그를 혼자 보냈으면 안 됐는데…!’

       

       이스칼이 입을 꽉 깨물었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법이라고 하던가.

       이미 일은 터졌으니, 이를 최대한 만회하는 것이 옳았다.

       

       “젠장. 이미 늦었나…!”

       

       섬광이 터진 곳에 도착했지만, 에이홉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을 반겨주는 것은 쓸쓸하게 나뒹구는 에이홉의 신발 한 짝.

       

       “에이홉! 에이홉 어디 있는가! 대답하게! 내 말이 들리는가!”

       

       이스칼이 에이홉의 이름을 애타게 외쳤다. 허나 대답 없는 그의 외침은 부질없이 흩어지고 말았다.

       

       “…이건?”

       

       에이홉의 신발이 떨어진 주변을 살피던 한스가 눈을 가늘게 떴다.

       

       “이스칼. 이것 좀 보시죠. 뭔가 이상합니다.”

       

       “…! 뭐라도 찾았나?”

       

       “흔적… 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일단 뭐라도 찾은 것 같습니다.”

       

       한스가 가리킨 곳은 소복하게 쌓인, 반짝이는 가루의 더미였다. 

       

       문제는 가루의 위로 남은 흔적.

       이리저리 구부러지는 형태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뱀이 지나간 흔적과도 같았다.

       슬쩍 크기를 비교하니 몸통의 둘레가 이스칼의 키와 얼추 비슷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바닥에 쌓인 가루를 헤치며 이리저리 구부러진 흔적은 도시의 바깥으로 이어졌다. 

       무작정 흔적을 따라가니, 까마득한 바다의 낭떠러지에서 흔적이 사라졌다.

       

       바다의 절벽, 해구였다.

       

       반짝-!

       

       어두컴컴한 해구의 안쪽에서 작은 반짝임이 일다가 사라졌다. 

       무엇의 반짝임인지, 구태여 서로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오는 동안 질리도록 봤던 것이었으니까.

       

       “에이홉의 무지갯빛 비늘인가…”

       

       “이스칼, 어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마수가 에이홉을 납치한 것이라면 시간이 얼마 없을 겁니다.”

       

       “그래. 당장 가세나.”

       

       잠시 시선을 교환하던 이스칼과 한스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해구의 저편으로 몸을 던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한스는 마수를 찢어…!! 찌지지직-!! 쫘아아악-!! 조만간… 어쩌면 정말로 악마를 맨손으로 찢는 무시무시한 인간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된다면 그야말로 둠 가이…!! 룬이 새겨진 검과 악마를 찢는 악마의 공포…!! 히에에엑…!! 악마들이 바들바들 떨다가 지푸라기처럼 쓰러지는…!! 악마 사냥꾼…!! 정말 두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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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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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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