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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9

       

       

       

       

       

       289화. 무지갯빛 비늘 ( 2 )

       

       

       

       

       

       “흠.”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의 사태는 내 예상을 아득히 벗어난 것이었다.

       

       아니. 무지갯빛 비늘을 붙들고 그렇게 발광하던 노인의 말이 사실일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냥 노망 난 노인이 예쁜 비늘에 이상한 망상을 하는구나 싶었지.

       

       나는 노인의 망상에 현실성을 한 스푼 얹어서 진짜 현실로 만든 것뿐이고.

       

       “……쓰읍.”

       

       화면 속의 이스칼과 한스는 어두컴컴한 해구로 주저 없이 몸을 던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잠시 고민했다. 단둘이서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는 해구로 보내는 것이 맞는지.

       

       아틀라스(진품)에 남아있던 흔적은 나도 확인했다.

       

       이리저리 구부러지는, 마치 뱀이 지나간 듯한 선명한 자국. 아마 물뱀이나 그와 비슷하게 생긴 무언가일 확률이 높다.

       

       ‘몸통 둘레가 이스칼 키랑 얼추 비슷했으니까…’

       

       조금 큰… 아니. 좀 많이 큰 뱀이겠지.

       

       그래도 단순히 큰 뱀이라면 이스칼과 한스가 질 경우는 없다. 

       

       지금이야 가지고 있는 무기를 제대로 못 쓰는 반푼이 상태긴 하지만, 둘의 스펙이라면 어지간한 마수라도 무리 없이 해치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쪽은 일단 좀 더 지켜보는 걸로 하고…”

       

       문제는 아틀라스(진품).

       

       아틀라스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생활의 흔적은 가까운 시일까지 누군가 살고 있었다는 걸 암시했다.

       

       “…진짜로 누가 살고 있었던 건가?”

       

       노인이 말하던 하반신이 물고기인… 그러니까 인어가 정말로 있었다고?

       

       잠깐 놀랐지만 이내 빠르게 납득했다.

       

       생각해 보니 인어라고 없을 이유는 없지. 악마랑 엘프, 수인도 실존하는 세상인데.

       

       – “흔적을 살펴보면… 아마 1개월 내외로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급하게 빠져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말이죠.”

       

       SD 케넬름이 진품 아틀라스를 보며 예리하게 눈을 빛냈다. 

       과연 케넬름의 말을 듣고 나니 그런 것도 같았다.

       

       “그런 것까지 알 수 있어? 대단하네.”

       

       – “엣, 흠, 크흠. 벼, 별것 아닙니다… 그, 그냥 옛날에 무언가를 추적하거나 했던 일이 있어서…”

       

       동물이라도 추적했던 걸까.

       

       케넬름의 추리가 맞다면 아틀라스에 살던 인어들은 한 달 전까지 있었고, 어떤 이유로 급하게 도망치듯 도시를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로 갔는가.

       

       ‘잘 살던 도시를 버리고 급하게 도망칠 이유가 있다. 그리고, 도망칠 장소가 있다…’

       

       도시의 규모를 보면 최소 몇백 단위의 인원이 살던 도시다. 그런 인원이 쫓기듯 도망쳐서 숨을 장소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어?”

       

       가만  생각해보니 있었다.

       

       도망쳐서 숨을 만한 장소가.

       그것도 내가 잘 아는 곳으로.

       

       “설마?”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지만, 설마 진짜로?

       

       화면을 황급히 움직여 내가 설치한 아틀라스 짝퉁으로 향했다. 

       

       아틀라스 진품과는 정반대 방향에 위치한 아틀라스 짝퉁.

       

       화면을 옮기면서 내심 살짝 설렜다. 인어라고 하면, 엘프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미의 상징 아닌가.

       

       과연 얼마나 예쁜 인어들이 있을까. 남자라면 누구나 설레일 수밖에 없는 거다.

       

       – “……흐응.”

       

       케넬름의 미묘한 콧소리를 애써 못 들은 척했다.

       

       이내 아틀라스 짝퉁의 정경이 화면에 펼쳐지자, 나도 모르게 아주 살짝 표정을 구겼다.

       

       “어, 으음……?”

       

       – “어어……”

       

       케넬름도 나와 비슷한 심정인 것 같다. 살짝 당황한, 그러면서 불쾌감이 깃든 눈빛.

       

       내가 힘들고 노력하며 정성스럽게 만든 아틀라스 짝퉁. 

       나의 피와 땀, 눈물과 노력의 정수가 깃든 소중한 도시에는 웬 불법 거주민들이 가득했다.

       

       그것도…

       

       – “끼, 끼끼끽ㅡ! 삐끼끼긱ㅡ!”

       

       – “히키키킥… 히키이익!”

       

       마른 멸치의 면상을 닮은 인어들이 득실거리며 칠판 긁는 소리를 빽빽 지르면서 말이다.

       

       “그 노인네, 혹시 눈이 안 보이나……?”

       

       ……이딴 게 인어?

       

       

       

       ***

       

       

       

       바다의 절벽, 해구는 어둡고 차가운 곳이었다. 

       사방을 감싸오는 압력은 점차 강해졌고 의지할 광원은 이스칼의 발광석과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무지개 비늘의 불빛.

       

       ‘에이홉이 준 물약의 남은 시간은… 아마도 1시간 남짓인가.’

       

       어느 정도 오차를 생각하면 넉넉하게 1시간 정도 남았을 것이다. 그 안에 에이홉을 구하고 지상으로 탈출, 못해도 아틀라스로 돌아가야 했다.

       

       피부에 와닿는 냉기가 제법 차갑다. 이스칼과 한스는 아직까지 견딜만 했지만… 에이홉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요컨대 시간이 생명이군.’

       

       마수에게 끌려간 에이홉을 구출하고, 물약의 효과가 끝나기 전에 돌아간다. 

       

       간단하고 명확한 임무였다.

       

       쏴아아악-!

       

       이스칼의 발광석이 닿지 않는 경계에서 무언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이스칼이 기민하게 반응하며 사방을 경계했다.

       

       ‘…뭔가 있군.’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길고 두꺼운 형체였다. 역시 뱀 형태의 마수인 것 같다.

       

       휘적- 휘적.

       

       앞서가던 이스칼이 한스에게 수화로 경고했다. 만신전에서 배운 수신호였다. 

       

       ‘주변. 적. 발견. 주의.’

       

       ‘확인.’

       

       이후 둘은 심해의 어둠을 경계하며 천천히 나아갔다.

       어둠 속에 도사린 적은 늘 골치 아픈 법. 더욱이 시간마저 아군이 아니라면 상황은 더욱 힘들었다.

       

       찰나가 영겁처럼 느껴질 정도로 한참이나 나아갔다.

       

       ‘거의 다 왔다…!’

       

       무지갯빛 비늘에 가까워질수록, 이스칼과 한스의 주변을 맴도는 그림자의 수도 빠르게 늘어갔다.

       온 사방에서 쩌릿한 살기가 느껴진다.

       

       촤아아악-! 화악! 

       

       나름 모습을 숨긴다고 발광석의 경계에서 돌아다니는 무수한 그림자들. 어렴풋하게 보이는 덩치를 보아하니 아틀라스에 흔적을 남겼던 마수임이 분명했다.

       

       ‘설마 한 마리가 아닐 줄은 몰랐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 결국 마수는 좀 강한 짐승에 불과했으니까.

       실제로 아틀라스로 오는 길에서 만난 마수도 손쉽게 상대할 수 있었으니, 큰 문제는 없으리라 판단했다.

       

       “부그르릅ㅡ!”

       

       한스가 뒤에서 공기를 강하게 내뱉으며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무지갯빛 비늘이 영롱히 빛나는 주변이었다.

       

       ‘…에이홉! 다행이야. 아직 늦지 않았군.’

       

       에이홉은 해구의 툭 튀어나온 바위에 쓰러져 있었다. 기절한 듯 미동도 없었는데, 와중에도 무지갯빛 비늘은 손에서 놓치지 않고 있었다.

       

       덕분에 이스칼과 한스가 찾아올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 일이다.

       

       이스칼과 한스가 더욱 사방을 경계하며 천천히 에이홉을 향해 다가갔다. 에이홉을 구한다면 주변의 마수들은 구태여 상대할 이유가 없었다.

       

       촤아아아악-!

       

       ‘크읏ㅡ!’

       

       손을 뻗으면 에이홉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지자, 주변을 맴돌던 그림자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었다.

       빠르고 강력하면서 서로의 공격을 유기적으로 보완하는 움직임.

       

       기묘하게 몸을 꾸물거리며 거대한 채찍처럼 몸을 부딪쳤다.

       

       이스칼이 빠르게 팔목의 방패를 휘둘러 공격을 쳐냈다. 한스도 롱소드 대신 양손을 사용해 마수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찌르르…

       

       물에서는 받아낸 충격을 온전히 땅으로 흘릴 수 없었다. 덕분에 남은 충격이 팔을 아릿하게 울린다.

       

       ‘나. 방어. 너. 구조. 탈출.’

       

       ‘확인.’

       

       짧게 오간 수신호. 서로 할 일을 나눈 이스칼과 한스가 천천히 헤엄치며 장소를 바꿨다.

       해구의 절벽을 등진다. 최소한 뒤에서 공격당할 일은 없을 것이다.

       

       촤르르륵! 촤아악!

       

       “부그릅ㅡ!”

       

       이윽고 사방에서 여덟 마리의 마수가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뱀의 형태를 지닌 마수들은 빠르게 움직이며 빈틈을 노려왔는데, 그 움직임이 실로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무, 무슨 몸의 움직임이ㅡ! 이딴 식으로…! 큽!’

       

       왼쪽을 막으면 오른쪽 아래에서 다른 녀석이 덮쳐온다. 머리를 막으면 아래에서 공격이 들어오고, 어깨를 노리는 듯싶다가 기묘하게 휘어지며 다리를 노린다.

       

       이스칼은 마수들의 공격을 팔뚝의 작은 방패 하나에 의지해 가까스로 막아내고 흘리며 진땀을 흘렸다.

       여러 마리의 마수가 아니라, 실로 노련한… 마치 여러 개의 팔이 달린 이와 싸우는 착각마저 들었다.

       

       쾅! 쾅-! 콰앙! 

       

       수중을 울리는 강렬한 충격이 파문을 그리며 퍼져간다. 이스칼이 막지 못한 공격은 한스가 나서서 막는 중이었다.

       

       까만 의수와 멀쩡한 왼손이 빠르게 교차하며 채찍처럼 덮쳐오는 마수의 공격을 쳐냈다.

       

       ‘…영리하고 치밀하군. 거기에 교활하기까지.’

       

       한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단순히 여덟 마리의 거대한 마수가 아니었다. 

       녀석들은 교활했고 치밀했으며, 거대한 몸을 기이하게 움직여 전체가 한 몸처럼 움직였다.

       

       거기에 에이홉을 미끼로 삼아 이스칼과 한스가 충분히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치밀함도 엿보였다.

       보통 마수가 아니었다.

       

       “크읍! 부그르릅ㅡ!”

       

       이스칼이 마수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계속해서 눈을 움직여 사방을 살폈다. 공격에 나서는 마수는 모두 여덟.

       

       그 모두가 한 몸처럼 움직이기에 굉장히 까다로웠지만, 결국 빈틈은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이제 슬슬 녀석들을 상대하는 요령도 알 것 같군!’

       

       매섭게 달려오는 마수의 몸통을 방패로 슬쩍 받아넘긴다. 받아낸 충격은 발로 흘리지 않고 받아내며 몸을 빠르게 회전시켰다. 

       회전에 실린 힘을 그대로 살려 반대 손으로 단검을 휘둘렀다.

       

       푸슉!

       

       단단하면서도 미끄러운 피부에 단검이 깊게 박히며 지나갔다.

       마수의 덩치를 생각한다면 그저 작은 가시에 지나지 않았을 일격.

       

       허나, 녀석을 자극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파르르르…

       

       감히 공격을 허용한 것이 모욕적이었을까.

       여덟 마리의 마수가 일제히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이건?’

       

       이스칼의 눈이 빠르게 움직였다. 뭔가 이상했다. 마수가 영리하고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다는 수준이 아니었다.

       

       공격 당한 것은 한 놈인데, 나머지 일곱이 일제히 같은 반응을 보인다니?

       이래서야 마치, 녀석들 전체가 하나의 의식을 공유하는 것 같지 않은가.

       

       ‘의식을 공유… 여덟 마리의 마수… 설마?’

       

       이스칼이 눈을 크게 떴다.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단서는 진작부터 너무나 선명하게 주어지고 있었거늘.

       

       ‘후퇴. 후퇴. 후퇴. 포로. 구출. 후퇴!’

       

       한스를 향해 연신 수신호로 외쳤다. 고요 속의 외침이었다. 

       이스칼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한스는 표정이 굳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기절한 에이홉을 구출했다.

       

       ‘의식을 잃은 것뿐인가… 맥박도 좀 얇지만 이 정도면 정상이군. 다행이다.’

       

       안색이 살짝 창백했지만 살아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마수에게 잡혀가서 사지 멀쩡하게 돌아올 수 있다니.

       

       ‘이제 무사히 돌아갈 수만 있다면…!’

       

       콰앙ㅡ!

       

       성난 마수 중 한 녀석이 해구의 절벽을 두들겼다. 감히 제 몸에 상처 낸 것이 그리 못마땅했을까.

       덕분에 위에서 커다란 낙석이 우수수 떨어졌다.

       

       ‘쉽게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낭패였다.

       이스칼은 이제 그들이 어떤 마수와 싸우고 있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여덟 개의 몸통과 채찍처럼 휘어지는 공격, 미끼를 활용하는 교활함…’

       

       호루트 바다의 악몽이자 모든 뱃사람의 공포라고 불리는 마수.

       

       ‘크라켄…’

       

       여덟 개의 다리로 배를 감싸서 부수고, 심해로 끌고 간다는 공포의 마수.

       설마 그것이 호루트의 해곡에 자리 잡고 있었을 줄이야.

       

       촤아아악-!

       

       해구의 어둠 속에서 거대한 형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어찌나 거대한지, 마치 해구의 절벽에서 그림자가 일어나는 착각마저 들었다.

       

       “…부그르릅?!”

       

       당황한 한스의 날숨이 느껴진다.

       

       심해의 어둠을 뚫고 드러나는 불길하고 질척거리는 피부. 

       따닥따닥 달라붙은 따개비와 사방을 둘러싸고 꿈틀거리는 여덟 개의 다리.

       

       무수한 원을 그리며 자리 잡은 빨판에는 날카로운 송곳이 가득했으며, 크라켄은 이스칼과 한스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감히 자신의 몸에 상처 입힌 미물 두 마리를, 분노한 눈동자로.

       

       ‘지금 보니 녀석 주변에 해골이 가득하군. 먼저 당한 희생자들인가…’

       

       크라켄의 둥지 주변에는 인간의 해골이 가득했다. 크라켄의 악취미인지 상반신만 남은 해골이 심해의 바닥에 나뒹굴었다.

       

       잠시 숨 막히는 대치가 이루어졌다.

       짧은 침묵 속에서 이스칼은 한스에게 몰래 손짓했다.

       

       지금이야말로, 프리가에 배운 북부 전사의 필승 전략을 활용할 때.

       숨이 막혀 죽기 직전까지 몰아쳐야 할 때인 것이다.

       

       휘적- 휘적.

       

       ‘…확인.’

       

       흠칫한 한스가 확인의 손짓을 보냈다.

       

       좋아. 이스칼은 속으로 천천히 셈을 헤아렸다. 

       

       지금부터 행할 전략에 뒤는 존재하지 않았다.

       생과 사를 찰나에 나누는 위험한 순간이 펼쳐질 것이었으니.

       

       이스칼이 바짝 긴장한 눈으로 사방을 훑었다. 기회는 단 한 번뿐. 

       단 한 번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사방에서 꿈틀거리는 여덟 개의 다리가 일제히 몰아치는 공격을 하기 직전의, 그 찰나의 순간을 기다리다가ㅡ

       단검이 박혀 미묘하게 움찔거리는 다리가 공격의 사정권에 들어온 순간!

       

       ‘지금!’

       

       “부그르릅!”

       

       이스칼은 재빨리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것이 프리가에게 배운, 북부 전사의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 필승 전략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헤헤, 정말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주인공은 과연 이번 사건에서 어떤 다이스를 굴리게 될 것인지…!! 이스칼은 크라켄 도주 판정 d20을 굴렸다…!! (민첩 15이상이면 성공) 데구르르… 과연 이스칼과 한스의 필승 전략- 도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끼요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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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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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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