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97

       

       

       

       

       

       297화. 고양이는 먀ㅡ하고 운다. ( 2 )

       

       

       

       

       

       감히 단언하건대.

       셀리나는 평생 살아온 시간보다, 지난 1년 살짝 넘는 시간의 밀도가 훨씬 압도적이었노라고 말할 수 있었다.

       

       ‘오크랑 제국의 여기사들이 대량으로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신고 이후로 이렇게 머리가 아플 줄은 몰랐는데…’

       

       셀리나는 온 대륙에 퍼진 다섯 종족을 도맡아 살피는 사명을 받았다. 말이 다섯 종족이지 그중 두 종족은 성지로 이주하여 실상 두 종족만 관리하면 됐다.

       

       ‘수인이랑 오크 관리하는 것도 바빠 죽겠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수인의 털갈이에 관한 민원이 폭증하고, 강한 여자를 만난 오크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는 이제 익숙할 지경.

       

       그래도 업무가 제법 궤도에 올라 슬슬 여유가 생긴다고 느낄 참이었는데.

       신께서는 참으로도 야속하시지.

       

       셀리나는 또 다른 업무를 마주하고 말았다.

       그것도 굉장히,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것을.

       

       “…후작님. 어때요. 이게 가능할 것 같아요?”

       

       “으음.”

       

       언제나 셀리나의 든든한 후견인이자 보좌진 겸 멘토인 퍼리우스 후작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다. 

       

       ‘어인, 어인이라…’

       

       어인의 얼굴은 처참했다. 물고기와 인간을 교묘하게 섞어 불쾌감을 자아내는 면상이라니.

       보는 이의 눈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키히에에에엑!”

       

       철판 긁는 고음에 귀가 아프다.

       

       ‘그에 반해 이쪽은…’

       

       인어를 바라보는 퍼리우스 후작의 시선이 부드러워진다.

       까다로운 심미안을 가지다 못해, 약간 특이취향ㅡ수인ㅡ이 되어버린 퍼리우스 후작의 눈을 충족시키고도 남는 인어의 자태였다.

       

       ‘제법 반반한 얼굴이군. 저 얼굴에 복실복실한 귀가 달렸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후작은 동물 귀에 한없이 진심이었다.

       지금도 그의 저택 가장 튼튼한 금고에는 고양이 귀 머리띠가 있다.

       

       “차샤아아앗-?”

       

       퍼리우스 후작과 눈이 마주친 인어가 고개를 갸웃했다.

       커다랗고 순박한 눈망울에는 보는 이의 마음을 여는 마력이 있었다. 

       

       분명 어인의 목소리와 비슷할 텐데.

       어째서 인어의 것이 더 듣기 편할 것일까.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이건 참 뭐라고 말을 드리기가 조심스럽군요. 우선, 음… 먼저… 그러니까…”

       

       “후작님이 말을 더듬을 정도예요?”

       

       “……이걸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감도 안 잡히는군요. 허. 우선, 지원자부터… 모집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원자요? 어인이랑? …그게 있을까요?”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기는 합니다.”

       

       세상은 넓고 특이취향은 많으니.

       울끈불끈한 오크가 취향이라는 여성도 아주 가끔 보이는 판국이었으니, 어인이 마음에 드는 사람도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어에 대한 사실은 숨기도록 하죠. 아니지. 둘이 그냥 아예 다른 종이라고 하죠.”

       

       “알겠습니다. 인어의 미모를 보고 지원하는 걸 방지하려고 하십니까?”

       

       “해주에 필요한 건 진심의 사랑에서 나오는 눈물이지, 성욕에 찬 아랫물이 아니에요.”

       

       “…? 그, 그게 무슨! 셀리나 님!”

       

       “농담이에요, 농담. 농담도 못 해. 일단 지원자 받는 쪽으로 하고, 대충 계획서랑 물자 계획표 나오면 저한테 보내줘요. 확인 좀 하게.”

       

       “…후. 알겠습니다.”

       

       셀리나의 희롱 섞인 농담에 크게 기함한 퍼리우스 후작.

       이스칼은 둘의 대화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첫 만남에서의 셀리나는 뒷골목을 전전하던 좀도둑이었는데, 지금은 어엿한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면모가 가득했다.

       

       “…왜? 왜 눈을 그렇게 뜨고 나를 봐?”

       

       “아니. 그냥. 뭐랄까… 그쪽도 옛날이랑 비교하면 꽤 많이 바뀌었다 싶어서.”

       

       “바뀌었다고? 흐응… 어느 부분이?”

       

       “뭐 눈빛이나 말투도 그렇고, 사람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많이 여유로워진 것이 보여서 좋군.”

       

       셀리나가 눈을 샐쭉하게 떴다.

       

       “…흥. 그렇게 아부해도 뭐 하나 안 떨어지거든 자기?”

       

       “아부는 아니었는데. 뭐, 아무튼. 덕분에 도망치는 동안 머물 거처도 구했는데, 보답으로 내가 뭐 도와줄 수 있는 건 없나?”

       

       “아직은 없으니까 쉬고 있어. 그렇게 보답하고 싶으면 밤에 나랑 술이나 한 잔 하고.”

       

       까만 꼬리를 위로 부드럽게 세운 셀리나가 밖으로 나갔다. 

       퍼리우스 후작은 그 뒤를 따라가며 셀리나의 꼬리를 응시했다.

       

       그간 심도 깊은 꼬리와 귀의 관찰로, 현재 퍼리우스 후작은 고양이 꼬리의 움직임을 셀리나의 대략적인 심리 유추가 가능했으니.

       그가 감히 예측하길.

       

       ‘행복함, 자신감, 기분이 좋음…’

       

       제법 기분이 좋아진 셀리나였다.

       

       

       

       ***

       

       

       

       언젠가 말한 적 있을 것이다.

       세상에 70억 명의 사람이 있으면, 70억 개의 취향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 말인즉, 세상은 넓고 특이 취향은 더럽게 많다는 뜻이다.

       

       털이 북숭북숭한 퍼리를 좋아하는 사람? 그럴 수 있지.

       팔다리 잘린 사람에게 흥분하는 거? …그건 좀 그렇긴 한데, 아무튼 그럴 수 있다.

       

       짚신도 제 짝이 있기 마련인데, 이 넓은 세상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람 한 명이 없을까.

       문제는 짚신의 짝을 도대체 어떻게 찾냐는 것.

       

       “…….쓰으으읍.”

       

       어인의 연애 대상을 구해야 한다.

       그냥 연애로는 안 된다. 진실된 사랑을 찾아야 한다.

       

       웃기지 않는가?

       어인의 해주 조건은 ‘진실된 사랑에 빠진 상대방의 눈물’이었다. 세상에, 내가 엘프의 해주 조건이 이런 식이면 납득이라도 했지.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해주 조건이 이 모양인 거지?”

       

       평생 저주에 걸린 채로 살고 싶다는 건가?

       

       삐익!

       

       《대상을 지정할 수 없습니다!》

       

       그냥 ‘그대여, 내가 부른다.’ 스킬을 이용해서 어인을 성지로 순간 이동시키려 했지만, 꼼수는 통하지 않았다.

       허튼수작 부리지 말고 순순히 해주나 하라는 신의 계시인가.

       

       ‘아틀라스를 대상으로 지정하면 어인들은 뺀 상태에서 이동이 되네.’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는 상황. 

       

       ‘이 면상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 놈들이… 있을까?’

       

       …난 도저히 모르겠다.

       일단 내가 마지막으로 게임을 확인했을 때는 수인족 셀리나가 어인의 해주를 위한 대규모 맞선을 준비하는 것 같았는데.

       

       그걸로 잘 풀린다면 정말 좋겠지만, 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규모 맞선에서 최소 한두 명 정도는 이상한 취향인 놈들이 나오겠지? 일단 그놈들을 시작으로 어인 취향을 늘려가는 식으로 하면ㅡ’

       

       ‘아니지. 그냥 아예 맞선 자리에다가 첫눈에 반하는 그런 스킬을 뿌려버릴까? 사랑의 묘약 같은 느낌은 아니어도, 호감을 느끼게 해주는 종류는 찾아보면 있을 것도 같은데.’

       

       이리저리 뻗어지는 사고의 갈래를 쳐내고 다듬다 보면 얼추 그럴 듯한 그림이 완성된다.

       물론 변수의 존재가 있겠지만, 그것까지 하나하나 예상할 수는 없는 법. 적당히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면 된다.

       

       ‘…대충 느낌 오네.’

       

       이건 톰 크루즈도 손절할, 그야말로 불가능한 미션.

       미션의 맞선 총괄 책임자는 ‘셀리나’, 후원자는 나. 주연 배우는 어인과…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예비 비늘박이.

       

       뚜둑. 뚜두둑.

       

       손가락 마디를 풀며 심신을 다스린다.

       언제나 그렇듯, 늘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정 안되면 그냥 최면 빔 같은 거나 쏠까?’

       

       최면 순애도 진정한 사랑으로 인정이 될지 모르겠네.

       

       ‘…이게 있네?’

       

       사람의 정신을 조작하거나 사랑에 빠지게 하는 종류는 아니었지만, 특정 감정을 강하게 증폭시키는 스킬은 있었다.

       

       상대에게 1만큼의 연애 감정을 느낀다면 어느 정도 비례한 수치로 늘려주는 식이다. 그것도 짧은 시간 동안만.

       

       ‘연애 감정이 하나도 없으면 이 스킬은 통하지 않겠군…’

       

       어쨌든 어인의 면상을 보고 1의 연애 감정이라도 느낀다는 건… 결국 비늘박이가 될 운명이라는 게 아닐까?

       

       어인을 보고 단 1이라도 연애 감정을 느낀다는 건, 아틀라스에 갔던 노인과 비슷한 부류라는 소리니까.

       

       ‘이걸로 실험이나 해볼까.’

       

       짧은 시간만 유지가 된다는 게 조금 걸린다.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니니까 부담 없이 결제했다.

       

       스킬이 조건부에다가 지속 시간도 짧아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다.

       

       부우웅ㅡ!

       

       [WEB발신]  카드 3,500원 일시불 승인.

       

       편의점에서 싼 도시락 하나 사 먹는 값이다. 이 정도면 거의 헐값이지.

       

       “어디 보자. 누가 좋으려나?”

       

       스킬의 지정으로 대상 가능한 녀석이 거의 없다. 이게 정상이겠지.

       

       “아. 찾았다.”

       

       유일하게 옅은 분홍색 아우라에 쌓인 남자를 발견했다.

       

        – “그, 그래서 말이죠. 그때 저희 아버지가ㅡ”

       

       – “끼히이이익.”

       

       – “아하하하… 마, 말씀이 되게 유쾌하시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뭘 그렇게 생각해. 하나도 못 알아들은 티가 나는데.

       

       맞은편의 어인과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어인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

       

       “좋아. 너로 정했다.”

       

       너. 최면 순애가 되어라.

       

       

       

       ***

       

       

       

       와글와글ㅡ 북적북적ㅡ

       

       호르트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 도시, 아르테리스는 늘 사람이 많은 도시였다. 뜨내기 모험가부터 금화를 노리는 모험가, 여행객과 이를 노리는 소매치기, 경비병, 물주를 찾는 길잡이… 온갖 인간 군상이 가득한 곳.

       

       그러나.

       아르테리스의 긴 역사에서 그 어느 순간이라도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몰린 적은 없었을 것이다.

       

       “이, 이게 도대체 뭐죠?”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벙찐 셀리나의 물음에 퍼리우스 후작이 답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시야에는 오직 두 종류의 바다가 보였다.

       

       저 멀리 보이는 물의 바다와 가까이로 보이는 인파의 바다.

       

       아르테리스는 지금 잔뜩 몰린 사람들로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 사람들이 전부 어인의 맞선에 자원한 거라고요? 정말로?”

       

       “전부는 아니겠지만, 저들 중에서 최소 사분의 일 정도는 될 겁니다. 그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수치이긴 합니다.”

       

       “여섯 신 맙소사. 도대체 왜…? 아니, 도대체 왜죠? 어인의 뭘 보고?”

       

       셀리나는 진심으로 혼란스러웠다.

       사전에 어인의 생김새에 대해 초상화도 그려서 배포했는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이 많은 사람이 정말로 어인의 초상화를 보고 사랑에 빠진 건가?

       그 추레한 얼굴과 물고기 면상을 보고 여기까지 왔다고?

       

       “총 몇 명이 모인 거죠?”

       

       “대략 1,500명으로 예상됩니다.”

       

       “…..대륙이 망할 징조인가…”

       

       일단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으니 다행이지만… 대륙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되는 셀리나였다.

       

       “이 중에서 다른 속셈을 품고 접근하려는 이들도 제법, 아니 꽤 많을 겁니다.”

       

       “정보부 쪽에서 걸러내세요. 어지간한 잔챙이는 그쪽에서 걸러지겠죠.”

       

       “절반 넘게 걸러지겠군요.”

       

       “악마 뒷구멍이나 핥는 놈들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 그쪽도 거르고, 단순히 호기심으로 온 사람도 거르면… 한 300명 남을까요.”

       

       “그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단숨에 반의반으로 줄은 숫자.

       하지만 셀리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녀가 확인한 어인족의 수는 500명 안팎. 300명의 인간이 전부 어인이랑 잘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다시 반의 반으로 줄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100명 조금 안 될지도 모르겠네요.”

       

       100명이 어디인가. 

       반대로 생각하면, 어인의 초상화를 보고 ‘가능! 씹가능!’이라고 외치는 미친 족속이 100명이나 있다는 소리였으니.

       

       셀리나는 대륙에 깃든 기괴한 심연을 엿본 기분이었다.

       

       “이제 곧 시간입니다. 보러 가실 겁니까?”

       

       “당연히 보러 가야죠. 이거 준비한다고 며칠 밤을 새웠는데.”

       

       어인과 인간의 대규모 맞선은 작은 텐트에서 1대1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어항에 들어간 어인과 의자에 앉은 인간이 서로 마주 보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

       

       “저, 저는 그러니까 저쪽 산 넘고 물 건너 작은 마을에서 온ㅡ”

       

       “끼에에엑! 데샤아아악?! 끼, 꺄히에에엑!”

       

       “윽. 모, 목소리가 참 우렁차시네요…”

       

       이걸 대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여러 천막을 지나칠수록 셀리나는 푹푹 한숨이 늘어갔다.

       

       “끼이이이익!! 끼헤에에엑!!”

       

       “으아악! 그러니까 그런 소리만 내지 말고 무슨 말을 좀!”

       

       “내, 내 귀! 내 귀가 찢어지는 것 같아!! 사람 살려!!”

       

       두터운 천막 너머로 들려오는 대화만 들어봐도 맞선의 대부분이 순조롭지 않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몇 명이나 당첨이려나.’

       

       반의반? 너무 희망적이었다.

       반의반의 반, 어쩌면 100명은커녕 10명도 건지기도 힘들 것 같다.

       

       “단체 맞선은 아무래도 너무 물렀던 것 같네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지도ㅡ”

       

       흠칫.

       

       천막 너머의 대화를 엿듣던 셀리나가 몸을 떨었다. 천막 내부에서 달짝지근한 향이 흘러나오고 있다.

       

       코를 아릿하게 만들 정도의 달콤한 향기. 천막에 들어갈 때는 옷을 제외한 모든 소지품을 압수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도 이런 달콤한 향이라니?

       

       ‘이상 사태!’

       

       “후작님! 뒤로 물러나요!”

       

       셀리나가 퍼리우스 후작을 뒤로 강하게 밀치며 천막 안으로 뛰어들었다.

       언제 꺼냈는지 손에는 날카로운 단도 두 자루가 번뜩이고 있다.

       

       촤앙!

       

       날렵하게 천막으로 달려든 셀리나가 의자에 앉은 사람의 목에 단검을 겨누었다.

       

       “움직이지 마! 움직이거나 내가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려고 하면, 네 목에 바람구멍 난다.”

       

       셀리나의 동공이 세로로 잔뜩 수축했다. 먹잇감을 노리는 고양이와 닮은 눈빛.

       까만 고양이 꼬리가 털을 잔뜩 세워 강아지풀 같은 모양이 됐다.

       

       “…”

       

       “키이…”

       

       “…?”

       

       목에 단검이 겨누어졌음에도 의자에 앉은 사내는 일체의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멍하니 앉아 어인을 몽롱한 눈빛으로 보고 있다. 이는 어인도 마찬가지. 

       

       “뭐, 뭐야 이거…”

       

       둘 사이에 흐르는 달짝지근하고 묘하게 기분 나쁜 기류를 감지한 셀리나가 주춤주춤 물러났다.

       천막 안에 흐르던 달콤한 향기는 어느새 사라졌다.

       

       “도… 도대체 뭐냐고 이거. 이, 이봐. 괜찮아요? 저기요?”

       

       툭툭 건드려도 어인을 바라보던 사내가 입술을 달싹였다.

       

       “……아름다워.”

       

       “…뭐?”

       

       “너, 너무… 너무 아름다워! 오오! 내 사랑! 당신이 바로 나의 사랑! 나의 모든 삶은 당신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음을 이제야 알았어ㅡ!”

       

       “무, 무슨 소리야 도대체!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이, 이봐. 나를 좀 봐. 지금 괜찮은 거야?!”

       

       당황한 셀리나가 빠르게 말을 뱉었다.

       

       “이 촉촉한 피부, 커다란 눈동자와 오똑 솟은 콧망울… 오, 맙소사. 너무 아름다워. 이 세상에 그대와 나, 단 둘만이 존재했으면 좋겠어.”

       

       “키히이, 히에에엑…!”

       

       “뭐, 뭐야 도대체…”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은 셀리나. 사내와 어인은 이 세상에 서로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를 한없이 애틋하게 바라봤다.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인을 향해 다가갔다. 어항 속 어인도 사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짐작한 셀리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 하지마…”

       

       “오오. 나의 사랑. 나의 영혼. 나의 불꽃.”

       

       “챠샤앗…”

       

       “하지마아아아! 내 앞에서 하지 말라고오오!!”

       

       사내와 어인이 가까워진다. 팔을 맞잡고, 몸을 맞대고, 서로를 향해 고개를 가까이하며 얼굴을 기울이다가…

       

       “그대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구려…”

       

       “샤아아아…”

       

       쪽.

       

       “꺄아아아아아아!!”

       

       셀리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무더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일괄 다운 기능이 없다니…!! 또 너야, 노벨쨩?! 떢볶이 압수야!! 서버실에서 떢볶이 먹던 노벨쨩의 로제마라크림까르보나라김치치즈떢볶이를 압수했습니다…!! 일해, 노벨쨩!! 이스칼은… 술에 취한 채로 먹혔죠…!! 딥원박이는 정말 험난한 여정이지만… 저는 인간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염소에도 박고, 담벼락에도 박고…!! 심지어 마차에도…!! 인간은 그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의 일족…!! 인간의 위대함은,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에서 나옵니다…!!

    – ‘유희중인독자’님…!! 왕왕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마음에 드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글을 써서 여러분에게 내보이는 작가에게 이 이상의 극찬이 있을까요…!! 저, 작가…!! 그저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감사와 사랑의 말을 드립니다…!! 각성…!! 저렇게 두 글자로 멋있는 단어도 흔치 않습니다…!! 아마 또 있다면 “변신!” 아닐까요?
    각설하고… 독자님의 사랑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닷…!!!

    다음화 보기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