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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0

       

       

       

       

       

       310화. 침묵 ( 3 ) 

       

       

       

       

       

       “건방진 괴물 녀석. 감히 신성한 땅에 흙발을 들이미느냐.”

       

       은은하게 분노한 데모닉의 음성. 이는 모든 성기사들을 대표한 분노였다. 

       

       감히, 감히.

       대륙의 하나뿐인 성도에 삿된 존재가 들어오다니.

       

       마땅히 그 살점을 잘게 토막 내서 탄탈로스의 가장 깊은 곳에 처박아야 할 것이다.

       

       데모닉의 롱소드가 신성력으로 빛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무수한 섬광을 자아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쾌검. 

       

       《ㅡㅡㅡ!!》

       

       회색 괴생명체가 괴성을 토했다. 질척이는 소음과 함께 녀석의 살점 몇 개가 바닥을 나뒹군다. 

       

       “먹혔다…!”

       

       감탄을 토한 이스칼의 표정이 서서히 흐려졌다.

       

       잘린 부위가 꾸물렁거리더니 시간을 되돌린 것처럼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회색 괴생명체. 잠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다.

       

       “별 같잖은 재주를 부리는구나!”

       

       깊게 숨을 마신 데모닉이 롱소드를 높게 잡으며 다리를 낮췄다.

       상처를 재생한다고? 이미 그런 녀석은 지긋지긋하게 상대해 봤고, 대응법도 무수하게 알고 있었다.

       

       더욱이ㅡ

       이곳은 성지다.

       

       데모닉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지금이다! 달려라!”

       

       “쏴! 녀석의 입을 노려!”

       

       “조져버려!”

       

       데모닉이 만든 아주 잠깐의 틈.

       

       회색 생명체가 상처를 재생하는 그 짧은 찰나에 무수한 화살과 창, 검이 날아들었다. 하나하나가 신성력으로 벼려져 사악한 것에게 지극히 치명적인 일격이 쏟아진다.

       

       《ㅡㅡㅡㅡ!!!》

       

       순식간에 몸에 구멍이 뻥뻥 뚫린 회색 괴물이 꿈틀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그 등장이 무색할 정도로 무력한 모습이다.

       

       “생각보다 별것 아닌 녀석이었군! 한스 경! 가세하지!”

       

       “…예!”

       

       한껏 기세가 오른 이스칼이 어디선가 방패를 구해와 전열로 뛰어갔다. 한스도 일단 이스칼을 따라 전열로 향했지만, 어딘가 찝찝한 기색을 지울 수 없었다.

       

       ‘뭐지? 이렇게 쉬울 리가 없는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균열을 찢고 등장한 저 괴물의 압박감, 그것은 이렇게 쉬이 물리칠 수 있는 존재의 것이 아니었다. 한스는 확신할 수 있었다.

       

       한스의 걱정은 기우에 그치지 않았다.

       

       녀석을 수세에 몰아넣은 것도 잠시, 회색 생명체의 몸에서 무수한 독충과 칼날, 바위 따위가 솟구쳤다. 불의의 일격에 몇몇이 상처를 입었다.

       

       “끄아아악!”

       

       “당황하지 마라! 부상자를 뒤로!”

       

       쿠웅, 쾅! 쐐애애액!

       

       날아드는 바람의 참격을 막은 데모닉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무런 전조 없이 날아드는 기괴한 공격, 악마들 특유의 능력이 분명했다.

       

       ‘하지만, 한 번에 여러 개의 능력을 쓰다니.’

       

       대악마라고 해봐야 기껏 2, 3개의 능력을 다룬다. 

       

       하지만 눈앞의 괴생명체는 벌써 눈으로 보이는 것만 5개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었다.

       

       ‘재생, 괴력, 바람과 독충에 바위, 거기에 참격까지.’

       

       심지어 시간이 갈수록 능력의 개수가 늘어가고 있었고,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마치 이제 와서 처음 능력을 써서 감을 잡는 것처럼 말이다.

       

       ‘악마 특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렇고.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녀석이군!’

       

       모르겠다면, 일단 죽이고 난 뒤에 알아보면 되는 일.

       

       챙!

       

       데모닉의 검이 신성력의 궤적을 그리며 베어간다. 크게 상처를 입히면 재생하는 잠깐의 틈이 생긴다. 그 틈을 만드는 것이 그의 역할.

       

       《ㅡㅡㅡㅡ!!!》

       

       멈칫.

       

       녀석에게 닿기 직전에 멈춘, 데모닉의 검.

       마치 그곳의 시간만 흐르지 않는 것처럼 알 수 없는 정적이 흘렀다.

       

       “…뭐, 뭐지?”

       

       “팔라딘님이랑 녀석이 둘 다 멈췄어! 녀석의 능력인가?!”

       

       아니다.

       녀석의 능력 같은 게 아니었다.

       

       회색 괴물은 자신의 내부에 묶어두고 있던 ‘아주 작은 것’을 형태로 빚어 데모닉에게 보여줬을 뿐 

       

       “ㅡ…이, 이이이ㅡ!”

       

       멈춘 데모닉의 손이 거칠게 떨려온다. 내면 깊은 곳에서 정제되지 않은 분노가 끓어넘쳐 목소리의 형태로 솟구친다.

       

       실핏줄이 터져 벌겋게 달아오른 데모닉의 두 눈. 살의가 흘러넘쳐 주변을 뒤덮는다.

       

       《ㅡㅡ…키킥-!》

       

       놀랍게도 회색 괴물이 짧게 조소를 토했다. 꾸물거리며 몸을 움직여 데모닉에게 보여준 것을 세상 모든 이가 볼 수 있도록 꺼냈다.

       

       “여자…인가?”

       

       “저! 저 사람은 설마…!”

       

       알아본 몇몇 노쇠한 성기사들이 탄식을 뱉었다.

       

       데모닉의 잃어버린 아내. 리아의 상반신을 따라 한 흉상.

       

       회색 괴물은 자신의 신체를 움직여 리아의 모습을 흉내낸 것이다.

       

       “이ㅡ!! 썩을 괴물이 녀석이!! 감히!!”

       

       역린을 찔린 데모닉의 분노가 터져 나온다. 그 형태는 검에 담겨 괴물에게로 쏟아졌다. 

       

       허나 닿지 않았다. 그사이 짧은 공방으로 자신의 능력에 익숙해진 회색 괴물은 무수한 바위와 참격, 바람을 방패처럼 둘러 데모닉의 빼곡한 검격을 막아냈다.

       

       《키키키킥-!》

       

       그리고는 비웃듯이 등 뒤의 균열로 몸을 돌렸다. 녀석이 최초에 모습을 드러냈던 균열이다.

       

       “녀석이 도망가려 한다! 잡아라!”

       

       데모닉의 검이 맹렬하게 솟구치며 녀석의 뒤를 쫓았지만, 머리카락 하나의 차이로 스쳤다.

       

       “젠장!! 놓쳤나?!”

       

       분노에 눈이 돌아간 데모닉이 씩씩거리며 이를 갈았다. 감히 더럽고 삿된 존재가 리아의 모습을 들먹이며 그녀를 욕보여?

       

       절대 편하게 죽일 수 없다. 살점을 모조리 자르고 잘라서, 불에 태우고 끓인 뒤에 탄탈로스 가장 깊은 곳으로 던져 버릴 것이다.

       

       “당장 흔적을 쫓아라! 이대로 도망가게 둘 셈이냐!”

       

       데모닉의 호통에 성기사들이 부리나케 움직였다. 와중 한스의 귀는 이질적인 소음을 포착했다.

       

       쩌저저적-…

       

       얇은 금이 가는 파열음이.

       등이 쭈뼛 솟으며 고개가 휙 돌아간다.

       

       녀석이다!

       다른 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팔라딘 님! 저쪽입니다! 녀석이 저곳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디냐!”

       

       한스가 가리킨 곳은 한참이나 떨어진 상공. 허공에서 무수한 거미줄 같은 금이 새겨지며 균열이 열리고 있었다.

       균열의 위치를 확인한 데모닉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저긴…”

       

       백성들의 거주 지역.

       이곳에서 정 반대에 위치한 곳이다. 

       

       갑작스러운 녀석의 출현으로 성도의 병력 대부분이 이곳에 모여있는 지금, 거주 지역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설마 이걸 노리고?’

       

       머리가 복잡해진 데모닉은 애써 분노를 떨치고 거세게 고함을 터뜨렸다.

       

       지금 필요한 건 차가운 이성이다.

       

       “ㅡ! 뭐하냐! 당장 쫓아라! 저곳에는 사람들이 있다! 당장 후속 부대에 연락하고 뒤를 쫓아!”

       

       “네, 넵!”

       

       데모닉의 호통에 성기사들이 우르르 달려갔다. 하지만 이래서야 늦다. 

       성도의 끝과 끝이다. 단순히 생각해도 그들이 달려가는 동안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부디, 부디! 저 주변에 누구라도 있어 다오!’

       

       데모닉이 지붕과 지붕 사이를 넘으며 간절히 빌었다. 

       

       

       

       

       ***

       

       

       

       시간을 조금 돌려서, 한스와 이스칼이 회색 괴생명체를 마주하기 직전.

       

       그 시간, 케니스는 프리가의 집에 놀러 와 있었다. 저번에 얼굴을 못 보고 간 것이 아쉽기도 했고, 부탁받은 물건도 겸사겸사 전해주러 온 까닭이다.

       

       “오, 케니스. 오랜만에 얼굴 본다?”

       

       “그러게요 공녀님. 아! 여기 부탁하신 뜨개질 재료랑 털실이요.”

       

       “아주 부들부들한 놈으로 사 왔네. 좋아 좋아.”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인 프리가가 털실을 조심스럽게 서랍에 넣었다. 그녀의 주위에는 이리저리 일그러진 털 뭉치 몇 개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뜨개질은 왜요? 공녀님 그런 건 너무 낯간지러워서 못 하겠다고 하셨잖아요.”

       

       왕년에 마수의 피로 샤워를 하고 살점을 토막 내서 으적으적 씹어 먹던 프리가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뜨개질이라니.

       

       무슨 큰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ㅡ

       

       “어, 어어?! 고, 고고공녀님 설마?! 설마!!”

       

       무언가 생각에 닿은 케니스가 벌떡 일어났다. 설마 벌써?!

       아니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에헤이. 뭘 생각하는지 알 것 같은데, 그건 아니야. 아직은. 그래도 미리미리 준비하는 거지.”

       

       “아… 아아… 아니군요. 휴, 놀래라.”

       

       털썩 주저앉은 케니스가 괜히 땀 닦는 시늉을 했다.

       

       배가 불러오는 프리가라니! 어머니가 된 프리가라니! 여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불러오는 배를 쓰다듬는 프리가!

       

       소싯적 프리가의 모습을 알던 케니스의 입장에서, 그런 모습의 프리가는… 비처녀를 밝히는 유니콘 정도의 충격이었다.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이내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웠다.

       

       “하하하! 맞아, 너 처음 북부에 왔을 때 표정! 아ㅡ 그건 진짜 예술이었는데.”

       

       “아악! 그, 그때는 제가 여러 가지로 미숙하던 때라서!”

       

       여러가지로 피어나는 추억의 꽃.

       

       땡, 땡, 땡, 땡ㅡ!

       

       요란하게 울린 경종이 즐겁던 시간에 끝을 고했다.

       프리가와 케니스는 반사적으로 벌떡 몸을 일으켰다.

       

       네 번의 타종. 

       성도 내부에 긴급한 일이 일어났다는 신호다.

       

       “케니스! 너 무기 있냐!”

       

       “없어요!”

       

       “망했네! 우리 집에 칼은 없는데!”

       

       “뭐 쓸만한 거 아무거나 없어요?!”

       

       “좀 찾아보자! 집 관리는 셀리나가 해서 나도 잘 몰라!”

       

       하필이면 셀리나가 부재중이다. 

       둘은 그렇게 한참이나 부산스럽게 집안을 뒤졌다. 그러다 문득 케니스는 깨달았다.

       

       “어? 생각해 보니까, 신의 무기는 제가 원하면 그냥 저한테 오지 않을까요?”

       

       “…그러네?”

       

       신의 무기는 소유자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소유자의 곁으로 돌아오는 특징이 있었다.

       평소 쓸 일이 거의 없는 특징이어서 둘 다 까먹고 있었다.

       

       팟!

       

       케니스가 눈을 감고 잠시 정신을 집중하자,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녀의 거대한 대검. 붉게 타오르는 듯한 외형이 인상적이었다.

       

       “…우린 도대체 뭘 한 거지.”

       

       “어, 으음. 일단 얼른 가죠!”

       

       “그래 가자!”

       

       그렇게 둘이 저택의 문을 박차고 거리로 나왔을 때.

       그들에게 보인 것은ㅡ

       

       쩌저저적-!

       

       “씹. 저건 뭐야?”

       

       “…저거. 심연으로 갈 때 유니콘이 만들었던 균열 아니에요?”

       

       멀지 않은 거리의 상고에서 퍼져가는 균열을 볼 수 있었다. 프리가는 잠시 헤맸지만, 케니스는 곧장 알아봤다.

       

       공간 자체가 깨져 나가는 저 특유의 모양. 틀림없다.

       

       쩍, 쩌적ㅡ!

       

       “! 열렸다!”

       

       손톱으로 찢은 것처럼 쭉 벌어진 균열에서 회색의 무언가 툭 떨어졌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별로 좋은 것은 아닐 게 분명했다.

       

       더군다나 저 방향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구역. 빠르게 대응해야 했다.

       

       “가자!”

       

       “제가 앞장설게요! 애 엄마는 뒤에서 따라오세요!”

       

       “이런 씨! 아직 애 엄마 아니야! 아직!”

       

       빠르게 달려간 거리에는 이미 몇몇 성기사와 사도들이 대응하고 있었다. 허나, 균열에서 나온 괴물은 소수의 성기사들로는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

       

       “으아아악! 살려줘!”

       

       으적으적.

       

       넘어진 성기사 한 명을 휙 채가더니 몸 곳곳에 돋아난 입으로 우악스럽게 씹어먹는다. 산 채로 인간을 먹은 녀석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마치 환희이 떠는 것처럼 보인다.

       

       《ㅡㅡㅡ!! 맛있ㅡ어!!》

       

       ㅡ촤악!

       

       프리가의 용 사냥꾼 도끼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다. 쿵, 하고 바닥에서 솟아난 바위가 도끼를 막았다.

       

       “넌 또 뭐 하는 새끼냐!”

       

       날렵하게 도끼를 회수한 프리가가 격정을 토하며 도끼를 휘둘렀다.

       

       쿵! 카가가각!

       

       《ㅡㅡㅡ..!! 키키킥!》

       

       

       

       바람이 솟구치고 독충이 날아들며 얼음과 불이 허공에서 피어난다. 온갖 능력이 몰아치머 까다로운 선택을 강요했다.

       

       

       

       “이 새끼 도대체 뭐하는ㅡ!”

       

       

       

       카캉!

       

       회색 괴물은 다양한 능력을 자유롭게 다루며 프리가 몰아 붙였다. 중간중간 들리는 웃음소리는 마치 비웃는 것처럼 들려서 프리가의 성질을 긁기 충분했다.

       

       “공녀님! 비켜요!”

       

       꽈앙!

       

       붉은 혜성처럼 솟구친 케니스의 일점 돌격. 활강하는 높이가 충분하지 않아 네 개의 송곳 중에서 하나만 활성화됐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자랑했다.

       

       “나이스 케니스!”

       

       뭉게뭉게 일어난 연기. 마치 혜성이 떨어진 자리처럼 움푹 파였다. 

       

       짙은 연기 속에서 어딘가 비틀리고 삐걱거리는 음성이 낮게 들려왔다.

       

       《케, 니… 스으?》

       

       낡은 목조 인형이 살아 움직이면 이런 목소리로 말하지 않을까.

       

       어딘가 오싹한 음성에 케네스가 살짝 몸을 떨었다.

       

       《ㄴ,ㅐ… 따아아아알!!》

       

       연기를 뚫고 회색 괴물이 발광하며 달려온다. 이전의 찰흙 같은 생김새와 확연히 다른 형태. 이를 본 케니스의 몸이 순간 굳었다.

       

       ㅡ익숙한 여인의 형상.

       멀지 않은 과거에 봤던, 그녀의 어머니 리아와 똑 닮았다.

       

       “엄ㅁㅡ”

       

       찰나의 순간.

       

       케니스는 온몸에 난 털이 삐쭉 솟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온다.

       거대한 뭔가 오고 있다.

       

       뜨겁고 강렬하게, 그리고 순수한ㅡ

       

       꽈릉ㅡ!!

       

       《ㅡㅡㅡㅡㅡ!!!》

       

       순간의 뜨거운 침묵.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하고 푸른 벼락이, 신의 분노를 노래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악마특) 자꾸 어디서 튀어나옴. 이는 마치 바퀴벌레들과 비슷한… 아주 귀찮고 혐오스러운 존재들…!! 생각해보니… 기교가 강한 데모닉은 유독 빠르게 학습하는 존재와 악연이 있군요…!!! 한스의 의수는 과연 S급의 값어치를 보여줄 것인지…!! 도키도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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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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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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