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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7

       

       

       

       

       

       317화. 프리즌 브레이크 ( 1 )

       

       

       

       

       

       탄탈로스의 영원한 밤의 기병대, 그중에서 유일하게 망토를 허락받은 기병대의 단장.

       

       “……”

       

       그는 요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주인의 기분을 파악한 그의 군마도 어쩐지 걸음에 힘이 없었다.

       

       다각… 다각…

       

       뼈만 앙상하게 남은 군마가 터덜터덜 걸음을 옮긴다. 기병단장만 그렇게 축 처진 것이 아니었다.

       

       단장의 뒤를 따르는 다른 수십 명의 밤의 기병들도 어째서인지 조금 우울한 기색이었다.

       

       “……”

       

       말해 무엇 할까.

       오늘도 빈 손이다. 오늘의 사냥도 허탕을 치고 말았다.

       

       단장은 괴로움에 몸을 떨었다.

       

       그와 기병대의 사명이 무엇이던가.

       악마와 악인들을 잡아서 탄탈로스에 처넣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사명이고, 존재 이유였으며, 삶의 낙이다.

       

       그런데, 이 텅 빈 두 손을 보라.

       꼬챙이로 만들 악마가 없어 초라하게 흔들리는 텅 빈 창을 보란 말이다.

       

       이 얼마나 비참하고 한심한 모습인가.

       

       그리고ㅡ

       

       “……ㅡ!”

       

       사냥감이 없으면, 더 이상 개선식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을 향한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흩날리는 꽃잎이 없단 말이다!

       

       단장이 괴로움에 울부짖었다. 군마가 앞발을 높이 치켜들며 제 주인의 괴로움에 함께 울었다.

       

       요즘 들어 나날이 악마와 악마 숭배자들이 줄어가는 형국. 덕분에 밤의 기병대는 오늘도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ㅡ?”

       

       나오라는 악마 대신 쓸모없는 마수들만 엄청 달려들었기에, 애꿎은 짐승 사냥을 잔뜩 했다.

       

       방금도 막 달려드는 거대한 마수 하나를 해치운 기병 단원이 무심하게 시체를 휙 던져서 버렸다.

       오직 악마와 악마 숭배자만이 밤의 기병대를 만족 시킬 수 있다. 이런 하찮은 짐승 따위.

       

       “…..”

       

       사냥감 없는 사냥꾼이 무슨 낯으로 도시를 들르겠는가. 저 멀리 보이는 도시에서 미련의 눈길을 돌린 단장이 빙 돌아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다각… 다각…

       

       수십 마리의 해골 군마가 천천히 설산을 오른다. 매서운 바람과 잔뜩 쌓인 눈도 그들에게는 별 감흥을 줄 수 없는 것들뿐.

       

       그렇게 탄탈로스의 입구에 다다랐을 때.

       

       “……?”

       

       선두에서 나아가던 단장이 손을 올려 정지 신호를 보냈다.

       무언가 석연치 않은 기색이 느껴진 까닭이다.

       

       “…”

       

       “…ㅡ”

       

       이히히힝…

       

       악마의 기운은 아니다. 특유의 역겨운 향이 풍기지는 않는데… 아니, 아닌가?

       단장이 혼란스러운 기색으로 고민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아주 미묘한… 처음 느껴보는 기운이다.

       

       다른 밤의 기병들과 상의한 단장은 짧게 고민하다가 결심한 듯, 군마의 방향을 돌렸다. 어차피 이번 사냥은 허탕이었으니, 밑져야 본전.

       잠시 들려서 이 찝찝한 기운을 확인하고 갈 것이다.

       

       다각… 다각…

       

       미묘한 기운이다.

       차갑고 끈적거리면서 약간의 역겨운 향기…

       

       알 수 없는 기운과 가까워질수록 단장과 기병대의 기세가 점점 흉흉하고 날카로워졌다. 아직 이 기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선하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이윽고.

       

       “…ㅡ?”

       

       밤의 기병대는 설원을 까맣게 뒤덮은 오물과 그 가운데에 자리한 고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단장의 행동은 즉각적이었다. 고치를 향해 곧바로 창을 던졌다. 

       번개처럼 나아간 창은 얇은 고치의 껍질을 파고들다가 그대로 멈췄다. 얇은 외형과 달리 제법 튼튼한 내구성이다.

       

       ㅡ저것을 없애야 한다.

       

       기병 단장이 그리 정했고, 기병대는 전진한다.

       

       이히히힝ㅡ!

       

       해골 군마가 앞발을 높이 들었다가 힘차게 땅을 내리찍었다. 이는 하나의 신호였다.

       기병대의 진격을 알리는 최초의 한 발자국.

       

       이내 밤의 기병대가 화살촉 모양의 진형을 이루어 바람처럼 내달리기 시작했다.

       설산이기에 공간이 협소했지만, 그들에게 공간적 제약은 무용했으니.

       

       두두두두두ㅡ!

       

       밤의 기병대는 저마다의 무기를 앞세우고, 오물의 가운데에 기둥처럼 솟아난 거대한 고치를 향해 달려 나갔다.

       

       기병대가 고치를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에 수많은 무기가 저마다의 흉흉한 소리를 뽐내며 고치를 두들겼다.

       베고, 찌르고, 휘두르고, 꿰뚫는다.

       

       촤악! 쐐애액! 쿵, 퍼억!

       

       기병대의 무기가 고치를 스치는 찰나의 순간, 바위처럼 고요하던 고치에서 돌연 이변이 일어났다.

       

       쐐애애애액!

       

       “…ㅡ!”

       

       고치를 꿰뚫고 촉수와 바위, 바람이며 칼날과 독액 같은 것들이 무수하게 솟구친 것이다. 갑작스러운 반격에 수십의 기병이 낙마하여 바닥을 굴렀다.

       

       “…ㅡㅡ!”

       

       바닥에 떨어진 기병의 최후는 처참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기어 온 촉수들이 기병의 몸을 꿰뚫더니 고치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마치 개미지옥에 떨어진 개미를 집어 먹는 것처럼 빠르고 조용하게.

       그들이 끌려가며 남긴 발버둥만이 유일한 흔적이었다.

       

       허나 고치의 상태도 그리 멀쩡하지 못했다. 유효한 타격이 수없이 들어갔으며, 그중 깊숙하게 찌르고 들어간 것도 분명 존재했다.

       

       “…ㅡㅡ!!!”

       

       기병 단장이 격노를 토하며 푸른 안광을 더욱 크게 불태웠다. 

       

       순식간에 수십 명의 기병을 잡아먹은 고치는 거짓말처럼 침묵을 지켰다. 이미 방심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 단장은 함부로 접근하지 않고 한참 동안 멀리 떨어져서 창과 활을 던져 고치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

       

       “……”

       

       커다란 구멍이 숭숭 뚫린 고치가 다 찢어진 천처럼 바람에 흩날렸다.

       

       고치의 형태다. 필시 내부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리 판단한 기병 단장이 신중하게 고치의 내부를 확인했다. 그리고 불만스러운 음성을 토했다.

       

       “……ㅡ”

       

       도망쳤나.

       

       텅 빈 고체의 내부에는 질척하게 녹아내린 회색 살점 몇 개만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굴러다니는 살점을 손아귀에 쥐고 살점의 향을 깊게 마신 기병 단장.

       

       특유의 미묘한 냄새를 기억한 다음, 옆의 기병에게 살점을 건넸다. 냄새를 기억한 뒤에 살점을 옆으로 넘기고, 또 넘기고…

       그런 과정을 거쳐 모든 밤의 기병대가 회색 살점의 냄새를 기억했다.

       

       화륵!

       

       기병대의 푸른 귀광이 매섭게 타올랐다.

       살점을 직접 확인하니 확신할 수 있다. 

       

       이건 악마다.

       

       완전한 악마라고 볼 수 없지만, 그 근본을 악마에 두고 있는 것이었으며.

       죽어 마땅한 삿된 종자다.

       

       먼저 위대하신 분의 품으로 돌아간 전우들을 위한 복수의 사냥이 시작된다.

       마땅히 녀석의 시체를 탄탈로스에 처박아서 전우들의 넋을 기리리라.

       

       이히히힝ㅡ!

       

       밤의 기병대는 높은 말의 울음소리와 함께 어둠을 두르고 내달렸다.

       냄새가 난다. 지독한 악취가 저 멀리서부터 풍겨온다.

       

       밤의 기병대가, 사냥에 참전한다.

       

       

       

       ***

       

       

       

       울창한 숲속의 어딘가.

       

       “키, 키헥…! 케헥!”

       

       회색 괴물은 몸을 웅크리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토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아 급하게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키크그으으윽…! 해, 핵이…! 키르릅!”

       

       한창 핵을 억누르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었기에, 예상치 못한 공격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거의 다 억누르는 데 성공한 핵은 아주 간발의 차이로 작은 틈이 남고 말았다. 

       

       회색 괴물이 불만스러운 신음을 토하며 질질 몸을 끌었다. 구멍이 뻥뻥 뚫린 몸은 빠르게 재생됐다.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핵의 안정은 불완전하게 끝난 채 고정됐다. 회색 괴물은 그 사실이 굉장히 불쾌했다.

       

       “킥, 키르륵…! 새, 로운 먹이.”

       

       아주 손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회색 괴물이 입맛을 다시며 까만 갑옷의 잔해를 돌아봤다.

       처참하게 구겨지고 부서진 갑옷의 파편은 회색 괴물의 몸 곳곳에 박혀서 천천히 녹아들고 있었다.

       

       늦지 않게 반격하며 침입자 중 수십을 붙잡아 먹어 치울 수 있었다. 

       

       탐식은 곧 힘.

       

       회색 괴물은 인간을 먹을 때와는 수준이 다른 힘이 차오르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키그으윽, 킥, 키히아아악!”

       

       달다! 맛있다!

       입 안에서 녹아드는 달콤한 쾌락이 회색 괴물의 신경을 뒤흔들었다.

       

       돌연 회색 괴물이 몸이 강하게 요동치더니, 덩치가 수 배는 될 정도로 거대하게 자라났다.

       

       분신체를 만들며 소비한 힘과 지능이 돌아왔을 뿐 아니라, 본래의 힘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지금이라면!

       추하게 도망쳐야 했던 검은 갑옷들이 떼로 몰려와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황홀감에 차오른 회색 괴물은 한참이나 기쁨의 괴성을 질렀다. 흉성이 가득한 외침에 숲속의 모든 동물이 두려움에 떨어 도망치기 바빴다.

       

       가까스로 흥분을 다스린 회색 괴물은 생각했다.

       머리를 굴리며 생각하고, 추론하고, 추리했다.

       

       “키륵, 키힉… 어, 째서?”

       

       왜 인간보다 이 까만 갑옷들이 더 맛있는가? 인간과 까만 갑옷들의 차이는?

       자신은 어째서 그 수많은 인간 중에서 붉은 머리의 여자 인간이 더 맛있다고 느꼈는가?

       

       검은 갑옷들을 이루고 있는 기묘한 무언가가, 그리고 붉은 머리 여자의 안에 있는 무엇인가 자신을 이끌었다.

       

       그걸 먹어야 한다.

       

       회색 괴물은 직감에 가까운 영역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이 검은 갑옷들을 통해 흡수한 것, 이것은 별빛의 거인을 이루고 있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종류의 것이라고.

       

       ㅡ이것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 

       

       “더, 더 많은 먹이를…! 키흐르르륵!”

       

       핵이 미약하게 흔들리며 거슬리게 했지만, 억누르는 작업이 효과가 있어 큰 효과는 없다.

       

       잠시 태세를 정비하며 회색 괴물은 이번에 새로 깨달은 능력을 연습했다.

       

       기생과 비행, 충갑, 석화의 능력이다.

       

       새로운 능력에 익숙해졌다고 판단한 회색 괴물이 다시금 균열을 열어 몸을 힘겹게 쑤셔 넣었다. 더욱 비대해진 덩치가 균열을 통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ㅡ분신체를 만들어야 하나.

       

       짧게 고민한 회색 괴물이 고개를 저었다. 일전의 분신체는 실패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차라리 균열이라는 이점을 포기하더라도 본체의 힘을 키우는 것이 좋으리라.

       

       “킥, 키히아아악!”

       

       거의 악을 쓰며 균열에 몸을 구겨 넣은 회색 괴물이 바둥거리며 균열을 통과했다. 날카로운 차원의 틈에 긁힌 살점이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 

       

       회색 괴물이 균열을 여닫는 것에는 하나의 규칙이 있었다.

       

       잡아먹은 희생자가 알고 있는 장소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와 있는 울창한 숲속도, 이전의 높은 설산과 만신전도.

       모두 회색 괴물이 흡수한 인간이 알고 있는 장소였기에 균열을 열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회색 괴물은 검은 갑옷이 알고 있는 공간을 향해 균열을 열었다.

       

       검은 갑옷들의 본진으로 쳐들어가 녀석들을 떼로 탐식하고 힘를 키우리라.

       

       어째서인지 이전보다 균열을 열기가 더욱 힘들고, 통과하는 것은 수십 배 힘들었지만.

       그저 이전보다 덩치가 커진 까닭에 균열을 통과하기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회색 괴물은 생각했다.

       

       좁은 균열을 통과하려 버둥거린 것이 수십 분이나 지났다.

       

       쑤욱!

       

       드디어 빠져나왔다!

       

       마침내 좁은 틈에서 해방된 회색 괴물이 기쁨의 포효를 질렀다.

       

       “키햐아아아아악ㅡ!”

       

       회색 괴물을 반기는 것은 노릿한 유황 냄새와 온 사방이 불타는 적색의 세상. 뜻밖의 환경에 당황한 회색 괴물이 우선 주변의 바위에 몸을 숨겼다.

       

       도대체 여긴 어디지? 검은 갑옷을 더 먹어야 하는데, 녀석들은 어디 있지?

       

       조심스럽게 촉수를 뻗어 주변을 살핀 회색 괴물이 크게 당황하여 몸을 꿀렁였다.

       

       쿵. 쿵. 쿵. 쿵.

       

       대지를 울리며 천천히 움직이는 거대한 용암 거인이 보인다.

       그러한 것이 수십 마리는 널려있다.

       

       크다.

       뜨겁고 강하다.

       

       회색 괴물이 당혹감에 몸을 바르르 떨었다.

       

       “끄하아아아! 아그으으으윽!! 끄르르르릅!!”

       

       “크아아아아!! 그만! 그마아아아안!!”

       

       거기에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회색 괴물은 구석진 그림자에 있는 힘껏 몸을 구겨넣어 스스로를 숨겼다. 그리고 그림자를 따라 몸을 길게 늘리며 천천히 땅을 기었다.

       

       “이, 상한… 공간. 키륵…!”

       

       기척을 죽이고 오랫동안 이 공간을 살핀 회색 괴물이 평가했다.

       

       여긴 미친 곳이라고.

       

       곳곳에 위치한 용암과 기묘한 구조물들은 오직 고통을 주기 위해 설계되었다. 그 대상은 석탄처럼 몸이 까만 인간들.

       

       쿵. 쿵. 쿵. 쿵.

       

       거기에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용암 거인들은 붉은 안광을 빛내며 사방을 매섭게 살피다가ㅡ

       

       “사, 살려줘어어어어!! 난 진짜 죄, 죄가 없단 말이야!!”

       

       저렇게 도망가는 이가 나타나면 쿵, 하고 짓밟았다.

       

       “…키, 키르르르…”

       

       터진 벌레의 모습이 된 살점이 천천히 재생한다. 죽지 않는 것이다.

       

       거대한 덩치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힘이 인상적이다. 저 무자비한 용암 거인에게서도 달콤한 향이 풍겨왔다. 까만 갑옷과 같은 종류의 향이다.

       

       입맛을 쩝쩝 다신 회색 괴물이 용암 거인을 아쉽게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한 녀석이라면 상대해 볼 법한데, 수십 마리가 달려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키힉, 다른… 곳으로.”

       

       우선 조금 더 살펴야겠다고 판단한 회색 괴물이 그림자 위로 빼꼼 촉수를 내밀었다.

       

       “아그르으으으으윽, 크하아아악!!”

       

       이 기묘한 공간의 한가운데, 커다란 용암 호수에 묶인 두 명이 보인다. 다른 모든 인간들 중에서도 특별대우를 받는 듯한 모습이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우렁차게도 울던 두 인간 중 한 녀석이 회색 괴물의 촉수를 발견했다.

       

       “크흐어어어! 흐아, 으아악!! 너, 너는ㅡ!!”

       

       ㅡ나를 아는 건가?

       

       회색 괴물이 흥미로운 기색을 띠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로켓 배송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황…!! 누군가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강제로 도착해버린 택배…!! 저도 요즘 로켓을 애용하는 입장에서… 갑작스레 직송 택배를 받아버린 탄탈로스가 어찌될지… 정말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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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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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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