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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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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6화. 쌍검은 만병지왕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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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이 설렁설렁 망치를 휘두르며 티 나지 않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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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도대체 내 짬에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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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챙, 카캉! 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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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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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망치에 관자놀이를 찍힌 발리안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바닥에 쓰러져 꿈틀거리다가 죽어버린 발리안은 거짓말처럼 저 멀리에서 스르륵 다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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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업! 흐, 흐어억! 주, 죽어! 죽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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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가가각! 카캉! 으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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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에 질려 마구잡이로 쌍검을 휘두르는 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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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무하는 쌍검을 작은 망치 하나로 툭툭 쳐내는 케넬름의 머릿속은 영 딴생각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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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지로라도 리아를 보냈어야 했나? …아니야. 리아 그 아이는 전투랑은 너무 거리가 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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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에게 리아라는 파릇파릇한 후배가 있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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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리아는 살아생전 무기보다는 성경을 더욱 가까이했던 샌님 사제. 전투가 중요한 이번 일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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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휴. 그래도 뭔가… 좀 기분이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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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떠맡은 기분이랄까.

        이 찜찜한 기분을 털어내려 케넬름은 조금 더 경쾌하게 망치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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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아아아! 제발! 좀!!”

        “동작이 너무 크네요. 이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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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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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오목한 하트처럼 변한 발리안이 바닥에 쓰러진다. 

        저 멀리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발리안이 거친 호흡을 마시며 반대편으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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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 흐아아아!! 도대체 이게 뭐 하는 곳이야! 사람 살려!”

        “어머. 그쪽으로 가봤자 다시 여기로 돌아올 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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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의 반대로 달렸지만, 어느새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는 기묘한 공간에 발리안이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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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

        “여기서 나가고 싶거나 저한테 대답을 듣고 싶으면, 저한테 딱 한 번이라도 공격에 성공하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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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이 작은 망치를 툭툭 두들기며 답했다. 발리안이 눈을 질끈 감았다. 

        눈 앞의 여자는 무식할 정도로 강한데 도대체 자신이 어떻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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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인가요?”

        “아, 아니 잠깐 생각을 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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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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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으깨진 발리안이 쓰러지고, 부활한 발리안이 저 멀리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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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치다가 머리가 으깨지고, 협상하려다 머리가 으깨지고, 포기한 채로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으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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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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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했더니 발리안의 눈에 독기가 가득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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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채챙! 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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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아아아! 좀! 죽어! 죽어어어!”

        “그렇게 동작을 다 보여주면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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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차로 휘둘러지는 쌍검을 쳐내는 케넬름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줄 알았는데, 쌍검의 움직임에 어째 익숙한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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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건, 창잡이들의 습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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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부터 쌍검에 미묘하게 회전을 주고 있다. 찌르고 빠지는 위주의 공격과 어설프지만 자신의 공격을 쌍검으로 돌리며 막으려는 시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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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 발놀림이나 거리 조절도 되게 잘하고 있었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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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창이라도 썼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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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혹시 창을 쓴 적이 있나요?”

        “헉, 흐읍. 아주 예전에, 아버지한테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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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답하며 호흡을 고르는 발리안. 

        케넬름이 벼락같이 뛰어들어 발리안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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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얍.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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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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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서 다시 살아난 발리안의 포효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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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 당신이 물어봤잖아!”

        “적이 물어본다고 대답하는 것도 우습지만, 설령 대답하더라도 빈틈을 보이면 안 되죠.”

        “그런게 어디있ㅡ”

        “억울하면 저한테 한 번이라도 공격을 닿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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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서 나오는 부조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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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뻔한 케넬름의 대답에 발리안이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처음에는 저 여자의 미모에 홀려 마음을 빼앗겼지만, 지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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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수십 번이나 저 여자의 망치에 대가리가 으깨진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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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여자는 악귀! 악마야! 여인의 탈을 쓴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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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람이라면 수십 번 죽은 시점에서 마음이 꺾이거나 정신이 나갔을 테지만, 이 기묘한 공간의 특수성 덕분에 정신이 온전한 발리안은 터무니없는 분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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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진짜… 당신한테 꼭 한 방 먹일 테다.”

        “후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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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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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꿈속에서 케넬름과 발리안의 하하 호호 즐거운 대련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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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느려서 제 옷깃에 스치기라도 하겠어요?”

        “흐아아아!! 진짜!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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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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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가지고 있는 쌍검의 특징과 당신의 강점에 집중해야죠! 빠른 공격에 특화된 무기와 재빠른 발을 좀 살려봐요!”

        “그게 말처럼 쉬우면 내가 이 고생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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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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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은 물 흐르듯 이어지게! 방어를 할 거라면 확실하게 물러서야죠!”

        “으아아아악! 무슨 장도리를 그렇게 쓰는 거냐고! 이건 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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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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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분명 꿈인데! 왜, 어째서!! 내 공격이 닿지를 않는거야!!”

        “꿈에서 일어나고 싶어요? 그럼 저한테 조금이라도 닿으라니까요?”

        “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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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직! 으직! 으직!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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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수천 번 머리가 오목해지는 극한의 대련 속에서, 발리안은 자신을 위해 준비된 쌍검의 사용법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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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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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에게 발리안의 자동 수련을 맡기고, 나는 얼마 전 새로 들어온 신참 리아와 면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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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너는 생전에 주로 행정적인 업무를 담당했다는 거지?”

        – “네! 서류 정리나 이런저런 잡무는 거의 다 할 수 있어요.”

        “흐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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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직 도우미 같은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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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케넬름이 부족한 것 없이 잘 도와주기는 했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케넬름은 전투와 현장에 특화된 부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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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지상에서 다른 애들을 아주 잠깐 굴렸는데 미친 살육 기계로 만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천생 현장 체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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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현장 특화라는 걸 인정하기 싫어해서 그렇지. 성녀라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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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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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고민하다가 성지의 하늘에 고고하게 떠 있는 부유섬 아르고스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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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로 가서 성지의 재정적인 상황이나 24시간 단위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좀 정리해 봐. 가면 아르고스라는 애가 도와줄거야.”

        – “네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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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긋하게 대답한 리아가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유부녀 특유의 여유로운 관록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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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모닉. 이 부러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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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행복하게 백년해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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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을 돌려 발리안과 케넬름의 수련 상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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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더 빠르고 강하게 휘둘러야죠! 그게 당신의 전부인가요!”

        – “으아아아아아!! 도대체 왜!! 내 공격은 닿지를 않는 거야!”

        – “느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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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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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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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의 망치에 살벌하게 머리가 으깨지는 발리안.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망치를 든 케넬름이 나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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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앗. 위대한 분이시여!”

        “어, 으, 으응. 잘 되고 있나 잠깐 보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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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맑게 웃으며 인사하는 건 좋은데 그, 뺨에 피가 좀 많이 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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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순조롭습니다! 원래부터 창에 대해 좀 알고 있더라고요. 봐주는 보람이 있네요!”

        – 으직!

        “아, 어, 그래…? 너무 망가지지 않게 살살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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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는 와중에도 케넬름이 망치를 휘둘러 발리안의 뚝배기를 두 번 작살냈다. 

        내가 주문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게 정말 맞는 건가? 잠깐 갈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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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 정신이 무너지거나 망가지지 않도록 대비도 잘 해뒀으니까 문제는 없고… 얘가 워낙 쌍검에 대한 자질이 낮아서 이것밖에 방법이 없었어. 응. 이게 최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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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검에 하나하나 대해 가르치려고 하면 너무 오래 걸린다.

        애초에 어디서 쌍검의 고수를 초빙해온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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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이게 맞아. 최고의 스승은 실전이라는 말도 있잖아?”

        ​

        이건 발리안에게 둘도 없는 기연이다.

        신이 직접 만든 무기를 후원받고 최초의 성녀에게 1대1 지도받을 기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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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세어라 발리안…’

        ​

        나는 쌍검충 발리안을 위해 짧은 애도를 빌며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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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형 수련 개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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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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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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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발리안은 눈을 뜨며 낡은 천막이 보였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 지긋지긋한 꿈에서 마침내 깨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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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사적으로 머리를 더듬어 구멍 난 곳은 없나 확인했다.

        ​

        없다.

        오목하거나 깨진 곳 없이 두개골이 멀쩡하다!

        ​

        “흐, 흐흐흐흐…! 흐흐흐흐흐하하하하!”

        ​

        발리안이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리며 승리의 희열을 만끽했다. 최후의 순간, 자신의 공격은 분명 그 빌어먹을 악귀 같은 여자에게 닿았다.

        ​

        ‘비록 옷깃에 살짝 스치는 수준이기는 했지만, 분명 닿았다고! 내가 한 방 먹였어!’

        ​

        그 한 방을 위해 수백, 수천 번의 죽음이 있어야 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

        덜그럭.

        ​

        “음?”

        ​

        승리의 여운을 만끽하던 발리안이 제 품에 안긴 낯익은 쌍검 두 자루를 발견했다. 특유의 짧은 날과 짐승의 발톱을 닮은 외형, 검날에 옅은 주홍빛과 은은한 열기를 머금은 두 자루의 쌍검.

        ​

        “이건… 꿈에서 내가 썼던 무기잖아?”

        ​

        이것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걸까?

        ​

        마귀 같은 여자가 나오는 꿈이 단순한 개꿈이 아니라는 것은 예상하였다. 그런 생생하고 현실 같은 꿈이 어디 있단 말인가.

        ​

        땡, 땡, 땡, 땡!

        ​

        “이런 늦었다!”

        ​

        개척 캠프의 아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발리안이 반사적으로 뛰쳐나갔다. 영문 모를 꿈과 수상할 정도로 좋아 보이는 쌍검에 대한 의혹은 잠시 머리 한구석으로 구겨 넣는다.

        ​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이야ㅡ 막내가 종 울린 다음에야 나오고, 세상 많이 좋아졌다잉?”

        “지각이야 지각! 오늘 아침 설거지는 막내구먼!”

        ​

        서부 마경 그로아나 수림 개척 캠프의 유구한 전통, 아침 점호. 오늘 설거지 담당은 지각한 발리안이다.

        ​

        발리안까지 모두 나왔음을 확인한 단장이 점호를 시작했다.

        ​

        “음. 다 모였군. 간밤에 아픈 사람은 없겠지?”

        “““예에ㅡ”””

        “좋아. 가볍게 캠프 3바퀴 구보한 뒤에 식사하도록 하지.”

        ​

        아침부터 커다란 캠프를 3바퀴나 달리니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물론 캠프에서 오래 구른 고참들은 멀쩡했고, 발리안만 죽기 직전이었다.

        ​

        “흐에, 헤엑. 흐어억…”

        “이거 이래서 언제쯤 쓸만한 녀석이 되려나?”

        ​

        고참들이 발리안의 등을 팡팡 치며 지나갔다. 단장도 피식 웃으며 발리안의 어깨를 두들겼다.

        ​

        “적당히 쉬다가 밥 먹으러 와라. 오늘 아침은 우디가 힘 좀 줬다고 하더군.”

        “흐, 허억. 예!”

        ​

        한참이나 호흡을 고른 뒤에야 진정된 발리안은 후다닥 아침을 먹고 텐트로 돌아가 붉은 쌍검을 확인했다.

        ​

        틀림없다.

         꿈속에서 질리도록 다뤘던 그 쌍검이다.

        ​

        “이건… 도대체…”

        ​

        터무니없을 정도의 명검, 아니 걸작이다.

        ​

        검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하다. 날카로운 예기와 사납고 투박한 외형, 그와 더불어 은은하게 주홍빛을 뽐내는 검날까지.

        ​

        스릉.

        ​

        닿지 않았음에도 검날에 손이 베일 지경이다.

        꼭 맞는 이 감촉, 무게감, 느낌!

        ​

        발리안이 쌍검을 쥐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아아… 이 황홀하고도 묵직한 감각.”

        ​

        느껴진다.

        이 쌍검을 얻은 자신은 어제의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

        꿈속에서 사악한 악녀에게 수없이 머리가 터져가며 몸으로 배운 것들은 결코 헛것이 아니었음을.

        ​

        “이럴 때가 아니지!”

        ​

        당장이라도 단장에게 달려가 테스트해달라고 해야 한다.

        지금이라면 무조건 테스트를 통과하고, 선배들과 함께 개척 탐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드디어 위대한 쌍검사 발리안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거야!’

        ​

        후다닥 나갈 채비를 마친 발리안이 돌연 몸을 덜컥 멈췄다.

        ​

        “어, 어어…?”

        ​

        그러고 보니… 선배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몇몇 모험가들이 던전이나 꿈속에서 엄청난 존재, 그러니까 신을 만난 뒤에 신의 무기를 직접 받았다고.

        ​

        ‘꿈, 무기… 나랑 상황이 비슷하잖아?’

        ​

        그렇다면 설마, 자신이 꿈에서 만난 그 붉은 머리의 여인이…신?!

        ​

        심각하게 고민하던 발리안이 고개를 저었다.

        설마 그렇게 흉포하고 잔인하고 손속이 무자비한 존재가 신이겠는가?

        ​

        “에이 아니겠지…”

        ​

        신이 아니라면… 신의 밑에서 일하는 존재라는 소리인데.

         그 잔혹한 상정과 손속, 뛰어난 전투력을 생각해본다면 살아생전 악마 대가리를 수천은 터뜨린 악마 살해자가 분명하리라.

        ​

        “분명 신의 기병대에 있는 장군이거나, 그도 아니면 무자비한 악마 도살자가 분명해.”

        ​

        신의 명으로 움직이는 살육 기계가 틀림없으리라.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엘든링과 몬헌에서 많은 영감을 받기는 합니다…!! 둘다 아주 재밌는 갓갓겜이거든요…!! 몬헌은 요즘 잘 못하고 있지만, 엘든링은 아주 재밌읍니다..! 닼소…!! 수백 번 죽다보면 정신이 피폐해지기 시작하죠ㅋㅋㅋ!! 저는 닼소 3부터 입문을 했기에…!! 닼소 1,2는 엄두도 안나는군요…!! 유사 닼소를 체험하고 온 발리안에게 명복을 액쎤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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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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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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