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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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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9화. 쌍검은 만병지황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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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을 포함한 이들이 떨리는 걸음을 재촉하며 수림을 헤쳤다.

        울창한 수풀과 울창하게 늘어진 나뭇잎을 자르며 얼마나 나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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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르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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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찢을 듯 울려 퍼지는 고함소리에 발리안의 몸이 덜컥 굳어버렸다.

        소리 높은 비명에 스며들어 있는 포식자의 분노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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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미친… 이거, 설마 괴조의 울음소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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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척하기를 좋아하는 누군가 떠들었다. 얼굴이 파리하게 질려 손은 덜덜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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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발… 괴조는 그로아나 마경에 사는 마수 중에서 우두머리라고 들었는데. 설마 단장이랑 선배들이 괴조 사냥에 나섰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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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수의 우두머리라는 말이 나오자 눈에 띄게 사기가 줄었다. 좋지 못한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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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수림에 발을 들인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론을 지어야 한다. 그것은 저 빌어먹을 괴조가 죽거나, 자신들이 죽거나 둘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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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은 결코 죽을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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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죽으면 신께서도 인정한 쌍검의 위용을 알릴 사람이 없다…! 난 이런 곳에서 죽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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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있으면 효시가 울린 곳이야.”

        “…여기 피가 떨어져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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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 퍼져있는 붉은 핏자국을 발견한 이들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로아나 수림에 서식하는 마수의 피는 검거나 파란색이다. 붉은 피를 흘릴 이는 오직 인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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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이나 선배들의 피인가… 흘린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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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잡이로 교육을 받던 이의 인도를 따라 핏자국을 더듬으며 수림을 헤쳤다.

        평소라면 벌레와 자질구레한 마수들이 가득했을 수림이 오늘은 죽음이 도래한 듯 고요했다. 벌레의 울음소리도, 작은 부스럭거림도 들려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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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나쁠 정도로 조용하다… 주변의 생명이라는 것들이 말끔하게 사라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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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만의 생각이 아니었는지, 꺼림칙한 침묵이 한참이나 일행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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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 속에서 얼마나 나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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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르르르르르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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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슈우우웅!! 꽈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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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가 찢어질 듯한 괴성과 함께 돌연 저 멀리 지평선의 수림 한 부분이 광선에 휩싸였다. 일행의 발걸음이 멈췄다. 압도적이고 맹목적인 파괴만이 가득한 풍경에서 감히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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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발… 이게 도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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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야에 보이는 풍경의 일부분이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말끔하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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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카캉! 차르르르르!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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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헤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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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날붙이의 굉음과 괴수의 고함.

        몸이 절로 쩌릿쩌릿 굳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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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발…! 이건 미친 짓이야! 저 소리를 들어봐! 저건 괴물이야…! 우리가 가 봤자 개죽음이라고!”

        “마, 맞아! 고향에 어머니와 누나가 기다리고 있어 나는 빠, 빠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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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에 질린 이들이 하나둘 발을 뺐다. 구태여 붙잡지는 않았다. 자신의 목숨은 스스로 챙기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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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이들은 열 명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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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건 겨우 이게 전부인가.”

        “어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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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이들끼리 구태여 길게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서로 원하는 것이 있거나, 꿈꾸는 것이 있기에 남았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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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괴수를 잡으면 우리 마을의 부흥도 꿈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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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몰락한 고향의 부흥을 꿈꾸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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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당신의 말대로 그로아나 수림에는 괴조가 있었어요! 미친 헛소리가 아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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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죽어버린 아버지의 유언을 대신 이루기 위해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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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발리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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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발, 저런 개쩌는 괴물을 쌍검으로 잡으면 쌍검의 위대함과 나의 명성이 널리 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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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지 쌍검만을 꿈꾸며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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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가자. 이제… 저 소리가 들려온 곳이 머지않았어.”

        “좋아.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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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마다 다른 꿈을 꾸고, 다른 목적을 꿈꾸는 이들이 괴조와의 싸움이 한창인 곳을 향해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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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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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웅ㅡ! 부우우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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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게 울리는 핸드폰. 어서 자기를 봐달라는 것처럼 열심히 진동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핸드폰에게 시선을 돌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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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분명 3시까지 취합이라고 했는데 2시 50분에 자료를 보내주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죽여달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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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 10분을 남기고 자료를 건네준 미친 새끼의 처분에 대해 고민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양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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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주임! 3시까지 달라고 했던 점검 목록은 아직도 멀었어?!”

        “지금 거의 다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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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 같은 대머리 타코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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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장님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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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탁, 타타타탁! 타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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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움직이는 키보드와 마우스. 핸드폰도 이에 지지 않으려는 듯 미친 듯이 진동한다.

        결국 항복하고 빠르게 알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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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후. 도대체 무슨 알람이 이렇게나… 케넬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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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쩍 봤더니 케넬름이 직접 보낸 알람은 아니었고, 게임에서 자체적으로 보낸 알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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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도대체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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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아나 수림이라는 곳에 ‘괴조’라는 레이드 급 보스가 출현했다는 것과 현재 전투에 돌입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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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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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아나 수림이 어디였지? 아. 그 쌍검충이 있는 숲이 그로아나 수림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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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살벌한 숲이기는 했는데 거기에 갑자기 레이드 급 보스가 나왔다고?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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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검충 수준에서 그 숲이 좀 위험한 곳이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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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장은 진짜 너무 바빠서 힘들고…

        아니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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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 10분 전에 자료 건네준 미친놈 뚝배기 부수러 가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마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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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10분만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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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다다다닥, 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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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

        그 안에 모든 업무를 끝내고 가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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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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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르르르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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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려오는 괴성을 이정표로 삼았다. 점점 양이 많아지는 혈흔이 전투의 치열함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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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커다란 나무와 울창한 수풀이 완전히 불타 만들어진 커다란 공터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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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으으! 엎드려! 모두 흩어지라고! 화살, 화살은 얼마나 있냐!”

        “옘병, 다 썼지! 대장이 저 닭대가리 신경 긁으라고 계속 활 쏘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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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을 포함한 이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공터의 절반을 뒤덮은 황금빛의 커다란 괴조와 여기저기 흩어져서 도망치고 있는 셰이드 단장과 선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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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선배님! 단장님! 저희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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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의 뒤에서 눈치 없는 누군가 크게 외쳤다.

        모두가 기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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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와중에 굳이 큰소리를 쳐서 자신들이 있다는 것을 알린다고? 몰래 숨어서 괴조의 뒤를 노려도 부족할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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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멍청이 같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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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가 흘러 한쪽 얼굴이 벌겋게 변한 셰이드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저렇게 크게 외치면 당연히 괴조가 알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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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신 같은 녀석! 이래서야 지원을 부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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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르르르르! 끼햐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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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나 다를까.

        셰이드와 대원들을 향해 괴성을 토한 괴조가 황금빛 눈동자를 번들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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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칫.

        ​

        진득한 살기가 뚝뚝 흐른다.

        ​

        노련한 사냥꾼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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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위험한 맹수는 배고픈 녀석도 아니고, 영역을 침범당한 녀석도 아니고, 새끼가 있는 녀석도 아니다.

        궁지에 몰려 죽어가는 맹수가 가장 위험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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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은 지금 그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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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조의 상태는 볼품없었다. 커다란 날개는 부러지고 몸에는 큼직한 구멍이 숭숭 뚫려 피가 흘러나왔으며, 똑바로 서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렸다.

        ​

        허나 녀석의 눈은.

        여전히 형형하게 빛나며 진득한 악의를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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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이이잉ㅡ 괴조의 몸이 불길한 황금빛으로 물들며 기이한 소음을 자아냈다. 쭈뼛 머리칼이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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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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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과의 대련으로 살기와 죽음에 익숙해진 발리안이 반사적으로 엎드리며 외쳤다. 케넬름의 특훈으로 빚어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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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콰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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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짝 엎드린 뒤통수를 뜨겁고 강렬한 무언가 스쳐 지나간다. 등에 열상을 입었는지 화끈한 고통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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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으윽, 으아아아! 리, 리코오오옵!!”

        “…미쳤어… 이, 이건 미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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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엎드리지 못한 재수 없는 누군가는 종아리 두 개만 남기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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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숨에 사기가 떨어져 오줌을 흘리며 울부짖는 이들. 눈앞에서 사람이 증발하는 꼴을 보니 정신이 안 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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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괜히 부단장의 말대로 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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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이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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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조와 탐험대의 쫓고 쫓기는 구도는 고착점을 맞이했다. 둘 중 체력이 먼저 다하는 쪽이 죽는, 그리하여 절대 멈출 수 없는 죽음의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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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장… 딱 한 번. 흐읍! 딱 한 번만 빈틈이 생기면 되는데.”

        ​

        – “훅, 후읍! 아, 아직도 그런 말 하는 걸 보면! 헤엑! 아직 달릴만하신가 봅니다! 흐어억!”

        ​

        – “헛소리가 아니라, 후우우우! 진짜 딱 한 번만 저 녀석한테 붙을 수 있으면 확실하게 후읍! 죽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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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 흐억… 그, 그러면 지원 요청이라도 해보는 게! 후윽! 어떻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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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를 길게 빼고 헉헉거리는 부단장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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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다 풋내기라고는 해도, 흐읍! 잠깐 시선 정도는 돌려줄 수 있는거 아님니까! 지금 우리는 도저히 무리임다! 흐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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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을 뻘뻘 흘리며 그리 말하는 부단장의 눈동자가 훼까닥 풀려있다. 뒤를 돌아보면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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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이라도 괴조의 시야를 벌어줄 정도로 체력의 여유가 되는 녀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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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욱… 젠장. 애송이들이 개죽음당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

        ​

        그리하여 쏘아진 효시.

        허나 지원으로 달려온 녀석들은 괴조의 광선 한 방에 사기를 잃고 덜덜 떨기 바빴다. 이래서야 전부 개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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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젠장! 딱 한 번이라도 녀석의 주의를 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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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이드가 품속의 작은 병을 만지며 눈동자를 굴렸다.

        ​

        “너희들! 일어나라! 그대로 있다가는 전부 뒤진다고!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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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신히 숨을 돌린 부단장의 호통에 한두 명의 사람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떨리는 다리가 갓 태어난 사슴의 그것과 비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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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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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난 발리안이 사방을 훑었다.

        ​

        괴조를 잡아 포상금으로 고향을 부흥시키겠다는 녀석은 엎어져서 울고 있다. 아버지의 유언을 대신 이루겠다는 녀석은 바지에 오줌을 지려 헛소리를 중얼거렸다.

        ​

        비단 그들뿐 아니라 대부분이 그러했다.

        덜 무르익은 탐험가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환경이었다.

        ​

        “일어나서 달려! 우리와 반대쪽으로 달리라고!”

        “딱 한 번만 저 닭대가리의 관심을 끌어봐라! 단장한테 비장의 수단이 있다고 한다!”

        ​

        저 멀리서 선배들이 목청껏 외쳤다.

        발리안이 허리춤에서 붉은 쌍검 두 자루를 붙잡았다.

        ​

        두근, 두근.

        심장이 거세게 뛴다.

        ​

        두려워서?

        아니. 그런 게 아니었다.

        ​

        지금 이건ㅡ

        ​

        “흐, 흐흐흐흐…! 흐흐흐흐흐흐!”

        ​

        희열.

        ​

        쌍검의 위대함을 알릴 첫걸음을 딛는 것에 대한 기쁨!

        ​

        오오 쌍검!

        이르기를 검은 만병지왕(萬兵之王)이다!

        그렇다면 검이 두 자루인 쌍검은 마땅히 만병지황(萬兵之皇)이 아니겠는가!

        ​

        차앙!

        ​

        만병지황 쌍검을 겨눈 발리안이 찢어지도록 미소 지었다.

        ​

        “크흐흐흐흐! 너, 내 쌍검의 희생양이 되어라!”

        ​

        쌍검과 함께한다면!

        미친 악녀에게 수천 번 대가리가 부서지며 배운 검술이 있다면!

        ​

        발리안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으로 이를 지켜보는 단장 셰이드.

        ​

        “어, 어어어! 저 미친 새끼 지금 뭐 하는 거야!! 야! 미쳤어! 도망치라고! 맞서 싸우지 마! 도망쳐!”

        ​

        애달프게 외쳐도 발리안은 요지부동.

        혀를 찬 셰이드가 가슴팍에서 꺼낸 작은 유리병을 붕대로 손에 감았다. 

        ​

        ‘발리안이 녀석의 주의를 끌 때. 딱 그 순간을 노려서 녀석의 상처에 이 병을 넣을 수 있다면.’

        ​

        유리병 안에서 찰랑거리는 것은 격정적인 붉은색의 액체. 셰이드의 목숨을 몇 번이나 살려준 비장의 수단이었다.

        ​

        “내 쌍검을 받아라!”

        ​

        끼르르르르르ㅡ!!

        ​

        발리안이 우렁차게 외치며 괴조를 향해 땅을 박찼다. 괴조가 이에 질세라 피가 튀는 괴성을 토하며 깃털을 부풀렸다.

        ​

        키이이이잉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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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빛나는 괴조의 깃털. 온몸의 털이 쭈뼛 솟아오른다.

        ​

        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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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직선으로 뻗어가며 궤도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광선이 쏘아졌다. 지면이 길게 파이고 부서지며 짙은 연기가 일어났다.

        ​

        “바, 발리안!”

        “젠장 멍청한 녀석. 쌍검에 밥 말아 먹고 싶다고 할 때부터 제정신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저렇게 신박하고 멍청하게 자살할 줄이야…”

        ​

        모두가 발리안의 죽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

        “흐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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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 속에서 들려오는 호탕한… 아니, 어쩐지 맑은 웃음소리.

        ​

        파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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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작 그게 전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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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르르르극ㅡ?!

        ​

        연기를 뚫고 뛰쳐나온 발리안이 빠르게 내달렸다.

        ​

        자신이 그간 꿈속에서 미치광이 악녀에게 몇 번이나 죽었다고 생각하는가.

        한 번이라도 맞으면 죽는 공격을 수없이 맞으며 배운 것은 단 두 가지.

        ​

        ‘안 맞으면 안 죽는다! 피할 수 있다면 안 죽는다!’

        ​

        맞으면 죽는 공격을 피한다면 죽지 않는다는 놀라운 결론에 도달한 것!

        ​

        물론 붉은 머리 악녀의 공격은 너무 빠르고,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서 어떻게 반응할 수가 없었지만.

        ​

        ‘보인다! 녀석의 움직임이 보여!’

        ​

        잔혹한 싸이코패스 악녀의 망치에 비하면 상처 입고 약해진 괴조는 터무니없이 느렸다!

        ​

        “나는 그 악녀보다 약한 녀석을 상대로 절대 진 적이 없다ㅡ!”

        ​

        뚜둑ㅡ

        ​

        눈에 혈관이 도드라지게 올라오며 핏줄이 터졌다.

        꿈틀거리는 괴조의 근육, 흔들리는 깃털과 움찔거리는 다리, 흔들리는 동공과 거친 호흡.

        ​

        보이면, 피할 수 있다.

        그리고 피할 수 있으면ㅡ

        ​

        콰아아아아앙!

        ​

        다시 한번 터져오른 괴조의 광선을 옆으로 공중제비 돌며 피한 발리안이 힘차게 웃었다. 온몸에서 아드레날린이 일어나 미친 듯이 혈관을 내달린다.

        ​

        “흐하하하하하! 맞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고!”

        ​

        타탓!

        ​

        힘차게 공중으로 날아오른 발리안이 팽이처럼 몸을 회전시켰다.

        ​

        ‘내 체력으로 휘두를 수 있는 쌍검은… 앞으로 2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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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편없는 체력을 냉정하게 가늠한다.

        악녀의 말대로 자신의 체력으로는 스무 합이 한계다.

        ​

        그렇다면.

        ​

        “널 스무 합 안에 죽여주겠다! 쌍검을 위하여!!”

        ​

        그리 외치며 발리안이 공중에서 쌍검을 역수로 내리꽂으며 달려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와~아!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입니다…! 요즘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흉흉한 독감이 기승이군요…!! 독자님들 모두 건강 챙기시고 아프지 마세욧…!!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닷…!! 말씀하신 것처럼 발더스3… 갓겜이죠…!! 요즘 한글화 소식에 가볍게 찍먹을 하는 중입니다…!! 드워프 바바리안… 들어보셨습니까? 증말 갓캐입니다…!!
    요상한 수련법…!! 흐에에엑…!! 발리안의 머리카락이 모조리 빠질 것 같은데요….!!! 머머리가 되는 사악한 훈련법 멈춰어…!!

    – ‘ATLAS1359’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글쟁이에게 재밌다는 말처럼 든든하고 듣기 좋은 말이 또 있을까요…!! 미약하고 부족한 글이지만, 잠시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다면… 저는 그걸로 밥 세 공기는 먹을 수 있습니다…!! 히히 배부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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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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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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