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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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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1화. 기사와 암살자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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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애애애애애ㅡ!!

        뿌에에에에에에에엥!

        우에에에에엥! 우에에에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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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중 화음으로 쌓이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이스칼은 멍하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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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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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칼은 아내가 두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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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부인은 북부 루샨 공작의 외동딸, 프리가. 

        두 번째 부인은 고양이 수인족 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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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은 조금 다른 시기에 임신했지만 기가 막힌 우연으로 서로 비슷한 시기에 출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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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결과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의 세 자식들… 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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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아아아앙!!

        오애애애애애액!! 

        후에에에에에에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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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아들, 데릴의 울음을 시작으로, 쌍둥이 수인 자매 에리와 마리도 우렁차게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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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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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칼은 탁한 눈동자로 시끄럽게 우는 아이들에게 젖병을 물렸다. 이러면 잠깐이나마 평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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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가. 자?”

        “……”

        “셀리나…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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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두새벽부터 젖을 달라 보채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두 아내는 완전히 실신했다. 프리가와 셀리나를 돕는 하녀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셋이나 되는 아이를 돌보는 것은 만만치 않은 중노동이었다.

       

       사실 프리가와 이스칼 정도 되는 신분이라면 직접 아이를 돌볼 필요는 없었다. 노련한 유모를 써도 됐고, 육아를 전문으로 하는 하녀를 고용해도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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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프리가의 육아관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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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모? 하! 나는 내 새끼가 다른 여자 손에서 크는 꼴 못 봐. 가족 일은 가족끼리 해결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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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술, 동료를 중요시하는 북부인스러운 육아관이었다.

       

       덕분에 셀리나도 직접 쌍둥이를 보살피고 있었다. 애초부터 밑바닥 출신인 셀리나는 유모를 불편해하는 기색이었으니 상관 없었다.

       

       물론 프리가도 너무 힘들 때면 어쩔 수 없이 하녀의 손을 빌리기는 했다. 아주 가끔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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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바람이라도 쐬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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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갈수록 육아 스트레스로 예민해지는 아내들 틈바구니에 끼인 이스칼도 죽을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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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소리 하나만 났다 싶으면 마리와 에리가 잠에서 깨어나 시끄럽게 울고… 그 소리에 데릴이 깨서 같이 울고… 그러면 또 아내들이 히스테리를 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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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미쳐버리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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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에 에리, 앞에 마리, 왼팔로 데릴을 품에 안은 이스칼은 조심스럽게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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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바람을 맞으니 조금은 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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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도의 거리는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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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전체적으로 털이 많아졌다. 겨울이 가까워지자 수인들의 꼬리털은 수상할 정도로 풍성해지며 이제는 움직이는 털 뭉치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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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인과 더불어 중간중간 녹색 피부의 오크도 많이 보였다. 마음에 차는 강한 여성과 가정을 꾸린 이후, 성공적으로 사회에 안착한 오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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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이번에 암살단에 대한 현상금 들었어?”

        “듣기로는 그 사람들이 죽인 귀족들만 두 자릿수가 넘는다고ㅡㅡㅡ”

        “그쪽 수장은 막 그림자에서 튀어나오고, 손에서 강철 손톱이 튀어나온다고 하더라.”

        “내가 듣기로는 입에서 불을 뿜고 두개골에서 강철 검을 뽑아 휘두른다고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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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잣거리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온통 암살단에 대한 것이었다.

        이스칼은 암살단에 대한 소문을 들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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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그래도 암살단이 하는 일은 좋은 거 아닌가? 못된 놈들을 죽이는 거잖아.”

        “ㅡㅡㅡ…누가 그 사람들에게 같은 사람을 심판하고 죽일 권리를 주는 건가? 취익, 아무리 그래도 그건 문명인답지 못한 야만적인 행위인 것을.”

        “…세상에 살다 살다 오크가 문명이랑 야만에 대해 말하는 건 처음 보는군.”

        “췩. 동전 계산하는 오크는 본 적이 있고?”

        “……그것도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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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인과 거래하던 오크 상인이 근육을 꿈틀거리며 암살단에 대해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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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살이라니.

        명예도, 영광도 없는 수단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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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쯧. 얘들아. 너희는 저런 이야기 들으면 못 쓴다.”

        ​

        손이 두 개라 아이들의 귀를 전부 가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조용한 것을 보아하니 배부르게 먹고 자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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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액.”

        “헤음…”

        “…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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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칼은 조심스럽게 아이들의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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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끄럽게 울 때는 심연의 용왕 버금가는 포효였건만, 자는 모습은 지상의 어느 것보다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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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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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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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끝 무렵 공기는 제법 차가웠다. 이스칼은 아이들의 옷을 단단히 정리한 다음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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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살단이라는 무뢰배들에 대해 세간에서는 평이 좀 갈리는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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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살단의 행보에 찬사를 보내며 지지하는 이들이 있었고, 암살단이 저지른 일들에 대한 후폭풍을 두려워하며 우려하는 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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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후계자와 영토 다툼, 여러 가지 행정적 공백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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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은 어디 밭에서 자라는 작물의 이름이 아니었고.

        영지는 아이들 소꿉놀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는 땅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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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행정적 절차와 서류를 필요로 하는 것이 영지인데, 전문적인 행정 업무는 고사하고 글을 읽거나 쓸 줄 아는 이가 매우 매우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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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셀리나도 퍼리우스 후작과 함께 일 할 때 글부터 배운다고 제법 고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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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면서부터 수준급의 교육을 받는 귀족들은 그 자체로 굉장한 고급 인력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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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영지의 모든 행정 절차에서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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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처리를 생각하던 이스칼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찔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암살단이라는 집단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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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살이라는 비열한 수단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는 근시안적인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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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만신전도 뭔가 소란스러운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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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뭐라고 하더라.

        무슨 탐험대에게 의뢰를 넣어서 악마를 산 채로 잡아 와 실험했는데, 악마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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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 대사제와 신학자들까지 한창 흥분해서 떠들고 다니는데, 도통 관심 없는 이스칼에게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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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만신전도 암살단이라는 집단에 대해 그냥 정보만 수집하고 있을 뿐. 무언가 행동을 취하려는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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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계가 없군 핑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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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들지 않는 암살단을 손 봐주고 싶은데 적당한 핑계가 없다.

        겸사겸사 바깥바람도 좀 쐬면서 기사 수행도 겸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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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에 걸린 이스칼의 커다란 원형 방패가 반짝이며 이스칼을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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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 영광!

        이스칼을 부르짖는 관중의 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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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 아빠가 되며 한동안 잠잠했던 그의 관심종자 성향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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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번에도 몰래 나간다면 프리가랑 셀리나가 정말 날 죽이려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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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가의 손은 정말 맵다. 지난번 기사 수행에서 돌아온 다음 맞았던 어깨가 아직도 욱신거렸다.

        프리가가 물리적으로 응징한다면, 셀리나는 칼보다 뾰족한 혓바닥으로 이스칼의 정신을 후벼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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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공략하는 두 아내의 호흡은 실로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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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이나 고민하던 이스칼은, 번뜩이는 기지에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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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그러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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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컨대, 혼자서 가지만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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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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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칼은 자신의 발상에 감탄하며 두 아내를 어떻게 꼬드겨야 할지 고민했다. 혼자서 기사 수행을 갈 수 없다면, 온 가족을 모두 이끌고 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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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솔직하게 기사 수행이라 말하면 프리가의 도끼가 대답할 테니, 어딘가 놀러 가는 가족 여행이라 말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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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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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정녕 현명한 선택일지는, 이스칼을 제외한 모두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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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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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으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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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부둥한 몸을 쭉 늘려 기지개를 켠다. 뿌득, 뿌드득 어깨에서 골판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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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윽. 어우, 어으으으… 죽겠다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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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가는 길은 은은하게 빛나는 달이 함께 했다.

        그러니까 또 야근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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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10시 퇴근이라는 미친 짓을 반복하고 있지만, 사람을 갈아 넣는 만큼 추가 수당은 확실하게 챙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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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추가 수당도 안 챙겨줬으면 진작에 때려치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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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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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로 투입된 사업도 이제는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사업만 끝나면 전에 있던 사무실로 돌아가서 다시 꿀을 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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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요즘 싸이코 팀장이 날 보는 눈빛이 좀 이상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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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한테 점점 더 엿 같은 일을 던져주고 있다. 날이 갈수록 업무의 강도가 높아지는 건 분명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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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쭈? 이걸 했다고?

        그럼 이것도 한번 해봐. 이것도 한다고? 그럼 이건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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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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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러다가 코 꿰이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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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꿀과 젖이 흐르는 이전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다고.

        업무에 치이는 사축 생활은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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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걸어가며 핸드폰을 꺼내 게임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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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로링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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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속하기 무섭게 우수수 올라오는 각종 메시지.

        ​

        요즘 게임을 할 시간이 없어 출퇴근 할 때, 집에 가서 잠깐씩 했더니 쌓인 메시지가 제법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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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내용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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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쭉쭉 메시지를 훑으며 하나하나 지웠다.

        ​

        드워프가 뭐를 만들었고… 누가 여관에 와서 무기를 사 갔고… 밤의 일족은 여전히 달팽이였고… 리아는…

        ​

        “리아가 뭔가를 개편했다고?”

        ​

        지난번 리아에게 천공성 아르고스와 함께 행적 절차를 손보라고 시켰는데 이번에 마무리한 모양. 이건 조금 있다가 확인하기로 하고 넘겼다.

        ​

        ‘그리고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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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은 열심히 지상을 살펴보고 있던 케넬름이 보낸 메시지.

        ​

        《암살단의 에샤와 만신전의 이스칼이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

        ‘에샤랑 이스칼이…?’

        ​

        서로 행동반경이 너무 다른 둘이 어쩌다 대립하게 된 걸까.

        ​

        요즘 암살단의 행보에 대해 저쪽 세계에서 말이 많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가시적인 효과는 뛰어났다.

        ​

        찔리는 게 많은 녀석들은 알아서 몸을 사리고 착한 척이라도 하기 시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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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좀 봐야겠는데…’

        ​

        성지에서 할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세계 탐험 모드>로 향했다.

        이스칼은 자신의 저택에서 쉬고 있었다. 프리가, 셀리나도 함께 있었다.

        ​

        셋이 함께 결혼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렘을 직접 보게 되니 기분이 뭔가 묘했다.

        ​

        “부러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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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칼 내가 너는 믿고 있었건만.

        ​

        – 응애애애애애애! 응애애애애애애!

        – 뿌해애애애애에애엥!

        – 으아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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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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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막을 찢어버릴 기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황급히 이어폰을 뺐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

        ‘아기 울음소리?’

        ​

        얼얼한 귀를 문지르며 이스칼의 집을 살폈다. 사실 살필 것도 없었다.

        ​

        침대에 누워서 쉬던 프리가와 셀리나가 바람처럼 뛰어가기 시작했으니까.

        하녀들이 시끄럽게 우는 아이들을 달래고 있었고, 아이를 넘겨받은 프리가와 셀리나는 익숙하게 아이들에게 젖을 물렸다.

        ​

        나는 그 광경을 보며 눈을 휘둘그렇게 떴다.

        ​

        “아니. 아이가 셋이나 생겼어?”

        ​

        신혼 살이 하는 꼴이 보기 싫어서 일부러 좀 안 보기는 했는데.

        그사이에 애가 셋이나 생겼다고…?

        ​

        허.

        ​

        이스칼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달라졌다.

        ​

        아내가 둘이나 있는 성공한 녀석에서, 금쪽 같은 자식이 셋이나 있는 미친 듯이 인생 대성한 놈으로.

        ​

        “하…”

        ​

        예쁜 아내가 둘, 귀여운 자식들이 셋, 신분은 만신전의 사도, 금전적으로도 사회적으로 꿀릴 것이 없는 남자… 이게 이스칼?

        ​

        “넌 도저히 안 되겠다.”

        ​

        심보가 고약해지며 뾰족뾰족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

        요즘 이스칼을 너무 쉬게 해줬어.

        뱃살 볼록하게 올라온 것 좀 봐. 근육 물렁물렁해진 것도 그렇고.

        ​

        “…굴러야겠지?”

        ​

        솔직히 넌 좀 고생해도 싸.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새해의 첫 평일입니다…!! 독자님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PIA1650768166992’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크아앗! 두 번 몰아치는 폭풍같은 후원!! 두 번 몰아치는 폭풍같은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이 미욱한 작가는 독자님의 몰아치는 후원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앗읍니다…!!
    독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신선우’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초야권…!! 에 대한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다소 무리가 있는 전개였구나 실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어쌔신 크리드!! 지금 엄청 세일하는 중이죠…!! 얼른 찍먹해보시길 가원합니다…!!
    닼소…!! 어렵고 매콤한 맛이지만, 그만큼 깻을 때의 희열은 확실하죠!! 개인적으로 저는 3가 젤 재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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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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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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