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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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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8화. 소집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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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고고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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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막히는 대치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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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를 짓밟고 우뚝 서 있는 세 명의 거인은 각자가 차원을 아우르는 지배자들.

        그 뒤에 도열하고 있는 병사들은 능히 국가를 뒤엎고도 남을 전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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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 혀, 형님. 이, 이게 대, 대체 무슨 일이요?”

        “꿀꺽….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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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성지에서 열심히 일하던 드워프들만 날벼락을 맞았다.

        물론 케넬름이 드워프들에게 미리 말을 전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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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의 구석에서 작은 모임이 있을 것이니 놀라지 말라고, 허나 이건… 드워프들이 예상하고 있던 ‘작은 모임’ 수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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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아무리 봐도 전쟁,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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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워프들이 떨리는 눈으로 그들의 맏형 오푸스 팔락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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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 도대체 어쩌면 좋겠소?”

        “어쩌냐고? 우리가 할 일은 하나지! 얘들아, 연장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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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말하며 오푸스 팔락은 굳은살 가득한 손으로 망치를 굳게 잡았다.

        드워프의 영혼과도 같은 망치를 잡고, 눈빛을 단단히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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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워프들이 오푸스 팔락을 따라 소중한 연장을 높이 들어 올렸다. 서로 이글거리는 눈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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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의견은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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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도망치자!”

        “우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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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다리를 열심히 놀리며 거인들에게서 최대한 멀리 도망친다.

        드워프들은 오푸스 팔락의 뒤를 따라 열심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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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로 용맹한 역 돌격이라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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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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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에서 한가롭게 첨벙거리던 이베르가 이 촌극을 보고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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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긋하게 고개를 내밀어 거인들을 구경하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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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명하게 빛나는 일곱 개의 별.

        성지의 주인께서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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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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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 특유의 본능이 꿈틀거렸다.

        재미와 유흥을 추구하는 아주 못된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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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아주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에 이베르가 날개를 퍼덕거렸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이베르는 거인들의 주변을 천천히 맴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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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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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관전자의 자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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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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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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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 발가르, 미카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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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초월자는 서로를 보는 순간부터 알 수 있었다.

        상대는 자신과 동급의 격을 가졌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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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도다. 우리는 어째서 이런 기쁜 날에도 마귀의 왕을 봐야 하는 것이냐. 흐흐흑.》

        《내 묻노니, 마귀 대장아. 너는 어찌하여 이곳에 있느냐? 이곳은 신성한 땅일 터.》

        《크하아아아! 옆에 있는 날개 달린 녀석도 신경 쓰여 죽을 것 같구나!》

        ​

        이시디움의 머리 세 개가 돌아가며 말을 뱉었다.

        졸지에 날개 달린 녀석이 된 미카에르가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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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 돌대가리 녀석, 머리가 세 개나 달렸으면서 그것도 생각을 못 하는구나. 당연히 어버이에게 초대장을 받았기에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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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가르가 품에서 초대장을 꺼내 팔락팔락 흔들었다.

        별빛이 선명하게 어린 그것은 발가르와 미카에르에게도 전해진 초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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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흑.》

        《…이런. 사실이로구나.》

        《끄그그극! 너, 깃털 달린 녀석! 뭘 째려보는 것이냐! 크으으으! 한판 뜨고 싶으면 말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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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의 세 머리 중, 분노를 담당하고 있는 머리가 미카에르에게 괜히 시비를 걸었다.

        아까부터 참고 있던 미카에르가 날카롭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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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는 모양새가 아주 천박하구나. 오늘 처음 봤지만 수준을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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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의 얼굴이 와락 구겨진다.

        그 꼴을 본 발가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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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하하! 너, 깃털쟁이. 제법 말이 통하는 녀석이구나.》

        《쯧! 친한 척하지 마라. 악취가 풀풀 풍기는 녀석 같으니. 창조주의 부름이 아니었다면 너 같은 더러운 녀석은 단숨에 연옥의 불길에 던졌을 것이다.》

        《…이 깃털쟁이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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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가 점점 살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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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을 불러 모은 것이 하나 된 분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무기를 뽑아 들고 대판 싸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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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직, 파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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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거인이 점차 기운을 풀어놓으면서 공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각자 데려온 병사들의 기세가 살벌해지고, 술집에 숨은 드워프들이 달달 떨기 시작했다.

        ​

        꽈르르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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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ㅡ장ㅡ멈ㅡ춰ㅡ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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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거대한 빛의 기둥이 세 거인의 머리를 향해 떨어졌다.

        거인들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하늘에서 빛나는 일곱 개의 별, 눈동자 모양의 별자리를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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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된 분을 뵙습니다!》

        《어버이시여!》

        《창조주를 배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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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들이 무릎을 꿇으며 경배했고, 병사들이 엎드렸다.

        초원을 가득 메우고 있던 이들이 일시에 엎드리니, 파도가 초원을 넘어가는 듯한 장관마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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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ㅡ건ㅡ방ㅡ진ㅡ놈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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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나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노기가 가득하다.

        방금까지 살벌하게 다투던 거인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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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이 감히 나의 땅에서, 나의 권역에서 다투려 드느냐! 나의 부름에 응한 태도가 고작 이것이더냐!》

        《하나 된 분이시여!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푸소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어버이시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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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르릉! 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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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분노를 대변하듯 시퍼런 번개가 폭우처럼 쏟아졌다.

        하나 된 분의 격노는 한참이나 지나서야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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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희들의 추태를 보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거라!》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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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이 대표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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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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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거인들은 그제야 간신히 숨통이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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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오늘 너희들을 이렇게 부른 이유를 알고 있느냐?》

        《초대장에 적힌 바에 따르면 가벼운 유흥과 친목…을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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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가르가 냉큼 대답했다.

        ​

        《정확하구나.》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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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의 칭찬!

        고개를 숙인 발가르가 힐끗 이시디움을 보며 픽 웃었다. 이시디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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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졸하고 미묘한 자존심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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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과 발가르는 서로 알고 있을 터지만, 그럼에도 처음 보는 아이가 있을 테니 각자 스스로를 소개하도록 해라. 탄생한 순서가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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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이 냉큼 앞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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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흐흑. 자기소개라니. 흐흑, 흐읍.》

        《본인은 탄탈로스에 죄수들을 심판하는 이시디움이라고 한다네. 가장 처음으로! 탄생한 몸이니, 잘 부탁하네.》

        《끄르르륵, 크으으! 죄수들을! 용암에 빠트리고! 사지를 찢고! 내장을 비틀지! 크하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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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근히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을 강조한 이시디움.

        다음은 발가르의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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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 심연에서 악마와 만마를 다스리는 마왕 발가르 칸 가르데나. 발가르라고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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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게 끝난 자기소개에 미카에르가 잠시 당황하다가 앞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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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흠. 연옥에서 만민의 사후를 재판하는 미카에르라고 한다. …내가 가장 늦게 탄생했을 줄은 몰랐는데.》

        ​

        미카에르는 자신이 가장 늦게 탄생하였음을 알고는 은근히 아쉬워했다.

        가장 첫째인 이시디움이 여덟 개나 되는 어깨를 으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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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

        《잠까아안!! 제가 안 왔는데 이렇게 저를 쏙 빼놓고 먼저 시작하실 수가 있나요!!》

        ​

        저 뒤에서 들려오는 카랑카랑한 소녀의 목소리.

        거인들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거대한 섬이 둥둥 떠 있는데, 그 위에 화려한 성이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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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엣헴! 성지의 수호자! 선한 자들의 천당! 순수한 별의 불꽃! 아르고스 등장!》

        ​

        아르고스가 성의 외벽을 조작해 손 형태를 만들더니 붕붕 흔들었다.

        상당히 요란한 자기소개였다.

        ​

        《이런. 너를 빼놓고 시작할 뻔했구나. 이시디움, 발가르, 미카에르. 인사하거라. 이시디움 다음으로 탄생한 아르고스라는 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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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여동생이 생긴 이시디움의 눈동자가 거세게 떨렸다.

        ​

        어? 그러면… 여동생?

       …나도 모르던 숨겨진 여동생이 있었어?

        ​

        마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아침 드라마 같은 반응!

        ​

        여태 자신이 둘째라고 생각했던 발가르가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둘째가 아니라 셋째라고?

       칫. 가볍게 혀를 찬 발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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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애초부터 막내인 미카에르는 별 감흥이 없었다.

        다만 아르고스는 유난히도 미카에르 주변을 맴돌며 말을 걸었다.

        ​

        《어머, 네가 막내 미카에르구나! 난 아르고스야! 엣헴,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이 언니한테 물어보도록 해! 그나저나 세상에, 머릿결 좋은 것 좀 봐. 피부도 엄청 뽀얗네? 내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어진 장식 좀 볼래? 이것도 되게 예쁘지 않니?》

        《……아, 예. 그런 것 같군요.》

        ​

        미카에르의 외형이 그나마 여성에 가까웠기에 내적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다. 실상은 무성이었지만.

        ​

        ​

        ​

         * * * * *

        ​

        ​

        ​

        – “위대하신 분이시여. 이다음부터는 저와 리아에게 맡겨주심이.”

        ​

        조금 늦게 온 아르고스까지 모두 자기소개가 끝났다.

        때맞춰 캐넬름이 말을 걸어왔고 나는 즉시 뒤로 빠졌다.

        ​

        《이제부터 나의 대리인이 너희를 안내할 것이다.》…켁, 콜록!”

        ​

        무게 잡고 말하는 것도 못 할 일이다. 목이 이렇게나 아파서야 원.

        ​

        가벼운 별무리와 함께 성지에 강림한 케넬름과 리아.

        평소의 SD 뽀짝한 모습이 아니라 늘씬한 미녀의 모습이었다.

        ​

        《…흡! 너, 너는!》

        ​

        케넬름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전적이 있는 발가르가 바짝 긴장했다.

        ​

        – “반갑습니다. 위대하신 분을 보좌하는 성녀 케넬름, 이쪽은 성녀 리아입니다.”

        – “아, 안녕하세요…….

        ​

        거인들을 마주하니 조금 기가 죽어버린 리아.

        반면 케넬름은 한 치의 꿀리는 것 없이 당당하게 말을 이어갔다.

        ​

        – “초대장을 받으셨으니 다들 오늘 무슨 일로 모인 것인지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께서는 평소 마주할 일이 없으신 분들이지만, 드물게도 서로 마주친 적이 있으실 겁니다. 혹은 앞으로 그럴 일이 생기겠죠.”

        ​

        이시디움과 발가르에게 하는 말이었다.

        둘은 심연이라는 차원을 나누어 쓰고 있기 때문에 가장 자주 싸웠다.

        ​

        – “위대하신 분 아래에서 창조된 여러분은 크게 보면 형제이며, 작게 보면 같은 분을 모시는 수하. 사사롭게 서로 반목하는 것에 위대하신 분은 크게 슬퍼하셨습니다.”

        ​

        “슬퍼했다고? 내가? ……그랬나?”

        ​

        어, 음.

        …모르겠다.

        ​

        – “위대하신 분께서는 고민하셨습니다. 어찌하여 서로 싸우는 것일까. 긴 고민 끝에 결론 내리셨습니다.”

        ​

        케넬름이 청산유수처럼 말을 이어간다.

        ​

        – “모든 싸움의 이유,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위대하신 분의 대리인이여?》

        ​

        이시디움이 케넬름을 재촉했다. 발가르와 미카에르도 고개를 끄덕였다.

        ​

        – “상대가 무슨 차원에서 무슨 일하고 있는지, 얼마나 강하고 다루는 권능은 무엇인지, 사명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납니다.”

        “………?”

        ​

        뭔가 대화의 흐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

        – “그러니 저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위대하신 분 가라사대, 서로를 알게 되는 것에는 피땀 흘리며 겨루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

        “어, 어어? 아니, 잠, 잠깐!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

        내가 무슨 미치광이 전투 성애자도 아니고.

        존나 큰 거인들이 자기를 따르는 병사들을 데리고 치열하게 싸우는, 그런 잔인하고 무서운 걸 좋아할 리가…….

        ​

        ‘오우씨. 개쩌는데?’

        ​

        가만 생각해보니 재밌을 것 같아서 잽싸게 팝콘을 가져왔다. 역시 팝콘은 어니언 팝콘이지.

        ​

        – “으에……. 흐에에에엑.”

        《자, 자. 리아 언니는 나랑 같이 저 멀리 피해 있자고. 싸움처럼 무식한 행위는 우리 같은 숙녀들에게 어울리지 않잖아?》

        ​

        아르고스는 덜덜 떠는 리아를 챙겨 멀찍이 떨어졌다.

        ​

        몇십만 원을 현질해서 별의 불꽃을 부여한 아르고스도 제법 강할 텐데, 소녀의 인격이라서 그런가 싸움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

        ‘뭐. 지금은 천당 역할도 겸하고 있으니까 저게 맞기는 하지.’

        ​

        – “이쯤 말했으면 어느 정도 알아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규칙은 두 개. 서로 죽이지 말 것, 승패를 깔끔히 인정할 것.”

        ​

        《크흐아아아아! 좋아, 좋아! 마귀 대장을 아주 흠씬 두들겨 팰 기회다!》

        《흥. 머리가 세 개라서 그런가? 혓바닥이 길군. 그리고 깃털쟁이, 너에게 힘의 우열을 새겨주겠다.》

        《쯧. 천박한 것들. 내가 정신머리를 고쳐주겠다.》

        ​

        쿵, 쿵!

        ​

        거인들이 저마다 무기를 들어 올리며 전의를 불태운다.

        ​

        단순히 기세를 끌어올리는 것뿐인데 공간이 일그러지고 비틀린다.

        ​

        드워프들에게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지만 살짝 불안한 느낌이 있어 임시로 결계를 씌웠다. 이걸로 드워프들에게 여파가 닿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와작와작.

        ​

        준비도 마쳤겠다. 정신없이 어니언 팝콘을 흡입한다.

        ​

        – “자, 지금부터 서로 싸우세요.”

        ​

        케넬름의 말과 함께, 거인들이 서로를 향해 돌격했다.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감기가 유행하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슨 끔찍한 기온의 변화!! 다들 감기 조심하세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금과옥조 같은 말씀…!!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부족함이 아직 큰 탓에… 아직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열심히 고쳐나가며, 또 노력하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끼요오오옷!!!

    – ‘ATLAS1359’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엇, 으음…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선택지는 분명 2개인데 왜 둘다 긍정의 의미로 읽히는 거죠…??? 으음? 이거 환술인가요?? 오엑…? 어, 어째서 둘 다 연참하기 밖에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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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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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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