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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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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전(前) 용사라고요?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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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각ㅡ 따각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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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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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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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리의 말과 사내가 길을 걷고 있었다.

        유니콘과 이안은 말없이 오랫동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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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흠. 계약자여. 내가 그리 껄끄러운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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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을 견디다 못한 유니콘이 먼저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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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아뇨. 아주 영광이죠. 무려! 그 소문의! 처녀의 수호자이신 유니콘과 계약을 하게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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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진심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유니콘의 행패에 대한 소문은 자자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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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드는 처녀를 납치하듯 등에 태워서 일주일 동안 하늘을 날았다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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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두려운 점은 그 짓거리가 유니콘의 진심 플러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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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처녀의 수호자였지만, 실상 처녀를 밝히는 변태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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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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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적이었다고는 하지만, 이제 이안과 유니콘은 영혼의 계약으로 결속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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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과 유니콘은 서로에 대해 책임과 의무가 있었다.

        즉, 유니콘의 행패는 이안의 잘못이 될 수도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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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허리춤에서 달랑거리는 롱소드를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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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차하면 이 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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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떠나는 이안에게 정식으로 ‘건네준’ 롱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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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아. 내가 평소에 하는 말이 있지. 뭔지 기억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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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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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녀석, 유니콘 때문에 아직도 꽁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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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이안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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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다. 두려움을 느끼고 그걸 이겨내는 것이, 진정한 용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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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게 뭐가 용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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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한스는 이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무지렁이 농부 한스 또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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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 차차 이해하게 될 거다. 이것만 기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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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는 이안의 허리춤에 롱소드를 단단히 묶어줬다.

        롱소드는 조금 무겁고, 살짝 거추장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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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분명히 있을 거야. 그럴 때면 딱 한 걸음만 앞으로 가라. 딱 한 걸음만 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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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저 그냥 둘째 어머니 얼굴만 보러 가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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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전쟁터에 아들을 보내는 듯한 비장함에 이안은 살짝 어이가 없었다.

        이 무슨 엄숙함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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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음…. 하하! 곧 알게 될 거다. 내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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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멋쩍게 웃더니 이안의 등을 팡팡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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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 아버지는 가끔 이해하기 어렵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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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콘과 함께 하는 여행길은 평화로웠다.

        하는 행동이 방정맞을 뿐이지 유니콘은 신수다. 그것도 신이 직접 빚은 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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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간한 맹수들은 감히 이빨을 들이댈 생각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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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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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도 모르고 따라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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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뭔가 이런저런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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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콘은 조금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이안을 바라봤다.

        이안은 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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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이 전직 용사였다는 것, 둘째 어머니가 있다는 것, 유니콘의 계약자가 되었다는 것까지.

        일생일대의 사건이 벌써 세 번이나 일어났는데, 뭐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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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히힝…. 뭐, 그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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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콘이 뿔로 어느 방향을 가리켰다.

        북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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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북쪽으로 갈 거라네. 푸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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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북쪽. 크로티아 왕국이군요. 좋죠. 거기 날씨가 그렇게 온화하다던데. 둘째 어머니가 거기 사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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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더 북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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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세리트 평원? 거기도 좋죠. 사시사철 푸른 꽃밭이 유명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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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북쪽으로 올라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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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위로 가면 설원밖에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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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그 설원으로 간다네. 이히힝. 몬테그로스. 들어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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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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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얼굴이 까맣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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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테그로스, 마수의 산을 끼고 있는 천혜의 요새이자 북쪽 끝의 최전방 공국.

        용기사 프리가의 고향으로 유명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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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다리가 아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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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르릉. 이러지 말게, 계약자여. 엄살은 안 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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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콘의 뿔이 이안의 등을 쿡쿡 찔렀다.

        이안은 마지못해 다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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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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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곧장 북쪽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몬테그로스는 북쪽 끝에 있다. 대륙 횡단에 버금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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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중간 도시와 마을에 들러서 물자를 보충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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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저를 등에 태워서 날아가면 빠르지 않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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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ㅡㅡ!!! 순수하고 순결한 처녀만이 이 몸의 등에 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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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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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유니콘과 대화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냥 걸어다니는 맹수 퇴치기라고 여기는 편이 이로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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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가장 큰 도시는 성도가 있지. 그곳으로 가는 편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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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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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에게도 반가운 결정이었다.

        부모님이 전직 용사와 그 동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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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의 전성기 시절에 대한 흔적이 무엇보다 많이 남아있을 곳에 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설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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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성도에는 데모닉이라는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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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어릴 때 봐서 얼굴도 기억 안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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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할아버지니까 분명 노인이시겠지.

        주름도 자글자글하고, 허리도 굽었을 것이다.

        어머니를 닮아서 인자한 성격이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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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기억도 안 나는 외할아버지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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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금방이니까 어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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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과 유니콘은 꼬박 이주일을 걸어서 성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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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식량은 딱 이주일 분량이었다. 아마 한스와 케니스는 이안이 성도에 들를 것을 예상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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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일 동안 유니콘은 절대로 이안을 태워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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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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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속으로 유니콘을 씹으며 성도의 검문소에 줄을 섰다.

        줄은 빠르게 줄더니 어느새 이안의 차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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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 이름과 목적을 말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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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은 이안입니다. 목적은, 어… 물자를 좀 사려고 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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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병이 삼엄한 눈으로 이안의 짐과 행태를 검사했다.

        뒤에 있던 사제의 신성력이 이안의 몸을 한 차례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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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사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안의 허리춤에 걸린 롱소드에서 터무니없는 신성력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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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례지만, 잠시 롱소드를 확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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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의 신호를 받은 성기사가 이안의 롱소드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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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빛 검날이 검집에서 빠져나오며 황홀한 빛을 흩뿌렸다.

        성기사가 소리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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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건! 흑염용왕폭살제 한스 님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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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예…. 그 한스라는 분이 저희 아버지인데요. 저한테 직접 주신 검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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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된 분 맙소사! 한스 님의 아들이라는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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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어어억! 요, 용사님과 한스 님의 자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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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인제 보니까 저 멀리 비처녀 혐…아니. 유니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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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검!! 한님께서의 룬 문자가 새겨진 걸 봐서는 진짜가 확실해! 하나 된 분이시여, 맙소사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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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사와 사제들이 크게 소리 질렀다.

        주변에서 이안의 롱소드를 두고 감탄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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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얼떨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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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검이 그렇게나 대단한 검인가? 그냥 가끔 빛나는 게 좀 신기하긴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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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어떤 검을 들고 있는지 잘 모르는 이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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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은 그냥 벽에 걸려있던 검을 들고나왔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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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가끔 검 쓰는 걸 봤을 때는 날이 엄청나게 잘 들기는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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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드물게 아버지가 검을 들고 사냥을 나설 때가 있었다.

        물론 어머니는 천생 여인처럼 검을 들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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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음. 저… 이제 들어가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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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귀하신 분을 두고 이런 실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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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사가 정중하게 롱소드를 돌려줬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눈길과 관심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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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으로 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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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사는 이안을 검문소 안쪽의 귀빈실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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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만 기다려주신다면, 만신전에서 곧장 전용 마차와 편의를 봐 드릴 인물을 보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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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뇨? 그런 건 괜찮으니까 그냥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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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지! 제가 아예 근무를 잠깐 바꾸고, 직접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주 잠깐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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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사는 이안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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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만 듣던, 동경하고 존경하던 용사님과 한스 님의 자식을 직접 모실 기회라니!

        이런 귀한 기회를 놓칠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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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히히힝! 이런 대접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네, 계약자여. 앞으로 숱하게 보게 될 모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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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에서 유니콘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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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별로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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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문소에서 받았던 눈길에도 속이 울렁거리는데, 전용 마차에 성기사가 직접 길 안내를 해준다고?

        ​

        이안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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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탈출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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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내밀어 인기척을 살핀 이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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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안 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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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을 열자마자 부리부리한 눈매의 성기사 3명과 눈이 마주쳤다. 경비가 삼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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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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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과자 되게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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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과자나 축내면서 얼마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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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콰앙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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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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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귀빈실의 문을 통째로 박차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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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로 엄청난 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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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얌전히 과자를 먹고 있던 이안은 영문 모를 등장에 검부터 꽉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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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게뭉게 먼지가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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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이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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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지 속에서 한 사내가 말했다.

        스산한 한기,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오한이 느껴졌다.

        ​

        “그… 그렇습니다만.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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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은 내가 한다. 어머니의 성함은 케니스, 아버지는 놈팽… 한스.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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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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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설마 부모님의 지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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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군. 나이가 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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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성인식을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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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올해 17살이 되어 성인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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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어. 그렇군. 17살…. 성인식이라. 벌써 그리됐는가.”

        ​

        사내는 조금 허무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

        “이런. 먼지가 심하군.”

        ​

        사내가 손을 휘둘렀다. 밀폐된 방 안에서 바람이 몰아치더니 먼지가 문밖으로 빠져나갔다.

        ​

        이안은 그제야 의문의 사내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

        수려한 은발, 차가운 눈빛, 오똑한 콧대.

        약간의 잔주름이 있기는 했지만, 오히려 사내의 중후한 멋을 더해줄 뿐이었다.

        ​

        ‘엄청난 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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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면 아버지에 버금가는 수준의 미남이다.

        ​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큰 도시는 달라도 물부터 다르구나.

        ​

        “나는 데모닉이다. 편하게 닉이라고 불러라.”

        ​

        “어, 음…. 갑자기 애칭을요?”

        ​

        “이안. 정말 많이 컸구나. 너는 기억 못 하겠지만, 네가 아주 어릴 때 몇 번 본 적 있었지.”

        ​

        “아. 부모님의 지인이셨군요.”

        ​

        데모닉은 고개를 저었다.

        지인? 그런 얄팍한 관계일 리가.

        ​

        “아니. 난 네 외할아버지다.”

        ​

        “………???”

        ​

        할아버지?

        이안은 데모닉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봤다.

        ​

        탱탱한 피부에는 약간의 잔주름을 제외하면 어떤 흠도 찾아볼 수 없었다.

        ​

        …할아버지?

        이 얼굴로?

        진짜?

        ​

        “어, 어어어어. 하, 할아버지? 할아버지?? 아, 아니 정말로? 잠깐ㅡ”

        ​

        이안이 고장 난 태엽처럼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상상하던 노인의 형태에서 완벽하게 반대되는 존재가 등장해버렸다.

        ​

        어머니가 외할아버지에 대해 얘기하기는 했다.

        ​

        성도에 데모닉이라는 이름의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지금은 너희 아빠랑 싸워서 만나러 오지 않는다고.

        ​

        “…! 저희 아버지랑 싸웠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가 설마?”

        ​

        이안은 불현듯 깨닫고 말았다.

        외할아버지가 아버지와 싸운 이유.

        ​

        “그래. 너희 애비가 감히… 둘째 아내를 들였기 때문이다. 아주 죽여놨어야 했는데.”

        ​

        꾸드드드득ㅡ

        ​

        데모닉이 씹어먹듯 중얼거렸다.

        ​

        주변에서 무형의 기운이 거칠게 요동쳤다. 이런 기운에 면역이 없는 이안은 속이 뒤집어지는 메스꺼움을 느꼈다.

        ​

        데모닉은 금방 냉정을 되찾고 신성력을 다스렸다.

        오랜만에 만나는 손자 앞에서 추태를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아무튼 잘 왔다. 만나서 정말 좋구나.”

        ​

        데모닉이 이안의 손을 포개 잡았다.

        굳은살 가득한 손은 외할아버지의 것이라고 부르기 힘들었다. 이건 전사의 손이었다.

        ​

        “아하하…. 저, 저도요. 그, 외할아버지?”

        ​

        “……!!”

        ​

        데모닉은 무형의 벼락을 맞은 듯 부르르 몸을 떨었다.

        외할아버지! 아아!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

        “자. 어서 가자. 성도에 왔으니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푹 쉬어야지.”

        ​

        “네.”

        ​

        데모닉은 이안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처참하게 부서진 문의 잔해.

        ​

        이안은 그제야 의문이 들었다.

        ​

        “……외할아버지. 그런데 문은 어떻게 부수고 들어오신ㅡ”

        ​

        이안의 말을 끊고, 저 멀리서 성기사 한 명이 달려왔다 

        이안을 귀빈실로 안내한 성기사였다.

        ​

        “으아아아아! 팔라딘님, 데모닉 팔라딘님!! 제발 저에게 기회를!! 용사님의 아드님을 모실 수 있는 기회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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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모닉은 이안의 어깨를 감싸며 비릿하게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

        “나약한 녀석. 패배자에게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얌전히 물러나라.”

        ​

        “아아아아아아!! 팔라딘님!! 팔라딘님! 제발 기회를ㅡ!!”

        ​

        어디선가 달려온 두 명의 성기사가 발버둥 치는 성기사를 강제로 끌고 갔다.

        처참한 외침이 복도를 따라 점점 작아졌다.

        ​

        꿀꺽…

        ​

        이안에게는 그것이 개미지옥에 끌려가는 미물의 단말마처럼 들렸다.

        ​

        “…파, 팔라딘이셨어요?”

        ​

        “몰랐니? 케니스가 말을 안 해줬구나. 하긴, 너희 엄마가 용사에 애비는 사도 겸 전직 팔라딘이니까. 나 같은 뒷방 팔라딘은 별거 아니긴 하지.”

        ​

        데모닉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이안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

        ‘전혀 별거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요!!!’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닷…!! 외전은 후일담… 즉, 본편 이후의 소소한 이야기…!! 그야말로 일상, 혹은 모든 것이 끝난 후의 장면들…!!! 이라는 느낌으로 외전이 진행될 것입니다…! 보너스 장면… 혹은 보너스 스테이지라는 말씀이 딱 맞는 것 같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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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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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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