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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

       지디몬의 추억을 공유하는 이들의 환호성과 함께 광고가 끝내가 내 무대는 재개했다.

         

         

       -나비처럼 날아가볼까. 살랑거리는 바람에 실려.

         

         

       이때 내 가창력 스탯은 65. 확실히 일반인에 비해 높은 수준인데다 노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그런지 시원시원하게 잘 들렸다.

         

         

         

       -캬

         

       -아니 노래 잘 부르는데?

         

       -발성 시원시원하다

         

         

       추억 보정 때문인지 댓글들도 반응이 괜찮았다.

         

       나는 댓글들 반응이 호의적인 것을 보고 속을 쓸어내리며 강수현의 반응을 보았다.

         

       탁, 타닥.

         

       그녀는 내 무대를 보며 박자를 재는지 손가락을 두드리고 있었다.

         

       표정이 나쁘지 않은걸 보니…, 그녀 기준에서도 나름 합격점인가 보다.

         

       화면 속에서 등급 평가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미소 짓는 한시우의 얼굴도 찍혔다.

         

         

       -oh~~ my~ love~~~

         

         

       그렇게 별 실수 없이 노래가 끝나고

         

         

       -우승

         

       -아.. 오랜만에 좋았다 원곡도 들으러 가야지

         

       -나 방금 지디털 세상에 갔다 왔어….

         

       -노래 잘하네

         

       -그 시절 우리는 모두….

         

       -아 시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예린이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못 하는 게 뭐야 도대체

         

       -나아아에서 이걸 들을 줄 몰랐어

         

         

       곧바로 폭발적인 댓글 반응들이 쏟아졌다.

         

       방송에서도 한시우가 처음으로 부드러운 말투와 함께 칭찬을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다른 트레이너들도 칭찬을 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던 그때였다.

         

       [쿠궁]

         

       갑자기 반전된 분위기의 브금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한시우가 마이크를 다시 들었다.

         

       [한시우 : …그런데 말입니다. 하예린 연습생, 이건 아이돌 곡이 아니죠?]

         

       [한시우 프로듀서의 예리한 질문!]

         

       [긴장하는 표정]

         

       [하예린(형제기획) : ……예.]

         

       한시우의 말과 함께 지금까지 지디몬 덕후들에 가려져 있던 이들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ㄹㅇ 저건 아이돌 곡이 아니잖아

         

       -춤도 안 췄음

         

       -솔직히 나는 다른 애들에 비해 노래 잘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다가다가다가다가.

         

       제작진은 여기서 긴박한 브금을 넣으며 위기를 조성했다.

         

       여기서 대망의 <24시간이 부족해>가 나올 차례였다.

         

       [한시우 : 따로 준비한 댄스곡…, 있습니까?]

         

       [하예린(형제기획) : ……준비한 게 있습니다. 해 보겠습니다.]

         

         

       -오오

         

       -뭐야, 한곡이 더 있어?

         

       -단체 테마곡보면 춤 잘 추는 것 같긴 하던데

         

         

       [하예린(형제기획) : 아, 저 혹시 무대에 앞서 복장을 조금 갈아입어도 될까요?]

         

       [한시우 : 그러시죠.]

         

       방송 속 나는 그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훌러덩 옷을 벗어 제꼈다.

         

       그 모습을 웃음 포인트라 생각했는지 제작진이 엉뚱한 브금과 함께 붉어진 한시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한시우 : 예, 예린 양-!! 지, 지금 무슨 짓이에요!]

         

       [하예린(형제기획) : …예?]

         

       [한시우 : 여, 여기가 아니라 스테이지 밖에서 옷을 갈아입으셔야죠.]

         

       [하예린(형제기획) : 아, 제가 치마 안에 바지를 입고 있어서요.]

         

       [한시우 : 아.]

         

       [빼꼼.]

         

       [그제서야 손을 내리는 한시우 프로듀서.]

         

       [많이 부끄러우셨나 봐요^^.]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아 ㅋㅋ 한시우도 남자라고 ㅋㅋㅋ

         

       -근데 예린이 ㅓㅜㅑ긴 하네

         

       -와이셔츠에 핫팬츠 진짜 미쳤네.

         

         

       댓글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저기서 옷을 자켓과 치마를 벗은 것은 별생각 없이 했던 일이었는데 방송을 통해 보니 괜찮은 아이스 브레이킹이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풀린 채로 내가 무대를 시작했다.

         

         

       -나랑 함께 이 밤을

         

       -나와 손을 맞잡고.

         

         

       전에 너튜브 속 내 모습을 보고 느꼈는데 확실히 TV 속 내가 춤추는 모습을 보는 건 조금 부끄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눈으로 보니….

         

         

       -부족해, 시간이

         

       -너와 함께 있을래

         

         

       ‘역시 스탯 99인가. 나 제법 잘했네.’

         

       화면 속 나는 내가 봐도 멋지다 생각들 정도로 완성도 있게 춤을 추고 있었다.

         

       “예린아-! 너무 예쁘다-! 어쩜 무대에서 더 잘해?”

         

       “노래도 음정 하나 안 틀리고 훌륭한데?”

         

       이런 내 무대에 나를 트레이닝 해준 이지우와 강수현도 칭찬을 드러 놓았다.

         

       심지어는….

         

       “…어쩌다 내 품에 용이 들어왔군.”

         

       지금까지 방송을 보며 아무런 반응도 없던 강형만도 멍한 얼굴로 내 무대를 보며 그리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에 나는 자랑스러운 심정과 함께 댓글창 반응을 확인했다.

         

       그런데….

         

       ‘어라…?’

         

       내 생각보다 댓글창은 큰 반응 없이 한산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별로였나?’

         

       내가 그리 생각하고 고개를 갸웃할 즈음에 화면 속 내가 무대를 마쳤다.

         

       [하예린(형제기획) : 하아…, 이상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로딩 중….]

         

       “엥?”

         

       “왜 그래, 예린아?”

         

       “아니, 이게 갑자기 노트북에 렉이…, 어?”

         

       내 눈앞에서 무언가가 수도 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졌다.

         

         

       -캬

         

       -캬

         

       -아

         

       -와

         

       -와 시발

         

       -좆된다 진짜

         

       -우승

         

       -하예린 우승

         

       -와 그냥 끝

         

       -와 쌌다

         

       -언니 와 ㅠㅠ

         

       -캬

         

       -극

         

       -아니 시발 방금 뭐야?

         

       -그냥 바로 데뷔해

         

       -투표 당장 할게

         

       -와 진짜 사랑한다 예린아

         

       -대 예 린

         

       -그저 예황

         

       -진짜 시발

         

       -신은 실존하고 그 이름은 하예린이다.

         

       -제 모든 걸 바칠게요

         

         

       그 중공군과도 같은 물량을 모니터 실의 모두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와…….”

         

       “…….”

         

       그 후로 시간이 지나도…, 댓글들은 마치 오랜 시간 기다려온 주인을 만난 것처럼 나를 향한 숭배를 멈추지 않았다.

         

         

         

         

       **

       

         

         

         

       내 무대가 끝난 후 한시우가 극찬을 쏟아 내자 댓글의 열기는 더욱 끌어 올라 식을 줄을 몰랐다.

         

       [한시우 : 예린 양, 연습 기간이 한 달이라고 하셨죠. 연습 기간 한 달에 이 정도 퀄리티 무대라면….]

         

       [쉽게 말을 잇지 못 하는 한시우 프로듀서!]

         

       [한시우 : 가히 천재적인 재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한시우의 발언에 술렁이는 장내.]

         

         

       -캬

         

       -그치 시발 한 달하고 저 정도면 천재 맞지 ㅋㅋㅋ

         

       -한시우 오피셜) 하예린 천재

         

       -한시우의 인정을 받아버렸다

         

       -그래 이 정도 무대는 해야 한시우한테 칭찬 받는 구나

         

       -다른 애들은 뭐했음? ㅋㅋ 한 달 연습한 애한테 발리네

         

       -그저 대 예 린 아이돌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고 그 이름은 하예린이다

         

       -그저 예황

         

         

       댓글들은 한시우의 말에 힘 입어 아주 주접을 싸고 있었다.

         

       그리고 주접부리는 건 댓글 뿐만이 아니었다.

         

       [박유정(레비) : 진짜 한눈에 반했습니다.]

         

       [박유정(레비) : 눈앞에서 너무 아름답게 춤 추시는데 진짜…, 하마터면 소리 지를 뻔했어요.]

         

       “푸핫, 예린아. 쟤 네가 친해졌다고 한 애 아니야?”

         

       “…네, 맞아요.”

         

       “예린이 네가 엄청 마음에 들었나 보네.”

         

       …그러게나 말이다.

         

       어쩐지 나한테 그렇게 다가오더니 인터뷰도 저렇게 극성맞게 찍었구나.

         

       [한시우 : 나중에 예린 양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궁금해지는 무대였습니다. 제가 늘 응원하고 지켜보겠습니다.]

         

       [한시우 : 자, 그러면 심사진들끼리 잠시 논의한 후 하예린 연습생 등급 부여하겠습니다.]

         

       [논의하는 심사위원들.]

         

       [한시우 : 형제기획 하예린 연습생의 등급은 A입니다.]

         

       [최초로 A 등급을 부여 받은 하예린 연습생!]

         

         

       -캬

         

       -솔직히 ㅇㅈ

         

       -이것도 A 안줬으면 진짜 찾아갔다 시우야

         

       -솔직히 S 있었으면 S야

         

       -그냥 우승. 여기서 갑자기 하차해도 나아아 우승은 하예린.

         

       -그저 대 예 린

         

         

       댓글창은 당연하다는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어마어마한 댓글량에 당황해하던 이지우도 어느새 익숙해져서 흐뭇한 웃음과 함께 내게 말했다.

         

       “예린아, 어차피 우승은 너라는데? 흐흐.”

         

       “아…, 쌤. 놀리지 마세요.”

         

       “아냐, 빈말이 아니야. 진짜 잘했어.”

         

       스윽-, 슥.

         

       이지우가 대견하다는 눈빛과 함께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오늘 등급 평가에서 기억에 남는 건 예린이 밖에 없었어. 누구 제자인지 몰라도 엄청 잘하던데? 농담 아니라 오늘 나온 사람들 중에 제일 잘했어.”

         

       “쌤….”

         

       그리 말하는 이지우가 참으로 고마웠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서 틀린 게 하나 있었다.

         

       나는 등급 평가에서 제일 잘하지 못했다.

         

       아직 내 뒤에…, 한 명의 순서가 남아 있었으니까.

         

       [한시우 : 다음 JJ 엔터테인먼트 유 설 연습생 나와주세요.]

         

       [마지막 순서.]

         

       [자리 선정에서 1위석에 앉은 그녀는 무슨 모습을 보여 줄지.]

         

       마지막 순서로 유 설이 나타나자 댓글창은 또다시 기대에 휩싸였다.

         

       하지만…, 방금 전 무대의 여파 때문인지 그녀가 무대에 오른 후에도 나를 부르짖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오 드디어 유 설!

         

       -응 ㅋㅋ 그래도 하예린 미만 잡 ㅋㅋ

         

       -3대 기획사 폼 다 죽었네 ㅋㅋ 개좆소기업 연습생한테 발리고 ㅋㅋ

         

       -아직 유 설 무대도 안 했는데 호들갑 ㄴㄴ

         

       -응 ㅋㅋ 안 봐도 뻔해 그냥 예황이 다 발라 ㅋㅋ

         

       -음…, 뭔가 유 설 내려올 때 예린이랑 눈 마주친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나를 유 설보다 위로 여기는 댓글들은 그녀가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할 때도 이어졌다.

         

       [유 설(JJ) : 원래 2년 전 기회가 있었지만 사정이 있어서 JJ에서 데뷔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한시우 : 혹시 그 사정이 뭐였는지는 알 수 있나요?]

         

       [유 설(JJ) : 부모님이 편찮으셨습니다.]

         

       [유 설(JJ) : 물론 아직도 다 나으신 건 아니지만…, 지금 부모님 꿈이 제가 아이돌로 데뷔하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유 설(JJ) : 그래서 이번 기회에 꼭 데뷔하고 싶습니다.]

         

         

       -아이고….

         

       -그러니까 JJ는 데뷔도 못한 찌끄러기를 나아아에 짬처리한거네요?

         

       -ㅋㅋㅋㅋㅋ 21살 먹을 때까지 데뷔도 못한 애가 잘도 예황한테 비비겠다

         

       -유 설 빨던 애들 다 나가리됐죠?

         

         

       심지어 그런 댓글들은 한층 진화하여 유 설을 비꼬기는 것까지 이어졌다.

         

       [한시우 : 그러면 이걸로 질문 마치겠습니다. 준비되면 바로 시작해주시죠.]

         

       [유 설 : …넵!]

         

       [♪♬♩♬-!]

         

       [……엇! 이 노래는…!]

         

       [참가자들과 심사진들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피어오르는데…!]

         

         

       -앗.

         

       -아니 이거 신디 노래잖아.

         

       -이거 <달과 호수의 편지>인데?

         

       -이걸 한다고?

         

         

       예상치 못한 선곡에 댓글의 분위기는 비아냥에서 당황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당황스럽단 분위기는….

         

         

       -이 달밤. 그리고 호수.

         

       -그대는 보고 계신가요.

         

       -기억하고 계신가요.

         

         

       유 설이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감탄으로 변했다.

         

         

       -와

         

       -이건 또 뭐야 시발

         

       -아니 무슨

         

       -와

         

       -음색 미쳤다

         

       -아니 신디보다 잘 부르는데?

         

       -역시 JJ인가?

         

         

       정말 다시 들어도 유 설의 이 무대는 레전드였다.

         

       “허…, 무슨 목소리가….”

         

       목석같은 강형만도 그리 반응할 정도니 말 다했다.

         

       댓글들은 어느새 나는 잊은 것처럼 유 설을 연호하며 무대를 보았다.

         

       [유 설(JJ) : …이상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감탄을 자아내던 무대가 끝나고.

         

       [짝, 짝, 짝, 짝.]

         

       [갑자기 울려 퍼지는 박수 소리.]

         

       [김예솔(보컬 트레이너) : 결점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던 무대였어요. 보컬로는 절대 깔 게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심사진들의 극찬!]

         

       방송 속 심사진들이 흥분하여 극찬을 퍼붓는 것과 동시에 댓글들도 유 설을 숭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한시우 : 방금 전 무대의 보컬은 인상적이었지만…, 댄스 동작은 없었습니다. 인정하십니까?]

         

       [유 설 : 인정합니다.]

         

       한시우의 질문에 질주하던 분위기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ㅇㅇ 솔직히 방금은 댄스곡 아니긴 했음

         

       -신디가 예쁘긴 해도 아이돌은 아니잖아

         

       -춤도 잘 추긴 할 것 같은데

         

         

       [한시우 : 혹시…, 댄스곡 따로 준비한 것 있습니까?]

         

       [유 설(JJ) : 네…! 하나 준비한 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한시우 프로듀서의 요청에 주저하는 유 설 연습생!]

         

       [한시우 : 혹시 댄스곡을 펼치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유 설(JJ) : 아뇨, 그건 아닌데…, 그게….]

         

       [한시우 : 문제가 없는 거라면 한 번 보여주시죠. 유 설 연습생의 춤 실력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유 설(JJ) : …예, 예! 그러면 한번 해보겠습니다.]

         

       그 순간.

         

       방송이 느리게 슬로우모션으로 흐르는 것과 동시에….

         

       스윽.

         

       [갑자기 두 눈이 마주치는 유 설 참가자와 하예린 참가자!]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유 설의 모습이 담겼다.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방송 화면에 댓글들은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엥? 쟤 왜 갑자기 예린이 쳐다보냐?

         

       -기 싸움하나?

         

       -댄스곡 시작 안 하고 갑자기 뭔?

         

         

       그리고…, 곧.

         

       똑딱똑딱.

         

         

       -……!

         

       -……어?

         

       -잠만 이거 아까 예린이 곡….

         

       -…어? 또?

         

       -…설마?

         

         

       듣자마자 무슨 곡인지 알 수 있는…, 아까 내가 췄던 <24시간이 부족해> 인트로가 흐르며….

         

       [유 설(JJ) :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나 싶어요.]

         

       [하예린(형제기획) : (보자마자) …아.]

         

       의미심장한 우리 둘의 인터뷰가 나오는 것과 동시에 화면이 암전되었다.

         

       [다음 주에 계속]

         

       나의 아이돌 아카데미아 1화의 끝이었다.

         

       “와…, 씨 이걸 여기서 끊어?!”

         

       제작진이 끊은 시점이 얼마나 절묘한지 같이 보던 이지우가 소파를 박차고 일어날 정도였다.

         

       거기에 예고편을 더하니 아주 제대로였다.

         

       [한시우 : JJ엔터테인먼트 유 설 참가자의 등급은 (삐-) 입니다.]

         

       [하예린(형제기획) : 잠시만요.]

         

       [유 설(JJ) : ……!]

         

       [유 설 참가자의 길을 막는 하예린 참가자!]

         

       [과연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김예솔(보컬 트레이너) : 예린아, 정신 안 차릴래?]

         

       [하예린(형제기획) : 죄송합니다.]

         

       [김예솔(보컬 트레이너) : 크흡…, 끄윽…, 흑.]

         

       [울음을 터트리는 김예솔 트레이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의 아이돌 아카데미아 2화는 다음 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계속됩니다!]

         

       “와…, 진짜….”

         

       나와 같은 곡을 선곡한 유 설. 나와 유 설의 경쟁구도. 혼나는 내 모습과 울음을 터트리는 트레이너까지.

         

       …정말 나아아 제작진은 대단했다.

         

       다음 화를 보지 않고 못 배기게 만들었으니….

         

       댓글창이 불탄 것도 당연했다.

         

         

       -아 시발 제작진 놈들!!

         

       -아 왜 여기서 끊어!

         

       -아 씨 다음 주 무조건 봐야겠네

         

       -아 제발 한 화만 더 주세요 아 진짜 제발

         

       -아니 병신들아 1화는 특별편성으로 1시간 더 했어야지

         

       -와 나아아 존나 꿀잼이네

         

       -그래서 유 설 <24시간이 부족해> 선곡한 거 맞냐고!

         

       -유 설이랑 하예린 기 싸움 재밌겠누 ㅋㅋ

         

       -와 이거 진짜 유 설이냐 하예린이냐인데

         

         

       그리고 불탄 것은 댓글 뿐만이 아니었다.

         

       “…예린아, 여기 기사났다.”

         

       “…기사요?”

         

       그날을 기점으로 내 인생은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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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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