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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0

       시간을 잠시 어제로 돌려서 나아아 세트장이 아닌 서울의 한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그 사무실의 주인은 라히티 엔터테인먼트 나름 이름값은 있는 한 중소 엔터테인먼트였다.

         

       그곳에서 한 연습생이 오랜 계약 기간을 끝으로 회사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여름.

         

       이혜정과 함께 22살로 나아아 최고령 참가자 중 한 명이었지만…, 이번 나아아 2차 팀 경연에서 최종 81위를 한 것을 마지막으로 최종 탈락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나아아가 기나긴 연습생 생활 중 마지막 기회기도 했던 그녀는…, 이번 탈락을 끝으로 12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끝냈다.

         

       “그간 수고했다. 아니…, 미안했다.”

         

       “…대표님이 미안하긴 뭘요.”

         

       마지막 자리에서 라히티 엔터 대표가 고개를 숙이자 이여름이 손사래를 쳤다.

         

       이여름이 데뷔하기를 라히티 엔터에서도 간절히 바랬었다.

         

       하지만 라히티 엔터는 중소기업이라 돈이 없어 자기네 소속 연습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없었고…, 또….

         

       ‘내가 실력이 부족했지….’

         

       이여름은 나아아 초반 회차 등급 평가 때 한시우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여름 참가자에게는 뭐랄까…, 시선을 끄는 무언가가 없네요. 그냥 무난하긴 한데…, 너무 특색이 없다고 해야 할까.’

         

       ‘아무리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춰도 별로 눈이 가지 않아요.’

         

       너는 아이돌의 재능이 없다는 말을…, 아이돌 업계 최고 권위자에게 직접 들었다.

         

       이제 와서 한시우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뼈가 아픈 것은 사실이었다.

         

       “제가 못 나서 이 나이 먹을 때까지 연습생 노릇만 한 건데요, 뭘. 대표님은 아무 잘못 없어요.”

         

       “후우…….”

         

       이여름의 말에 대표가 면목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이 가족처럼 지냈다.

         

       대표는 12년 전 자신이 직접 이여름을 데려온 순간을 잊지 못했기에….

         

       그녀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못한 것에 더욱 미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고개를 숙인 채로 이여름에게 물었다.

         

       “앞으로 할 일은…, 정했니?”

         

       “…글쎄요.”

         

       …정했을 리가.

         

       10살 때부터 12년간 연습생 생활만 했던 그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해서 기본적인 학업 지식도 없고 하물며 알바 한번 해본 적이 없어서 사회 경험도 전무했다.

         

       그 밖에 생산적인 취미…, 뭐 그런 게 있을 리도 없고.

         

       이를 알고 있는지 대표도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겠지. 내가 아는 보컬 학원 이나 댄스 학원에 트레이너 자리를 알아보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라.”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도움 필요한 일 있으면 전화하고, 생각나면 언제든지 놀러 와도 좋아. 애들도 다 너 좋아하니까, 응?”

         

       “…네.”

         

       “…그래, 그러면.”

         

       라히티 엔터 대표가 애써 웃으며 악수의 의미로 손을 뻗었다.

         

       작별의 시간이었다.

         

         

         

       **

         

         

         

       “후우….”

         

       12년 간 제 집처럼 드나들던 회사를 나오고 이여름은 그냥 계속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딱히 취미나 그런 것도 없고…, 왠지 모를 무기력함에 그냥 폰이나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그녀가 자주 본 영상은 바로…, 다른 아이돌들의 직캠 영상이었다.

         

       “…….”

         

       자신보다 나이도 어린아이돌들이 영상 속에서 사람들의 동경을 받으며 사랑받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기억되고…, 연호 받는다.

         

       이여름이…, 정말로 원하던 모습이었다.

         

       “흐으…, 아 뭔 주책맞게 눈물이 나오냐.”

         

       수많은 연습생들 중에서…, 심지어 중소기업 출신인 그녀가 영상 속 1군 아이돌처럼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처음부터…, 어려운 일이란 것을 모두 알고 시작한 일이었다.

         

       근데 왜 이제 와서 눈물이란 말인가.

         

       그녀는 눈물을 거두고 웹 서핑이나 계속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음?”

         

       이여름은 나아아가 평소보다도 더 버즈량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많은 언급량을 차지하고 있는 이는 하예린도, 유 설도 아닌 서유진이었다.

         

       ‘얘가 왜? 아….’

         

       이여름은 2차 팀 경연 때 서유진이 리더로 있는 팀에 속해 있었다.

         

       분명 무대를 대차게 망치고…, 서유진이 관객들 앞에서 말실수를 했었지.

         

       ‘그거 때문에 대차게 까이고 있나 보네.’

         

       이여름이 기억하는 서유진은 실력은 있지만 싸가지가 없는 녀석이었다.

         

       이에 이여름은 조금의 통쾌함을 느끼며 서칭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라?”

         

       서유진은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더 심하게 몰매를 맞고 있었다.

         

       ‘이 정도로 잘못 하지는 않았는데…? 혹시 뭐 다른 논란이라도 터진 건가?’

         

       하지만 아무리 봐도 다른 논란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 기이한 모습에 이여름은 나아아 5화 재방송을 틀었다.

         

       어차피 연습생도 그만둘 거고 무대도 망쳤기에 일부러 5화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던 그녀는 처음으로 5화를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슨.”

         

       …서유진이 상당히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서유진은 싸가지를 밥 말아 처먹긴 했어도 이렇게 썅년은 아니었다.

         

       ‘하아…, 이게 몇 번째예요?! 언니 지금 4번째 같은 부분에서 틀리고 있어요!’

         

       ‘미, 미안….’

         

       ‘후우…, 다시 한번 가르쳐 드릴게요.’

         

       같은 부분에서 연속해서 틀린 이여름을…, 서유진은 화를 내면서도 계속해서 가르쳐 줬었다.

         

       그 츤데레같은 모습이 가끔씩 귀엽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이건….

         

       “…이건 아니잖아.”

         

       이여름은 그렇게 인상을 찌푸리며 5화 시청을 마쳤다.

         

       그리고 다시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제서야 대중들의 반응이 이해가 가는 이여름이었다.

         

       방송 속 서유진은 정말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악녀였으니까.

         

       물론…, 이건 모두 만들어진 모습이었지만 말이다.

         

       “미친 제작진 놈들….”

         

       원래 연습생들 사이에서 신PD와 그 휘하 사단은 정말 악평이 자자했다.

         

       연습생들 팔아 먹어서 시청률 높이는 개새끼들.

         

       그럼에도 피해를 당한 연습생들은 그들을 고발하거나 건들지 못했다.

         

       신PD 사단의 뒷배가 큰데다 그들이 영악하게 자기들의 힘으로 감당 가능한 이들만 골라서 조졌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SAV를 건드렸네…. 이제는 3대 기획사 위에 설 수 있다 이건가.’

         

       이여름은 나아아 제작진들을 향해 욕을 한 번 날린 후 침대에 누웠다.

         

       사실 나아아 제작진들이 이여름에게 피해를 준 것은 없었다.

         

       아니…, 그들은 아예 이여름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들 입장에서 이여름은 악편할 가치도 없는 참가자였나보다. 덕분에 나아아 내에서 분량도 거의 없었고.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열 받네.”

         

       이여름은 순간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개새끼들, 나쁜 새끼들.

         

       나아아를 비롯하여 그들이 만든 수많은 아이돌 프로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꿈에 진심이었다.

         

       데뷔를 하고 싶다.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아아 제작진들은 그런 출연자들의 꿈을 인질로 삼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출연자들을 괴롭히고…, 마녀사냥을 유도하고.

         

       그런 일을 서슴 없이 하면서도…, 그들이 자신들을 어쩌지 못할 거란 확신이 있었겠지.

         

       그들을 건드리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드니까.

         

       하지만….

         

       “…이제 나는 연습생이 아니잖아.”

         

       그녀는 이미 연습생이 아닌…, 이 바닥에서 도태된 패잔병이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실제 촬영 때와 나아아 5화를 비교하며 키보드를 두들겼다.

         

       물론 글을 쓰면서 나아아 출연 계약서에 써져 있던 보안 조항을 떠올리고 잠시 멈칫하긴 했다.

         

       혹시 그 조항을 빌미로 나아아 쪽에서 고소라도 한다면….

         

       “응~ 자살하면 그만이야.”

         

       이미 인생의 절반 넘게 꿔왔던 꿈을 저버렸다.

         

       눈이 돌아간 그녀에게는 더 이상 무서운 게 없었고…, 그녀는 그렇게 2시간 동안 공을 들여 장문의 글을 완성했다.

         

       안에는 서유진을 비롯해 등급 평가에서 억까를 당한 이혜정 이야기, 그리고 나아아 제작진들을 향한 비판이 있었다.

         

       이여름에게 서유진, 이혜정과 딱히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폭로는 이여름의 다양한 감정이 결합되어 있었다.

         

       제작진들의 횡포를 눈 뜨고 볼 수 밖에 없는 연습생들을 향한 연민, 그들을 조롱하고 기만한는 제작진들을 향한 분노.

         

       그리고….

         

       지난 12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아무런 소득도 없이 청산한 것에 대한 화풀이.

         

       그렇게 나아아 제작진들을 향한 악의와 광기로 똘똘 뭉친 글은….

         

       꾹.

         

       …그대로 대형 커뮤니티에 투하되었다.

         

       [나아아 출연했던 참가자입니다. 아이돌 그만두는 김에 양심 고백 하나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이여름입니다. 저는 저번 달부터 나아아에 출연하여….]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12년을 버텼던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이름을 대중들의 머리에 새겼다.

         

       여름이었다.

         

         

         

         

         

       **

       

         

         

         

         

       쾅!

         

       서유진, 이혜정을 향한 제작진들의 날조가 담긴 폭로글을 읽던 신PD가 그대로 책상을 내리찍었다.

         

       “이 미친년!”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것도 유분수지!

         

       자신들의 프로 중 최고로 흥행하며 순항하던 나아아에 이렇게 똥을 뿌리다니!

         

       신PD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스크롤을 내렸다. 장문의 글도 슬슬 끝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상으로 나의 아이돌 아카데미아 제작진들의 진실을 폭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아래는 간단한 추신들이니 꼭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추신 1. 이걸 보고 있을 신PD님. 고소하려면 하세요. 그냥 자살하면 그만입니다.]

         

       [추신 2. 신PD님, 저 편순이 하려고 편의점 알바 알아보고 있습니다. 방송국 짤리시면 꼭 제 후임으로 들어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추신 3. 신PD님, 죄송하지만 모발이식한 거 티 엄청납니다. 물론 그래도 당신의 머리는 상당히 비어 있습니다. like 니 양심.]

         

       [추신 4. 그렇다고 신PD님, 당신이 그 나이 먹을 때까지 결혼을 못 한 이유를 탈모에서 찾지 마세요. 신PD님은 그냥 못생겨서 여자가 없는 겁니다.]

         

       [추신 5. 나머지 신PD 사단 제작진들도 인생 그렇게 살지마. 너희도 똑같은 새끼들이야.]

         

       [이상이다. 대머리 독수리 새끼야. 한가닥에 5000원 모발이식이나 더 하러 꺼져라.]

         

       쾅-!!

         

       “이 시발년-!!”

         

       추신까지 모두 읽은 신PD가 다시 한번 책상을 내리쳤다.

         

       그리고는 가까스로 화를 가다듬으며 파견온 법무팀장에게 물었다.

         

       “후우…, 팀장님. 이런 상황입니다.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을까요?”

         

       이여름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나아아 제작진들의 권위를 향해 도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많은 연습생들이 아이돌 업계를 떠나며 신PD 사단을 고발, 폭로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신PD 사단은 이렇게 대기업의 뒷배를 이용해 일을 덮어 왔었다.

         

       신PD는 이번에도 일을 무마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예, 저쪽에서 저희 계약 사항 가운데 보안에 관한 항목을 어긴 것이어서 법적으로 문제는 고발자에 있습니다. 저희가 방통기본법 중 어긴 것도 없고요. 다만….”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무래도…, SAV 쪽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상대가 그저 그런 중소기업이었던과 달리…, 이번 상대는 무려 SAV였다.

         

       중소기업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신PD 사단과 척 질 바엔 그냥 연습생 하나 손절하는 게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SAV는 합리적이고 뭐고 자기들 사람을 건드린 신PD를 비롯한 Nnet에 본보기를 보이고 싶다는 듯이 행동했다.

         

       신PD는 머리가 아파져 오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팀원들에게 물었다.

         

       “…여론은? 여론은 어때.”

         

       “…굳이 따지면 반반입니다. 여전히 서유진을 욕하는 쪽과…, 저희를 욕하는 쪽으로요.”

         

       젠장.

         

       결국 비난의 화살이 제작진들 쪽으로도 넘어왔다.

         

       빌어먹을 연습생 년 하나 때문에.

         

       신PD는 다시 한번 짜증이 솟구치는 걸 느끼며 법무팀장에게 물었다.

         

       “팀장님, 이 싸가지없는 년, 어떻게 모욕죄 이런 걸로 고소는 못합니까? 저 년 인생 완전히 망해 버리게.”

         

       “아…, 죄송합니다. 그건 회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개인 변호사를 통해 알아보시는 게….”

         

       “사실적시…, 사실적시라뇨!!”

         

       “앗, 죄송합니다.”

         

       법무팀장은 죄송하다 사과하면서도 신PD가 돈 주고 심은 머리를 보며 은근슬쩍 웃음 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얼탱이가 없었지만 상대가 팀장 급이기에 신PD는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렇게 신PD가 혼자서 화를 인내하며 부들부들 떠니 그 모습을 보고 후배작가가 위로하듯 말했다.

         

       “선배님, 저희가 욕먹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그저 평소보다 조금 과하게 욕먹을 뿐입니다. 저희가 공인도 아니고…, 어차피 시간 지나면 대중들은 잊을 거예요.”

         

       “…….”

         

       대중들은 어차피 잊는다.

         

       신PD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배는 모르는 신PD만의 문제가 있었다.

         

       바로….

         

       신PD가 이번에 Nnet 부국장으로 진급하기 위한 심사를 받고 있었다는 것.

         

       신PD는 자신의 부국장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나아아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SAV 출신 연습생을 건든다는 리스크 있는 선택을 했고…, 그것이 이렇게 치명적인 리턴으로 돌아왔다.

         

       우웅-.

         

       신PD는 후회가 밀려오는 동시에 자신이 벌집을 잘못 건드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우웅-.

         

       착각인가.

         

       귀에서 벌들의 날갯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선배님, 전화 왔습니다.”

         

       “…아.”

         

       착각이 아니라 귓가에 울리는 진동 소리는 그의 핸드폰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PD가 아픈 머리를 부여잡으며 휴대폰을 들었다.

         

       그리고 휴대폰 안의 이름을 본 순간….

         

       [국장님.]

         

       “…하하, 시발.”

         

       …차라리 벌한테 실제로 쏘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음 편은 12시간 뒤 올라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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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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