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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7

       부우웅-.

         

       “…….”

         

       “…….”

         

       나아아 세트장으로 가는 차 안.

         

       늘 같은 시간 늘 같은 길이지만 평소와 조금 다른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아…, 긴장돼….”

         

       “여보도 그래요? 저도….”

         

       “우리가 아니라 예린이가 하는 건데 왜 저희가 긴장되는지 모르겠어요.”

         

       나아아 세트장을 처음 갔을 때처럼 지금 내 양쪽에 부모가 있다는 것이었다.

         

       과묵한 상구 오빠 강형만 대신 차 안의 사운드를 모조리 가득 채우는 부모 때문에 강형만이 조금 신경질적으로 두 사람에게 소리쳤다.

         

       “둘 다 조금 조용히 가지?”

         

       “아….”

         

       “넵….”

         

       강형만의 작은 호통에 부모가 곧바로 깨갱하고 내게 달라붙어 속삭였다.

         

       “강 사장님은 너무 예민해….”

         

       “예린아, 혹시 강 사장님이 너한테도 그러니? 그런 거면 아빠한테 바로 말….”

         

       “…아빠 엄마가 시끄러워서 그런 거니까 조용히 가죠.”

         

       “…히잉.”

         

       나까지 외면하자 그제서야 두 사람은 목소리를 낮췄다.

         

       그리고….

         

       “예린아.”

         

       “…예?”

         

       아빠가 굉장히 오랜만에 진지한 말투로 내게 물었다.

         

       “예린이 너는 정말 아이돌이 되고 싶은 게 맞니?”

         

       “…….”

         

       아빠가 진지한 태도로 나온 것은 굉장히 오랜만에 일이었다.

         

       이에 나는 잠시 얼떨떨해하다가 이내 똑같이 진지하게 답했다.

         

       “네, 되고 싶어요.”

         

       “……그러면 꼭 나아아를 통해 데뷔하고 싶어?”

         

       “그게 무슨….”

         

       “아니 왜…, 우리 딸이 그럴 일은 없긴 하지만. 혹시 모르잖아…. 어쩌다가 나아아에서 탈락할 수도….”

         

       “…….”

         

       “만약 나아아에서 데뷔를 못한다고 하면…, 그래도 아이돌이 되고 싶어?”

         

       아빠의 질문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물론 내가 지금 나아아에서 떨어질 확률은 극히 적었다.

         

       하지만 만 분의 일의 확률로 나아아에서 떨어진다면….

         

       우선 굉장히 아쉽고 절망스러울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을 쌓은 다른 참가자들과 같은 팀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슬플 것 같다.

         

       “나아아에서 떨어져도 아이돌은 계속하고 싶어요.”

         

       “…….”

         

       “그래도…, 반드시 나아아에서 데뷔할 거예요. 나아아에는 제 동료들이 있으니까. 만약 나아아에서 데뷔하지 못한다면…, 굉장히 괴로울 거예요.”

         

       내 대답에 아빠는 잠시 불편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스윽-.

         

       “그래, 우리 딸은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야.”

         

       “엄마랑 아빠가 밖에서 열심히 응원할 수 있을게.”

         

       이내 엄마와 함께 내 등을 토닥였다.

         

       이런 아빠와 엄마의 말과 태도는 처음 나아아 세트장에 동행할 때 대놓고 내게 빨대를 꽂으려던 모습과는 상반되었다.

         

       “아빠…, 엄마…. 감사해요.”

         

       이에 나는 바보같이 아빠 엄마가 조금 변했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저…, 열심히 하고 올게요.”

         

       “그래…!”

         

       “화이팅…!”

         

       지금 아빠 엄마가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

       

         

         

         

       끼익.

         

       차가 나아아 세트장에 도착하고….

         

       “사람이 많네.”

         

       나는 평소보다 세트장 입구에 사람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이 나아아 마지막 촬영이다 보니 다른 참가자들도 온 가족이 몰려와 응원하는 듯싶었다.

         

       “화이팅! 잘할 수 있어!”

         

       어느 참가자의 아빠는 큰 목소리로 외치며 자신의 딸을 격려했고….

         

       “흐윽…, 우리 딸이 언제 이리 커서….”

         

       어느 참가자의 엄마는 눈물로 흐느끼며 딸을 안았다.

         

       그리고 이에 질 새라 우리 아빠 엄마도….

         

       “흐어어엉…! 예린아…! 아직 성인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사람들한테 이름을 알리는 네가 자랑스러워…!”

         

       “요즘 애들 말로 ‘나작하’ 나만의 작은 하예린이었는데…, 언제 이리 커서는….”

         

       “잘할 수 있을 거야, 응?”

         

       “힘들 때마다 엄마 아빠 생각하고…! 흐윽….”

         

       “…알겠으니 이것 좀 그만 놓으세요.”

         

       평소대로 한껏 오버를 떨며 나를 껴안고 뽀뽀하고 주무르며 안달이었다.

         

       나는 그런 아빠 엄마에게서 간신히 벗어나서 강형만 앞에 섰다.

         

       강형만은 내게 평소보다 간결하게 한마디 할 뿐이었다.

         

       “그동안 잘했으니 마무리도 잘하고 오너라.”

         

       “…….”

         

       이에 나는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원래 강형만이 무뚝뚝한 사람이란 것은 안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힘내라고 몇 마디 더 해 줘도 되지 않는가.

         

       나도 어느샌가부터 강형만이 무척 편해졌나보다.

         

       나는 곧바로 입을 조금 내밀고 강형만에게 툴툴댔다.

         

       “뭐예요. 사장님, 그게 끝이에요?”

         

       “음?”

         

       “다른 사람들은 오두방정 떨면서 잘 갔다 오라 하는데 사장님은 평소보다 더 짧게 인사하셔서….”

         

       그제서야 강형만은 작게 피식 웃고는 내 머리 위에 손올 올리며 말했다.

         

       “너를 믿으니까.”

         

       “…!”

         

       그리고 그 한마디는….

         

       “지금까지 항상 잘해 온 너를 믿으니까 그랬단다.”

         

       “…….”

         

       짧지만 그 어떤 감언이설보다 나를 안심시키고 든든하게 했다.

         

       “제작진들에게 연락 받았다. 다음 주 생방송 때 회사 관계자와 가족들을 초대한다는구나.”

         

       “아….”

         

       “지금까지 네 무대를 바로 앞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보겠구나.”

         

       강형만이 직접 내 무대를 본다.

         

       그것은 떨리면서도 가슴이 설레는 일이었다.

         

       “고생하고…, 다음 주에 보자. 네가 그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나는 널 믿는다.”

         

       “감사해요…, 사장님.”

         

       강형만을 그 말을 끝으로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이에 내가 고개를 숙이니 상구 오빠도 내게 다가와 한마디를 남겨 주었다.

         

       “평소에 잘하니까…, 이번에도 잘할 거야. 화이팅.”

         

       “고마워요, 오빠.”

         

       나는 상구 오빠에게도 슬쩍 고개를 한 번 숙이고 모두들을 향해 인사했다.

         

       “저 그러면 다녀올게요. 다음 주에 봐요!”

         

       “그래, 다녀오너라.”

         

       “우리 딸 화이팅.”

         

       나는 그렇게 강형만, 상구 오빠, 그리고 아빠 엄마와 인사를 마치고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과 같은 심정으로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엇.”

         

       “…….”

         

       반대쪽에서 오는 이혜정과 눈을 마주쳤다.

         

       “혜정 언….”

         

       나는 그런 이혜정의 얼굴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려다가 손을 멈췄다.

         

       어제 방송에서 이혜정이 분량을 제대로 배정받지 못한 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혜정은 그녀가 어제 분량이 적었던 이유가 나와 신PD 사이 불화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을 터.

         

       ‘사실대로 말해줘야 하나.’

         

       조금 심란해 보이는 이혜정의 얼굴을 보고 나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

         

       “예린아.”

         

       이혜정은 나를 보자마자 밝은 미소와 함께 내게 다가왔다.

         

       “어제 방송 잘 봤어. 예쁘게 잘 나왔더라.”

         

       “아….”

         

       이혜정이 먼저 방송 이야기를 하자 나는 잠시 어버버할 수 밖에 없엇다.

         

       그리고 내가 조금 가라앉은 기색으로 입을 열자….

         

       “언니…, 어제 방송은….”

         

       “괜찮아.”

         

       이혜정이 도리어 밝게 웃으며 내 말을 끊었다.

         

       그리고는 끈기가 느껴지는 말투로 답했다.

         

       “언니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아직 파이널이 남았으니까.”

         

       “…….”

         

       “그러니까 우리 파이팅하자, 응?”

         

       그리 말하는 이혜정의 얼굴은 적어도 데뷔를 포기한 듯한 얼굴은 아니었다.

         

       ‘내가 여기서 괜히 초를 쳐서는 안 되겠지.’

         

       이에 나도 이혜정을 따라 어떻게든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네, 언니 저희 마지막도 잘해 봐요.”

         

       “그래, 가자.”

         

       그대로 이혜정과 손을 잡은 채 안으로 들어갔다.

         

       맞잡은 이혜정의 손이 조금 떨리고 있었다.

         

         

         

         

       **

         

         

         

         

       숙소에 짐을 풀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후 우리는 촬영장에 모였다.

         

       이제는 익숙한 피라미드 좌석이 놓여 있는 그 세트장이었다.

         

       순위 발표식을 기다리며 가운데에 이혜정과 서 있으니 내 주위로 친한 참가자들이 모였다.

         

       “언니.”

         

       “유진아.”

         

       “저도 왔어요.”

         

       “그래, 유정아.”

         

       가장 먼저 내게 다가온 것은 서유진과 박유정이었다.

         

       “언니…, 인별 계정 만드셨는데 제 맞팔은 왜 안 받아주세요….”

         

       “유진아…, 그게…. 사정이 있어서 내가 다음에 설명해줄게.”

         

       “히잉….”

         

       서유진은 내가 맞팔을 안 해준 것 때문에 서운하다는 듯 내 팔을 감싸고 안았다.

         

       나는 그런 서유진을 달래주기 위해 그녀의 턱을 살살 긁어 주었다.

         

       이것은 서유진이 좋아하는 스킨쉽이었다.

         

       그런 나와 서유진의 모습을 바라보던 박유정도 내 반대 팔에 달라붙어 속삭이듯 말했다.

         

       “근데 언니…. 역시 파이널이라 그런가 분위기가 영 좋지 못하네요.”

         

       “…그러게.”

         

       나는 박유정의 말에 대답하고 주변을 살폈다.

         

       박유정의 말대로 참가자들 사이 분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무겁고 차가웠다.

         

       전생에서 수능을 보러 갔을 때 시험장의 새벽 공기를 느끼게 해줬달까.

         

       그렇게 나는 분위기를 좀 더 살피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아.”

         

       유 설과 눈을 마주쳤다.

         

       스륵.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가볍게 눈인사를 해주었다.

         

       과거 나만 보면 무시하고 차갑게 굴던 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

         

       파이널이라 그런지 유 설의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초조함이 담겨 있었다.

         

       유 설이 그럴 정도니 다른 참가자들은 더했다.

         

       심지어는….

         

       ‘한나까지….’

         

       늘 나른한 얼굴로 졸린 눈만 하고 있던 나한나까지 긴장을 하며 눈동자를 뚜렷이 뜨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평소와 기색이 다른 참가자는 내 바로 옆에도 있었다.

         

       “언니, 저 할 말이 있는데….”

         

       “음? 말해, 유정아.”

         

       박유정이 머뭇거리며 나를 부르기에 나는 주변을 둘러보던 시선을 다시 박유정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나와 마주한 박유정은….

         

       “저…, 파이널에서 언니랑 꼭 같은 팀 하고 싶어요.”

         

       “…….”

         

       평소 장난기와 웃음기 가득한 얼굴이 아닌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박유정이 이렇게 대놓고…, 정색을 하며 같은 팀을 하자고 한 적은 없었기에 나는 처음에 당황했다가 이내 그녀를 이해했다.

         

       ‘파이널이니까 천하의 유정이도 긴장을 한 거겠지.’

         

       박유정은 내가 나아아에서 가장 친해진 참가자인데다 가창력 댄스 밸런스도 좋아서 내가 마음속으로 같이 데뷔하고 싶은 멤버 중 하나였다.

         

       거기다 친화력이 좋아서 박유정이 있는 팀은 항상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나는 이번 파이널 무대도 할 수 있으면 박유정과 같은 팀을 하고 싶었다.

         

       이에 내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박유정에게 대답하던 그때였다.

         

       “그래, 유정아. 할 수 있으면 이번에 우리 꼭 같은 팀….”

         

       “자, 지금부터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출연자 분들 모두 준비해주세요. 그러면…, 큐!”

         

       제작진 중 한 명이 촬영 시작을 알리며 큐 사인을 외쳤다.

         

       덕분에 목소리가 묻혔던 나는 박유정에게 귓속말로 한 번 더 속삭였다.

         

       “나도 너랑 팀 하고 싶어, 유정아, 우리 팀 하자.”

         

       “…네, 꼭이예요.”

         

       그리고 박유정과 대화를 마치자마자 한시우가 무대 위로 등장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나아아 파이널 주차의 시작을 알리며 인사드립니다! 한시우입니다!”

         

       짝, 짝, 짝, 짝.

         

       이제는 익숙해진 한시우의 모습에 참가자들이 사무적인 박수를 쳤다.

         

       그런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한시우가 형식적인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프닝 멘트가 끝나자마자….

         

       “…자, 이제 그러면 모든 참가자 분들이 궁금해할 시간이 왔습니다.”

         

       “……!”

         

       “순위 발표식 시간입니다.”

         

       기다리던 순위 발표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순위 발표식은 나아아 데뷔조를 결정하는 최종 순위 발표 전에 자신의 순위를 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 중요성은 말로 표현이 안 되겠죠.”

         

       “…….”

         

       한시우의 말에 나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말대로 이번 순위 발표식의 중요성은 정말 엄청났으니까.

         

       ‘이번 순위 발표식에서 데뷔조가 얼추 가려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야.’

         

       데뷔 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 순위 발표를 통해 누가 우승에 가까운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저번 순위 발표식에서는 내가 유 설과 26만 표 차이로 1등이었지.’

         

       하지만 저번 경연 1대1 매치에서 유 설이 근소한 차이로 내게서 승리했다.

         

       26만이라는 꽤나 큰 차이가 한 번에 역전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유 설도 이번에 분명 많은 표 차이를 따라왔을 터.

         

       과연 나와 유 설은 몇 표차이일까?

         

       그게 충분히 역전 가능할 수준일까? …아니면 이미 나를 뛰어 넘었나?

         

       다른 참가자들의 순위는 어떻게 될까?

         

       나한나는? 서유진은?

         

       아슬아슬하게 데뷔권에서 벗어나 있는 박유정은?

         

       …이혜정은? 혹시 저번보다 순위가 떨어지지는 않았을까?

         

       그렇게 순위 발표식을 앞두고 내 머리는 폭발할 듯 궁금증과 긴장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는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인지 모두 한시우의 입모양에만 집중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한시우가 진행지를 한 장 넘겼다.

         

       “이번 순위 발표식은…, 먼저 탈락자들을 발표하겠습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탈락자는 궁금하지 않았다.

         

       궁금한 것은 오직 생존자들의 순위뿐이었다.

         

       “그 다음으로 생존자들의 순위 발표는….”

         

       “…….”

         

       모두가 자신의 말을 기다린다는 걸 아는 한시우는 바로 진행을 잇지 않고 한 템포 쉬었다.

         

       그리고 그의 입이 다시 열리는 순간….

         

       “…!”

         

       나는 볼 수 있었다.

         

       그의 입가에 걸린 악동같은 사악한 미소를.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

         

       “…….”

         

       한시우의 말에 장내가 엍어붙듯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시우가 다시 마이크를 들고 외쳤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파이널 직전인 이번 순위 발표식에서는…, 생존자들의 순위를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아.”

         

       “…그게 무슨.”

         

       그제서야 나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술렁이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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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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