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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0

        –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 이제 주인공 나오나여?

        – 하렘 주인공 등판해 주세요!

        – ㄹㅇㅋㅋ

       

        시청자들이 영문 모를 소리를 한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그 말들을 무시하기로 결정했다.

        시청자들이 헛소리를 하는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 후엔 좀 심심한 날들이 이어졌단다.”

       

        졸업생들을 본격적으로 인간들의 방위 체제로 배치하고.

        사교도라는, 범죄자들과 작당한 인간들을 수색하고.

        범죄자들의 흔적을 찾고.

        ……내가 생각해도 참 귀찮은 나날이었다고 생각한다.

       

        – 귀찬앜ㅋㅋㅋㅋ

        – ㅋㅋㅋㅋ

        – 아아. 이것이 바로 최강의 여유라는 것이닼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그렇게 한…… 50년이 더 흘렀을 때였나?”

       

        마침내 나는 범죄자들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었다.

       

        – 오오.

        – 그래서요?

        – 다 죽임?

        – 빨리 이야기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 헥헥헥!

        – 어떻게 찾았어요?

       

        “그 과정에서는 아카데미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이 큰 활약을 해 주었다고 들었단다.”

       

        한 인간 남자아이였는데, 다른 인간들의 ‘어빌리티’를 무효화 하는 능력을 갖춘 아이였다.

        그 능력을 갖춘 남자아이가 아카데미를 습격하는 사교도들을 막아 내거나, 사교도들 중에서도 강한 이들을 차례차례 해치웠다.

        그러고는 마침내 그 아이가 범죄자들이 숨어 있는 곳까지 찾아낸 것이었다.

       

        – 아닠ㅋㅋㅋ

        – 진짜 주인공이잖앜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라노벨이었냐곸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 앜ㅋㅋㅋㅋㅋㅋㅋ

        – ㅋㅋ

        – 진짜 상상을 뛰어넘으시넼ㅋㅋㅋㅋㅋㅋ

        – 심지어 이거 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면서욬ㅋㅋㅋㅋㅋ

       

        “그 이야기에 대해서도 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구나.”

       

        그러니 그 이야기는 이번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어차피 오늘 해 줄 이야기는 ‘막 싸우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으니, 이런 자잘한 이야기는 그냥 생략해도 되겠지?

       

        – 엌ㅋㅋㅋ

        – 그걸 왜 생략해욬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 라나님 처지에선 자잘하지 않은 싸움이 있나요?

        – ㅋㅋㅋ

       

        “어쨌든, 범죄자들의 소굴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나는 움직이기로 했단다.”

       

        무려 150년간 황금수에 누워 있던 본체가, 마침내 몸을 움직인 순간이었다.

       

       

        *            *            *

       

       

        우우우웅!!

       

        겉날개에 달려 있는 강척력 엔진이 굉음을 터뜨린다.

        나의 몸을 잡아당기던 중력이 희미해지고, 이어서 강력한 척력이 나의 몸을 쏘아 보내기 시작했다.

       

        “꺄악!”

       

        “으으윽!”

       

        “신이시여!”

       

        오랜만에 움직이는 나의 모습에, 도시에 머물고 있던 인간들이 경외에 찬 시선을 보내온다.

        하지만 이내 그들의 시선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쿠구구구구구구구-!!

       

        대기와의 마찰에 의해 내 몸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뭐, 정확히는 내 몸에 둘러진 용금이 달아오르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나는 순식간에 대기권을 넘어, 우주 공간에 도달했다.

        내가 우주로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범죄자들의 은신처가 지구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달에 숨어 있었을 줄이야.’

       

        사실 달은 아니지만, 지구에 범죄자들이 없을 수도 있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우주를 용의선상에서 제외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일단 범죄자들의 성향을 생각했을 때, 그들이 지구 밖으로 도망치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지구와 지구의 생명체에게 그렇게 집착하던 이들이 범죄자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집착하던 대상을 버리고 우주로 도망칠까?

       

        ‘가능성은 있더라도,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생명체가 살아가는 다른 행성을 찾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우주는 넓다. 초월자라고 하더라도, 우주의 크기는 감히 쉽게 볼 수 없는 크기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이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설까? 몇천 년 이상이 걸릴지 모르는 과정을?

       

        그리고 방금 말했다시피, 우주는 넓었다.

        만약 범죄자들이 우주 밖으로 도망쳤다면, 아무리 나라고 하더라도 그들을 쫓아갈 수는 없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우주 밖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내 권속들이 태양계 내부를 수색하는 것 정도에 그쳤을 뿐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달에 숨어 있었을 줄이야.

       

        이런 것을 두고 ‘등 뒤를 볼 수 없다’라고 하던가?

        인간들 사이에 이런 속담이 존재한다고 하던데, 아마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는 말이 맞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와중에도, 나의 몸은 착실하게 달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지구의 중력 궤도를 따라 나아가며, 저 앞에 존재하는 달을 향해 날아간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하얀색 달로 보였으나…….

       

        지이잉!

       

        일정 거리 안쪽으로 들어가자, 나의 천룡안이 숨겨진 달의 모습을 제대로 직시하기 시작했다.

        하얗던 달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초월자의 힘으로 변질되어 버린 달의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고 있었을 줄이야…….

       

        작게 혀를 차다가 지구를 내려다보았다.

        지구상에서는 인간과 사교도, 그리고 범죄자들의 권속 몇이 최후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인간들의 가장 앞에선, 범죄자들의 계획을 번번이 좌절시킨 아카데미의 학생이 사교도와 싸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쪽은 인간들에게 맡기고…….’

       

        나는 범죄자들을 처리해야겠지.

       

        때마침 저쪽도 나를 눈치챈 모양이다.

        변질한 달에서부터 수많은 권속들이 나에게 날아오기 시작한다.

       

        ‘어찌할까…….’

       

        나에게 날아오는 권속들은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저 달에서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범죄자들.

       

        현재 남아 있는 범죄자들의 숫자는 다섯이다.

        그리고 하나 같이 ‘격’으로만 따지면, 나보다 높은 이들이다.

        물론 나의 ‘멸천’의 초월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보다 격이 높은 이들이기에 쉽게 생각할 수는 없다.

       

        ‘이미 내 초월을 겪어보았으니, 내 독에 중독되지 않을 방책 정도는 찾았겠지.’

       

        내 독에 중독되어 격이 떨어진다면 모를까, 나보다 격이 높은 상태에서는 내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힘의 대결을 펼친다면, 지구 역시 그 영향권 내에서 무사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달은…….’

       

        내 시선이 ‘달이었던 것’으로 향했다.

        본래는 지구의 위성이었으나, 이제는 초월자들의 초월에 의해 너무 변질한… 이젠 그냥 이세계라고 불러야 할 존재.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결정했다.

       

        ‘저건 그냥 부수어야겠군.’

       

        저 정도로 오염되었다면, 차라리 부수고 새 걸 가져다 놓는 것이 더 쉽다. 인간들의 말로는 ‘가성비가 더 좋다’라고 해야할까?

        소행성대를 뒤져 보면 같은 질량의 소행성 하나쯤은 쉽게 구할 수 있겠지.

        아니면 내가 하나 만들어도 될 것이고 말이다.

       

        = ……그래. 이렇게 해야겠군.

       

        결정을 내렸으니, 이제는 움직일 차례.

        나는 강척력 엔진을 작동시키며 단숨에 날아가기 시작했다.

       

       

        *            *            *

       

       

        잠시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그러는 사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가득 담긴 채팅이 채팅창을 빠르게 채운다.

       

        – 오오오!

        – 또 싸움이다!

        – 막고라다!

        – 우가우가!

        – 으랴아아아아!!

        – 약탈이다!!!

       

        “…….”

       

        뭔가…… 의미가 점점 변질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내 착각일까?

        장난기가 다분한 채팅창을 바라보다, 나는 손에 들고 있었던 컵을 내려놓았다.

       

        “아이들아.”

       

        – 넹.

        – 넵!

        – ??

        – 네

        – ???

        – 왜용?

       

        “……막고라가 무엇이냐?”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 정작 기억이 안 나는 단어였다.

        그리고 그런 내 질문에, 채팅창이 ‘ㅋㅋㅋ’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 아닠ㅋㅋㅋ

        – 그 유서 깊은 의식을 모르시넼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모르실만도 하짘ㅋㅋㅋ

        – ㅋㅋㅋㅋㅋ

        – 이래서 라나님이 너무 좋음.

        – ㄹㅇ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            *

       

       

        빛의 속도로 날아오는 범죄자의 권속들.

        그런 녀석들을 향해, 나의 겉날개에서 빛이 뿜어지기 시작한다.

       

        번쩍! 번쩍! 번쩍!

       

        나의 영역에서 자생하는 균류형 생물의 극독 포자가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 포자가 범죄자의 권속과 닿은 순간…….

       

        콰지지지직!!

       

        캬아악!!

       

        캬악!

       

        순식간에 포자가 권속들의 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단숨에 석탄이 되어 버린 권속들을 스쳐 지나간다.

       

        캬아악!

       

        = 음?

       

        그 순간 내 뒤로 범죄자들의 권속이 따라붙는다.

        매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들의 힘을 받아들인 권속들로부터 강력한 비명이 쏘아져 온다.

        그냥 비명이 아닌, 실제로 유의마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격 수단으로 보였다.

        물론 나에게는 우스운 수준이었지만 말이다.

       

        = 감히 나에게 우주전을 신청하다니?

       

        이래 봬도 뛰어난 실력을 지닌 우주선 조종사들과 합을 맞추어본 경험이 있는 나에게, 감히 우주전을 신청해?

        나는 코웃음을 치며 교란 비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이번에는 내가 그들의 뒤를 잡았다.

       

        캬악?!

       

        캬아아악!!

       

        그들의 빛의 속도로 나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나는 이미 그들의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 겉날개에 장착된 검날에 베인 권속들의 몸이 갈라진다.

        이렇듯, 내 앞길을 막을 수 있는 이들은 없었다.

        그저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을 뿐.

       

        ‘무엇을 노리는가, 범죄자들이여.’

       

        나는 초월자들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지는 달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비록 하나 같이 나보다 격이 높은 이들이나, 저들은 나의 ‘멸천’의 초월을 극복할 방법을 가지지 못했다.

        결국, 나의 공격으로부터 버티거나, 혹은 도망치는 것이 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일 터.

       

        하지만 저들은 숨을망정, 도망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지구를 정상화하는 사이에 도망쳤다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나는 전력으로 도망치는 그들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을 쫓을 다른 초월자들의 추격까지는 어찌할 수 없었겠지만 말이다.

       

        쿠구구구구구-!!

       

        ‘음?’

       

        그 순간 변질한 달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부터 수많은 감정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기쁨, 슬픔, 분노, 놀람…….

        수많은 감정들이 실체를 가진 채 튀어나오고 있었다.

       

        누군가의 감정이 실체를 얻었다……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서부터 실체를 가진 감정이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 창조의 초월?

       

        그럴 리가?

        저곳에 숨은 다섯의 범죄자들 중에서는 ‘창조’의 초월을 가진 존재가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내 ‘파괴’의 초월에 대항하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 말인즉…….

       

        = 다른 초월자를 불러온 것인가?

       

        예상 밖의 상황에, 나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체급이 안되니, 체급 맞춰서 동네 형 불러온 초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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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Dragon’s Internet Broadcast

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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