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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0

        거인은 머리가 천장에 박힌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아래에서 착지합니다.

       

        = “주변은 그냥 동굴 이랬던가?”

       

        = “그랬을걸?” (블렌드)

       

        = “아까 로케님이 확인했었음.” (빵실이네)

       

        = “그럼 우선, 확인 사살 할게요.”

       

        알겠습니다.

        당신은 줄기를 뻗었고요, 천장에 매달려 있던 거인의 심장을 꿰뚫었습니다.

        거인은 단말마도 내뱉지 못한 채 축 늘어집니다.

       

        = “시체 루팅 드가자!”

       

        = “와. 인성 쓰레기…….” (블렌드)

       

        = “이건 좀…….” (요로케)

       

        그때!

        갑자기 애플님의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 “뭐지? 나뭇잎 개미 떼 악령의 습격인가?”

       

        = “……뭔데 저렇게 구체적이야?” (블렌드)

       

        “나뭇잎 개미라는 종이 있었던가?”

       

        당신의 주변에서, 희미한 형태의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빛을 내뿜는 그들은, 마치 유령처럼 벽과 천장을 통과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은 우리의 원한을 갚아주셨어요!”>

       

        <“우리는 저 사악한 거인에게 죽은 영혼들.”>

       

        <“용맹하고 강인한 당신께, 축복이 있기를…….”>

       

        애플님은 영혼들에게 축복을 받았습니다.

        영혼들의 축복에 의해, 이제부터 애플님은 어둠 속에서도 주변을 훤히 볼 수 있게 됩니다.

       

        = “하하하! 이것이 바로 느티나무 신의 보우하심인가?”

       

        <“부디 무사하시길. 은인이여.”>

       

        그렇게 말을 끝마친 영혼들은, 천천히 사라집니다.

        당신은 죽은 거인의 시체 옆에 서 있네요.

       

        = “우선 루팅부터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당신은 죽은 거인의 시체에서 지도 한 장과 열쇠,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작두를 얻었습니다.

       

        = “와. 애플이 득템했네.” (블렌드)

       

        “목숨을 건 투쟁에 합당한 보상이다.”

       

        = “흐하하! 그럼 일단 앞으로 가 볼까?”

       

        당신은 거인의 시체를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한참 나아간 끝에, 당신은 세 갈래 길에 도착합니다.

       

        = “어? 여기, 우리가 왔던 거기 아니에요?” (빵실이네)

       

        “그런 것 같구나.”

       

        = “남자는 직진이지!”

       

        애플님은 앞으로 계속 나아갑니다.

        그러자 잠겨 있는 상자가 나타납니다.

       

        = “아아! 거인한테서 나온 열쇠가 설마?” (빵실이네)

       

        = “그러네! 여기서 사용하는 거였네!” (블렌드)

       

        = “와. 애플님 진짜 운이 좋으시네.” (요로케)

       

        어떻게 하시겠어요?

       

        = “전사는 열쇠 따위의 나약한 도구에 의지하지 않는다! 부수기! 들어갑니다!”

       

        = “미친놈앜ㅋㅋㅋ” (블렌드)

       

        = “멀쩡한 열쇠 두고 왜 상자를 부셬ㅋㅋㅋ!” (빵실이네)

       

        아닠ㅋㅋㅋㅋ

        일단 D20 굴려주세욬ㅋㅋㅋ

        (근력 판정 – 4 : 성공)

       

        당신은 주먹을 휘둘러 상자를 말 그대로 박살 냈습니다.

        어마어마한 충격과 함께 상자는 산산조각이 났고, 상자의 잔해가 사방으로 날아다닙니다.

       

        = “내용물은요?”

       

        내용물은…….

        음. 뭔가 깨진 병과 액체가 나뒹굴고 있지만, 내용물도 산산조각이 났네요.

       

        = “아이쿠! 너무 강하게 부쉈나?”

       

        = “와…….” (요로케)

       

        = “아무리 지능이 3이라지만, 저건 좀.” (빵실이네)

       

        “쿡쿡쿡…….”

       

        어쨌든 이렇게 애플님의 턴이 종료됩니다.

       

       

        *            *            *

       

       

        라나님과 빵실님의 턴입니다.

        두 분은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순간, 어느새 여러분은 밝은 햇볕의 아래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아닛?! 어, 어떻게 된 거지?”

       

        “진, 진정하라냥. 주변부터 살펴야 한다냥!”

       

        “왈왈왈!”

       

        여러분은 주변을 살핍니다.

        뒤에는 여러분이 빠져나온 것으로 보이는 동굴이 존재하고, 주변에는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숲이 보입니다.

        하늘에선 햇빛이 비추고,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네요.

       

        = “밖으로 빠져나온 것 같긴 한데,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지?”

       

        “그건 나에게 맡겨달라냥! 스파크!”

       

        “왈!”

       

        아, 스파크에게 탐색을 시키실거죠?

        그럼 D20 굴려주세요.

        (지혜 판정 – 11 : 성공)

       

        스파크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무언가를 찾은 듯 꼬리를 흔들며 라나님을 바라봅니다.

       

        “뭔가 찾은 거다냥?”

       

        “왈왈왈!”

       

        <“뭔가를 찾았어 주인님!”>

       

        = “……방금 공물님이 말씀하신 거에요?” (요로케)

       

        = “어우. 목소리 왜 저럼?” (애플파파이)

       

        연기에요 연기!

        라나님은 동물들하고 대화하실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거라고요!

       

        아무튼 스파크는 꼬리를 흔들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일단 따라가죠.”

       

        “그러자꾸나. 앞장서라냥! 스파크!”

       

        “왈왈!”

       

        여러분은 스파크의 뒤를 따라 숲속을 지나갑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나갔을까.

        여러분의 앞으로, 숲속에서는 보기 힘든 목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쉽게 뛰어넘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나무 벽이 세워져 있고, 그 앞엔 커다란 문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선 창을 들고 있는 곰 두 마리가 나타납니다.

       

        = “창을 들고 있는?” (블렌드)

       

        = “곰이 창 들고 있다고?” (애플파파이)

       

        = “헐?”

       

        곰들이 당신들을 발견하곤 크게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당장에라도 달려들 것 같네요.

       

        “내 동물의 언어를 알아듣는 능력을 사용한다면?”

       

        번역해 드릴게요.

       

        <“웬 놈이냐!”>

       

        <“정체를 밝혀라!”>

       

        ……라고 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경비병들인 모양이구나.”

       

        = “그런 것 같네요.”

       

        = “와. 곰이 경비병을 한다고?” (애플파파이)

       

        = “진짜 뭐가 나올지 모르겠네.” (블렌드)

       

        “우선은…… 내가 앞으로 나서서 그들과 대화해보겠다.”

       

        해 보세요.

       

        “크흠! ……내 이름은 라나다냥! 갑자기 동굴 속에서 깨어났고, 수상한 거인에게 쫓겨 여기까지 도망쳐 왔다냥!”

       

        <“동굴? 거인? 아아…… 그런가?”>

       

        <“미궁의 신입이었군.”>

       

        “……미궁? 신입?”

       

        곰 경비병들은 딱하다는 시선으로 당신들을 바라봅니다.

        그러곤 곰 한 마리가 자신들의 뒤를 가리키며 말을 합니다.

       

        <“이곳은 애니멀 마을이다. 어서 들어오라고 신입.”>

       

        <“고생했겠네. 이곳에서 좀 쉬라고.”>

       

        “……라고 한다냥. 어떻게 하겠다냥?”

       

        = “음? 아, 나는 동물과 말 못 하는 설정이었지? 큼큼! 그, 그러자고.”

       

        두 마리의 곰이 닫혀 있던 나무문을 엽니다.

        여러분은 곰 두 마리가 지키는 문을 지나쳐, 목책의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목책의 안쪽에는, 마치 시골에서나 볼 법한 마을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나무와 진흙, 그리고 돌로 만들어진 집의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빵과 고기를 굽는 냄새가 마을 곳곳에서 은은하게 풍겨나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알고 있는 시골 마을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사람 대신 ‘동물’이 사람처럼 옷을 입고, 두 발로 선 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늑대 인간의 다양한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나도 이것과 비슷한 종족을 수하로 거느리고 있다.”

       

        = “아닠ㅋㅋㅋㅋ” (블렌드)

       

        = “당연히 그렇겠죠.” (애플파파이)

       

        = “드래곤 대단해요!” (요로케)

       

        = “일단…… 촌장님 집이라도 찾아가는 것이 좋겠죠?”

       

        “그게 좋겠구나. 일단 지나가는 이에게 물어볼까?”

       

        여러분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왼쪽에서는 다양한 어린 동물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오른쪽에서는 잡화점에서 토끼가 호객 행위를 하고 있네요.

       

        = “아이들에게 물어볼까요?”

       

        “아이보다는…… 잡화점을 운영하는 토끼에게 물어보는 것은 어떠냐?”

       

        = “그럼 그러죠.”

       

        여러분은 잡화점으로 다가갑니다.

        잡화점으로 다가가자, 토끼의 호객 행위가 똑똑히 들리기 시작합니다.

       

        <“싸요 싸! 마을 밖 숲에서 따온 클로버가 단돈 3코인!”>

       

        = “라나님이 물으셔야겠죠?”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아, 인간분이시군요!”>

       

        놀랍게도 토끼는 동물의 언어가 아닌, 인간의 언어로 여러분께 입을 열었습니다.

       

        = “아닛?! 어떻게 인간의 말을?”

       

        <“하하핫! 장사꾼으로서 제2외국어는 필수 아니겠습니까?”>

       

        = “와. 토끼도 제2외국어 배우는 시대라니…….” (블렌드)

       

        = “렌드님은 못해요? 전 엘프어랑 고대어, 한국어에 영어…….” (요로케)

       

        = “이렇게 보면 엘프도 정상은 아니야.” (애플파파이)

       

        “우리는 이곳에 처음 온 사람이다냥! 경비병들이 우리를 보고 미궁 신입이라고 했다냥!”

       

        라나님의 말을 들은 토끼가 화들짝 놀랍니다.

        그는 여러분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을 겁니다.

       

        <“맙소사…… 미궁 신입은 오랜만이군요. 작은 거인이 시작의 동굴을 점거한 뒤론, 신입을 본 적이 없었는데…….”>

       

        “작은 거인이라…….”

       

        = “아, 처음에 본 그 거인인가?”

       

        = “그거 애플이가 처리한 걔 아님?” (블렌드)

       

        = “저는 저희가 본 살인 거인이 맞는지 물어보겠습니다.”

       

        빵실님의 말을 들은 토끼가 손뼉을 짝 치며 말합니다.

       

        <“맞아! 그놈이 시작의 동굴에 주거지를 튼 이후론, 그곳을 통해 들어오는 미궁 신입은 뚝 끊겼지. 그곳에서 도망쳐 나오다니…… 정말 운이 좋군!”>

       

        = “아, 아직 그곳에 남은 이들이 있는데…….”

       

        <“포기하게. 다 죽었을 거야.”>

       

        = “푸하하하핰ㅋㅋㅋ!!” (요로케)

       

        = “죽긴 죽었지. 그 거인이.” (블렌드)

       

        <“어쨌든 신입이 찾아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군! 에라 기분이다! 이거 받으시게!”>

       

        그렇게 말한 토끼는, 팔고 있던 클로버를 3개씩 여러분께 줍니다.

        클로버에서는 특이하게 단 냄새가 풍깁니다.

        씹으면 단맛이 날 것 같네요.

       

        = “우리는 촌장님 집을 찾고 있습니다. 어딘지 아십니까?”

       

        <“하하하! 왜? 이곳에 자리 잡으려고? 그래도 나쁘지 않지. 저쪽이라고 신입!”>

       

        토끼는 호탕하게 웃으며 한쪽 방향을 가리킵니다.

        그 끝에는 집이 한 채 보입니다.

       

        “고맙다냥.”

       

        <“고마우면, 나중에 우리 클로버를 많이 사달라고 아가씨!”>

       

        = “촌장 집으로 가겠습니다.”

       

        네.

        여러분은 촌장의 집으로 향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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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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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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