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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1

        촌장의 집은 아담한 초가집이었습니다.

        벽은 진흙과 돌을 쌓아서 만들었고, 창문은 나무 창문이 달린 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지붕 역시 나무판자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위엔 말린 잎을 덮어두었습니다.

        굴뚝에서 연기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아, 안에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분은 촌장의 집에 도착합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출입문이 보이네요.

       

        = “제가 문을 두드려보겠습니다.”

       

        네.

        빵실님은 문을 두드립니다.

        그러자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늙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구십니까?”>

       

        문이 열리고 나온 것은, 안경을 쓴 늙은 염소였습니다.

        염소 촌장은 두 분을 휘둥그레진 얼굴로 바라보더니, 이내 상황을 짐작했다는 듯 집 안을 가리킵니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습니까?”>

       

        = “아이고…… 그럼 염치 불고하고,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냥.”

       

        두 분은 촌장의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촌장의 집 안에선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촌장이 식사 준비하고 있었던 듯, 벽난로 위에 올려진 냄비에선 무언가가 끓고 있었습니다.

       

        <“식사 준비 중이었기에, 손님께 불편을 드린 것이 아닐지 걱정되는군요.”>

       

        = “아이고. 아닙니다. ……라고 말할게요.”

       

        “나도 그렇게 하마.”

       

        = “식사 준비라…….” (블렌드)

       

        = “아…… 갑자기 출출해지네. 치킨 시킬까?” (요로케)

       

        = “엘프가 고기도 먹어?” (애플파파이)

       

        “엘프가 왜 고기를 못 먹느냐?”

       

        = “맞아. 이게 다 인간들의 환상이라니까? 엘프라고 고기 못 먹는다는 편견은 버려야 해! 치킨 존맛!” (요로케)

       

        = “넌 좀 컨셉질이라도 해라. 너 볼 때마다 TV에 나오는 엘프 연예인들이 전부 이상하게 보인다고.” (블렌드)

       

        자자.

        저도 치킨 시켰고요, 아무튼 계속 진행할게요.

       

        두 분의 말을 들은 촌장은 환하게 웃으며 말을 합니다.

       

        <“식사를 준비할 테니, 함께 드시겠습니까?”>

       

        = “오! 그래 주시면 저희야 감사하죠!”

       

        <“허허허.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말한 촌장은 다시금 식사 준비를 합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당근을 자르고, 무를 채썰고, 토마토를 다집니다.

        ……솔직히 그렇게 썩 요리를 잘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겠군요.

       

        = “이거, 라나님이 해 보시는 거 어떠세요?”

       

        “내가?”

       

        = “아, 그러고 보니 라나님, 요리 스킬 있지 않으셨나?” (블렌드)

       

        = “그러네!” (애플파파이)

       

        “흠. 이건 식량을 조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넣은 스킬이었다만…… 그럼 시도해 볼까?”

       

        그러면 촌장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래. 큼큼! ……촌장님. 제가 요리해도 되겠냥?”

       

        <“음? 손님에게 수고를 끼칠 수는 없습니다.”>

       

        촌장님이 단호한 태도로 라나님의 도움을 거절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여기서 ‘설득’을 해 보겠다.”

       

        D20 굴려주세요.

        (지혜 판정 – 9 : 판정 중….)

       

        음…… 한번 말씀해 보세요.

       

        “그러마. 큼! ……촌장님. 그 음식은 우리에게도 베풀어줄 음식이지 않냥?”

       

        <“그건 그렇습니다.”>

       

        “우리가 손님이지만, 그렇다고 대접만 받을 수는 없다냥! 게다가 우리에겐 좋은 재료가 있다냥! ……라고 말하며, 방금 전에 받았던 클로버를 꺼내마.”

       

        네.

        클로버를 확인한 촌장의 눈이 크게 뜨여집니다.

        촌장은 당신의 손에 들린 클로버를 바라보며 감탄합니다.

       

        <“오오! 이렇게 신선한 클로버라니! 비싼 선물이로군요!”>

       

        “이것도 함께 요리에 사용하면, 아주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질 것이다냥! 그러니, 나도 요리에 참가해도 되겠냥?”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어쩔 수 없군요. 함께 요리하시겠습니까?”>

       

        (지혜 판정 – 9 : 성공)

       

        라나님은 촌장님과 함께 요리를 시작합니다.

        요리에 대한 판정을 해야 하니, D20 굴려주세요.

        (지혜 판정 – 8 : 성공)

       

        당신은 촌장과 함께 훌륭하게 요리해 냅니다.

        당신이 만들어낸 야채 스튜에선,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흘러나옵니다.

       

        <“오오. 정말로 호화로운 요리가 탄생했군.”>

       

        = “와. 잘 먹겠습니다.”

       

        = “와아. 갑자기 배고파짐.” (블렌드)

       

        = “치킨 언제 와!” (요로케)

       

        = “아. 안 되겠다. 나도 시킴.” (애플파파이)

       

        여러분과 촌장은 함께 식탁에 앉아, 맛있게 음식을 먹습니다.

        달콤한 클로버가 들어간 야채 스튜가 따뜻하게 여러분의 몸을 어루만지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 푹 쉰 후에야 여러분은 촌장과 함께 마주 앉습니다.

        그 후 촌장이 여러분께 묻습니다.

       

        <“그래. 이 근처에서 처음 보는 얼굴인 것으로 보아…… 미아인가?”>

       

        = “미아요?”

       

        <“아아. 요즘은 미궁 신입이라고 부르던가? 그 살인마로부터 용케 도망쳤군.”>

       

        “다 스파크 덕분이다냥.”

       

        “왈왈왈!”

       

        촌장님은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래. 미궁 신입들이 날 찾아온 이유라면…… 이 미궁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인가?”>

       

        = “어, 어떻게 아셨어요?”

       

        <“당연히 알고말고. 나와 모두가 겪었던 일이었으니까.”>

       

        촌장은 착잡한 얼굴로 말을 이어갑니다.

       

        <“우리 역시, 본래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아가던 이들이었다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 미궁 속에 떨어지고 말았지.”>

       

        “흠.”

       

        <“우리는 이 미궁을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네. 하지만 우린 결국 실패했고, 이곳에서 정착하는 것을 선택했지.”>

       

        “미궁이라고 했는데, 하늘에 태양이 떠 있는데도 이곳이 미궁이라는 말은 무엇이냥?”

       

        = “오. 그러고 보니 그러네?” (애플파파이)

       

        = “나이스한 지적입니다 라나님!”

       

        라나님의 말에, 촌장은 쓴웃음으로 대답합니다.

       

        <“이 미궁은 특이하지. 하늘이 존재하지만 이곳은 미궁의 내부라네.”>

       

        “그렇군. 내가 머무는 게이트와 비슷한 형태라는 것인가?”

       

        = “아니…… 그냥 게임 설정인데, 그걸 분석하시고 계시네?” (애플파파이)

       

        = “헐.” (블렌드)

       

        라나님. 이건 그냥 게임 설정입니다.

        지어낸 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그래. 알겠다.”

       

        감사합니다.

        큼큼!

       

        촌장은 여러분들을 바라보며 말을 잇습니다.

       

        <“더 묻고 싶은 거라도 있나?>

       

        여기서부터는 질문 하나당 행동 하나씩을 소모합니다.

        현재 여러분께는 행동이 하나씩 남으셨어요.

       

        = “라나님이 먼저 질문하시겠어요?”

       

        “원한다면, 네가 먼저 해도 된다.”

       

        = “그럼 제가 먼저 할게요. 큼! ……촌장님! 이 미궁에서 탈출할 방법은 뭔가요?”

       

        촌장이 말합니다.

       

        <“이 미궁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총 세 가지 방법이 있지. 첫 번째는 미궁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마왕’을 무찌르고, 그가 지키고 있는 미궁의 보물고를 통해 미궁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 “와. 마왕 잡아야 해?” (요로케)

       

        “흠. 마왕이라…….”

       

        <“두 번째 방법은 미궁에 숨겨져 있는 7개의 성석을 모아, 미궁의 신을 불러 소원을 비는 것이지. 무슨 소원이든 들어 주니, 신에게 미궁을 빠져나가는 소원을 빈다면 되겠지.”>

       

        = “……드라군볼이야?” (애플파파이)

       

        = “아닠ㅋㅋㅋ” (블렌드)

       

        <“세 번째 방법은 미궁을 지탱하는 세 개의 신상을 파괴하는 것이네. 그러면 미궁은 무너지고, 우리는 모두 미궁을 빠져나갈 수 있게 되지.”>

       

        = “화끈하네.”

       

        <다른 질문이 있나?>

       

        촌장이 빤히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이제 라나님 질문하시면 됩니다.

       

        “그래. 그러면…….”

       

        = “라나님은 과연 무슨 질문을 하실까?” (요로케)

       

        = “분명 드래곤이시니까, 우리는 생각도 못 할 엄청난 질문을 하실 거야.” (블렌드)

       

        = “미궁의 진리와 통찰을 보이시겠지?” (애플파파이)

       

        = “아닠ㅋㅋㅋ”

       

        “지금 게임 속의 ‘나’는 ‘드래곤’이 아닌, ‘묘인족’ 소녀다. 그런 질문까지는 하지 않는다.”

       

        질문 하시겠어요?

       

        “그래. 큼큼! ……촌장님이 말한 미궁의 탈출 조건들에서, 촌장님과 다른 이들이 시도한 방법이 무엇이었냥?”

       

        라나님의 질문을 들은 촌장의 얼굴에 수심이 어립니다.

        그러곤 그가 천천히 대답합니다.

       

        <“모두네.”>

       

        = “……네?”

       

        <“우리는 모두 시도했고, 모두 실패했네.”>

       

        촌장은 그렇게 대답한 후 말을 멈춥니다.

        이렇게 두 분의 턴이 끝납니다.

       

       

        *            *            *

       

       

        게임을 한 참 진행하던 중, 갑자기 공물이 말했다.

       

        = “아, 저 치킨 시킨 게 왔네요. 잠깐 쉬었다가 해도 될까요?”

       

        = “아이고. 그러세요.”

       

        = “아, 내 치킨은 언제 와?”

       

        = “아…… 나도 하나 시켜야겠다.”

       

        = “와. 벌써 12시 다 되어가네.”

       

        밤 10시부터 진행하기 시작한 합방이기 때문일까?

        어느새 시각은 밤 12시에 근접하고 있었다.

       

        각자 화장실, 배달 음식 수령 등의 이유로 텅 비어 버린 통화방.

        나는 음료수를 마신 후 채팅창을 확인했다.

       

        “그래. 다들 재미있게 보고 있느냐?”

       

        – ㄹㅇㅋㅋ

        – ㅋㅋㅋㅋㅋㅋ

        – 와. 개꿀잼임ㅋㅋㅋㅋ

        – 애플님, 마초 뭐임ㅋㅋㅋㅋ

        – 상남자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 그런데 라나님, 네코미미 컴셉 확실하시네요.

        – 와. 지금 네코미미 모습이라서 너무 귀여우심.

        – 고양이 자세 취하면서 ‘냥’ 한 번만요.

       

        “냥~!”

       

        – 캬!

        – ㅏㅏㅏㅏㅏㅏ

        – 나 죽어!

        – 젠장! 저 고양이가 절 꼬셨다니까요?

       

        “후훗.”

       

        나의 사소한 장난에 요란하게 반응하는 시청자들.

        나는 그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다행히 반응이 나쁘지는 않구나.’

       

        야간 방송도 처음이고, TRPG 합방이라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들 즐겁게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똑똑똑!

       

        “음? 무슨 일이냐?”

       

        그때, 도화가 내 방송실을 찾아왔다.

        그녀는 내 책상 위에 피자가 들어 있는 박스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자예님이 보냈습니다.”

       

        “자예가?”

       

        아바타는 무언가를 먹을 필요가 없는데…… 그 아이가 왜?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도화가 말을 이었다.

       

        “다른 인간들도 야식을 먹는데, 주인님께서 지시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

       

        자예야. 야식으로 인간과 날 경쟁시키지 말아라.

       

        나는 손으로 내 이마를 탁 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살짝 정리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아…. 야식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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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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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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