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이 우뚝 선 채 로케님을 내려다보며 말합니다.
<“자! 드워프여! 그렇다면 그대의 용맹을 증명해 보거라!!!”>
= “네, 넵!”
= “자. 이제 로케님이 어떻게 죽을지 내기하실 분?” (애플파파이)
= “큭큭큭……!” (블렌드)
= “와. 진짜 개쓰레기다.”
= “전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로케님?” (빵실이네)
“나도 아무 말도 안 했다.”
= “두 분은 제 편 인정해 드릴게요. 땅땅! ……아무튼 일단 석상에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되나요?”
음…… 어떻게 올라가냐에 따라 다르겠죠?
올라가실 거죠?
= “그래야죠. 일단 그냥 기어 올라가 볼게요.”
그러면 D20 굴려주세요.
(근력 판정 – 13 : 실패)
당신은 어떻게든 신상에 올라가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짜리몽땅한 몸으론, 거대한 신상의 몸을 기어오르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 “아하하하핰ㅋㅋㅋㅋ!!” (블렌드)
= “난쟁이라면 난쟁이답긴 한데…… 미묘하네…….”
신상이 당신을 바라보며 의아한 기색으로 묻습니다.
<“무엇을 하는가 드워프여! 어서 올라오지 않고?”>
= “아, 알겠습니다!”
= “아, 혹시 이거 일종의 타임어택인가?” (빵실이네)
= “오. 그럴듯해.” (블렌드)
= “약간 그런 느낌이 없잖아 있는 것 같지만, 없는 것도 같은데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애플파파이)
“???”
= “애플님.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라나님이 어지러워하시잖아요!”
= “오우. 죄송합니다!” (애플파파이)
“응? 딱히 죄송할 것까진…….”
= “아무튼! 이번에는 마법을 사용해 볼게요! 마법으로 신상이 있는 곳까지 올라가겠습니다!!”
D20 굴려주세요.
(지혜 판정 – 11 : 성공)
= “아잣! 성공이다!”
당신은 마법을 이용해 자기 몸을 공중으로 띄웁니다.
다행히 당신은 성공적으로 신상의 목 근처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합니다.
다만, 생각보다 높은 높이에 당신은 공포를 느낄 정도입니다.
= “오마나. 생각보다 노노노노노높네요오오오오오……!!”
= “와. 연기 지린다.” (블렌드)
= “……연기 맞아?” (빵실이네)
신상이 외칩니다.
<“자! 드워프여! 자네의 용맹을 증명해 보거라!!”>
= “아아아아아아알겠습니다아아아아아!!”
당신은 신상의 목 근처에 다다랐습니다.
신상의 목에는 깨진 것 같은 실금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 실금을 확인할 때였습니다.
당신의 품속에서 무언가가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 “네?”
= “뭔데?” (블렌드)
당신은 품속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가지고 있었던 ‘황금 단검’이 빛과 함께 진동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 “어?” (블렌드)
= “뭔데? 갑자기 뭔데?” (애플파파이)
이렇게 로케님의 턴이 종료됩니다.
* * *
애플님의 턴입니다.
= “아니, 그렇게 끝내는 게 어디 있어요?!” (요로케)
= “궁금해! 궁금해서 미치겠다!!” (블렌드)
자자.
턴은 금방 돌아오니까요, 일단은 다음 분 차례 시작하겠습니다.
애플님은 여전히 숲에 있습니다.
= “으음…… 싸움에 너무 많은 힘을 사용했군. 우선 휴식이다!”
= “어떻게 휴식할 건데?” (블렌드)
= “자가 치유! 그것도 뿌리 박고 자가 치유 가능합니까?”
뿌…… 리를 박고요?
= “목인족이라면서요? 그럼 뿌리 박아서 나무처럼 광합성도 가능할 거 아니에요?”
어어…… 그… 런가?
아니 아니…… 그런데…… 하지만…….
= “아니, 게임 마스터가 완전히 고장 났는데?” (블렌드)
= “진짜 여러 의미로 대단하시네요.” (요로케)
= “아니…… 원래 TRPG가 이런 게임이잖아?! 자유! 뭐든 가능한! 그런 거!” (애플파파이)
= “그건 그런데…….” (빵실이네)
“틀린 소리는 아니지.”
음.
일단 목인족 설정상, 그들은 ‘뿌리’라는 기관이 퇴화했어요.
그래도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그래요. 한번 해보죠.
다만 이걸 사용하시려면, 행동 두 개는 소모하셔야 합니다.
= “아, 행동 두 번? 그럼 그 대신 뭐가 좋습니까?”
주사위 보정 드릴게요.
= “콜!”
D20 굴려주세요.
(지혜 판정 – 5 : 성공)
당신은요, 흙 속에 다리를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진짜 나무가 된 것처럼 느긋하게 양분을 빨아들이며, 신체를 수복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총 5의 체력을 회복합니다.
= “오. 진짜 많이 회복하네.” (블렌드)
= “그러게.” (빵실이네)
= “회복 끝! 이제 다시 전☆속★전☆진★이다!!”
푸흡! 푸하하하핰ㅋㅋㅋㅋ
아, 죄송합니다.
아무튼 당신은 다시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전진하다 보니, 당신의 앞에 거대한 목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 “목책?! 목책이라고?!”
= “뭐야? 왜 저래?” (블렌드)
……목책의 앞에선, 돼지머리를 한 녹색 피부의 인간형 몬스터들이 ‘취익!’거리며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오크’들입니다.
“……응? 오크가 돼지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 “라나님! 그런 설정! 그런 설정이요!” (요로케)
“아아. 그렇지. 그런 설정이지.”
경계를 서던 오크들이 당신을 발견하곤 두 눈을 크게 뜹니다.
<“취익! 누구냐?!”>
<“거기 멈춰라!”>
= “감히…… 나의 동족… 은 아니지만, 먼 친척뻘이 되는 이들을 마구 베어서 ‘목책’을 만들다니! 이런 쳐 죽여 버릴 놈들이!!”
= “……아. 저거에 분노한 거야?” (블렌드)
=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빵실이네)
“그런 설정인 것 아니겠느냐.”
= “오우. 바로 써먹으시네.” (블렌드)
= “두고 볼 것도 없다! 도약으로 드롭킥! 공격합니다!”
다짜고짜요?
엌ㅋㅋㅋㅋ
D20 굴려주세요.
(민첩 판정 – 7 : 성공)
당신은요, 놀라운 도약력으로 날아오릅니다.
그러고는 오크 하나의 가슴에 드롭킥을 꽂아 넣습니다.
오크는 당신의 육중한 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게거품을 문 채 쓰러집니다.
= “와앀ㅋㅋㅋㅋ” (블렌드)
= “와. 저걸 한 방에 잡았어.” (요로케)
= “빠꾸가 없네 진짜.” (빵실이네)
“광전사답구나.”
<“취익! 침입자다!”>
<“공격해라!”>
오크들이 당신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그 숫자가 생각보다 많네요.
= “크하하하핫! 좋다! 와라!”
오크들이 당신을 향해 무기를 휘두릅니다.
(??? 판정 – 18 : 실패)
당신을 향한 오크들의 공격은 빗나갑니다.
애플님의 차례입니다.
= “오크 하나를 붙잡고, 그걸 휘두르기 가능합니까?”
그러니까 ‘붙잡기’랑 ‘휘두르기’를 같이 사용하시겠다는 거죠?
가능하긴 한데, 한 번이라도 실패하시면 차례 다 날아가요.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 “넵.”
그럼 D20 두 번 굴려주세요.
(근력 판정 – 17 : 실패)
(근력 판정 – 10 : 실패)
아아.
당신은 오크 하나에게 손을 뻗었지만, 오크는 당신의 손길을 빠르게 회피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신의 공격은 실패했네요.
= “쳇! 아쉽군!”
당신이 오크들과 대치할 때였습니다.
갑자기 오크들의 뒤에서, 무언가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취익!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시끄러운 것이냐!!”>
<“대, 대전사님! 취익!”>
<“대전사님이 나오셨다! 취익!”>
= “대전사?!”
= “오. 바로 보스몹 등장인가?” (블렌드)
= “이거 보니까, 뭔가 선행 퀘스트를 하고서 들어가야 하는 지역인 것 같은데?” (빵실이네)
오크 대전사는 애플님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자세를 잡기 시작합니다.
본능적으로 당신이 적수라는 것을 눈치챈 것 같네요.
<“취익! 네놈인가? 침입자라는 놈이!”>
= “크하하하하! 강자로군! 아주 좋아! 전사의 혼이 울부짖는다!”
일단 이렇게 애플님의 턴은 끝났습니다.
* * *
라나님과 빵실님의 턴입니다.
= “아니, 아까부터 왜 자꾸 이상한 데서 끊어요?” (블렌드)
= “아! 뒷이야기 너무 궁금하다!!” (요로케)
여러분은 호수의 신상과 대치 중입니다.
토토서생이 여러분에게 소리칩니다.
<“저 공격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맞는다면, 뼈도 못 추릴 테니 정신 바짝 차리게!”>
“알겠다냥!”
= “이거, 설정상 저는 토끼가 뭐라고 하는 건지 못 알아들어야 하는 거 맞죠?”
“그렇다면, 내가 통역을 해 주마.”
= “감사합니다!”
어쨌든, 일단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행동해 주시면 됩니다.
“저거, 대화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까? ……라고 토끼에게 통역 부탁드립니다.”
“알겠다냥.”
<“으음…… 그건 힘들걸세. 저 신상은 고대 언어로만 이야기하거든. 안타깝게도 나에겐 고대 언어에 대한 조예가 부족하다네.”>
= “……고대 언어?” (블렌드)
= “어? 난 멀쩡하게 대화했는데?” (요로케)
“그러고 보니…… 요로케의 스킬 중에서 ‘고대 언어’가 있지 않았느냐?”
= “아앗?! 그래서?!” (요로케)
= “아니…… 본인이 모르시면 어떻게 합니까?!”
“우선…… 질주를 사용해 신상의 주의를 끌어보겠다.”
알겠습니다.
D20 굴려주세요.
(민첩 판정 – 14 : 실패)
당신은 빠르게 움직이려 했으나, 호수가 넘치며 진흙투성이가 된 땅은 익숙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미끄러운 진흙을 밟고 넘어집니다.
“으앙! 넘어졌다냥!”
= “아이고! 괜찮아 아가씨?”
빵실님 턴입니다.
= “그렇다면 전…… 쓰러진 라나님을 데려오겠습니다.”
D20 굴려주세요.
(민첩 판정 – 8 : 실패)
당신은 넘어진 라나님을 데려오기 위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당신 역시 미끄러운 진흙에 익숙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성대하게 넘어집니다.
= “아이코! 허리가!!”
토토서생이 한심하다는 얼굴로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작가는 국가의 부름을 받았던 거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