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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2

        “됐어! 통했어!”

       

        “공격!”

       

        “공격해라!”

       

        염동력을 이용해 내가 쏟아부은 액체 금속의 파도를 막아 낸 인간들.

        그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다시 나를 향해 총알과 폭탄을 퍼붓기 시작한다.

       

        티티티티팅!!

       

        “흠.”

       

        나에게 향하는 금속들은 무력화시키고, 금속이 아닌 것들은 금속으로 만들어낸 벽으로 막아 낸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기계 장치를 주렁주렁 몸에 매달고 있는 초상 능력자들에게 향해 있었다.

       

        “기계의 힘을 빌려…… 초상 능력을 억지로 일깨운 것인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계의 힘을 빌려 억지로 능력을 일깨운 대가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초상 능력자들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수명을 갉아먹고 있었으니까.

       

        “흠…….”

       

        잠시 저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 본다.

        비록 강제로 일깨운 불안전한 능력이었고, 나 역시 진심으로 공격한 것은 아니었다지만, 어쨌든 저들은 내 공격을 한 번 막아 냈다.

        그렇다면 나도 조금은 진지하게 상대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인간들은 이런 것도 유흥이라고 하던데…….’

       

        약자를 유린하는 것에 무슨 재미가 있다는 것일까?

        나는 그런 유흥보다는 빠르게 먹이를 먹고 둥지에서 푹 자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기에, 약자를 유린하며 즐거움을 찾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 그들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파지직!

       

        “음?”

       

        “크하핫! 죽어랏!”

       

        그 순간, 인간 하나가 나의 근처에 나타나 날붙이를 휘둘렀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칼날이 내 목을 노리고 휘둘러진다.

        그리고 그 플라스틱의 위엔, 전기가 스파크를 튀기며 번쩍이고 있었다.

       

        쩌엉!

       

        “큭?!”

       

        “호오?”

       

        인간의 공격은 발밑에서 솟아오른 액체 금속의 벽에 막혔다.

        하지만 금속을 따라 흘렀던 전하량이나, 금속을 파고든 검의 예기는 분명 심상치 않았다.

       

        파지지직!

       

        기습에 실패한 인간이 ‘번개’로 변해 사라진다.

        그러고는 저 앞에 있는 인간들의 사이에 나타났다.

       

        “자신의 몸을, ‘전기’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인가?”

       

        단순히 ‘염동력’ 능력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더니, 다른 형태의 초상 능력을 일깨운 인간도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재미있군.”

       

        나는 그런 인간들의 무리에, 흥미를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세계에서 이 능력을 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런 인간들이, 나에게 닿지 않음을 모른 채 달려든다.

       

        “으하하핫!! 죽어라!”

       

        “야들야들한 계집아이다!”

       

        “먹고 싶어! 심장을 먹고 싶어!”

       

        봐라.

        이제야 세상에 던져진 어린 새끼들이, 자신들의 앞에 있는 것이 무시무시한 포식자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로 살수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 광경이 어찌나…… 귀엽지 않은가?

       

        탓!

       

        “?!”

       

        “어엉?”

       

        나는 타고 있던 액체 금속의 덩어리에서 내려섰다.

        그러고는 의아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 인간들을 향해 말했다.

       

        “재미있구나. 어린아이들아.”

       

        “하! 이 꼬맹이가 뭐라고 하는 거냐!”

       

        “우리는 신인류라고! 최고의 인간이다!”

       

        강제로 능력을 일깨운 부작용일까?

        저들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저들의 뇌파가 불안정하게 일렁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들의 사정이다.

        포식자는 사냥감이 만전의 상태일 때 달려들지 않는다.

        사냥감이 약해졌을 때, 그때 사냥에 나서는 법이다.

       

        “덤벼보거라.”

       

        그렇기에 나는 ‘사냥감’들을 향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인간들은 이 제스쳐로 ‘이쪽으로 와라’라는 뜻을 표현한다고 들었다.

       

        “이 건방진 꼬맹이가!”

       

        버럭 화를 낸 인간이 전기가 되어 나에게 쇄도 한다.

        방금 전 나를 기습한 그 인간이다.

       

        “이거나 받아라!”

       

        파지지지직!

       

        인간의 손에서 수많은 번개가 나에게 쏟아진다.

        일반적인 인간은 물론이고, 인간이 만들어 낸 기계조차 저 막대한 전기를 맞는다면 무사하지 못하겠지.

       

        “허나, 어리석구나.”

       

        파스스스!!

       

        “어어어?!”

       

        하지만 녀석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지금 사용하는 능력은 금속 지배력.

        그리고 이 주변에는 내가 끌어모은 금속들이 액체의 형태로 퍼져 있는 상태다.

        즉, 나는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에서든 ‘피뢰침’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번개는 내가 만들어낸 피뢰침에 의해 대지로 대전 되었다.

        그리고 남은 것은, 힘을 소진했을 뿐인 인간뿐.

       

        “차라리 방금 전처럼 무기에 번개를 둘렀으면 나았을 것을…….”

       

        촤아아악!

       

        “컥?!”

       

        대지에서 솟아오른 금속이 자비 없이 인간의 몸을 꿰뚫었다.

        몸을 전하로 바꾸어 탈출하려 했지만, 이번에 인간의 몸을 꿰뚫은 금속은 전도성이 강한 금속들이었다.

        인간이 발생시킨 전기는 금속을 타고 흘러, 대지로 사라질 뿐이었다.

       

        “맙소사!”

       

        “마이클이 단숨에…….”

       

        축 늘어진 인간의 시체가 금속의 바다로 삼켜진다.

        가라앉는 시체에게서 시선을 뗀 나는, 남은 인간들에게 물었다.

       

        “다음은 누구더냐?”

       

        “……젠장! 일제히 공격해!”

       

        투다다다다다다!!

       

        콰아앙!

       

        다시 한번 인간들의 공격이 이어진다.

        그리고 날아오는 총알과 폭탄의 사이로, 육중한 무언가가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우어어어어어어어어-!!”

       

        쿵! 쿵! 쿵!

       

        “음?”

       

        일반적인 인간보다 두 배는 커다란 키와 덩치.

        전신이 단단하게 경질된 피부로 둘러싸인 거인.

        거대한 덩치만큼, 강한 근력을 가진 그 거인이 내 앞에 다다르며 주먹을 휘둘렀다.

       

        “죽어어어어!!”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인의 주먹이 거대한 굉음을 울린다.

        어지간한 인간은 물론이고,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도 간단히 박살 낼 수 있을 것 같은 괴력이다.

       

        “허나, 기계의 힘을 빌렸구나.”

       

        “크응?!”

       

        거인의 주먹이, 내가 만들어낸 금속의 벽에 막혀 있었다.

        거인의 힘이 상당했기에 내가 만들어낸 금속 벽은 찌그러져 있었으나, 거인의 주먹은 나에게 닿지 못했다.

        그의 팔에 심어진 ‘인공 골격’이 망가졌기 때문이었다.

       

        기기기기기긱!!

       

        “순수한 근력만으로 날 상대했다면 모를까, 괜히 기계의 힘을 빌렸기에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

       

        ……정확히는, ‘내가 고장 냈다’고 해야 할까?

        아무리 내 능력을 벗어나기 위해 금속을 배제했다고는 하지만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이상,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에서 ‘금속’이 아예 배제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부분을 살짝 건드려주기만 한다면, 인간의 기계를 고장 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아쉽구나.”

       

        파지지직!!

       

        “으아아악!!”

       

        거인의 전신에 심어진 인공 골격의 ‘전자 회로’를 전부 끊어낸다.

        그것만으로도 거인의 힘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거인을 마무리하기 위해 금속을 뽑아내었을 때였다.

        나를 향해 ‘무형의 힘’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염동력인가?”

       

        “끄으윽!!”

       

        “끄흡!”

       

        두 명의 인간들이 나를 향해 염동력을 투사하는 것이 보였다.

        염동력으로 나를 찌그러뜨리려는 모양이다.

       

        “뭐 해?! 빨리 죽여 버려!”

       

        “안 그러면 우리가 죽는다고!”

       

        “끕! 우,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고!”

       

        “그, 그런데 왜?!!”

       

        “…….”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육체는 저 정도의 허접한 염동력에 어떻게 될 육체가 아니다.

        용금으로 만들어진 육체는 어지간한 인간의 육체보다 단단하고, 심지어 ‘용금’의 특성 덕분에 어지간한 힘은 즉시 흡수해 버린다.

        즉, 지금 저들의 염동력은 오히려 이 육체의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수단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죽어어어어!!”

       

        투다다다다다다다다-!!

       

        나를 향해 총알과 폭탄이 날아온다.

        염동력에 잡혀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겠지.

        나쁘지 않은 판단이다.

       

        그렇기에 나는 손을 휘둘렀다.

       

        퍼어어엉!

       

        “헉?!”

       

        “어,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나의 손길에 따라 휘둘러진 금속 덩어리가 모든 총알과 폭탄을 쳐 냈다.

        그러고는 염동력의 영향력 안에서도 멀쩡히 움직이는 날 보며 기겁하는 인간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쳐라.”

       

        나의 명령과 함께, 허공에 휘둘러지던 막대한 금속 덩어리가 인간들을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10,000t의 무게를 지닌 거대한 쇳덩어리가 인간들 무리의 머리 위로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한다.

       

        후우우웅!!

       

        “?!”

       

        “피, 피해!”

       

        “으아아악!”

       

        콰아아-!!

       

        인간들이 다급히 도망치려 하지만 쇳덩어리는 빠르게 인간들의 무리를 덮쳤다.

        그리고…….

       

        쿠과과과과과과과과광!!

       

        대지에 거대한 크레이터를 형성하며, 어마어마한 모래 폭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            *            *

       

       

        – 아닠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

        – 좀 능력자 배틀물로 넘어가는 줄 알았더니, 빠른 퇴갤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빠르게 퇴장하셨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야말로 국가권력급!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델프스 컴퍼니의 마지막 전력이 나에 의해 분쇄되었단다.”

       

        그 후 나는 그대로 델프스 컴퍼니의 본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지사에서 그랬던 것처럼, 델프스 컴퍼니 본사의 모든 것들을 파괴했다.

       

        “감히 나의 영토에 침범한 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여 준 것이다.”

       

        – 수고하셨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 어마어마했네요

        – 그래도 라나님에게 시비 거는 놈들이 없었을 것 같지는 않는데요?

        – ㅋㅋㅋ

       

        시청자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내가 본보기를 보여 주었다고 한들, 그것만으로 나의 영토에 침범하는 이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 세상에는 수많은 인간들이 존재했고,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침입자들이 존재했으니까.

       

        “그래도 그 정도는 찰리나 영지민들에게 일임하면 되는 문제였단다.”

       

        – 짬처맄ㅋㅋㅋㅋ

        – ㅋㅋㅋㅋ

        – 걔네들은 무슨 죄임?

        – 라나님 밑에서 꿀빤죄?

        – ㅋㅋㅋㅋㅋㅋ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단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아니…… 정확히는 ‘드래곤인 내가 생각할 수 없었던, 인간의 행동’이라고 해야 할까?

       

        “인간들이 나를 귀찮게 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했지.”

       

        – ?

        – ??

        – 읭?

        – 무슨 소린가요?

        – ???

       

        채팅창이 ‘???’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 이겨야 한다!

    ??? :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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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Dragon’s Internet Broadcast

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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