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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4

        – ㅋㅋㅋㅋㅋㅋ

        – 아닠ㅋㅋㅋㅋㅋㅋㅋ

        – 앜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

        – 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

       

        채팅창이 ‘ㅋㅋㅋ’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나는 물었다.

       

        “왜 웃는 것이더냐?”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 닌겐들 ㅈ된 듯?

        – ㅋㅋㅋㅋㅋㅋㅋㅋ

        – 와. 결국 꺼내드셨군요?

        – 거기서 드래곤폼!

        – 황금 드래곤이 울부지저따!!!

       

        “???”

       

        뭐라고 하는 것인지 못 알아듣겠다.

        그렇기에 나는 시청자들을 이해하길 포기하고, 그 대신 간식을 먹었다.

        음…… 맛있군.

       

        – ㅋㅋㅋㅋㅋ

        – 나약한 인간들을 유린하러 가신 라나님이어따!

        – 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

        – 양학 on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오해가 좀 있구나.”

       

        다만 채팅 중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기에 나는 그 부분만 정정하기로 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그들은 나약한 인간들이 아니었단다. 인간들 중에서는 제법 강자들이었지.”

       

        – 아닠ㅋㅋㅋ

        – 문제 삼는 포인트가 거기냐고욬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

        – 이거 맞다

        – ㄹㅇ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 대기업이면 맞는 말이긴 함ㅋㅋㅋ

       

        좋다. 오해가 풀렸군.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나는 그 대륙에 있는 모든 컴퍼니들을 치워 버리기로 결심했단다.”

       

        하나의 컴퍼니를 처리하더라도, 남아 있는 다른 컴퍼니들에겐 본보기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인간들이 스스로 세운 규칙을 전혀 준수하지 않기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선택은 많지 않았다.

       

        “내가 떠나든가, 아니면 위험 요소들을 처리하든가…… 였지.”

       

        그리고 나는 후자의 선택을 한 것이다.

        솔직히…….

       

        “괘씸하지 않더냐?”

       

        – ㅋㅋㅋㅋ

        – ㄹㅇㅋㅋ

        – 맞아용

        – 오! 이것이 바로 라나님의 혁명 펀치?!

        –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모든 컴퍼니를 처리했단다.”

       

        그리고 그들의 영토를 내가 빼앗아서…….

       

        – 아니, 잠깐만요

        – 그대로 끝?

        – 이의있소!

        – ㅋㅋㅋㅋㅋㅋㅋㅋ

        – 싸우는 장면은 넣어 주셔야죠!

        – ㅋㅋㅋ

        – 아닠ㅋㅋㅋㅋ 왜 여기서 끝이에욬ㅋㅋㅋ

       

        “음…….”

       

        시청자들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시청자들은 이상하게 내가 싸우는 장면을 좋아했었지?

       

        “흠. 그래. 그렇다면 몇 가지 일화만 이야기하고, 오늘의 이야기를 끝내볼까?”

       

        – 오!

        – 좋아용!

        – ㄳㄳ

        – 아싸!

       

        어차피 시간도 아직 남아 있었으니 나에게도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문지르며, 시청자들에게 해 줄 적절한 일화 몇 가지를 골라냈다.

       

        “우선은, 이베스트 컴퍼니라는 이들과의 일화를 들려주마.”

       

        나는 황금을 조종해, 그때의 장면을 재현하기 시작했다.

        그때가…… 내가 본체의 몸으로 움직인 직후였던가?

       

       

        *            *            *

       

       

        슈우우우우웅!!

       

        음속을 돌파한 나의 몸 주위로 소닉붐이 발생한다.

        대기권 내부에서 비행할 때는 이 소닉붐이 거슬린단 말이지…….

       

        = 어디 보자…….

       

        목적지에 도착했기에 잡생각은 집어넣는다.

        그리고 시선을 내려, 저 아래에 있는 인간들의 병력을 바라보았다.

        저들이 바로 내 본체를 움직이게 한 원흉이자, 지금부터 내가 ‘유린’할 이들인가?

       

        뭐, 뭐야?!

       

        비상!

       

        저게 뭐야?! 병기인가?!

       

        공습경보! 공습경보!

       

        나를 발견한 인간들이 호들갑을 떨기 시작한다.

        내 날개에 달려 있는 강척력 엔진 때문에 나를 ‘비행기’라는 기물로 착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렇게 행동해 볼까?’

       

        철컥! 철컥! 철컥!

       

        나의 의지와 함께, 겉날개에 장착되어 있는 ‘무기 박스’가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선택한 ‘무기’가 지상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공습이다!

       

        피해!!

       

        제기랄!!

       

        콰아아아앙!

       

        콰앙! 콰아앙!!

       

        지상에 떨어진 ‘솔방울 폭탄’이 커다란 굉음을 울리며 터져 나갔다.

        내 영역에서 자라나는 ‘소나무’와 비슷한 종의 나무가 존재하는데, 그것의 솔방울은 충격을 받을 경우 크게 터져 나간다.

        그 폭발을 이용해 씨앗을 멀리까지 퍼뜨리는 것이다.

       

        이때 씨앗은 폭발과 함께 생겨난 불꽃을 달고 퍼져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붙은 불길은 씨앗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주변을 태우게 된다.

        이렇게 경쟁자들을 불태우고, 불타오르고 남은 잿가루를 양분으로 삼아 자라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날아가는 씨앗은, 때때로 근처를 지나가던 동물의 몸에 박혀 자라나는 경우도 존재한다.

       

        컥!

       

        아아악!!

       

        의무병!

       

        폭발에 휘말린 인간들.

        그리고 씨앗이 몸에 박힌 인간들.

        그 모두가 비명을 지른다.

       

        그런 인간들을 지나친 후, 다시 허공에서 선회했다.

        그리고 인간들의 머리 위를 지나치며 다시 한번 폭탄 솔방울을 투하했다.

       

        콰아아아앙!! 콰아앙!

       

        공격!

       

        대공 사격!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다!!

       

        다만 이번에는 처음과 달리 반격을 시도했다.

        인간들이 운용하는 기계들이 허공을 날아가는 나를 향해 총과 폭탄을 쏘아대기 시작한 것이다.

       

        텅! 텅! 텅!

       

        = 흠.

       

        마, 말도 안 돼?!

       

        격추가 안 되잖아?!

       

        일반적인 인간들의 비행체라면, 저런 공격에 그대로 격추되었을 것이다.

        현재 인간들의 비행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벼운 장갑으로 만들어졌고, 그런 재료들은 대부분 내구성이 떨어지니까.

       

        하지만 나는 그런 나약한(?) 비행체와는 다르다.

        겨우 저런 쇳조각에 좀 부딪힌다고 격추되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 쯧쯧쯧. 어리석구…….

       

        투쾅!

       

        = ……응?

       

        ……라고 생각했다.

        밑에서 날아온 충격파를 맞아 허공을 빙글빙글 돌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콰아아앙!

       

        됐다!

       

        격추했다!

       

        역시 신무기!!

       

        = ???

       

        바닥에 추락한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프지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는 바람에 추락하고 말았다.

        아니, 그보다 방금 그것은 뭐였지?

       

        = 흠?

       

        나는 대지에 새겨진 구덩이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인간들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자, 어딘가 넓적한 접시를 뒤집어 놓고, 그 위에 바늘을 세운 것 같은 형태의 무기(안테나)를 달고 있는 병기가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이베스트 컴퍼니라는 회사는 무기 회사라고 했던가?’

       

        외적과 싸우기 위한 ‘발톱’을 만드는 이들이라서 그런 것일까?

        델프스 컴퍼니의 병력이 사용하던 병기보다 훨씬 다채로운 병기들을 다루고 있었다.

       

        = ……재미있군.

       

        델프스 컴퍼니라는 이들을 응징할 때처럼 시시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더니, 설마 하늘에 떠 있는 나를 일시적으로 떨어뜨릴 정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물론 내가 잠시 방심하고 있었고, 내 힘을 봉인하고 있었더라도 말이다.

       

        나는 대지 위로 몸을 일으켰다.

       

        “저, 저게 뭐야?!”

       

        “새, 생물?!”

       

        “그럴 리가 없잖아!”

       

        “신병기인가?!”

       

        인간들의 목소리가 훨씬 가깝게 들려온다.

        아무래도 인간들과 가까운 곳에 추락한 모양이다.

        몸을 부르르 흔들어 몸에 묻은 먼지를 날려 버렸다.

       

        = 어디. 실력 좀 볼까?

       

        철컥! 철컥!

       

        겉날개를 앞으로 펼쳤다.

        동시에 겉날개에 달려 있는 ‘날개 손’과, 그 옆에 장착된 대포가 전방을 향해 조준된다.

       

        “?!”

       

        “고, 공격해!”

       

        투다다다다다다!!

       

        인간들의 총알과 폭탄이 나를 향한다.

        그리고 나 역시 인간들을 향해 포탄을 쐈다.

       

        퍼어엉!!

       

       

        *            *            *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

        – 아닠ㅋㅋㅋㅋ 재미있게 노셨넼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이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때의 나는 분명히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재미있었단다.”

       

        – 아닠ㅋㅋㅋㅋ

        – 그걸 인정하지 마시라고욬ㅋㅋㅋ

        – ㅋㅋㅋㅋ

        – 그래도 라나님 한 번 격추되셨네?

        – 라나님을 격추하다니. 그래도 사이버 펑크 체면은 세웠넼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

       

        사실 나를 격추한 것은 인간들 처지에서는 다행인 일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늘’에 떠 있는 나를 공격할 수단은 인간들에게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설사 나에게 공격을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대공 무기로는 나에게 변변찮은 타격을 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그나마 ‘충격’이라도 주기 위해서는, 지상전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힘은…… 솔직히 실망적이었다.

       

        “안마라도 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도 못되더구나.”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

        –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

        – 아닠ㅋㅋㅋㅋㅋ

        – 안마는ㅋㅋㅋㅋㅋ

       

        뭐, 사실 그럴 것으로 생각하기는 했다.

        지성체가 단 한 종류만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발전하는 무기는, 일반적으로 ‘대인용’보다는 ‘다인용’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들의 기술이 어느 정도 발전한 순간부터, ‘강력한 포식자’를 상대하기보다는 ‘더 많은 동족을 죽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너희들도 마찬가지지 않더냐?”

       

        – 그건 맞음.

        – 그렇죠?

        – 대인용이라면… 그나마 총?

        – 미사일은 대인용이라기엔 좀 모호하긴 함

        – 핵폭탄은 대인용 안됨?

        – ㅋㅋㅋㅋㅋ

        – 그러고 보니 우리 무기는 다 학살용이거나 거점 파괴용이네?

       

        물론 무기라는 것이 일정 화력을 넘어가기만 한다면 대인용이든 다인용이든 상관이 없어지기는 한다.

        인간들이 말하는 ‘핵폭탄’이라는 것이 가장 적절한 예시겠지.

       

        “하지만 그런 무기로는 압도적인 강자를 상대하기엔 모호하단다.”

       

        한 명을 상대하기엔 자원이 과하게 사용되고, 설사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무기의 화력이 한 점에 집중되는 방식이 아니라 넓게 퍼지는 방식이기에 그렇다.

       

        “너희의 병기로 나를 상대한다고 생각해 보거라. 미사일이라는 것으로 나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있겠느냐?”

       

        – 아뇨? 저흰 바로 항복할 건데요?

        – 애초에 안싸우는 게 현명하죠.

        – 라나님. 우리 오래오래 함께 가요

        – 사랑합니다 라나님!

       

        “에잉~!”

       

        내 이야기를 교묘하게 돌려 버리는 시청자들의 채팅.

        절대로 나와 싸우고 싶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의지에, 나는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그냥 예시에 불과하다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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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Dragon’s Internet Broadcast

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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