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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3

        울페의 종족은…… 이쪽 세상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늑대인간(Werewolf)’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인간’과 ‘늑대’라는 종족의 특징이 섞여 있는 형태의 종족으로서, 쉽게 표현하자면 ‘이족보행 하는 늑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세세하게 들어가면 조금 다르지만 말이다.

       

        일반적으로 늑대라는 짐승은 사족보행 하는 짐승이다.

        반면에 울페의 종족인 늑대인간은 이족보행 하는 종족이다.

        즉, 늑대인간은 일반적인 인간의 두 배 이상인 몸체를 늑대 이상으로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한 ‘다리 구조’를 지닌 종족이다.

       

        = 위대한 나의 주인이시여! 저를 가호하소서!!

       

        아우우우우우우우우~!!

       

        울페의 ‘기도’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나’는 그 기도에 답했다.

       

        휘리리릭!

       

        나의 아바타에서 용금이 흘러나와 울페에게 흘러 들어간다.

        그렇게 흘러 들어간 용금은 울페의 몸을 휘감았고, 그의 몸을 ‘용금의 갑옷’으로 뒤덮었다.

       

        기이잉!

       

        철컥!

       

        가뜩이나 강력한 각력을 지닌 늑대인간의 다리에, 특수 실린더 장치가 더해진다.

        응축된 실린더의 안쪽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그 폭발력은 울페의 각력을 세 배 이상 끌어 올렸다.

       

        크허어엉!!

       

        콰아아앙!

       

        바닥을 박살 내며 울페의 신형이 군세의 안쪽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그가 지나간 자리마다 박살 난 인형 잔해가 허공으로 흩날린다.

       

        = 크하하하하!! 먼저 갑니다 단장님!

       

        콰지지직!

       

        콰득!

       

        울페가 황금빛을 흩뿌리며 군세의 한가운데를 종횡무진하기 시작했다.

       

        – 와씨? 뭐임?

        – ?

        – 허미

        – 저게 가능한 건가?

        – 와…..

        – 엄청 빠르다

        – 무슨 황금색 선을 쭉쭉 긋는 것 같네

        – 빠른 것 같기는 한데, 뭐가 대단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 프레임이 못 따라가는 듯?

       

        채팅창을 확인한 후 다시 울페에게 시선을 옮겼다.

        간만에 전투에 들어간 것이 신나는 듯, 울페는 거침없이 발톱을 휘둘렀다.

       

        = 흥. 품위가 없다.

       

        반면에 갸르츠는 곧바로 군세에 뛰어들지 않았다.

        대신, 그는 두터운 꼬리를 바닥에 탁탁 내려치며 군세를 살피기 시작했다.

       

        리자드맨인 그의 세로 동공이 오토마톤의 군세를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곤 이내 목표를 찾은 듯 몸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 찾았다. 지휘 개체!

       

        울끈! 불끈!

       

        황금빛 비늘로 뒤덮인 그의 몸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는 허물을 벗었고…….

       

        촤아악!

       

        펄럭!

       

        크롸라라라라라라-!!

       

        어느새 그는 용인족으로 변해 있었다.

        크게 울부짖은 그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곤, 그대로 전방을 향해 뿜어냈다.

       

        화르르르르륵!!

       

        쿠과과과광!!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폭발이 일어났다.

       

        – 오우

        – 드래곤 브레스!

        – 캬! 이거지

        – 불을 뿜는 게 근본이거든요

        – ㅋㅋㅋㅋㅋㅋㅋ

        – ㄹㅇㅋㅋ

        – 맨날 레이저 뿜는 것만 보다가 불 뿜는 거 보니까 편-안…

       

        “인간들. 불 뿜는 것보다 레이저 뿜는 것이 더 대단한 일이다.”

       

        채팅창을 바라보던 블레이즈가 어이없다는 기색을 드러내며 한마디 했다.

        그리고 블레이즈의 대답에 시청자들이 뭐라고 블레이즈를 놀리고, 다시 거기에 블레이즈가 반응하는 일이 반복되기 시작한다.

       

        ‘재미있게 노는군.’

       

        그런데 인간들은 불을 뿜는 드래곤을 더 좋아하는 것인가?

       

        = 아니?! 그건 치사하지 않습니까?!

       

        = 좀 더 힘내도록!

       

        울페와 갸르츠가 경쟁하듯 오토마톤의 군세를 처리하기 시작한다.

       

        빠른 속도로 군세를 조각내는 울페.

        공중에서 브레스를 이용해 다수를 한 번에 없애는 갸르츠.

        둘의 활약에 오토마톤의 군세가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 와씨

        – 단둘이서 저런 거 실화냐?

        – ㅎㄷㄷ

        – 허미

        – ㄷㄷㄷㄷㄷㄷ

        – ㄷㄷㄷㄷ

       

        “저 정도라면 문제없겠구나.”

       

        “네.”

       

        시청자들은 둘의 활약에 놀라지만, 나와 자예는 그저 흡족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저 정도는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으아아아악!!”

       

        “??”

       

        – 깜짝이야!

        – 뭐임?

        – ?

        – 갑자기 뭐야?

       

        그 순간, 옆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시선을 돌리자, 어떤 기계를 붙잡은 채 덜덜 떨고 있는 협회원의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입니까?”

       

        “에, 에에에에에…….”

       

        이현이 덜덜 떠는 협회원에게 묻는다.

        그런 이현의 질문에, 협회원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현과 블레이즈, 나, 자예, 그리고 저 앞에서 싸우는 울페와 갸르츠를 한 번씩 바라본다.

       

        “……크흠!”

       

        순식간에 안색을 회복한 협회원이 손에 든 기계를 보여 주며 대답했다.

       

        “이중 게이트입니다. 등급은 S랭크입니다!”

       

        “이중 게이트?!”

       

        – 헐?

        – 이중 게이트라니?

        – 미친

        – 비-상!

        – 큰일 났네.

       

        이현도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란다.

        하지만 이내 블레이즈를 바라보고, 이어서 나를 바라보곤 감정을 진정시킨다.

       

        “…….”

       

        뭔가…… 기분이 묘하군.

       

        – ㅋㅋㅋㅋㅋㅋ

        – 앜ㅋㅋ

        – 생각해 보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넼ㅋㅋㅋ

        – 이중 게이트 걱정? 이중 게이트’가’ 걱정해야 할 판임ㅋㅋㅋㅋ

        – 다 뿌셬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

       

        “이중 게이트가 무엇이더냐?”

       

        나는 이현에게 물었다.

        그러자 대답은 협회원에게서 돌아왔다.

       

        “게이트 내부에서 다른 게이트로 들어가는 통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이중 게이트’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게이트는 작은 ‘조각 차원’과 같은 존재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다른 차원의 존재를 막기 위해, 세상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격리 차원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기에 게이트의 입구는 일반적인 차원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밖으로’ 나가야만 하니까.

       

        “하지만 가끔 게이트 내부에 게이트 입구가 생겨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을 인간들은 이중 게이트라고 부른다고…….

       

        “그렇구나.”

       

        그렇다면 플로어 게이트를 지나갈 때 느꼈던 ‘이질감’도 설명이 되었다.

        그때 ‘플로어 게이트’를 지나가는 감각이 아닌, 전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감각이었기에 의아했는데…….

       

        “……블레이즈. 너는 알고 있었느냐?”

       

        “네.”

       

        블레이즈가 고개를 끄덕인다.

       

        차원이 바뀌는 감각은 나와 내 권속들도 느꼈다.

        그리고 블레이즈도 눈치챘을 것이다.

       

        나와 권속들은 ‘이중 게이트’라는 개념에 대해 몰랐으나, 블레이즈는 인간들과 함께 오래 생활해 왔다.

        즉, 블레이즈는 이 게이트가 ‘이중 게이트’라는 것을 눈치챘을 터.

       

        “왜 말하지 않았느냐?”

       

        “굳이 말할 필요가 있습니까? 위험한 게이트도 아니고 말이죠.”

       

        “……그건 그렇지.”

       

        타당한 말이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겨우 이 정도 수준의 게이트에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

        

        – 아닠ㅋㅋㅋ

        – 그건 드래곤님들 사정이잖아욬ㅋㅋㅋ

        – 우린 다 죽는다고욬ㅋㅋㅋ

        – A랭크에서 바로 S랭크로 뛰었다? 그냥 죽는 거임

        – ㅋㅋㅋㅋㅋㅋ

        – 엌ㅋㅋㅋㅋㅋㅋㅋ

        – 와. 저걸로 죽어 나가는 사람들 제법 되는뎈ㅋㅋㅋ

       

        = 처리했습니다.

       

        = 다녀왔습니다.

       

        이야기하는 사이, 어느새 울페와 갸르츠가 모든 오토마톤 군세를 처리하고 돌아왔다.

        총…… 40분 정도 걸렸나?

       

        “숫자가 제법 될 텐데…… 생각보다 빨리 끝냈구나.”

       

        = 힘을 좀 내보았습니다.

       

        내 질문에, 울페가 혀를 내민 채 대답한다.

        그의 발톱과 황금색 털 위로 끈적끈적한 기름이 뚝뚝 떨어졌다.

       

        “그럼 계속 가 볼까?”

       

        = 맡겨 주십시오!

       

        = 군주의 명령. 따릅니다.

       

        고개를 숙인 울페와 갸르츠가 다시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S랭크의 게이트 내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            *            *

       

       

        게이트 탐방(?)은 순조로웠다.

       

        S랭크 게이트의 내부는 드넓은 황무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바닥에는 모래 먼지가 흩날리고, 하늘은 누런색으로 물들어 있다.

        그리고 그 필드에 존재하는 구조물은 단 두 개였다.

       

        우리가 게이트에 들어올 때 사용했던 ‘피라미드’라는 구조물.

        그리고 지평선 너머에 보이는 ‘궁전’이라는 구조물.

       

        – 저거 성 맞나?

        – 실루엣을 보면 성 같기는 함.

        – 로봇 군대에, 성이라? 

        – 약간 테마가 뭔지 짐작이 될 것도 같음.

       

        어쨌든 그런 환경을 가진 게이트에서, 우리의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궁전’이라는 구조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곳을 향하는 우리의 앞으로, 수많은 오토마톤의 군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물량전인가?

        – ㅎㄷㄷ

        – 와. 바퀴벌레인가?

        – 잡아도 잡아도 계속 나오네

        – 지칠 때 되지 않았나?

        – 그런데 죄다 10분 컷 아님?

       

        쿠과과과과광!!

       

        “흠.”

       

        나는 본체로 돌아간 블레이즈의 ‘레이저 브레스’에 의해 대지가 증발하는 광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큰아들의 브레스를 보니, 다행히 큰아들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드래곤은, 가장 먼저 ‘브레스 기관’부터 문제가 생기고는 하니까.

       

        이렇듯, 수많은 군세는 울페와 갸르츠, 그리고 블레이즈가 처리했다.

        블레이즈야 초월자였고, 울페와 갸르츠는 초월자인 나의 힘을 나누어 받은 권속들이다.

        그들이 겨우 이런 장난감들에 의해 고전할 리가 없다.

       

        그런데도 나는 불만이 있었다.

        왜냐면 저 멀리 보이는 ‘궁전’과의 ‘거리’ 때문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방송 종료 시간에 맞추어 게이트를 클리어할 수 없을 것 같구나.”

       

        – 아닠ㅋㅋㅋㅋ

        – 여전히 방종 시간이 중요하신 라나님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

        – 인지 부조화 올 것 같엨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채팅창이 ‘ㅋㅋㅋ’으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레이즈.”

       

        = 네?

       

        나는 블레이즈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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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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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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