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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어제 스튜디오엔믹스의 PD에게서 직접 전화가 왔을 때는 솔직히 구라인 줄 알았다.

         

       보통 수상작을 발표한 다음 계약이든 드라마화든 진행하는 게 서순이 맞지 않는가?

         

       이것 때문에 오늘 점심까지도 계속 의심했는데 막상 학교가 끝나고 교문 앞에 서 있는 검은 외제차 한 대를 보니 의심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안녕하세요. 927 작가 본인 맞으시죠?”

         

         

       안쪽에는 하얀 스웨터 티를 입고 바깥쪽에는 검은 외투를 입은 인상 좋게 생긴 중년의 남성이 교문 앞에서 내게 말을 걸었다.

         

         

       “그…… 나영진 PD님?”

       “네. 어제 통화 나눴던 나영진 본인입니다.”

         

         

       그가 방긋 웃으며 내게 하얀 명함을 건넸다.

         

       음, 확실히 스튜디오엔믹스 소속 PD가 맞는 모양이었다.

         

         

       “아, 저쪽에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은 저희 기획제작 1팀의 막내 조용석입니다.”

         

         

       나영진의 소개에 운전석에 앉아 있던 건장한 체격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남성이 나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럼 본사로 가실까요?”

         

         

       마치 귀빈 대접을 하듯 나영진이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뭔가 분수에 맞지 않은 귀빈 대접을 받는 것 같아서 조금 부담스러웠다.

         

         

         

         

       “어쩌다가 그런 대본을 적게 되었나요?”

         

         

       본사로 향하는 동안 옆좌석에 앉은 나영진 PD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어제 참가자 본인 인증을 마치고 잠시 대화를 나눠본 결과 내가 927이라는 걸 확신하고 계속 저런 상태였다.

         

       심지어 내가 미성년자인 걸 알고 순식간에 부모님에게서 본사 방문까지 양해를 구한 상태였더라.

         

       거침없는 진행력과 빠른 눈치.

       내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절대 만만하게 보지 않는 저 눈빛만 봐도 괜히 PD에 자리에 오르신 게 아니신 것 같았다.

         

       뭐……. 저 진행력 덕분에 가족들이 내가 드라마 대본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고 눈앞에서 공개처형을 당해버리긴 했지만.

         

       물론 어머니랑 누나에게 스토리가 좋다고 극찬을 받긴 했다만 어쨌든 창피한 건 창피한 거였다.

         

         

       “아, 그리고 작가 이름란에 왜 본명이 아닌 가명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그거 본명 적었어야 했어요?”

       “……?”

         

         

       내 대답에 나영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사실 927은 가명도 상관없는 줄 알고 대충 지어낸 이름이었다.

         

       솔직히 본명을 대놓고 박기에는 나이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조금 부담됐으니까.

         

         

       “그럼 927이라는 숫자에 별다른 의미는 없는 겁니까?”

       “음…….”

         

         

       나름 의미가 있긴 했다.

       9월 27일 줄여 927.

       참고로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하하하!”

         

         

       내가 이 사실을 말하자 옆에 앉아 있던 나영진이 어째서인지 크게 웃었다.

         

         

       “아, 이렇게 크게 웃을 생각은 없었는데 죄송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으신 분이었군요.”

       “……칭찬인가요?”

       “예. 당분간 작가님 이름에 대한 비밀을 저랑 용석이만 알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건 또 무슨 소리지?

       무슨 뜻인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갑자기 차가 멈춰 섰다.

         

         

       “아,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바로 스튜디오엔믹스의 본사입니다.”

         

         

       나영진을 따라 차에서 내리니 눈앞에 거대한 건물이 우뚝 솟아 있었다.

         

       벽면이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내부가 다 보일 정도로 세련되어 보이는 건물.

       여기가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엔믹스’의 본사인가…….

       전생에 다녔던 직장의 기억을 순식간에 밀어낼 정도로 세련되어 보이는 건물이었다.

         

         

         

       ***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은 본사 4층에 위치한 작은 회의실이었다.

       그곳에 들어서니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초조하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어째선지 내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라 의자에서 일어나셨다.

         

         

       “여, 영진아 진짜 이 학생이 그분 맞는 거냐?”

       “예. 어제 보고 드렸지 않습니까.”

       “하하하. 진짜 실화였네.”

         

         

       어이가 없는 듯 이마를 탁 짚는 중년의 남성.

       

       그는 내 시선을 눈치채곤 아차 싶었는지 서둘러 인사를 해왔다.

         

         

       “아이구! 작가님 저는 스튜디오엔믹스의 국장직을 맡고 있는 박용오라고 합니다.”

         

         

       자신을 박용오라고 소개한 중년의 남성은 내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나는 얼떨결에 그 손을 맞잡아 악수를 나누었다.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얘기가 길어질 겁니다.”

         

         

       나와 박용오 국장은 서로를 마주 보며 앉았고, 나영진은 자연스럽게 국장님의 옆에 앉았다.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이 만남을 강하게 원한 박용오 국장 쪽이었다.

         

         

       “솔직한 말로는 저는 작가님의 대본을 읽은 순간부터 저희 제작사의 전속 작가로 계약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부터 직구였다.

       

       여기서 대충 국장님의 성격이 어떤지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뭔가 이상하네요. 제가 지원한 공모전은 재밌는 대본을 뽑아 수상한 작가와 함께 드라마화를 하는 것을 목표로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전속 작가라니…….”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이쪽의 드라마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지는 잘 알고 있다만, 아무리 그래도 조금 성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였다.

         

       애초에 드라마 작가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다.

         

       정석은 방송작가교육원이란 곳을 수료해 막내 작가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예능이나 다큐에서 오랜 시간 동안 경력을 쌓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근데 공모전에 제출한 드라마 대본이 우연히 관계자의 니즈에 딱 들어맞아 순식간에 전속 작가로 계약하고 싶다고?

         

       아무리 나이, 출신 제한 없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업이 드라마 작가라고는 하지만 조금 말이 안 되는 케이스긴 했다.

         

         

       “크흠! 그만큼 저희 사정이 급하다는 의미입니다. 뭐, 어차피 전속 작가 건은 작가님의 나이가 워낙 젊은 탓에 꿈에서만 꿨지만요.”

         

         

       박용오 국장이 허탈한 웃음을 내보였다.

         

       하긴 근로기준법을 생각해보면 중학교에 재학 중인 중학생을 근로자로 사용하지는 못한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 등 예술 공연에 참여하는 경우는 예외지만, 절차가 워낙 복잡하고 애초에 내가 할 생각이 없었다.

         

       죽기 직전에 드라마를 제작해보자는 큰 꿈은 어떻게든 이루었다. 하지만 그 과정으로 인해 암에 걸려보니까 취미를 꼭 직업으로까지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취미가 직업이 되어버리는 순간 그것에 정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이미 전생에 막내 작가 생활을 하면서 그 위기를 몇 번이 겪었기에 나름 공감되는 말이었다.

         

         

       “…….”

         

         

       나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박용오 국장을 바라보았다.

       어딘가 상당히 초조한 모습.

       어지간히도 내가 쓴 드라마 대본이 마음에 들었는 모양이다.

         

       아마 처음에 얘기가 길어질 것 같다고 말한 것도 내 대본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중심점을 잡기 위함이겠지.

         

       공모전에 제출한 대본은 일단 작가 본인의 저작물로 귀속되어있다.

       이것은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당선되지 않은 참가자 모두를 위한 기본적인 저작권법 조항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은 내가 쓴 대본의 소유권이 온전히 내 것이라는 의미인데…….

         

       사실은 어제 연락을 받은 시점부터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어떻게 할지 대충은 생각해놨다.

         

         

       “확실히 제가 나이도 나이이고, 학업도 신경 써야 하는 나이이니 드라마 제작을 함께하는 것은 아무래도 제약이 많겠죠.”

       “……맞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대본을 팔게요.”

       “예……? 뭐라고요?”

         

         

       순간 자신의 두 귀가 의심됐는지 다시 한번 되물어 오는 박용오 국장.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저는 제 대본을 읽고 이렇게까지 대우해주시는 게 놀라운 입장이거든요. 그러니 제 대본을 사실 의향이 있으면 팔아 드릴게요.”

       “저, 정말입니까?”

         

         

       내 제안에 박용오 국장의 입가가 귀에 걸렸다.

       차마 미소를 숨길 수가 없는 모양.

       흠…… 근데 벌써부터 좋아하시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은데.

         

         

       “단,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요……?”

       “예. 세 개 정도 돼요.”

         

         

       분명 많다면 많을 수 있는 숫자지만, 조건을 내거는 입장에선 최대한으로 줄인 숫자였다.

         

         

       “우선……”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첫 번째 조건은 드라마화가 됐을 때 각본가에 927이라는 작가 이름을 명시해달라는 것과 대본의 수정할 일이 있을 때 나랑 조율하는 것.

         

       음, 내가 구상한 스토리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명시되어 있거나 갑자기 내용이 수정되어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린다면 그것보다 빡치는 일은 아마 없을 테니까.

         

       박용오 국장은 당연한 일이라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얼마 정도로 생각하고 계세요?”

         

         

       두 번째는 조금 민감한 주제인 돈에 관한 부분이었다.

         

       보통 드라마 작가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제법 잘 나가는 작가가 원고료와 계약금을 합해 회차당 대충 1억 정도 받는다고 들었다.

         

       거기에다가 재방송 저작권료나 해외 판권 수출 계약금을 합치면 수입을 더 벌어들이겠지만, 벌써부터 논할만한 주제는 아니었다.

         

       일단 나는 회차당 대충 얼마나 줄 수 있는지 박용오 국장에게 한번 떠봤다.

       

       하지만 이 질문을 예상한 듯 그는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가격을 제시했다.

         

       ……?

         

       뭐야. 방금 잘못 들은 건가?

         

         

       “……진짜요?”

       “제가 거짓말을 해서 무슨 이득을 보겠습니까. 정 못 믿으시겠으면 계약서라도 보여 드리죠.”

         

         

       박용오 국장이 그리 말하자 옆에 앉아 계시던 나 PD께서 계약서처럼 보이는 새하얀 종이 뭉텅이를 내게 건넸다.

         

       내용을 대충 읽어 보니까 원래는 전속 작가로 계약했을 때의 기준인 것 같았다.

         

         

       “원하시는 내용이라면 아마 두 번째 페이지 쪽에 명시되어 있을 겁니다.”

         

         

       나는 나 PD님의 말에 따라 곧바로 종이를 한 장 넘겼다.

         

       어디 보자…….

         

         

       “평균 시청률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 천에 10퍼센트를 넘기면 2천, 20퍼센트를 넘기면 5천입니다. 물론 그 이상이 된다면 이 얘기는 다시 해야겠지만요.”

         

         

       어딘가 상당히 자신감 넘쳐 보이는 박용오 국장의 말처럼 계약서에는 똑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아니, 아무리 스토리가 재밌다곤 하지만 중학생한테 이 정도로 줘도 되는 거 맞는 건가……?

         

         

       “저희 스튜디오엔믹스는 재미에 나이는 상관없다는 주의입니다.”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돌아오는 박용오 국장의 대답은 단호했다.

       

       

       아무래도 제대로 진심인 모양.

         

       후…….

       처음인데 기본이 천?

       내가 쓴 대본이 대충 16부작이니까 다 합치면 1억 6천.

         

       거기에다가 시청률이 10퍼센트 이상 넘어갈 때를 생각하면…….

         

       쓰으읍…….

         

       벌써부터 군침이 싸악 도네.

         

         

       “아, 그럼 그 돈을 스튜디오엔믹스의 주식으로 주시면 안 될까요? 이게 제 두 번째 조건이에요.”

       “주식으로 말입니까?”

         

         

       상당히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짓는 박용오 국장.

       

       그는 별문제 될 것은 없다는 듯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스튜디오엔믹스의 주식을 원하는 이유에는 어차피 당장에 그리 큰돈이 필요 없을뿐더러 현재가가 매우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뭐…… 지금 위기의식이 전혀 없는 드라마 시장을 보면 더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갑자기 생긴 돈이기도 하고 그 정도 리스크는 감내해볼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조건만 남아 있는데…….

         

       어찌 보면 이게 제일 중요한 조건이었다.

         

         

       “일단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대본을 파는 이상 저는 웬만해선 드라마에 터치를 안 할거예요. 그게 제작 단계에서든 캐스팅 단계에서든 말이죠. 저는 오로지 대본만 넘길게요.”

         

         

       내 발언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두 명의 입가가 떡- 하고 벌어졌다.

         

       드라마는 스토리를 구상한 작가의 입김이 많이 들어가고, 또 그들의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다. 제작 단계에서는 감독에게 이래라저래라 요구할 수 있고, 특히 제일 까다로울 때는 언제나 캐스팅 단계다.

         

       작가들은 대부분 네임드 배우들로 배역을 가득 채우고 싶어 하는 욕심쟁이들이기에 제작사 입장에서 그들과의 타협은 언제나 고난길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걸 그냥 제작사의 재량에 전부 맡겼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은 스토리 부분을 제외한 내 대본을 자기들 입맛대로 편안하게 제작하는 것을 허락한 실로 파격적인 양보였다.

         

       다만.

         

       나는 마지막으로 딱 한 부분만 터치할 생각이었다.

         

       그건 바로 캐스팅 단계.

         

         

       “제 마지막 조건은 여주인공 「겨울」 배역에 제가 말한 사람을 꼭! 아니, 그냥 무조건 썼으면 좋겠어요. 음…… 솔직히 이것만큼은 절대 양보 못 할 것 같아요.”

         

         

       내가 그리 못을 박자 박용오 국장이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허허허. 벌써부터 여주인공 배역의 캐스팅을 생각하고 계시다니 성격이 급하시군요. 혹시 누구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살짝 떠보는 듯한 박용오 국장의 물음에 나는 며칠 전에 정말 우연히 카페에서 마주친 한 소녀의 얼굴을 떠올렸다.

         

       나이에 맞지 않은 성숙함과 분위기.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용모.

         

         

       “설소영.”

         

         

       그녀는 이 대본을 탄생할 수 있게 영감을 준 인물이자 무엇보다 내가 구상한 「겨울」이라는 인물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겨울만큼은 설소영이 연기를 해줬으면 하는 강한 바램이었다.

         

         

       “……설소영? 설마 제일전자 설한용 사장님의 따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맞아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박용오 국장과 나영진 PD가 서로 심각한 표정으로 눈빛을 교환했다.

       

       아무래도 이것만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나 보다.

         

         

       “그…… 만약 저희가 마지막 조건을 들어주기 힘들다고 대답하면 그때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리고 잠시 뒤, 박용오 국장이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타깝게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안 팔건데요. 대본.”

       

       

       

       

       

       

       

       

       


           


I Became a Genius Writer Obsessed With a Popular Actress

I Became a Genius Writer Obsessed With a Popular Actress

인기 여배우에게 집착 받는 천재작가가 되었다
Score 7.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She likes me enough to win an award. Meet Seo Eun-Woo, a passionate K-Drama fan turned writer, whose life takes an unexpected twist when he awakens in a world of mediocre dramas. Frustrated and desperate for the perfect storyline, he stumbles upon a former actress who sparks his creative genius. Watch as their fateful encounter turns his life into a captivating drama of its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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