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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6

       

       

       

       

       인기 아이돌인 이다혜를 노리고 접근하여 계획적인 범행을 일으킨 한 스토커의 만행.

         

       경찰의 등장과 함께 사건은 빠르게 정리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세간에도 이 소식이 알려지게 되었다.

         

         

       [오늘 JYB 본사 근처에 일어난 이다혜 스토커 사건 썰 푼다.]

         

       (사건 현장을 조사, 통제하고 있는 경찰 사진)

         

       이건 인증 사진이고, 편의점 알바 가던 도중에 갑자기 경찰이랑 구급차 몰려오길래 뭔 일인지 궁금해서 가봤는데 도착하자마자 구급차에 이다혜랑 남자 2명 싣고 빠르게 사라지더라.

         

       경찰이랑 함께 온 백준영 대표가 통곡하는 소리랑 빗물 때문에 조금 흐릿하긴 했는데 바닥에 핏자국도 남아 있어서 조금 소름 돋음.

         

         

       ─긴급 뉴스가 실화였네 ㄷㄷ 이번에 범행 일으킨 스토커 정신질환 있다고 들었는데

       ㄴㅇㅇ 제정신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찾아가서 칼부림 일으킨 거면 그건 그것대로 무서운 얘기임

       ㄴ세상이 미처 돌아가는 듯

       ㄴ범인 신상 안 밝힘?

       ㄴ이번에 노려진 사람이 셀럽이어서 무조건 밝혀질 듯 ㅇㅇ?

       ─그래도 결과적으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안 나왔네. 진짜 천만다행임

       ㄴ뭐야 다친 사람도 없음?

       ㄴ그건 아님. 크게 다친 사람은 매니저랑 마지막에 이다혜 근처에 함께 있던 남학생인 걸로 암. 참고로 매니저는 스토커 막아주다가 허벅지에 칼 맞음. 조금만 빗겨 갔어도 대동맥 쪽이 끊겨서 큰일 날뻔했다고 함

       ㄴㄷㄷ 매니저 개 용감하네. 이게 K-매니저? 이번 사건 캐리했다.

       ㄴㄹㅇ 내가 이다혜였으면 매니저한테 뻑 갔음.

       ㄴ그렇다고 하더라도 나이 차이가 14살인데? ㅋㅋㅋㅋ

       ─얘들아 다들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진짜 캐리는 마지막에 이다혜 옆에 붙어있던 남고딩이다. 걔가 스토커 제압하고 이다혜 칼 맞을 뻔한 거 구해줬다고 함.

       ㄴ칼 든 괴한을 고딩이 제압했다고? 그걸 누가 믿냐고 ㅋㅋ

       ㄴ본문 작성자인데 믿으셔도 될 것 같아요. 구급차에 실려 가는 모습을 제가 지켜봤는데 스토커는 얼굴이 엉망진창인 상태로 기절한 상태였고, 남고딩은 주먹 쪽에 흥건하게 피가 묻어 있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허리 부분에 칼 꼽힌 채로 실려감

       ㄴ와… 이게 왜 진짜임?

       ㄴ탈고딩이었네. 알고 보면 뭐 UFC 유망주 그런 거 아님?

       ㄴ세계 탑 급 UFC 선수들 인터뷰만 들어봐도 칼 든 사람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함. 그냥 다른 의미로 제정신이 아닌 학생인 듯

       ㄴ일단 모범시민상부터 주고 시작하자

       ─속보! 방금 기사로 그 남고딩 신상 밝혀짐. 한빛예술고등학교 1학년에 서은우라는데?

       ㄴㅁㅊ 이다혜랑 열애설 의혹 나오고 있다던 그놈?

       ㄴ……그놈? 지금 927 작가의 뒤를 이어 줄 소중한 인재인데 말 가려서 하자. 너무 저평가되어 있음

       ㄴ어쨌든 사랑의 힘으로 극복한 건 맞는 듯

       ㄴ목숨 걸고 지켜줄 정도인데 이제 열애설 의혹 단계는 넘어가야 하는 게 맞지 않냐?

         

         

       그리고 현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것처럼 매니저인 오규민과 서은우의 활약상이 조명받고 있었다.

         

         

       “…….”

         

         

       한편.

         

       빠르게 치료를 끝마치고 홀로 1인 입원실에 멍하니 누워있는 오규민.

         

       그의 경우 칼이 상당히 얕게 허벅지에 들어왔기에 상당히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그렇기에 상처 부위를 꿰매고, 일주일 동안 입원하며 안정을 취한다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하긴…… 제대로 찔렸다면 다시 일어서서 쫓아갈 생각조차도 못했겠지.

         

       

       똑- 똑-

         

         

       그리고 그런 그에게 병문안을 온 손님이 있었다.

         

         

       “고맙다, 규민아.”

         

         

       오규민에게 이다혜의 마중을 직접 부탁했던 백준영이 방문한 것이었다.

         

       백준영은 문을 열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오규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고개를 든 백준영은 어딘가 상당히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작 몇 시간 사이에 뭔가 많이 늙은 느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번 이다혜 스토커 사건은 제법 심각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JYB의 대표이자 이다혜라는 아이돌의 책임자로서 제대로 된 입장을 밝혀야 했겠지.

         

       아마 방금까지 기자들에게 엄청 시달리고 왔을 것이 오규민의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오규민은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내가 미안해…….”

         

         

       오규민의 농담 같지 않은 농담에 백준영은 쓴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백준영 역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아까 감사 인사를 건넨 것처럼 오늘 오규민이 보여준 행위는 존경받아 마땅한 것을.

         

       

       “그냥 홍련의 매니저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다들 저를 칭찬해주시는 분위기인 것 같더군요.”

       “그래. 너무 기특해서 월급을 좀 더 올려주고 싶을 정도였어.”

       “그럼 혹시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일당이……?”

       “아오, 추가 수당까지 줄 테니까 이 얘기는 그만하자.”

         

         

       참으로 현실적인 K-직장인의 반응에 백준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오규민이 지금까지 궁금했던 것을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다혜는 조금 괜찮습니까?”

         

         

       오규민은 마지막으로 봤던 이다혜의 모습을 떠올렸다.

         

       스토커의 칼에 베인 것 때문에 팔 쪽에 흐르고 있던 선혈과 발목을 다쳤는지 다리를 질질 끌며 도망치던 그 처절한 모습이.

         

       백준영은 오규민의 말에 마치 안심하라는 듯 고개를 곧바로 끄덕였다.

         

         

       “주치의 말로는 팔 쪽에 베인 쪽은 다행히 얕게 베여서 흉터도 안 넘는다고 하고, 발목이 접질린 부분은 2주 정도면 낫는다고 하더라. 다만……”

         

         

       신체적으로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부분의 상처는 아마 크지 않을까 싶었다.

         

       이다혜가 아무리 평소에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어도 이번 일은 조금 도가 지나쳤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트라우마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련의 컴백 일정은 완전히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백준영으로서는 당연한 결정이었다.

         

       이 사단이 일어났는데 몇 주 뒤에 있을 컴백 일정을 강행하는 대표가 있다면 그건 그냥 미친놈이었다.

         

         

       “그럼 저랑 마찬가지로 지금 입원실에 있는 겁니까?”

         

         

       오규민의 물음에 백준영은 어째서인지 안타까운 눈빛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입원실이라면 입원실이겠지.”

         

         

       정확하게는 서은우의 입원실에 있었다.

         

       애초에 서은우가 수술을 받았을 때부터 수술실 앞에 있었으며, 수술이 무사히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다혜는 계속 서은우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현재 시각은 오후 22시 00분.

         

       사건이 일어나고 거의 5시간이 지났으니까 진료와 응급 치료를 받은 시간을 빼면 사실상 계속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크게 다치지 않았더라도 현재 이다혜의 상태는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가 맞았다.

         

       그렇기에 오규민의 입원실에 오기 전,

         

       백준영 역시 위태로워 보이던 이다혜에게 일단 안정을 취하라고 설득을 해봤지만, 도저히 들을 마음이 없어 보였다.

         

       아마 서은우가 의식을 차릴 때까지 계속 곁에 있을 생각인 듯싶었기에 백준영은 이 병문안이 끝나고 다시 이다혜를 설득하러 갈 생각이었다.

         

       참고로 서은우의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소리였다.

         

       다만, 칼에 찔린 상태로 워낙 격하게 움직이기도 했고, 피도 꽤나 많이 흘린 것. 그리고 스토커와 싸울 때 과도하게 분비된 호르몬의 반동까지…….

         

       때문에 그의 수술을 맡은 의사 역시 언제 의식을 차릴지는 알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하루고 이틀이고, 일주일까지 의식 불명의 상태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이윽고, 오규민과의 병문안을 마친 백준영은 다시 서은우의 병실로 향했다.

         

       서은우의 가족들은 그가 무사히 수술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 지금은 일단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원래라면 서은우의 어머니가 오늘 밤 동안 그의 병실을 지킬 예정이었지만, 이다혜가 그의 어머니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시간도 늦었고, 준비할 것도 제법 있을 테니 오늘은 자신이 병실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런 그녀의 진심이 조금 통했는지 서은우의 가족분들께서 이다혜의 부탁을 허락해 주었다.

         

       하지만 현재 이다혜의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오늘 하루 엄청난 일을 겪었는데 피곤하지 않다면 무조건 거짓말이고, 그런 의미에서 서은우의 병실을 지키는 것은 무모한 판단이었다.

         

       때문에 백준영은 이다혜를 대신해 오늘 서은우의 입원실을 지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작 병실을 가보니 손님이 먼저 와 있었다.

         

         

       ‘……소영 씨?’

         

         

       설소영.

         

       어째서인지 그녀가 이다혜와 나란히 앉아 서은우의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

         

         

         

       조금 전.

         

         

       “…….”

         

         

       이다혜는 세상 태평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는 서은우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까 수술실 앞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수술이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서 생기는 엄청난 불안감, 함께 서은우의 수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그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그렇기에 이다혜는 그의 가족들을 만나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너무나도 죄송스러웠다. 지금 그가 수술을 받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 때문이었으니까.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되려 다 괜찮을 거라며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주었고, 위로해주었다.

         

       이다혜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그의 가족들과 함께 수술이 끝나는 것을 기다렸고, 다행히 생명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게 되었다.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렇게 이다혜는 그의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반쯤 풀린 눈으로 서은우의 병실을 계속 지켰다.

         

       당장이라도 눈을 감으며 곧바로 기절하듯이 잘 것 같았지만, 그가 정신이 들었을 때 되도록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고 싶었다. 아마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는 것은 조금 힘들겠지만.

         

       사실은 오늘만큼은 그의 곁에서 절대 떨어지고 싶지 않은 이유가 가장 컸다.

         

       ……단지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때 서은우의 입원실에 누군가가 방문했다.

         

       꽤나 늦은 시각이었기에 아마 백준영 대표가 아닐까라고 이다혜는 생각했지만…….

         

         

       “소영아……?”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 서 있었다.

         

       갑작스럽게 서은우의 입원실에 방문한 설소영은 이다혜와 침대에 누워있는 서은우를 보며 조금 쓴 미소를 지었다.

         

       그러곤 조용히 이다혜의 옆자리에 앉았다.

         

         

       “…….”

         

         

       병실 안에는 잠깐의 침묵이 흘렀고, 그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설소영이었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너랑 은우, 모두다.”

         

         

       이다혜는 설소영의 말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

         

       뭔가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설소영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서은우를 좋아한다.

         

       그런 그가 자신 때문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철렁했을까? 동시에 얼마나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이 원망스러울까?

         

       하지만 그런 이다혜의 부정적인 생각을 눈치챈 듯 설소영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다혜야.”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이 절대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

         

       단순하면서도 너무나도 정확한 말이었다.

         

       어쨌든 그녀의 진심이 조금 통했을까?

         

       고개를 숙인 이다혜의 눈가가 다시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이다혜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오늘 하루 동안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눈물이 났다.

         

       원래 이 정도로 눈물이 많지는 않았었는데……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해.”

         

         

       그때 설소영이 이다혜에게 조심스럽게 손수건을 건네며 말했다.

         

         

       “……고마워.”

         

         

       이다혜는 그 손수건을 건네받으며 생각했다.

         

       솔직히 이 눈물이 오늘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아마 서은우가 긴 잠에서 깨어난다면 자신은 또 지금처럼 눈물을 흘리겠지.

         

       되도록 미소로 맞이해주고 싶은데…….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다혜의 희망이 가득 담긴 이 말은 옆에 있던 설소영 역시 마찬가지로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간절한 바람과는 다르게 서은우는 그로부터 10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I Became a Genius Writer Obsessed With a Popular Act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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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여배우에게 집착 받는 천재작가가 되었다
Score 7.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She likes me enough to win an award. Meet Seo Eun-Woo, a passionate K-Drama fan turned writer, whose life takes an unexpected twist when he awakens in a world of mediocre dramas. Frustrated and desperate for the perfect storyline, he stumbles upon a former actress who sparks his creative genius. Watch as their fateful encounter turns his life into a captivating drama of its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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