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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8

       

       

       

       

       다음 날.

         

       권대한 납치 사건을 겪고 한빛예고에 등교한 설소영.

         

         

       “소영아!”

         

         

       그런 그녀를 반갑게 맞이해 준 것은 이다혜였다.

         

       설소영은 이다혜의 모습에서 이전과 다름을 느꼈다.

         

       마지막에 본 이다혜는 분명 표정부터가 어두웠다.

         

       서은우가 자신을 스토커로부터 구하려다가 크게 다치고 끝내 의식을 잃은 것.

         

       이다혜에겐 이 일이 엄청난 상처였을 것이고, 그가 의식을 늦게 차릴수록 그 상처가 커졌겠지.

         

       하지만 지금의 이다혜는 원래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이다혜였다.

         

       웃음이 많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사람.

         

       아마 이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아마 그 사람의 마음에 좋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설소영은 그런 이다혜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인사는 잘 나눴어?”

       “어, 어? 알고 있었어?”

       “응, 대충은. 그 사람이 오늘 벌일 일을 위해서 당사자한테 확인을 안 받을 사람은 아니니까.”

       “……그렇긴 하네.”

         

         

       이다혜는 설소영의 말에 공감하며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녀는 한창 JYB의 기숙사에서 언니들, 즉 홍련의 멤버들에게 잔뜩 시달리던 중이었다.

         

       당연히 오늘 점심부터 화제가 되고 있던 서은우와 어떤 관계이냐에 관한 질문이었다.

         

       홍련의 멤버들은 서은우를 나름 좋게 보고 있었다.

         

       매니저인 오규민을 포함해, 스토커 사건으로부터 용감하게 나서서 막내를 구해주었는데 어떻게 그를 싫어할 수가 있겠는가?

         

       그렇기에 그녀들은 오늘 점심에 퍼지기 시작했던 서은우와 이다혜의 사진을 보며 소리를 꺄악 질러대며 팝콘을 뜯었다.

         

       다만, 그 이후에 화제가 되었던 서은우의 행보는 홍련의 멤버들의 시선에선 모순 그 자체였다.

         

       감히 자신들의 막내 이다혜에게 할 거 다 해놓고 다른 여자한테 가? 그것도 거기서 고백 멘트까지 했다고?

         

       이건 말 그대로 그냥 다혜를 가지고 논 것 아닌가?

         

       덕분에 홍련의 멤버들 사이에서 서은우에 대한 평가는 순식간에 바닥을 쳤다.

         

         

       “그래서? 도대체 뭐가 진실이야!”

       “설마 걔가 너 가지고 논 거야?”

         

         

       때문에 이다혜를 향해 폭풍 같은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조금 전, 백준영 대표님에게서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하는 얘기를 들은 직후였는데 언니들까지 이런 식으로 압박해오니 이다혜는 그저 당황스러울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다혜야? 지금 손님 왔는데.”

         

         

       야간 경비 근무를 서는 사람으로부터 의아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당연히 아이돌 기숙사인 만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외부인과의 접촉이 철저하게 제한되어 있었고, 이것은 스토커 사건 이후로 더욱 심화 되었다.

         

       특히 밤중에는 더더욱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아무리 손님의 명분이라도 이런 밤중에 기숙사 안에 외부인을 들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도대체 누구길래……?”

         

         

       그렇기에 이다혜를 포함한 홍련의 멤버들은 자연스레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분명 메뉴얼 대로라면 경비 선에서 출입을 제한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JYB의 대표인 백준영의 허락을 직접 받았더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즉, 지금 이다혜를 찾아온 손님은 백준영에게 아무렇지 않게 허락을 받아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이다혜는 직감했다.

         

       지금 JYB 기숙사에 방문해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누구인지.

         

         

       “서은우라던데.”

         

         

       역시나.

         

       이다혜는 그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소식에 반사적으로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물론 그 미소는 곧바로 사라졌다.

         

         

       “허. 제 발로 찾아왔단 이 말이지?”

         

         

       자신을 제외한 홍련의 멤버들 전원이 서은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자, 잠깐만요!”

         

         

       이다혜 역시 다급히 그녀들을 쫓아갔지만, 이미 늦었다.

         

         

       “빨리 해명해 보렴.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여길 찾아왔는지.”

         

         

       어느샌가 서은우를 둘러쌓으며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홍련의 멤버들.

         

       서은우 역시 지금 이 상황은 전혀 예상 못 했는지 조금 멋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때문에 이다혜가 서둘러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그곳으로 다가갔을 때, 서은우가 입을 열었다.

         

         

       “다들 다혜를 많이 아끼시고 좋아하시나 보군요.”

       “당연하지!”

       “저도 그래요. 저도 다혜 많이 좋아하거든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으로요.”

       “……뭐? 아니 잠깐만. 그럼 오늘 영광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은 뭔데?”

       “그거에 관해서는 내일이면 해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한 번만 저를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근거 없는 자신감.

         

       지금 홍련의 멤버들에겐 분명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눈앞의 서은우에게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

         

       내일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거라는 강한 확신. 그러한 확신을 느낀 순간 홍련의 멤버들은 차마 할 말을 잃었다.

         

         

       “그만! 제 손님이니까 다들 이만 나가주세요.”

       

         

       그리고 막내 이다혜의 등장으로 인해 상황은 순식간에 종료되었다.

         

       다들 영 불만이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일단은 서은우의 확신에 가득 찬 말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만약 내일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해명이 되지 않으면, 그때 가서 따지면 되는 부분이긴 했으니까.

         

       그렇게 잠깐의 폭풍이 지나가고 방안에 오직 둘만이 남게 된 서은우와 이다혜.

         

       먼저 행동을 옮긴 것은 이다혜였다.

         

       그녀가 서은우의 얼굴을 확인하고 다급히 손을 뻗은 것이다.

         

         

       “입술에 이 상처는 뭐야?”

       “음… 길가다가 넘어졌다는 변명은 안 통하겠지?”

       “넘어질 때 얼굴부터 넘어지는 사람이 어딨어? 내가 분명 다치지 말라고 했던 것 같은데…….”

         

         

       순간 이다혜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진다.

         

       그녀에게 있어서 서은우가 상처를 입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트라우마에 가까웠고, 방금의 반응으로 서은우 역시 어렴풋이 그것을 눈치챘다.

         

       그렇기에 서은우는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이다혜를 꼭 껴안았다.

         

         

       “미안. 내 머리론 더 좋은 방법이 생각이 안 나더라. 앞으로는 안 그럴게. 그리고 아마 그럴 일도 없을 거야.”

       “……알았어. 근데 이 시간에 찾아온 이유가 혹시 내일 있을 그 일 때문이야?”

       “맞아. 백준영 대표님이 설명해 준 모양이네. ……싫으면 지금이라도 말해줘. 전적으로 내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니까.”

         

         

       서은우의 말에 이다혜는 그의 품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야. 그리고 방금 언니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해줬잖아. 나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그거면 됐어.”

       “……너무 쉽게 허락해 주는 거 아니야?”

       “뭘 어쩌겠어.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난 남자인데. 근데 말이야.”

       “응?”

       “나 말고도 그거에 관해서 허락 맡을 사람은 많잖아. 예를 들면 우리 부모님.”

       “아.”

       “그리고 소영이네 부모님도.”

       “……벌써부터 숨이 턱 막히네.”

         

         

       서은우는 뭔가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게 아닐까 고민하며 잔뜩 질린 표정을 지었고, 이다혜는 어제 있었던 그 얼굴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한편 이다혜와 설소영, 그녀들을 제외하고 한빛예고 전교생들은 지금쯤 어떠한 의문에 빠져있을 것이다.

         

       현재 가장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서은우와 그의 친구인 차무식이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등교하지 않은 것.

         

       그리고 그 이유를 깨닫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한빛예술고등학교 서은우 학생 긴급 기자 회견]

         

         

       생방송과 너튜브를 통해 이런 제목의 기자 회견이 동시에 진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제의 중심인 인물인 만큼 기자 회견이 본격적으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시청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한빛예고 역시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수업을 잠시 중단하고 기자 회견을 단체로 시청했을 정도다.

         

       물론 굳이 이 기자 회견을 필수적으로 챙겨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오늘 있을 기자 회견의 내용은 조만간 거의 전 국민의 입에서 거론될 테니…….

         

         

         

       ***

         

         

         

       기자 회견을 위한 별도의 회견실은 존재한다.

         

       물론 그러한 회견실은 기자 회견을 자주 하는 사람들, 예를 들면 정치인 같은 사람들을 위해 따로 갖춰져 있으며, 정말 큰 규모의 기자 회견 같은 경우에는 전시장이나 박물관, 미술관, 대형 호텔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와 차무식은 대한종합전시장이라는 곳에 방문해 있었다.

         

         

       “근데 너는 왜 같이 온 거냐?”

       “아버지의 적극적인 주도로 기자 회견 체험이랑 네 멘탈 케어라는 명목. 어쨌든 너 덕분에 학교는 뺐네.”

         

         

       차무식이 나를 보며 피식 웃는다.

         

       이쪽은 긴장해서 지금도 손이 벌벌 떨리는데 웃음이 나와?

         

       뭐… 그래도 차무식의 도움으로 기자 회견이 빠르게 성사되었고, 딱히 심심하진 않았으니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갈까.

         

         

       덜컥-

         

         

       그때 차무식의 아버지인 차문호가 우리가 있던 대기실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준비가 모두 끝난 모양이었다.

         

       나는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향했고, 뒤쪽에서 차무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서은우.”

       “왜?”

       “이왕이면 시원하게 저지르고 와.”

        

       

       차무식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찌 보면 최고의 응원 아닌가?

       

       

       “그래, 새갸.”

       

       

       그렇기에 대답만 하고 굳이 뒤를 돌아보진 않았다.

         

       어차피 녀석의 말대로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으니까.

         

         

       “그나저나 하루 만에 용케 전시장을 섭외했네요? 꽤나 힘든 일이었을 텐데.”

       “그… 영광스럽게 무한신문에 기회를 주셨고, 역사적인 첫 기자 회견인데 이 정도 규모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에이, 아저씨. 예전처럼 그냥 말 편하게 하세요.”

       “후… 그래. 근데 네 정체를 알고 나면 그게 쉽지 않단다.”

         

         

       차문호는 쓴 미소를 지으며 전시장에 구비 된 회견실에 먼저 들어섰고, 나 역시 그를 따라 그곳에 들어섰다.

         

       회견실 안을 대충 살펴보니 이미 수많은 신문사의 기자들과 생방송을 위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즉, 내가 무한신문에 요구한 대로 판은 모두 깔렸다.

         

         

         

       ***

         

         

         

       서은우는 오늘 기자 회견의 주인공 자리인, 마이크가 놓여진 단상의 앞에 섰다.

         

       그가 단상의 앞에 서자 차문호가 사회자 석에서 진행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서은우 학생의 기자 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서은우 학생이 직접 오늘 기자 회견을 연 이유를 먼저 얘기할 겁니다. 그 말이 끝나기 전까지 되도록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서은우는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머니 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펼쳤고, 그것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기자 회견이라 조금 긴장돼서 사전에 적어온 게 있습니다. 이 기자 회견을 연 이유 정도는 그냥 적어온 대로 읽겠습니다.”

         

         

       순간 회견장 곳곳에서 기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누구는 이런 그의 어색한 행동이 귀엽다는 느낌이었고, 누구는 비웃음이 섞인 그런 웃음이었다.

         

       뭐… 비웃을 만하지.

         

       기자 회견이 무슨 애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저들도 돈을 받고 진지하게 자신의 일에 임하는 사람들이다.

         

       거기에다가 고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렇게 큰 규모의 기자 회견을 여는 것 자체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여럿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자리를 비롯해 저에게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의문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을 뿐입니다.”

       ─뭐, 혹시 서은우 학생의 열애설에 관한 건가요? 정황상 서은우 학생이 인기 여배우인 설소영 학생과 인기 아이돌인 이다혜 학생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 같던데.

         

         

       서은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질문은 받지 않는다고 시작 전에 말했던 것 같은데…….

         

       어딜 가든 꼭 저런 기자가 있는 모양이다.

         

         

       ─서은우 학생은 그릇에 비해 욕심이 과하군요. 그리고 고작 그걸 어떻게든 해명하기 위해 이렇게 일을 크게 벌여……

       “예, 이해합니다. 물론 어이가 없고, 당황스럽겠죠. 갑자기 웬 평범한 고등학생이 갑자기 나타나 여러 연예인과 열애 쪽으로 얽히고, 큰 사건에 휘말리고, 꿈꾸는 아이들이라는 학생 수준에서 벗어난 대본을 만들었으니까요.”

         

         

       서은우는 그 기자를 노려보았다.

         

       기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고, 서은우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

         

         

       “문뜩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제가 처음부터 엄청 유명한 사람이었다면 이런 논란에 얽히지도 않았을 거라고요. 아마 그러려니 하고 다들 쉽게 받아들였겠죠. 만약 그랬다면 저도 편하고 여러분들도 편했을 텐데…….”

         

         

       서은우는 조금 씁쓸한 눈빛으로 그리 말했다.

         

       물론 이제는 딱히 소용없는 얘기고, 적어도 지금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겨온 것에 후회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올해 여러 사건을 겪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서은우라는 이름 역시 나름 유명해졌으나 그것만으로는 아직 세상은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신 것만큼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남들에 눈에 띄기 싫고, 겁쟁이에, 아무래도 모두의 존경을 받을 만큼 대단한 사람이랑은 거리가 멀겠죠.”

         

         

       순간 기자들의 얼굴에 하나둘 의문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아마 이 기자 회견을 시청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똑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방금 그가 내뱉은 말과 지금부터 그가 할 말은 서은우로서가 아닌, 그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하는 거였으니까.

         

         

       “하지만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모든 진실을 밝힐 생각입니다.”

         

         

       서은우는 사전에 적어온 종이를 다시 쳐다봤다.

         

       방금 내뱉은 말이 종이의 끝 부분이었으며, 그 이상 다른 글을 적혀있지 않았다.

         

       즉, 종이에 적힌 멘트는 모두 끝났다는 의미다.

         

         

       “제가……”

         

         

       하지만 아직 그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서은우는 굳이 까먹을 이유가 없는 멘트를 종이에 적지 않았고, 지금부터 그가 하려는 말이 그런 유였다.

         

       결코 잊기 힘든 말.

         

       이윽고, 서은우의 입이 천천히 열린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이번 기자 회견을 연 이유이자, 준비해 온 마지막 멘트였다.

         

       그리고 그것은…….

         

       

       

       

       

       

       

       

         

       

       

       

       

       

       

       “927 작가입니다.”

         

         

       말 그대로 격변(激變)을 불러오는 말이었다.

       

       

       

       

       

       

       

       

       


           


I Became a Genius Writer Obsessed With a Popular Actress

I Became a Genius Writer Obsessed With a Popular Actress

인기 여배우에게 집착 받는 천재작가가 되었다
Score 7.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She likes me enough to win an award. Meet Seo Eun-Woo, a passionate K-Drama fan turned writer, whose life takes an unexpected twist when he awakens in a world of mediocre dramas. Frustrated and desperate for the perfect storyline, he stumbles upon a former actress who sparks his creative genius. Watch as their fateful encounter turns his life into a captivating drama of its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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