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48

   EP.48

     

   [전심전력(C+)]

   [민첩 Lv.30을 선택합니다.]

     

   띠링.

     

   [보유한 능력치를 확인합니다.]

   [근력 Lv.30]

   [체력 Lv.30]

   [마력 Lv.30]

     

   [경험치 합의 결과 값을 계산합니다…]

     

   [민첩 Lv.30 -> 민첩 Lv.60]

   [현재의 상태가 1분 30초간 지속됩니다.]

     

   [마력 Lv.30의 영향으로 효과가 증폭됩니다.]

     

   [민첩 Lv.30 -> 민첩 Lv.66]

   [현재의 상태가 2분 17초간 지속됩니다.]

     

   —

   이름 : 김시인

   성좌 : 없음

   능력치 : [근력 Lv.30], [민첩 Lv.66(30)], [체력 Lv.30], [마력 Lv.30]

   스킬 : [빠른 납득(C-)], [전심전력(C+)], [천월신공(B+)]

   특성 : [잠재 고유 스킬]

     

   잔여 코인 : 53,000 C

   —

     

   “눈빛이 좋아졌구나.”

     

   당휘소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응답했다.

     

   “가겠습니다.”

   “오냐.”

     

   더 이상의 문답은 사치였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봐야 2분 남짓. 이 시간 안에 결판을 짓지 못하면 더 이상의 가능성은 없었다.

     

   타탓.

     

   온힘을 다해 발을 굴렸다. 목표한 방향은 정면.

   나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당휘소가 알아차리기 전에 한 합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가 나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일까.

   고작 2층에서 평균 30이라는 능력치는 과하게 높았고 Lv.66의 민첩은 쉬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피이이이잉-!

     

   “뭐, 뭣…!?”

     

   나의 도약에 거센 굉음이 터져 나오며 당휘소의 표정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그를 지나치는 작은 폭풍에 그의 옷자락이 펄럭거리며 정신을 사납게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야가 일그러진다는 착각이 드는가 싶은 찰나, 나의 몸은 어느새 비무장의 끝자락에 닿아 있었다.

     

   “……”

     

   나의 신형이 지나친 자리에 피어오른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좌중을 침묵시킨다.

     

   – ……

   – ……

     

   관객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오랜만에 비무를 즐기던 당휘소도 언제부턴가 입을 떡 벌리고 있었고 옆에 있던 심판은 헛것을 봤다 싶은지 연신 눈을 비비고 있었다.

     

   “읏…!”

     

   나는 순간, 발목부터 찌르듯이 올라오는 짜릿한 통증을 느끼며 다리를 바라봤다.

     

   튜토리얼부터 지금까지 왜 능력치가 고르게 분배가 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체력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민첩으로 디딘 전력의 도약. 당연하게도 발목에 무리가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금 전에 그것, 추뢰신법은 아닌 것 같고…… 네가 말한 천월문의 무공이더냐?”

     

   정신을 차린 당휘소가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고 물었다.

   자신이 가르치지 않은 경공을 상식 밖의 무위로 펼쳐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척.

     

   나는 대답 대신 짧게 고개 저으며 검을 들었다.

   물론 조금 전의 그것이 경공이나 보법도 아니었을 뿐더러, 지금은 꼬박꼬박 대답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에게는 잠깐의 대화겠지만 나에게는 이 상황을 타개할 마지막 기회였으니까.

     

   하지만 질문에 검을 드는 싹퉁머리 없는 나의 행동에 당휘소는 오히려 웃음을 터트리며 자세를 잡았다.

     

   “암! 무인이라면 그래야지! 미안하구나, 비무 도중에 상대의 무공을 묻다니 실례되는 행동을 했어.”

     

   나의 행동이 무슨 바람을 일으킨 것인지 관객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조차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비무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바람이 멎었다.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지만 한 가지 만큼은 정확히 느낄 수 있었다.

   조금 전 내가 보였던 순간적인 경지. 관객과 심판, 그리고 당휘소는 나의 무위에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타아앙!

     

   나는 다시 한 번 발을 움직였다.

   조금 더 가볍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선을 지키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작했다.

     

   “빠르구나!”

     

   당휘소가 소리쳤다. 그리고 내가 전심전력을 쓰기 직전에 경험했던 그의 경공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추뢰신법 追雷身法

     

   파츠츠츳!

     

   그의 신형이 사라졌다.

   아니, 이번에는 우측으로 움직였다.

     

   보였다. 처음에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그의 움직임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나는 달리던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당휘소가 움직인 우측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승부에 쐐기를 박기위해 쏘아지는 나의 검과 그를 보는 당휘소의 굳은 표정.

     

   카아앙!

     

   언제 꺼냈는지 모를 작은 단도 두 자루로 그가 공격을 막아 낸다.

   하지만 나는 기세를 몰아 검 끝에 걸린 단도를 강하게 내리쳤다.

     

   카캉!

     

   “으윽!”

     

   옅은 신음과 함께 사천당문의 각인이 그려진 단도가 튕겨져 날아갔다.

     

   하지만 그는 초절정에 근접한 사천당문의 무인.

   분명 내가 그를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본능은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될 것 같다며 소리치고 있었다.

     

   검을 휘두르면 되는 것이다.

   그의 손은 이제 비어 있었고 나는 뒤로 물러나는 그를 제압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왜?

     

   나는 나에게 위험을 알리는 이 본능을 따르기로 했다. 빠른 납득이라는 스킬도 그랬고 지금까지 이런 의문이 들었을 때, 행동해서 후회한 적은 없었으니까.

     

   다리를 뻗어 혼신의 힘을 다해 제동을 걸었다.

   너무 빠른 속도로 접근을 하고 있어서 그랬던지 몸에 가해지는 관성이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휘소가 팔을 거칠게 휘두르는 순간, 나는 나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화악!

     

   그의 소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가루가 터져 나왔다.

   온몸을 비틀며 그의 공격을 피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더라도 저 흰 가루를 머리에 한껏 뒤집어쓸 뻔했다.

     

   하지만 너무 빠른 움직임으로 주변 공기가 요동치고 있었다.

   사방팔방으로 휘날리는 흰 가루. 그리고 나를 잠시 바라본 당휘소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후우…… 암기는 멀리서, 독은 가까이서. 내가 그리 말하지 않았더냐.”

     

   코끝이 찡해지는 불편한 감각이 스멀스멀 치고 올라온다.

     

   “쿨럭!”

   “조금 전에 말한 산공독이다. 이번에 독사毒沙 형태로 만들어 봤는데 너의 얼굴을 보니 퍼지기 시작한 모양이구나.”

     

   폐가 갑갑해지며 걸걸한 기침이 나왔다.

   힘이 빠지는 듯한 낯선 이질감… 나는 곧장 상태창을 확인했다.

     

   —

   이름 : 김시인

   성좌 : 없음

   능력치 : [근력 Lv.26(30)], [민첩 Lv.58(30)], [체력 Lv.24(30)], [마력 Lv.9(30)]

   스킬 : [빠른 납득(C-)], [전심전력(C+)], [천월신공(B+)]

   특성 : [잠재 고유 스킬]

     

   잔여 코인 : 53,000 C

   —

     

   마력이 눈에 띌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였다.

   전심전력의 사용으로 올라간 능력치 또한 실시간으로 깎여나가고 있었다.

     

   “산공독을 들이켰으니 내공을 운용하기는 어려울 것이야. 옅게 한 모금 정도니 반 시진 정도는 유지될 게다.”

     

   당휘소는 숨을 고르며 나에게 이 비무가 끝날 것임을 간접적으로 선언했다.

   무인이 내공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더 이상 싸움을 이어 나갈 힘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

     

   “고생하였다. 검을 배운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니거늘 이 정도면 하늘이 내려 준 무재가 아닐까 싶은 마음이구나.”

     

   그리고 당휘소는 사천당문의 오랜 일원으로서 그 산공독의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다.

   내가 보법을 사용할 수도 경공술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에 이 비무가 더 이상 이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패배다.

     

   하지만 당휘소는 나를 인정했다.

   감히 후기지수 따위는 엄두도 내지 못할 무위를 뽐냈고 사천당문의 위엄을 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줄 기회까지 생겼다.

     

   이 정도면 나름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었다.

   당휘소가 나에게 실망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산공독을 들이켰다면 내공을 쓸 수 없다.

   그것이 무림의 상식이고 당연히 그리 되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나는 논외였다.

     

   “스승님, 저는 약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나의 말에 당휘소의 표정이 의문으로 물든다. 하지만 나는 묵묵히 손을 들어 품안에 있던 쾌청단을 하나 꺼내 들었다.

     

   “쾌청단? 그걸로 기력이라도 회복해볼 생각이더냐?”

     

   당휘소가 나의 손에 든 단약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아마도 이미 패배를 한 내가 승부에 승복하지 못하고 떼를 쓰기 시작한다고 생각한 모양.

     

   하지만 내가 쾌청단을 꺼낸 것은 완전히 다른 이유였다.

     

   —

   [쾌청단]

   종류 : 소모품

   랭크 : C+

   설명 : 소량의 열양지기를 품은 단약이다. 맛이 없고 냄새가 고약하다. 음한지기를 품은 사람이 섭취할 시, 양의 기운을 증폭시켜 독을 중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효과

   – 양의 기운을 증대시킨다.

   – 짧은 시간 신체를 강화시킨다.

   – 소량의 독을 중화시킨다. (단, 음한지기를 지닌 무인이어야 합니다.)

   —

     

   쾌청단을 먹고 난 이후로 떠오른 단약에 대한 정보.

     

   “하지만 이 단약에 대해서는 스승님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하나 알고 있지요.”

     

   음의 무공을 익힌 자가 쾌청단을 섭취한다면 몸속에 들어온 미세한 독을 중화시킨다.

   이것은 사천당문의 양의 무공만 익힌 당휘소는 결코 알 수 없었던 고급진 정보였다.

     

   꿀꺽.

     

   [‘쾌청단’을 복용합니다.]

   [‘마력’과 쾌청단이 반응합니다.]

     

   단전을 마비시키던 씁쓸한 기운이 흩어지며 뜨거운 열기가 그 자리를 채우기 시작한다.

     

   스릉.

     

   나는 몸을 일으키며 검을 뽑아 들었다.

     

   내공의 운용.

   마력의 흐름이 나의 온몸을 관통하며 검 끝으로 직행한다.

     

   천월신공 天月神功

   월광검법 月光劍法

     

   단전으로부터 흘러나온 서늘한 음기가 검을 감싼다.

     

   사천현무신공 四川玄武神功

   추뢰신법 追雷身法

     

   그 뒤를 따라 뿜어진 뜨거운 양기가 나의 몸 곳곳으로 퍼진다.

     

   스윽.

     

   내가 검을 들자 당휘소가 뭔가 불길함을 느낀 것인지 품 안에 숨겨두었던 단도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한 걸음.

     

   나는 딱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추뢰일섬 追雷一殲

     

   파직!

   타아아아아앙-!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

   나의 신형이 당휘소를 지나쳤다.

     

   당휘소의 단검이 하늘로 치솟았고 음속을 돌파한 소닉 붐이 뒤늦게 비무대회장 전체로 퍼지기 시작했다.

     

   띠링.

     

   [‘전쟁과 싸움밖에 모르는 자’가 눈을 번쩍 뜹니다.]

   [‘모험하기를 좋아하는 별’이 당황합니다.]

   [‘다수의 성좌’가 당신을 눈여겨봅니다.]

     

   띠링.

     

   [‘2층 – 청출어람’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다음화 보기


           


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Who Is Threatening You to Climb the Tower? 누가 탑 오르라고 협박함?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A sudden message arrived, heralding the end of humanity.

[Climb the tower. If you refuse, you will die.]

We are being threatened by a mysterious being.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