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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7

   EP.147

     

   “……그렇게 된 겁니다.”

     

   안타깝다 못해 불쌍할 정도로 재수가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

     

   억울해 죽겠다는 얼굴로 그가 모든 말을 끝마쳤을 때, 눈앞에 하나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비운의 지도자 ‘로그 브리트만’을 화신으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그도 진 하트와 비슷하게 이름 앞에 특이한 별명이 붙어 있었다.

     

   물론 진 하트는 ‘위대한 지략가’라는 나름 거창한 이름이었던 반면, 로그 브리트만은 그냥 재수가 없음을 피력하는 웃기지도 않은 별명이 놀리듯 적혀 있었지만 말이다.

     

   ‘좋게 생각하자. 평범한 인물은 아니라는 의미겠지.’

     

   그를 화신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시작부터 상당한 스펙을 가진 두 사람을 나의 산하에 둘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이 둘은 리더의 자질이 강하게 드러나는 특별한 인물들.

   이미 도둑 길드를 반쯤 먹은 상태긴 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집단”을 곁에 두는 것과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집단”을 거느리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진 하트의 집에 함정을 설치한 이유는?”

     

   허나 이것 하나는 확실히 해야 했다.

   설치되어 있던 함정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로그 브리트만은 충분히 살의가 다분한 액션을 취하고 있었으니까.

     

   그는 진 하트에게 여전히 악의가 남아 있는가.

   만약 그가 진 하트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억지로 끌고 가 봐야 불협화음만 만들어 낼 뿐이었다.

     

   “어…… 음……”

   “뜸들이지 말고 말해.”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로그 브리트만이 산만한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소심한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였다.

     

   “우선 첫 번째는 그녀에게 꼬리가 붙었을 경우를 대비해 방어 수단을 구축하기 위함. 그리고 두 번째는 여차하면……”

     

   녀석이 말을 하려다 말고 진 하트의 눈치를 살핀다.

   아무리 길드의 정보를 빼돌려 판매한 배신자라고는 해도 나름 몇 년을 함께 일했던 동료로서 괜히 찜찜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여차하면 죽일 생각이었습니다.”

   “왜?”

   “전혀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면 빨리 항복하고 그 밑으로 들어가는 게 옳으니까요.”

     

   반인륜적인 행위이긴 했지만 손에 딸린 길드와 식구들을 생각하면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인 대처.

     

   “저희도 살 길을 도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어진 녀석의 말에 나는 침묵으로 응했고 그 침묵의 응답으로 탑의 메시지를 받았다.

     

   [비운의 지도자 ‘로그 브리트만’을 화신으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비운의 지도자 로그 브리트만.

   상당히 복잡한 사연이 있는 녀석이다 보니 진 하트 때와 비슷하게 새로운 임무가 나타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거절할 이유는 없지.’

     

   그와 관련된 임무는 앞으로 진 하트가 하게 될 부탁들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반란을 일으킨 귀족의 공녀와 그를 숨겨 준 도둑의 우두머리.

   진 하트가 왕위를 계승하게 만들기만 해도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했다.

     

   [‘예’를 선택합니다.]

   [6층 ‘좌표, 아우트라나 대륙’에서 만날 수 있는 7명의 히든 영웅 중 한 명을 발견하셨습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임무를 승낙했다. 그리고.

     

   띠링.

     

   [그를 화신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당신에게 새로운 임무가 부여됩니다.]

     

   —

   『끈질긴 생명력 – 로그 브리트만』

     

   주제 : 보호

   난이도 : A+

     

   설명 : 로그 브리트만은 이상할 만큼 운이 없는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왕실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를 보호하며 그의 안전을 보장하십시오. 그가 스스로 모든 사건이 종결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임무는 종료될 것입니다.

     

   임무 : 로그 브리트만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그를 보호하기

   제한 : 로그 브리트만보다 강한 자

     

   보상 : 화신

   실패 페널티 : 도둑 길드 ‘흑영’이 당신을 적대하게 됩니다.

     

   – 그의 부탁을 거절할 시, 실패로 간주됩니다.

   – 로그 브리트만이 사망 시, 실패로 간주됩니다.

   —

     

   그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단순한 임무가 나의 눈앞에 떠올랐다.

     

   물론 그를 위협하는 존재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왕족이니 뭐니 하는 대단한 작자인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나에게는 크게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었다.

     

   “좋아.”

   “……뭐가 좋다는 말씀이십니까?”

     

   나의 무심한 반응에 로그가 험악한 인상을 더 험악하게 찡그리며 반문했다.

   마치 ‘나는 이렇게 심각한데 너는 이게 장난 같아?’ 라는 의미를 가득 내포한 표정.

     

   “도둑 길드의 마스터니까 너는 정보를 다루는 게 능숙할 거야. 물론 그 능력은 여기 있는 진 하트도 마찬가지 일 거고 맞아?”

   “그렇습니다만.”

   “그럼 네가 나를 고용했다고 생각해. 내가 그 누구도 너의 손끝 하나 건들지 못하게 지켜 주마. 대신 그 조건으로 너는 나를 성심성의껏 돕는 거야. 오케이?”

   “……예?”

     

   로그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 피어오른다.

   곰 같은 놈이 고개를 갸웃거리니 조금 보기가 흉한 느낌. 하지만 녀석은 내 감정이 어떤지는 상관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 제가 제대로 설명을 못 한 것 같으니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냐. 제대로 이해했어.”

   “아뇨아뇨. 그럼 이렇게 반응할 수가 없습니다. 왕실이라니까요? 수천 명의 기사와 마법사들로 이루어진 조직! 이 나라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

     

   그가 나를 보며 자신의 잠재적 대적에 대해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고작 도둑 길드로서는 넘보기는커녕 옆에서 숨만 잘못 쉬어도 목이 달아날까 두려워해야 하는 존재.

   말 한마디로 어지간한 도시 하나는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거대한 벽.

     

   하지만 이미 고작 그런 흙으로 쌓은 벽 따위를 들이 밀기에는 내가 이전에 봐 왔던 장벽이 거대해도 너무 거대했다.

     

   “로그 브리트만.”

     

   나는 가만히 녀석의 눈을 바라봤다.

   성좌로서의 격. 그것은 불안에 떠는 남자 하나를 안심시키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나는 다 이해했어.”

     

   듣기에 따라 가벼운 간단한 말이었다.

   하지만 나의 말을 들은 로그 브리트만은 그 자리에서 굳었고 나는 조용히 곁에 있던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는 어색하게 서 있는 둘에게 자리를 권했다.

   어차피 길어지게 될 이야기니 편안하게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럼 도둑 이야기는 다 들었으니 공녀 이야기도 한 번 들어 볼까?”

   “……”

   “……”

     

   그리고 잠시 후, 그 두 사람은 슬그머니 몸을 움직이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

     

   아르테나의 개국공신 가문.

     

   대대손손 왕의 오른편을 지키던 하트 공작가의 후계인 진 하트는 여느 때와 같이 모든 후계자 수업이 끝난 뒤, 아버지의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벌컥!

     

   「아빠!」

   「진, 내가 집무실에 들어올 때는 노크를 하라고 누누이……」

     

   아버지의 집무실에는 이미 한 명의 손님이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하트 공작가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진 백작 가문의 가주.

     

   「벤지 백작님 안녕하세요?」

   「공녀도 안녕하십니까. 수업이 끝나셨나 보군요.」

   「오, 어떻게 아셨어요?」

   「표정만 봐도 알지요.」

     

   깔끔하게 정돈된 금발 머리와 초록색 눈동자가 꽤 잘 어울리는 중년인이 그녀를 보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덩치는 왜소하지만 왠지 모르게 곁에 있으면 듬직한 기분이 드는 진짜 어른.

   하지만 즐거운 대화는 아버지의 훼방으로 금방 끝나 버리고 말았다.

     

   「진, 잠시만 중요한 이야기 중이니 밖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혹시 저도 들어도 돼요?」

   「중요한 이야기래도.」

   「네엥.」

     

   그녀는 집무실 밖으로 나간 뒤, 문에 귀를 바짝 붙여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다.

     

   「공작님. 요즘 왕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심상치가 않다니?」

   「그…… 이 부분은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왕께서 악마와 계약을 하고 계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악마?」

     

   목소리가 작았기에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몇 가지 키워드. 그러니까 악마라거나 계약이라거나 왕이라거나 하는 부분을 들으며 그들의 대화가 꽤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알아볼까?」

     

   이제 막 성인이 되기 직전인 진 하트는 철이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모든 것을 허락한 아버지가 대화를 듣지 못하게 막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의 대화가 얼마나 심각한 내용인지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저질러진 첫 번째 실수.

   그것은 잘못인 줄도 모르고 왕의 소문에 대한 뒷조사를 시작한 것이었다.

     

   「별거 없는 거 같은데?」

     

   하인들을 시켜 왕궁에서 나오는 소문들을 하나하나 수집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켕길 만한 내용은 단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고 그녀는 금방 흥미를 잃고 자신이 하던 일을 멈췄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늦은 밤.

     

   「반역자들을 잡아들여라!」

     

   공작가의 저택에서 갑작스러운 소동이 일어났다.

   막 잠이 들 뻔했던 진 하트는 몽롱한 정신을 추스르며 그녀의 아버지를 찾아 저택을 내달렸다.

     

   「꺄악!」

   「사, 살려주세요!」

     

   공작가에 머물던 사용인들이 왕가의 문양이 새겨진 갑옷을 입은 기사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저택 복도 구석에는 이미 머리에 피가 터져 억울한 모습으로 눈을 감지 못한 시신들이 즐비했다.

     

   어제까지 멀쩡했던 저택이 완전히 뒤집어지자 진 하트는 속에서 올라오는 분노를 억누르며 아버지의 집무실로 숨어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장소.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찰한 죄. 역모를 꾸미는 자가 아닌 이상 그러할 이유가 없다.」

     

   아버지는 이름도 모를 기사들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기사들의 가운데에는 슬픈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르테나의 왕이 있었다.

     

   「그대가 그런 역심을 품고 있을 줄은 몰랐다.」

   「……아닙니다.」

     

   왕의 말에 진의 아버지는 고개를 들며 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르테나의 신하로 살며 신에게 맹세하건대 한 번도 그런 불경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그럼 나의 뒷조사를 했다는 것은 무슨 말이더냐?」

   「……」

   「나를, 너의 왕을 믿지 못한 것이냐? 감히 신하가 되어 그런 무엄한 행위를 저질러놓고도 이렇게 뻔뻔하게 고개를 드는 것이냐? 여봐라 당장 이 죄인을……」

     

   왕의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

   진 하트는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두 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콰앙!

     

   「아버지는 죄가 없어요!」

     

   그녀는 자신이 잘못을 솔직하게 뉘우치면 그들 또한 이해해 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떠올렸다.

     

   위기가 왔을 때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본능.

   표현하자면 현실도피에 가까운 감정이 그녀의 뇌를 순간적으로 좀먹은 것이다.

     

   「그래…… 공작가에 딸이 하나 있었지……」

     

   왕이 가만히 중얼거렸다.

   그리고 진 하트는 그 순간 입을 연 왕의 눈빛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보랏빛으로 탁하게 가라앉은 눈동자.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구부정하게 굽어가던 허리는 여느 기사보다 꼿꼿했고 잘 갈무리되어 있던 마력 또한 불필요할 정도로 거칠게 흐른다.

     

   악마, 계약, 왕.

     

   다시 한 번 그때의 키워드가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뭔가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끔찍한 감각.

     

   그리고 왕이 그녀를 보며 웃음 짓고 옆에 자리하던 대신들과 기사들을 향해 명을 내리기 직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이 개 같은 년! 네년이 나를 배신해!?」

   「……아빠?」

     

   진 하트의 아버지이자 하트 공작가의 가주가 광기에 휩싸인 눈빛을 보이며 그녀를 향해 괴성을 질렀다.

     

   「내가 악마와 계약한 사실을 네년이 떠벌린 것이 아니냐! 너만, 너만 아니었어도…!」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 순간, 진 하트는 자신에게 달려든 아버지의 손에 의해 목이 졸리고 있었다.

     

   콰아앙!

     

   「이 개새끼가아!!!」

   「크허…억! 아, 아쁘.」

     

   하지만 그 사투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뒤에서 달려든 벤지 백작이 하트 공작의 등을 칼로 찔렀다.

   누구도 말릴 틈이 없었고 그 누구도 말릴 생각이 없었다.

     

   「공작…… 네가 나를 악마의 힘으로 세뇌한 것이구나……!」

     

   진 하트는 깊은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

   아버지의 사망. 그리고 그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어릴 때부터 그녀가 그렇게 따르던 가족 같은 사람이라니.

     

   「악마 계약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보여 준 퍼포먼스는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동요시키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어쩐지 요즘 따라 눈에 초점이 없더라니.」

   「그럼 저 두 사람은 그냥 이용만 당한 불쌍한 자들이 아니오?」

   「……딸을 이용하다니 미친 작자가 아닌가?」

     

   웅성웅성-

     

   진 하트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식어가는 아버지의 눈을 바라봤다.

     

   그 누구보다 총명한 눈빛.

   타오르는 불꽃같던 눈동자가 서서히 빛을 잃어갔고 그 빛이 한 방울의 눈물이 되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정상참작이 되었다.

     

   공작의 딸인 진 하트는 그저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간 자에게 이용당한 순수한 영혼이었을 뿐이라고.

   그리고 그의 부하인 벤지는 악마의 힘에 의해 조종당했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 위해 공작의 숨을 끊은 영웅이라고.

     

   뭔가 잘못된 시간.

     

   진 하트는 지혜로웠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고 보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을 전할 수 있는 위대한 전략가의 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알았다.

   악마와 계약한 것은 그들의 왕이고 자신의 아버지는 그것을 알게 된 첫 번째 희생자였다는 것을.

     

   그녀는 오직 그녀의 편이 될 수 있는 벤지 백작에게만 편지를 남긴 뒤,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그녀의 목적은 자신을 따를 수 있는 세력을 만들어 왕실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떤 수고가 들고 어떤 고통을 수반하든 그런 것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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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Who Is Threatening To Climb The Tower?

Who Is Threatening You to Climb the Tower? 누가 탑 오르라고 협박함?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A sudden message arrived, heralding the end of humanity.

[Climb the tower. If you refuse, you will die.]

We are being threatened by a mysterious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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