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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US

 

 

   크리스마스이브의 풍경은 언제나 특별한 법이다.

 

 

   평소보다 활기가 도는 거리.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표정 속에 깃든 행복.

 

 

   캐럴과 구세군의 종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면서, 정말로 산타클로스가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할머니, 콩나물이랑 여기 있는 거 전부 다 사면 얼마에요?”

 

   “아이구, 젊은 총각이 이걸 다 사 가려고? 2만 원인데….”

 

 

   새하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차가운 계절.

 

   지하철역 바로 옆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에게 5만원을 건넸다.

 

 

   거스름돈은 필요 없었다.

 

 

   “빨리 파시고 집에 들어가셔야죠. 날도 춥잖아요.”

 

   “고마워요. 총각이 참 착해.”

 

 

   양손이 무거워질 정도의 비닐 보따리.

 

   다른 세상에서 검을 연마한 것이 이럴 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 그리고 저 총각 아닙니다.”

 

 

   좌판을 정리하는 할머니를 도와드리면서 정정했다.

 

 

   아무리 그래도 애가 둘이나 있는데, 총각 딱지는 이미 떼 버린 지 오래다.

 

   이렇게나 결혼을 빨리 할지 누가 알았겠어.

 

 

   “복 받을 거예요. 청년.”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할머니.”

 

 

   숨을 내뱉을 때마다 뽀얀 김이 허공에 번진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깃털이라도 단 듯 가볍다.

 

 

   소중한 우리 아들과 딸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고, 저녁 찬거리도 손안에 들려있다.

 

 

   오늘 새벽에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몰래 두면 되겠지.

 

 

   아이들의 동심은 언제나 어른이 지켜줘야 하는 법이니까.

 

 

   우우웅.

 

   집 앞에 있는 골목에 다다랐을 때 울리는 스마트폰의 진동과 벨 소리.

 

 

   ─ 【사랑하는 우리 여보♡】

 

 

   이름의 뒤에 하트까지 붙은 다소 민망한 연락처다.

 

 

   이렇게 해두지 않으면 다른 여자가 나를 노릴 수도 있다나 뭐라나.

 

 

   결혼식 이후로 계속 착용하고 있는 반지.

 

   어깨에 남긴 흉터와 매일 만들어 두는 키스 마크론 부족한가 보다.

 

 

   “피네, 거의 다 왔어요. 늦어져서 미안해요.”

 

 

   내 귀갓길이 늦어지자, 걱정되었는지 전화를 건 주인공은 피네 그란시아였다.

 

 

   ─ 수현아, 어디서 다른 여자랑 놀고 있는 거 아니야?

 

   ─ 그럴 리가 없잖아요.

 

 

   출근하는 날이면 현실 세계로 넘어와 함께 지내고.

 

   쉬는 날이면 게임 쪽 세계로 넘어가 지내는 일상.

 

 

   현실과 비현실의 사이, 우리는 그것을 마음대로 넘어 다니고 있었다.

 

 

   ─ 냄새가 옅어졌는데…. 아닌데, 여자랑 만났는데….

 

   ─ 오는 길에 채소를 좀 샀어요. 미안해요.

 

 

   나는 빠르게 진실을 고했다.

 

 

   아이를 한번 가진 이후로, 피네의 감은 한층 더 날카로워졌으니까.

 

 

   ─ 아빠! 엄마가 아빠 늦는다고 완전 화내고 있어요!

 

   ─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늦으시면 안 되죠.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어린아이들의 목소리.

 

 

   세이 그란시아와 이브 그란시아.

 

 

   나와 피네를 닮아서 검은 머리카락에, 갈색 눈을 지닌 귀여운 아이들이다.

 

 

   분명히 인랑족은 인간과 임신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허니문 베이비로 세이를, 그 후 바로 이브를 만들어 버렸다.

 

 

   ‘참 복 받은 인생이야.’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무겁고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회사 사람들에게는 와이프가 외국인이라는 핑계를 대서 돌잔치에 대신 초대했다.

 

 

   친하게 지내던 김 대리님은 장가를 잘 갔다며 축하해주었다.

 

 

   회사 내부에서 몰래 날 좋아하는 여사원이 많아서, 나중에 치정 싸움으로 번질까 봐 겁이 났었다고.

 

 

   사람을 무서워하는 고슴도치와도 같은 꼬락서니.

 

   날카로운 가시를 세워, 누군가의 손길조차 닿지 않도록 막아내고 있었다.

 

 

   어릴 적에 있던 트라우마 때문에, 내 얼굴이 미형에 속한다는 사실도 여태 모르고 있었다.

 

 

   회식이 일찍 끝나면 항상 집으로 달려갔고.

 

 

   크런치 기간에 밤을 새우면서도, 피네를 만나는 일은 빼놓지 않았으니까.

 

 

   어릴 적의 나는 훌쩍 자라버려, 이제는 앨범 속에 있는 옛 사진처럼 변해 버렸다.

 

 

   그리움보단 시원섭섭한 감정이다.

 

   이제는 그 빈 곳을 행복한 모습으로 채워 나가야 했다.

 

 

   “나 왔어─”

 

   “어서 와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피네가 나를 격하게 포옹했다.

 

   꽈악, 팔에 힘줄이 살짝 돋을 정도로.

 

 

   꼬리를 마구 흔들고, 귀가 뒤로 넘어간 모습은 영락없는 강아지다.

 

 

   계속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나를 그대로 껴안아서 집안으로 천천히 뒷걸음질 친다.

 

 

   “하아.. 수현이 냄새다. 참느라 혼났어.”

 

 

   이곳저곳 냄새를 맡고, 온몸을 비벼대며 환대하는 모습.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어도 아직 신혼부부 같았다.

 

 

   “밥부터 먹을래요? 목욕부터 할래요? 아니면….”

 

 

   슬쩍, 피네는 입고 있던 앞치마의 어깨끈을 내려 보였다.

 

 

   “저랑 같이 귀여운 회색 늑대부터 만들래요?”

 

 

   전보다 더 풍만해진 정실력 주머니.

 

   혼자만 부푼 살의 밀도가 달라 그림자가 진 가슴골은 다소 선정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한쪽 어깨에서만 스르르 끈이 내려가자.

 

   뽀얀 살결이 내 가슴팍에 맞부딪히며 이성을 어지럽힌다.

 

 

   이런 건 애들 교육에 안 좋을 것 같은데.

 

 

   애 엄마가 되었어도 피네는 피네였다.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운 거야..?”

 

   “후후, 다 아는 방법이 있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곤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아빠다!”

 

   “아빠!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아직 늑대 귀를 잘 숨기지 못하는 이브와, 나를 닮고 싶다면서 존댓말을 하는 세이.

 

 

   나와 피네 곁에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귀엽다.

 

 

   아이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면서 짐을 내려놓았다.

 

 

   “채소를 좀 사느라 늦었어. 그래도 저녁 먹는 시간엔 안 늦었지?”

 

 

   혼자밖에 없던 공간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색채로 덧씌워지기 시작했다.

 

 

   나와 피네의 결혼식 사진.

 

   아이용 장난감으로 가득 채워진 상자.

 

   1인용에서 2인용으로 넓어진 퀸사이즈 침대.

 

 

   “왈! 멍멍!”

 

 

   하얀 털을 지닌 사모예드와 비슷한 하양이.

 

   검은 솜뭉치 같은 포메라니안과 비슷한 까망이.

 

 

   선견지명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피네가 입에 달고 살던 회색늑대는 이 둘 사이에서 생겨버렸다.

 

 

   이제 혼자 사는 총각이 아니라, 한 가정의 남편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풍경이다.

 

 

   “잘 먹겠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스한 저녁밥 앞에 오순도순 둘러앉았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아 보이는 반찬의 개수.

 

 

   커다란 칠면조 구이, 비프스튜, 스테이크 등 고급스러운 음식이 다채롭게 있는 식탁이었다.

 

 

   “이브, 편식하지 말고 먹어야지.”

 

   “엄마가 해준 음식은 스튜만 맛있단 말이야!”

 

   “……”

 

 

   피네가 요리치인 면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았다.

 

 

   분명히 마왕에게 당해서 재능을 빼앗긴 줄 알았는데, 원래부터 못 했던 거다.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서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요리를 배웠지만.

 

 

   먹어줄 만한 음식은 겨우 비프스튜 하나.

 

   그것도 날 생화학 실험 대상으로 해서 얻어낸 귀중한 결과였다.

 

 

   참치가 들어간 김치찌개는 어떻게 해야 보랏빛이 도는 걸까.

 

 

   “아빠, 나도 이거 먹을래!”

 

   “안돼. 이브, 이건 아빠 거야.”

 

 

   딸아이인 이브는 늑대 귀를 쫑긋거리면서 내 주변에 있는 음식들에 관심을 보였다.

 

 

   장어구이, 마늘, 굴, 아스파라거스.

 

   게임이었다면 스테미나 회복 세트라고 말할 정도의 노골적인 음식 조합.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여보..♡”

 

 

   미리 준비해둔 복분자주까지 따르면서 피네는 눈꼬리를 작게 휘었다.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이런 부분은 알 수밖에 없었다.

 

 

   “맞다, 아까 아빠 앞으로 편지 왔던데요?”

 

 

   저녁을 먹다 말고 세이가 편지 한 통을 내게 내밀었다.

 

 

   보라색 편지 봉투에 겉면이 금빛 실로 장식되어 있다.

 

   작은 천사 날개 모양의 밀랍이 찍혀 단단히 밀봉된 모습.

 

 

   고급스럽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값이 나가 보이는 편지였다.

 

 

   ─ <아카데미의 순애 흑기사 후원 메시지>.

 

 

   총 14장이나 되는 편지지에 있는 각기 다른 필체.

 

 

   아리엘과 카이넬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부터.

 

 

   육아하고 꽁냥대는 이야기까지 적고 가라는 귀여운 집착은 물론이고.

 

 

   다음 작도 기대하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나와 피네의 이야기를 읽고 감사를 전하는 말들이 그 편지 안에 있었다.

 

 

   감사를 말해야 할 쪽은 오히려 나일 텐데 말이다.

 

 

   “산타 할아버지의 친척일 거야!”

 

   “산타클로스….”

 

   “응! 엄청 커다란 주머니에서, 금화가 마구마구 나왔으니까!”

 

 

   성탄절이 되면 찾아와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준다는 점까지.

 

 

   크리스마스이브에 우리를 찾아온 것은 정말 산타클로스와 똑같았다.

 

 

   우리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라?”

 

 

   편지의 마지막엔 이상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의 연애할 적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대체 누가 쓴 걸까.

 

   내 주변에서 이런 문장을 쓸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는데.

 

 

   용사 커플의 딸인 로자리아.

 

 

   카이넬과 똑같이 잘 익은 벼 이삭과 같은 황금빛 머리카락.

 

   아리엘과 똑같은 루비 같은 붉은색 눈동자를 지닌 하프 엘프.

 

 

   낯가림을 많이 가리는 탓에, 오래전부터 우리 애들이랑만 친하게 지냈다.

 

 

   “세이 오빠, 로자리아 언니랑 진짜 안 사귀어? 아카데미에서 소문이 자자하던데!”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친구인데─”

 

 

   내가 읽던 편지를 몰래 훔쳐본 이브가 세이를 추궁했다.

 

 

   이브가 나를 닮아서 눈치가 없는 건 알아줘야 하는데.

 

 

   “요즘 친구끼리는 뽀뽀도 해?”

 

   “야!”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심검을 꺼낼 뻔했다.

 

 

   로크의 기분이 이랬던 거구나.

 

 

   인랑족의 사랑은 지독하고도 순수하기에.

 

   둘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다가도, 두 아이를 가진 아버지의 마음이 뒤섞인다.

 

 

   나는 경고 반, 진심 반으로 세이에게 충고했다.

 

 

   “아들, 너무 눈치 없는 행동만 하지 말렴. 연애에 관해선 혼자서만 생각하지 말고.”

 

 

   누구처럼 아름다운 황녀님을 남자로 오해하거나, 성녀님을 눈앞에 두고도 모른다고 하진 않게끔 말이다.

 

 

   “아빠, 그런 거 아니에요! 걔가 멋대로 그런 거라고요!”

 

   “그래, 네 마음 백번 이해한단다.”

 

 

   로자리아는 매번 세이가 검술 훈련을 하던 걸 몰래 지켜 봤었다.

 

 

   아마 그때 반한 걸지도 모르겠네.

 

 

   “내기에서 져서 벌칙으로 그런 거예요! 엄마가 어릴 적에 아빠한테 한 거랑 다르단 말이에요!”

 

 

   내 아들은 부끄러운지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쳤다.

 

 

   “어릴 적의 나라고? 잠깐, 세이 그게 무슨 소리니?”

 

   “시간여행 했던 거 엄마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빠, 큰일 났다.”

 

   “…세이.”

 

 

   시간여행이라고.

 

 

   마신과 성녀의 힘을 둘 다 가지고 있는 피네가 불가능한 건 아닐 텐데.

 

 

   혹시 하는 마음에 피네를 슬쩍 보자 나와 눈을 못 마주치고 있었다.

 

 

   “똑같이 어려진 엄마랑 아빠랑 다 같이 놀았어…. 요.”

 

 

   그 말을 듣자마자 내 머릿속에서 안개가 걷히는 것처럼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하얀 머리카락을 지닌 소녀와 검은 머리의 아이들과 함께 놀았던 추억.

 

 

   유치원에서 사진을 찍는 걸 방해하려고 하거나, 나와 피네가 연애하는 시절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봤다고 했다.

 

 

   “그, 그게..! 사진에서 다른 여자들이랑 있던 게 질투가 나서 그랬어..”

 

 

   질투심 많은 늑대는 한번 정한 먹잇감을 놓치는 법이 없었기에.

 

 

   *

 

 

   시곗바늘이 12시를 향하고, 정각이 되어 하루가 지나간다.

 

 

   이브에서 조금 지난 크리스마스.

 

 

   “잘 땐 진짜 천사 같은데 말이지.”

 

   “후후, 그러게. 수현이랑 똑같아.”

 

 

   나는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채로, 곤히 잠든 세이와 이브의 머리맡에 선물을 놓았다.

 

 

   세이에게는 황실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검집을.

 

 

   이브에게는 커다란 폭스 슬라임 인형과 모자나 옷에 달 수 있는 액세서리를.

 

 

   전부터 가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것을 몰래 주었으니, 아침에 일어나 보면 깜짝 놀랄 거다.

 

 

   이로써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동심을 또다시 지켜냈다.

 

 

   “이브는 폭스 슬라임 인형 아니야. 여보.”

 

   “뭐..? 이거 사느라 얼마나 지하철역을 돌아다녔는데….”

 

 

   분명 인형이 맞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제 바뀌었어.”

 

 

   찰칵.

 

 

   안방의 문고리가 잠기는 소리.

 

   갑자기 문을 잠그곤 옷을 한 꺼풀씩 벗는 피네였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동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노출이 심한 산타 복장을 드러낸 피네가 눈동자를 번뜩이면서 한 발짝씩 다가왔다.

 

 

   어쩐지 저녁 식사 메뉴가 수상하더라니.

 

 

   정교하게 조각된 여신상 같은 몸.

 

   아름다움에 살짝 입이 벌어질 정도로 피네의 유혹은 강렬했다.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닌데.

 

 

   장모님의 딸이랑 이러는 거 아닌데.

 

 

   아카데미에서 라이벌이었던 사람이랑 이러는 거 아닌데.

 

 

   “피네, 잠깐…. 내일 출근, 아니 급한 일이 있어서 오늘은…!”

 

   “너 퇴직하고 나서 내 국서 되었잖아.”

 

 

   여제의 남편이 되어서 그란시아 제국을 함께 다스리게 되었다.

 

 

   더 이상 회사에 다닌다고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

 

 

   “……”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피네와 나의 사랑은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과도 같았다.

 

 

   변치 않는 뜨거움과 온기를 지니고.

 

   어둠을 가르며 세상을 따스하게 비추어 주는 등불 같은 애정.

 

 

   “…사랑해, 수현아.”

 

   “사랑하고 있습니다. 피네.”

 

 

   유리로 된 나비와 화상 자국이 있는 불나방이다.

 

 

   사랑이라는 작은 불씨에 이끌려, 밤하늘을 자유롭게 유랑하는 한 쌍의 연인이다.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동이 트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성공할 날이 오는 것처럼.

 

 

   순리, 운명, 희망 같은 그 어떠한 단어라도 좋았다.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기에.

 

 

   “날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저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앞으로도 사랑을 말할 수 있었다.

 

 

   “너를 알게 돼서, 너를 만나서, 너를 사랑해서 행복해.”

 

 

 

 

   ─ <아카데미의 순애 흑기사> 후원 감사 외전 <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정말로 이야기를 끝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후원감사 메세지를 다 남겨드리지 못한 부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특별히 외전 한편을 더 썼습니다.

이쪽이 더욱 독자님들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요.

미리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중에 나온 후원자님들의 편지는, 지금까지 <아카데미의 순애 흑기사>를 연재하는 동안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이름과 메세지가 들어 있습니다.

후원자님들의 소중한 코인은 수현이와 피네를 위해서 사용될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후원감사는 공지로 5월 20일분까지 적었고, 이후 후원해주신 분들의 이름은 이곳에 남기겠습니다.

이브가 좋아하는 달콤한 까까를 위해서 후원해 주신 분들: 경양식여우카츠님, 신산님, 암컷천마님, 볼드모트님, 눈과늑대님, 공개됨님, 앙클님, vpdlzj님.

세이가 아빠인 수현이 몰래 데이트를 하도록 용돈을 주신 분들: 나뭇가지시럽님, VanillaElice님, 오백님, bibob님, 잉클링크님, darksiders님.

수현이가 좋아하는 코스프레 복장을 피네가 살 수 있게 도와주신 익명의 분들.

그리고 지금까지 아카데미의 순애 흑기사를 사랑해주신 [Ilham Senjaya]님.

못 잊을 거예요. 사랑합니다.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

 


           


Academy’s Pure Love Dark Knight

Academy’s Pure Love Dark Knight

The Pure Love Black Knight of the Academy 아카데미의 순애 흑기사
Score 3.6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sequel to the game was mostly inferior to its originals. I just wanted to see the hidden happy ending, But now I have to continue the love line at the academy. ─ For her happiness, please protect all the love that ex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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