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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US

       

       

       안녕하세요, 여러분. 별불꽃입니다.

       

       ···후기로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네요. 어디부터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중구난방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아서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음, 가볍게 소설을 쓰게 된 계기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할까요.

       

       별 거 아니었습니다.

       

       이런 능력을 쓰는 아이가 주인공인 소설이 보고싶다.

       

       작가와 소통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특이하지 않을까.

       

       그런 사소하디 사소한, 어딘가에서 영감을 받아 쓰고싶어진 내용을 쓰고싶었기에 썼습니다.

       

       별 다른 이유는 없어요.

       

       이 소설이 순애물인 이유도, 정말 별 거 아니었습니다.

       

       전작은 노맨스였으니, 이번작은 순애나 백합중에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러다가 그냥 순애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어쩌면 다른 세계선에서는 백합물이 될 수도 있었겠네요.

       

       이 이야기를 들은 여러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어? 그러면 플롯같은 건 어디갔는데?

       

       없었습니다.

       

       프롤로그를 쓸 때부터, 후기를 쓰는 지금까지.

       

       플롯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프롤로그를 쓸 때 정해뒀던 건 단 두개였습니다.

       

       주인공은 옷의 실을 사용하는, 흑막으로 오해받는 빙의당한 TS여캐라는 것.

       

       그리고 그녀는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며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것.

       

       

       네. 그것 뿐이었습니다.

       

       시우가 무슨 능력자인지도, 작가님의 정체도, 도대체 두 사람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아멜리아, 도로시, 하율, 라이라, 스피라, 동아리 부장 등 수많은 등장인물들.

       

       전부 계획에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있었던 건 오직 아르테와 작가님 둘 뿐이었죠.

       

       문득 봉준호 감독님의 유명한 영화, 기생충의 대사가 떠오르네요.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지 아니? 바로 무계획이야.”

       

       

       그렇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저 말대로 되었군요.

       

       주인공의 이름도 정하지 못해서 1화였나 2화 쯤이었을까요. 그때 정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예언자, 최초?의 TS물. 테이레시아스에서 따와 주인공의 이름을 지었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이사람이 유명한 건 그거군요.

       

       

       뱀을 때려죽여서 TS하고, 한참을 여자로 살던 그에게 신 두명이 찾아왔답니다.

       

       

       제우스랑 헤라죠.

       

       

       두 신이 그? 그녀? 에게 물었습니다. 여자랑 남자, 누가 더 섹스할 때 기분이 좋냐고.

       

       

       그때 테이레시아스는 대답했습니다.

       

       

       헤으응 남자보다 여자 쾌락이 9배는 더 쩔어요오오오옷!

       

       아르테 이시스는 저 예언가의 아나그램입니다.

       

       Tiresias.

       

       Arte isis.

       

       하하.

       

       언젠가 이걸 떡밥으로 풀어볼까 했었는데. 결국 사용하지 못하고 모티브로만 남아버렸네요.

       

       하율이 그건 예언이냐고 물어볼 때.

       

       그때 한번 사용해본 게 끝이었네요. 좀 아쉽습니다.

       

       

       

       당연히 주인공의 이름을 소설 쓰면서 생각할 정도였는데, 순애물 상대도 이름을 정하지 못했죠.

       

       결국 누구나 사용하는 공공재 남주, 시우가 되었고요.

       

       능력도 충동적으로 정했습니다. 직감.

       

       작가님이 자신의 능력을 설명했던 게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빗댔던가요.

       

       그래서 정했던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습니다. 머리에 떠오른 걸 적었기 때문에, 작가님의 능력이 먼저였는지 아니면 시우의 능력이 먼저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다만, 결국 라플라스의 악마에게 신에 가까운 자가 토벌당했다는 사실 만큼은 변하지 않겠습니다.

       

       

       작가님 캐릭터는 제게 조금 아픈 손가락입니다.

       

       

       그녀는 항상 욕을 먹고는 했거든요.

       

       

       민폐다. 언제 죽이냐. 고구마다. 저게 거름망이다.

       

       

       짜증나지만 귀여운 캐릭터를 목표로 했었는데.

       

       

       맨날 욕만 얻어먹으니 제가 캐릭터 설정을 잘못 한걸까, 하는 고민을 한 적도 많았습니다.

       

       

       애초에 소설을 쓰게 된 이유가 작가님의 존재 탓이었는데, 수정하는 것도 불가능했죠.

       

       

       결국 그대로 끌고갔더니, 귀엽다는 반응도 꽤 있었던 건 다행이었네요.

       

       

       

       

       라이라는···뭐, 이름의 유래는 태양의 후예 라이라입니다.

       

       

       새로운 태양의, 영광스러운 빛을 느껴라.

       

       

       5코 3/5의 역겨운 놈이죠.

       

       

       모르겠다고요? 모르셔도 됩니다.

       

       

       미라클 사제···. 정말 잘하셨어요···. 윽, 머리가.

       

       

       그러나 이름만 땄을 뿐이라 모티브는 없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사실 이 소설의 분기점이었다는 사실.

       

       

       알고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초반, 라이라가 아르테에게 죽을 뻔 했던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그 내용을 쓰고 나서도 한참을 고민했었습니다.

       

       이걸 죽일지, 살릴지.

       

       결국 살리기로 결정했지만···.

       

       

       만약 죽였다면, 끝에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배드엔딩이나 노말 엔딩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피폐 파트가 훨씬 길었을 지도 모르고요.

       

       완전 노선이 바뀔 뻔 했던 중요한 장면이었네요.

       

       

       그리고 스피라.

       

       이 아이도 죽은 설정이었네요.

       

       굳이 뱀을 살렸던 이유는, 아까 말씀드린 테이레시아스 모티브 때문이었거든요.

       

       이름에 따르면 뱀을 죽였어야 했던 아르테가 뱀을 살려서 사람들이 모두 인형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진실을 그녀의 입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성경의 뱀은 이브에게 선악과를 주잖아요?

       

       거기에서 모티브를 땄거든요.

       

       사실 선악과는 지식의 열매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뱀(스피라)이 준 지식의 열매(사실 다 사람이었다)를, 이브(아르테)가 먹고 진실을 깨닫는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뭐, 완결까지 온 지금으로 보면 죽어버린 이야기였습니다.

       

       조금 페이스를 두고 느긋하게 묘사했으면 스피라의 이야기도 풀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플롯을 짜두지 않았기에 일어난 사고 같은 거죠.

       

       

       

       음, 이렇게 이야기하니 대책없이 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대책이었기에 저는 오히려 즐거웠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들이라는 선원들과 함께, 실눈흑막이라는 배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로 출항시킨 선장이 된 기분이었거든요.

       

       그 결과는, 뭐.

       

       보시다시피.

       

       중간에 이탈한 선원들도 있고, 중간에 합류한 선원들도 있지만 무사히 도착한 모양입니다.

       

       다행이군요.

       

       

       ···물론, 고난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기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니까요.

       

       독자님들의 쓰다듬을 받으면서 쓰는데도 힘들다고 종종 쉬는 마당에, 초창기에는 정말 심한 욕도 먹었습니다.

       

       이게 왜 ts냐.

       

       암타 기분 더러우니까 태그 박아라.

       

       게이 아니냐.

       

       쩝···.

       

       

       지금이야 그런 말을 하도 많이 들었으니 익숙해졌지만, 한동안은 신경질적으로 노벨피아에 신고도 하고 그랬습니다.

       

       

       더 못해먹겠다 싶어서 PD님에게 도와줘 PD에몽···!을 외친적도 있었죠.

       

       

       그때의 PD님께는 감사인사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진짜 정신이 망가졌으면 펜을 꺾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다행히 지금 이렇게 완결을 낸 걸 보니, 제 멘탈은 생각보다 단단했군요.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해주셨을 뿐이지만···.

       

       

       가끔은 그런 사람이 있는 것 만으로도 확실히 괜찮아지니까요.

       

       그것 외에는 별다른 고난은 없었습니다.

       

       가끔 글이 잘 안써지는 거야, 뭐.

       

       작가에게는 간혹 생기는 질병 같은 거니까요.

       

       

       

       흠.

       

       앞으로 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께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많습니다만···.

       

       

       더 이야기했다가는 끝도 없을 것 같네요.

       

       

       

       그러니 차기작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대략적인 플롯은 존재하는 편입니다.

       

       

       

       차기작도 아카데미물 이지만요.

       

       물론, 이번에는 학생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 한번 서보도록 할까요.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아닙니다.

       

       네? 그러면 선생님이 아니지 않냐고요?

       

       걱정 마세요. 상담실에 상주 하는 선생님도 선생님이잖아요?

       

       

       실눈흑막에서는 아르테가 사람을 죽이는 게 거부감이 든다는 평이 많았죠.

       

       그래서 차기작의 주인공은 착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착한 주인공 좋아하는 것도 있고요.

       

       

       하지만 그냥 상담 선생님이면 조금 심심하겠죠.

       

       ···좋아요. 여기에서 최면을 한 스푼 넣어주면 어떨까요?

       

       

       선한 인상의, 언제나 학생들에게 친절한 선생님.

       

       믿고 따르던 학생들.

       

       그러나 비밀로 해오던 최면 능력이 들통난 선생님.

       

       배신감에 치를 떠는 학생들.

       

       

       언제나 포근하고 우리를 친절하게 대해주던 선생님에게 믿고 의지하고 있었는데···!

       

       

       선생님, 설마 최면으로 우리를···!

       

       

       같은 거.

       

       

       좋지 않나요···? 저는 좋아해요···.

       

       

       다만, 이런 건 역시 빌드업이 필요하기에 필연적으로 전개가 많이 진행된 이후에나 나오겠지만요.

       

       저는 그 장면을 위해서라면 몇 화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네, 그런 고로.

       

       앞으로는 “아카데미 상담선생님이 되었다.” 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최면을 곁들인.

       

       언제 연재하냐고요?

       

       다음 주 월요일이요.

       

       누군가 그렇게 말했어요.

       

       잠은 죽어서 자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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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Because I Have Narrow Eyes Doesn’t Make Me a Villain!

Just Because I Have Narrow Eyes Doesn’t Make Me a Villain!

실눈이라고 흑막은 아니에요!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Why are you treating only me like this!

I’m not suspicious, believe me.

I’m a harmless person.

“A villain? Not at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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