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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00화

방에 돌아온 뒤 옷을 갈아입은 나는 디스파테르에 문제가 있나 살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살짝 생채기 난 게 전부인가?”

기본적인 방어 마법이 붙어 있는 아카데미의 제복을 순식간에 찢어 버릴 정도의 공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멀쩡히 버텨 낸 디스파테르.

자동수복 기능이 있으니 이 정도 생채기는 금방 고쳐질 것이었다.

유니크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성능이라니, 코어까지 들어가 제대로 완성되면 대체 얼마나 사기적인 장비가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큐브 속에 고이 넣어 두었던 던전의 핵을 꺼내 들었다.

[이름 : 던전 핵]

[등급 : 에픽(EPIC)

[종류 : 재료]

[설명 : 인공 던전의 마력이 뭉쳐 만들어진 결정체입니다. 수십 년간 축적되어 압축된 마력은 하나의 던전을 유지하기 충분한 출력을 제공합니다.

사실상 이 세계의 아크 원자로라고 볼 수 있는 물건이었다.

“분명 서사가 필요하다고 했지.”

아카데미 테러는 결국 아카데미 루트의 메인 시나리오.

그렇다면, 이번 일과 연관된 던전 핵이라면 충분히 그 코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뭐, 직접 들고 가 봐야 알겠지만.”

던전 핵을 다시 큐브 속에 집어넣고 침대에 앉으려 할 때. 지금껏 조용하던 저택의 밖이 소란스러운 걸 느꼈다.

“무슨 일이지?”

창문을 열어 확인해 보니 아버지와 함께 나갔던 조직원들이 밖에 나갔다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말인즉슨 아버지가 돌아오셨다는 뜻.

저택 입구로 발걸음을 옮기자 예상대로 아버지가 들어오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녀오셨습니까. 아버지.”

“……그래.”

어째서일까, 평소보다 아버지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그런 아버지의 얼굴에 묻은 작은 그을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함정이었습니까?”

“그래. 확실히 녀석이 있던 흔적이 있기야 했다마는, 우리가 갔을 땐 폭탄밖에 없더구나.”

……그렇다는 건 아버지의 얼굴에 묻은 그을음은 블러디 클라운의 짓이라는 뜻이겠지.

“녀석들의 아지트라고 하기엔 너무 수상쩍은 느낌이 들어 혼자 들어갔기 마련이지.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돌입했으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단다.”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음? 설마 이 아비를 걱정해 주는 게냐? 하! 설마 이 아비가 그까짓 거로 다쳤을까. 간지럽지도 않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확실히, 대전차포를 정면에서 맞아도 상처 하나 없이 맨손으로 으깨 버리는 사람인데 무슨 걱정을 할까.

제아무리 블러디 클라운이라도 무슨 짓을 한들 아버지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간 곳이 함정이라면 정보원의 문제이지 않습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마는, 녀석들이 거기에 있던 건 확실한 모양이더구나.”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며 핸드폰을 꺼내더니 내게 사진 한 장을 보여 주었다.

검게 그을린 벽. 그곳에는 검은 쥐가 삿대질을 하며 낄낄 웃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역병 쥐.”

“그래, 플레이그의 심볼이다. 정보가 틀린 건 아니라는 거지. 오늘은 뭐 아쉽지만 이렇게 된 걸 어쩌겠느냐. 아무도 다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눈빛은 확실한 복수자의 눈빛이었다.

“반드시 잡을 테니 걱정 말거라.”

어디까지라도 쫓아가 녀석을 죽이겠다는 살기가 은은히 감돌아 있었으니.

그 눈빛을 향하는 존재가 내가 아니었음에도 순간 긴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내 아버지는 툭. 하고 내 어깨를 치더니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싱긋 웃어 보인다.

“참, 아카데미에서는 결국 신입생 환영회를 그대로 내일 진행한다지?”

아버지에게도 따로 연락이 간 것일까? 확실히 아카데미의 입장에서는 학부모나 다름없었으니 알고 계시는 게 당연할지도 몰랐다.

“예, 아무래도 일정을 미뤘다간 빌런 연합에 겁을 먹었다는 여론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이에 아카데미에서는 빌런 연합의 테러는 학생들에 의해 완전히 저지되었으며, 결국 빌런 연합은 빌런들이 모인 소모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 바로 오늘 저녁에 있던 일이었다.

“그래? 그렇다면 이번 선서는 수석인 창천 가문의 아이가 하겠구나. 정말 아쉬운 일이야.”

“……아. 그게 말입니다. 아버지.”

“음?”

“그 선서.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무, 뭐?”

이건 예상치 못했다는 듯 아버지의 눈이 커진다.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선서를, 전국에서도 가장 뛰어난 영웅 생도만 할 수 있다는 선서를 네가 한단 말이냐?”

“……예.”

“아, 아니. 네가 뛰어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설마 그 아이가 테러 때 죽기라도 한 게냐?”

아니, 분명히 콘실리에리가 사태가 끝난 이후에 최연과 검선이 함께 만난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도 이러는 것을 보면, 지금 그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느껴지는 듯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냥 최연이 그 자리에서 사퇴해서 제가 대신하게 됐을 뿐입니다.”

사실을 말했음에도 아버지의 눈은 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지쳐 보였던 얼굴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하! 하하! 하하하하! 파르넬로. 들었는가? 내 아들이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선서를 한다는군.”

“축하드립니다. 돈, 도련님.”

“이럴 때가 아니지. 당장 도미닉에게 유진이가 사용할 최고의 선언문을 써 달라고 하게.”

“예. 바로 전달을──.”

“자, 잠깐!”

상상 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에 당황한 나는 즉시 몸을 돌려 움직이려는 파르넬로의 손을 붙잡으며 외쳤다.

“괜찮습니다! 선언문은 아카데미에서 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냐?”

“예. 그러니 정말 괜찮습니다.”

칼리오네의 콘실리에리가 쓴 선언문이라니.

어떤 내용물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이상한 걸 읽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여기에 더 있으면 아버지가 또 어떤 제안을 해 올지 모르는 상황.

“내일 준비를 해야 하기도 하니 오늘은 이만 쉬러 가 보겠습니다. 아버지도 푹 쉬시지요.”

“아아 그래. 뭐, 너는 어릴 때부터 웅변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니 어련히 잘하겠다마는.”

……나 웅변도 배웠어?

유진 한 칼리오네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었다.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구나. 올라가서 쉬거라.”

그렇게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방에 돌아온 나는 며칠 전 아카데미에서 받았던 선언문을 바라보았다.

“……이걸 전교생 앞에서 읽어야 한다 이 말이지?”

물론 아카데미에서 선언문을 읽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카데미 루트를 하면 대부분 편한 플레이를 위해 수석이나 차석을 노렸고, 그 과정에서 항상 연설문을 읽는 이벤트를 겪었으니까.

하지만 게임 속에서 본 것과 실제로 읽어야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결국 부딪히는 수밖에 없나.”

기왕 선언문을 읊게 된 김에 업적 작이나 하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선언문을 읽고 있었을 때.

[도련님? 알레시아입니다. 주무십니까?]

밖에서 알레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알레시아가 찾아왔다고?

“열려 있으니 들어와라.”

무슨 일인가 싶어 그리 말하니 알레시아가 무언가를 든 채 조심스레 들어와 고개를 숙였다.

“늦은 시간에 찾아뵈어 죄송합니다. 방금 막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주문한 물건?”

내 질문에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보이는 알레시아.

“아카데미 교복입니다. 수행 비서의 말로는 오늘 교복이 모두 찢어지셨다기에 급하게 구해 왔습니다. 전교생이 다 보는 곳에서 사복을 입고 선서를 하실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않습니까?”

장난기가 담긴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하는 알레시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지어지고 만다.

“그러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

그녀로부터 교복을 건네받은 뒤 확인해 본다.

원래 내가 있던 것과 같은 사이즈.

구입한 뒤 따로 세탁한 것인지 교복에서는 좋은 향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고마워. 알레시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콜록콜록!”

“감기에 걸렸나?”

“……후우,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아마 돈을 따라갔다가 분진을 마셔서 그런 거 같습니다만…… 자기 전에 따듯한 물이라도 마시고 자면 될 겁니다.”

참, 폭발이 일어났다고 했었지.

“다친 곳은?”

“도련님의 걱정이라니. 오랜만이군요. 네, 다행히 저를 포함한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돈(Don)께서 선두에 계셨으니까요.”

확실히 아버지도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했지.

그녀 역시 외견으로 보이는 상처는 없었고 정말 그대로 먼지 때문인 듯싶었다.

“그런 거라면 괜찮지만…….”

“저건 내일 도련님이 읽을 연설문입니까?”

싱긋 웃고 있던 그녀가 아직 켜져 있던 모니터를 발견한 것인지 흥미롭다는 눈으로 모니터 앞으로 걸어간다.

그녀가 읽어선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가만히 있자 선언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알레시아.

“흐응…… 뭐랄까…… 진부한 거 같습니다.”

“그렇지?”

그녀의 말대로 아무래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사용하던 선언문이기에 나 역시 진부하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이거, 도련님이 선언문을 직접 쓰시거나 하는 건 안 되는 겁니까?”

“하려 하만 하면 상관은 없겠지만, 아마 아카데미에서 그렇게 좋아하진 않을 거다. 아무래도 내 독단으로 하는 게 될 테니까.”

무엇보다……. 아카데미에서 시키는 대로 읽는 것이라 생각하며 간신히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걸 오리지널로 바꾼다?

내 얼굴이 터져 죽어 버릴지도 몰랐다.

“도련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어쩔 수 없는 거겠지요.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래. 몸조심하고.”

그렇게 알레시아를 떠나보낸 뒤. 다시 책상에 앉은 나는 다시 눈앞의 선언문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모르겠다.”

* * *

아카데미의 입구는 평소보다도 더욱 소란스러웠다.

“외부 손님께서는 이곳에서 신원 확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생증 확인이 있겠습니다! 학생분들께서는 교문을 통해 들어가시기 전, 이곳에서 학생증을 제시하고 들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어제 있었던 테러로 인해 한층 더 강화된 보안.

그나마 학생들은 학생증과 아카데미의 기록을 대조하는 것으로 끝나는 모양이었지만, 외부인사에 대한 출입 심사는 그 경계가 상당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면 됐다. 교문부터는 나 혼자 들어가지.”

“괜찮으시겠습니까?”

언제나처럼 한서준이 몰고 있는 차에 앉아 있던 나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림을 깨닫고는 짐을 챙겼다.

“이러고 있는 것보다야 낫겠지. 아무래도 외부인 출입 역시 어려운 것 같으니 돌아갈 때는 내가 먼저 연락하겠다.”

“저는 괜찮습니다. 아카데미 근처에 있을 테니 연락 주시지요.”

“……마음대로 해라.”

차에서 나온 나는 항상 지갑 속에나 넣어 놓고 다니던 학생증을 꺼낸 뒤 교문 앞으로 다가섰다.

평소보다야 귀찮겠지만 보안 때문이라고 하니 어쩔 수 있겠는가.

마침 나를 발견한 아카데미의 직원을 향해 학생증을 보이려는 순간──

“오늘 신입생 환영회의 선서를 맡은 한유진 학생이시죠? 바로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아, 예.”

학생증을 보여 주지도 않았음에도 바로 프리 패스되고 말았다.

뭐지……?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며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입생 환영회가 시작되는 시간까지는 꽤 남은 상황이었기에 남은 시간 동안은 반에서 대기를 하고 있으라는 것이 아카데미의 지침이었으니까.

“오셨습니까! 신입생 대표! 파밀리아의 보스! 한! 유! 진!”

반에 들어서자마자 난리를 떨어 대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오바를 떨어 대는 진우가 나를 맞이해 준다.

뒤쪽에서 이마를 짚고 있는 영제나 한숨을 내쉬는 세아의 모습을 보아하니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 것만 같았다.

“진우.”

“엉? 왜? 감동했어?”

“오바 떨지 말아라.”

“힝…….”

나도 모르겠다 진짜.

선언문 준비나 해야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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