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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0

⊹ 100화 ⊹

“데, 데이지를여……?”

베리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도아는 서류를 그에게 내밀었다.

“후단으로 흔적이 이어졌대. 이탄 가문으로 들어간 거 같다고 해.”

베리는 서류를 받아들었다.

이제 이런 어려운 서류도 읽을 수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도아는 ‘들어갔다.’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노예로 팔린 것이었다.

‘애완 노예…….’

어린 고양이족은 귀여우니까, 애완용으로 구매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다행이다…….’

베리는 안도했다.

데이지는 그처럼 미끼로 팔린 게 아니다.

마수가 무서워서, 날마다 죽을까 봐 벌벌 떨지 않았다. 맞거나 배고픔에 괴로워하지도 않은 듯 보였다.

어쨌든 거기에는 ‘털에 윤기가 흐르고 좋은 옷을 입고 있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높은 집 아가씨의 애완 노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육체적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지는 몰라도, 적어도 팔다리는 무사히 붙어 있다.

서류 내용은 제법 상세했다.

어디서 흔적을 놓쳤고, 어디서 다시 찾았는지 등등이 자세히 쓰여 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뒷장은 청구서였다.

“!!”

베리의 꼬리가 펑 하고 터졌다.

‘이, 이건 평생 갚아도 못 갚아!’

터무니없는 금액이었다.

베리가 깜짝 놀란 걸 보고 도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뭐 안 좋은 거라도 적혀 있어?”

그녀가 볼 때는 괜찮았는데, 베리가 보기에는 나쁜 게 있었나?

“아, 아뇨, 그게 아니라…….”

목구멍이 꽉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베리가 뒷장을 내밀었고, 도아는 계산서를 보고 ‘아.’ 하고는 웃었다.

“이놈들은 왜 이걸 여기에 넣고 그래? 괜찮아,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이건 내가 낼 테니까. 그보다 그럼 데이지를 찾으러 가야겠지? 후단이라―”

“아, 안 돼여!”

베리가 목소리를 높였다.

도아가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베리가 똑바로 도아를 바라보며 주먹을 꼭 쥐었다.

“안 돼여. 저, 데이지는 제 힘으로 구할 거예여. 그러니까 괜찮아여!”

“어? 하지만…….”

도아는 당황해 손에 든 자료를 보았다가 베리를 보았다.

“뎡보려도 갚을게여.(정보료도 갚을게요.)”

“…….”

도아는 가만히 베리를 보았다.

“일단 알겠어. 이건 나중에 단둘이 이야기하자.”

쿠낙과 로베른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도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데이지를 찾아서 다행이다. 그지?”

베리는 도아를 바라보다가 다시 울컥 눈물이 솟구쳤다.

“뎨, 뎨송해여어…….”

“엥? 왜? 괜찮아.”

도아는 당황해 다가가서 그를 안아주었다.

베리는 도아에게 매달렸다.

자신이 제멋대로라는 건 알고 있었다. 도아가 데이지를 찾아주겠다고 했을 때는 좋아했으면서.

갑자기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고집부리고.

사실 저 돈도 갚지 못할 거 같으면서.

하지만 뭐든 도아 님을 의지하면 안 될 거 같았다.

도아는 베리를 토닥여주며 속삭였다.

“그래도 데이지를 만나러 갈 때는 같이 가자. 응? 나도 데이지가 궁금하니까.”

“녜.”

목이 막혀와 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아는 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미소 지었다.

베리가 눈물을 쓱쓱 닦고 서류를 들어 올렸다.

“이건 뎨가 가지고 있떠두 되나여?”

“물론이지.”

“감사합니다.”

베리가 서류를 챙겨서 도도도 제 방으로 들어갔다.

도아가 으음 하고 일행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이가 갑자기 독립하려고 드니까 좀 쓸쓸해지네.”

“저 나이대는 쉽게 가지는 만용이죠.”

쿠낙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가.”

“저도 아버님께 몇 번 반항해 봐서……. 중간에서 얀이 고생했지요.”

쿠낙이 가족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그가 그의 가족을 얼마나 아끼는지 얼핏 드러났다.

도아가 ‘그런가?’ 하고 갸웃하며 베리가 들어간 방을 보았다.

“여기서 후단까지는 얼마 안 걸리죠?”

다행히도 프롱드와 후단은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남쪽 맨 끝에 있는 나라가 후단이었다.

“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더 자세한 조사를 해 달라고 해야겠네요. 두 사람 다 가져다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도아 양의 머리 긴 모습을 처음 봤는걸요.”

쿠낙의 말에 도아가 “예쁘죠?” 하고 다시 웃었다.

그녀가 제 머리카락을 잡아 올리고 말했다.

“그래도 너무 길어서 좀 잘라야 할 거 같지 않아요? 댄버스 부인이 보기에는 어때요?”

도아의 말에 댄버스 부인은 길이를 살피더니 괜찮다는 듯 빙긋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이렇게 긴데요?”

<틀어 올리면 괜찮대요!>

로라가 파닥거리며 말했다.

<제가 길이를 딱 맞췄죠?>

“그러게, 딱 맞췄네.”

방금까지 과했나 하며 ‘헤헷’ 이랬으면서 바로 말을 바꾸는 게 귀여웠다.

“파티가 내일이라고 했던가?”

로베른의 말에 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택에서 조촐하게 연다는데. 두 사람 다 올 거죠?”

“안 갈 이유가 없지.”

“일단은 손님으로 초대받았으니까요.”

두 사람의 말에 도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럼 전 계속 옷 봐야 하니까 나가주세요.”

“그럼 저녁에 뵙겠습니다.”

“내일 보지.”

도아가 로베른의 말에 그를 돌아보았다.

“폐하 어디 가?”

“짐도 일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알겠어.”

도아의 말투에서 로베른은 뭔가를 읽었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고 고개를 끄덕인 후 오두막을 나갔다.

두 사람이 나간 후 도아는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남빛의 긴 머리카락.

초록색 눈동자.

우아한 드레스.

“…….”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 댄버스 부인이 고개를 갸웃해 보여 도아는 웃었다.

“아냐, 아무것도.”

똑똑똑

이번에는 모르는 노크 소리였다.

댄버스 부인의 눈이 가늘어졌다.

“누구세요?”

“도아 아가씨, 서기관인 쿠쿨레입니다.”

도아가 댄버스 부인에게 고개를 끄덕했다.

그녀가 끈으로 머리를 하나로 묶는 사이 댄버스 부인이 문을 열어주었다.

쿠쿨레는 안으로 들어와 멈칫했다가 미소 지었다.

“파티용 드레스를 새로 만드셨나요?”

“네, 이것저것 시험해 보는 중이에요.”

쿠쿨레가 가슴에 손을 대며 고개를 숙였다.

“편히 말씀해 주시죠.”

“음, 그럼 그럴까? 일단 앉아.”

도아가 테이블을 권했다. 로라가 파르르 몸을 떨고는 한쪽 구석에 조명처럼 찰싹 붙었다.

댄버스 부인이 차를 끓이는 사이 베리가 나와서 시중을 도왔다.

“어떠십니까? 엘몬드 공작가에서의 생활은 괜찮으십니까? 혹여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가요?”

자리에 앉은 쿠쿨레가 질문을 던져와 도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다 만족스러워.”

쿠쿨레가 그런 도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실 그가 묻고 싶은 건 수도 없이 많았다.

그렇지만 지금 그의 용건은 그게 아니었다.

도아가 그를 바라보고 미소 지었다. 어쩐지 꿰뚫는 듯한 미소였다.

쿠쿨레는 제 속내를 들킨 거 같아서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저럴 때는 가주님과 닮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도아 아가씨 앞에서는 흐늘흐늘해지는 가주님이지만, 그 실체는 엘몬드 공작가를 이끄는 가문의 수장이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왔어?”

질문 역시 한없이 직설적이었다.

상대방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강자의 질문이다.

그런 와중에도 태도는 부드러워서, 댄버스 부인이 가져온 차를 직접 그에게 따라 주었다.

쿠쿨레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사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뭔데?”

“가문의 대전사가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 ❖ ❖

댄버스 부인이 몇 벌이나 만든 걸 시녀장과 의논해서 최종적으로 택한 드레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올 것처럼 촤르르 떨어지는 드레이프 드레스였다.

거기에 긴 머리카락은 틀어 올리고, 머리에는 초승달 모양의 장식을 올렸다.

그 아래 눈가를 가리는 베일을 드리웠다.

가장무도회는 딱히 호명도, 부름도 없었다.

음악은 이미 연주되고 있었고, 얼굴을 가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무도회장에 쌍쌍이 들어섰다.

도아는 입구를 통해 들어오지 않고, 중간에 몰래 무도회장에 스며들었다.

엘몬드 공작가의 ‘소박한’ 파티는 무척이나 화려했다.

천장에는 크리스털이 달린 은사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쏟아지는 달빛을 상징하는 장식물이었다.

그 사이사이 별조각이 달려서 무도회장을 빛내 주고 있었다.

드라이한 와인에서 달콤한 칵테일까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지나다니는 급사에게 받거나 혹은 바에 가서 직접 주문할 수 있었다.

주류는 무제한으로 제공되었다.

악단도 오늘은 화려한 가장을 하고 연주하고 있었다.

도아는 부채를 팔락였다.

‘와, 왜 시녀장이 이 옷이 수수하다고 했는지 알겠어.’

그녀가 보기에는 이 드레스도 엄청나게 화려했는데, 막상 파티장에 와 보니 그녀의 옷은 평범했다.

물론 그녀의 화려한 초승달 머리 장식이 모두의 시선을 끌고 있었지만, 도아는 거기까지는 눈치채지 못했다.

생각보다 무도회장은 밝고, 사람들로 가득했고, 시끄러웠다.

조금씩 플로어 바깥으로 물러나는데 누군가가 불쑥 다가왔다.

“한 곡 추시겠습니까?”

목소리를 들어도 이제 대충 누군지 알겠다.

“도운아.”

도아의 말에 에크하르드가 씩 웃어 보였다.

“왜 자꾸 바깥으로 빠지세요?”

“사람이 생각보다 더 많아.”

소곤소곤 대답하자 에크하르드는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다.

“그래요? 그래도 적게 초대한 건데요.”

“그런 거야?”

“네.”

에크하르드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고, 도아는 그의 손을 마주 잡았다.

작은 파티라는 말답게, 춤추는 타이밍 역시 자유로웠다.

악단은 순서 없이 연주했고, 춤추고 싶은 사람은 플로어에 올라갔고, 아니면 내려오면 되었다.

도아는 어릴 때 익혔던 사교댄스를 아직도 출 수 있을까 걱정하며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지만, 에크하르드가 능숙하게 리드하자 곧 감을 되찾았다.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종이 모빌 아래에서 췄던 춤을 이제는 거대한 샹들리에 아래서 추고 있었다.

도아는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프롱드 귀족 예절에는 벗어나는 일이지만, 오늘은 가장무도회.

어떤 파격도 용납받는 날이다.

에크하르드도 마주 웃어 보였다.

플로어에서 내려오며 도아가 가슴 가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잘 춰서 다행이야. 진짜 오랜만이라서 다 까먹을 줄 알았는데.”

“몸에 익힌 건 오래 가지요.”

그가 주변을 둘러보고 속삭였다.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도아는 멈칫했다가 “그럴까?” 하고 에크하르드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가장무도회인데도 서로 어떻게 알아보는 건지, 에크하르드는 그녀에게 유력인사 두세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

도아는 마주 인사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

에크하르드와 한 곡을 더 추고 그녀는 얼른 잔을 들었다.

마시고 있을 때는 괜찮겠지.

‘이거 맛있다!’

도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잔을 바라보았다.

붉은색 칵테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달콤했다.

“도아 양.”

도아는 시선을 돌렸다. 거기에는 가장을 한 쿠낙이 서 있었다.

워낙 키가 큰 사람이라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도아가 웃었다.

“한 곡 출까요?”

그 말에 쿠낙은 약간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춤을 배운 적은 없어서.”

“아. 뭐 어때요? 그냥 손잡고 빙글빙글 돌기나 하지요.”

도아는 단숨에 잔을 비우고 쿠낙의 손을 잡아당겼다.

도아에게 완력으로 밀릴 쿠낙이 아닌데도, 무력하게 그녀에게 끌려 플로어 가운데 섰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는 처음이었다.

그의 정체를 모르는―아는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쿠낙은 도아의 리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디 눈썰미와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이라 대충 분위기를 맞출 수는 있었다.

쿠낙이 도아에게 속삭였다.

“오늘 가장 아름다운 달의 요정은 도아 양이 틀림없습니다.”

도아가 아하하 웃었다.

“고마워요.”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인걸요. 무척 잘 어울리십니다.”

그런 화려한 옷도, 화려한 장소도.

마치 그녀를 위해 준비된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도아가 싱긋 웃으며 춤을 마무리하고 플로어에서 내려왔다.

두 사람이 플로어에서 내려오자마자 몇몇 여성들이 쿠낙을 둘러쌌다.

“저랑도 한 곡 춰요.”

“맞아요. 저랑도요, 멋진 마왕님.”

금사, 은사로 화려하게 옷을 차려입은 여성진에게 이끌려 쿠낙이 당혹해 도아를 보았다.

도아는 잘 다녀오세요, 라는 표시로 손을 흔들고는 저는 잡힐까 봐 얼른 기둥 그림자로 숨어버렸다.

손에는 야무지게 아까 마음에 들었던 달달한 칵테일을 한 잔 챙긴 후였다.

“왜 안 추고?”

“!!”

깜짝 놀라 잔을 쏟을 뻔한 걸, 로베른이 붙잡았다.

도아가 놀라 그를 돌아보았다.

“놀랐잖아.”

“짐이 다가오는 걸 눈치채지도 못하다니.”

“이 상황에서 기척을 죽이고 다니는 사람이 이상한 거 아닌가요?”

로베른이 그녀를 위아래로 살피더니 발코니 쪽을 턱짓했다.

“나갈까?”

“찬성합니다.”

도아는 냉큼 대답했다. 혼자 발코니에 나가 있으면 표적이 될 거 같아서 못 나갔다.

도아가 발코니에 서자 로베른이 따라 들어오며 커튼을 내렸다.

도아가 놀라 물었다.

“커튼 쳐도 돼?”

“안 될 게 있나?”

그가 그녀에게 잔을 도로 건네주었다. 도아가 잔을 받아들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안의 뜨거운 공기와 대조적인 차가운 공기가 기분 좋았다.

로베른이 손을 뻗어와 갸웃하니, 그가 베일을 넘겼다.

베일을 넘긴 그의 손이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뭐 묻었나?’

로베른이 손을 떼고 이어 물었다.

“신발 벗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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