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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01화

신입생 환영회에 들뜬 아이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있는 와중.

여느 때처럼 출석부를 든 지수현이 무척이나 피곤하다는 눈으로 들어와 교탁을 출석부로 후려친다.

“우리 반은 일일이 출석을 안 불러도 돼서 좋단 말이야.”

반을 한 번 쓰윽 훑어보고는 싱긋 웃으며 교탁에 출석부를 내려놓는 그녀.

“신입생 환영회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았나?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려 줄 테니 다들 집중해라.”

신입생 환영회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사실에 아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고, 그 모습이 무척 흡족했던 것인지 지수현은 설명을 이어 나갔다.

“아무래도 어제의 일도 있고, 오늘은 외부 인사들이 신입생들을 확인하러 오는 날인 만큼 분위기가 꽤 딱딱할 거다. 그러니 너희는 몇 가지만 조심하면 된다.”

첫 번째. 행사 중 무분별한 외부 인사와의 접촉을 삼갈 것.

두 번째. 외부 인사와 선배들이 있는 자리인 만큼 소란스러운 행동은 삼갈 것.

세 번째. 행사가 끝난 뒤 점심 식사를 겸한 만찬회에서 연회장을 벗어나지 말 것.

“뭐, 이 정도이려나? 이것 외에는 너희들이 알아서 잘하리라 믿는다만…… 아무래도 불안해하는 녀석들이 많은 것 같으니 충고 한마디 해 주마.”

그렇게 잠깐 숨을 고른 지수현은 방금까지의 장난스러운 눈빛을 지운 채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쫄지 마라. 오늘만큼은 대한민국의 모든 영웅이 너희를 지켜보고, 너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날이기도 하니까. 너희는 그저 가만히 선배들의 환영을 받으며 행사를 즐기면 된다. 알겠지?”

그녀의 말대로였다.

지금 당장만 해도 서울 영웅 아카데미를 졸업한 수십 명의 영웅이 후배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주변을 지키고 있다는 모양이었으니까.

아마 지금 아카데미의 전력만 따지자면 빌런 연합 소속의 모든 빌런이 와도 몰살당할 수준의 보안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럼 대기하고 있다가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면 전부 강당으로 나와라. 참, 한유진. 선서문은 연습 좀 했냐?”

문뜩 오늘 내가 선서문을 읽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인지 내 쪽을 바라보며 입을 여는 지수현.

“예. 하기야 했습니다.”

“그래? 실수하지 말고, 어디 한번 높으신 분들께 눈도장 찍어 본다는 생각으로 해 봐라. 네 눈에 차기야 하겠냐마는. 큭큭.”

내 가족 내력에 대해 알고 있는 지수현으로서는 당연히 저런 반응이겠지만…….

그녀도 준비해야 하는 일이 있는지 그 말을 끝으로 반을 나갔다.

이제 정말 코앞이라는 것이 느껴져서일까?

학생만 남자 평소와 다르게 묘하게 가라앉아 있는 반의 분위기.

[방송실에서 알립니다. 방송실에서 알립니다. 지금 신입생 여러분들께서는 대강당으로 모여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 드립니다. 신입생 여러분께서는…….]

“와, 정작 다가오니까 떨리네. 오늘 협회의 높으신 분들이랑 각 길드의 대표들이 온다고 했나?”

지금껏 멀쩡해 보이던 진우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긴장된다는 듯 침을 꿀꺽 삼킨다.

“너무 안 쫄아도 돼. 애초에 우리 멘토분들만 해도 대단하신 분들이잖아?”

“……그것 때문이야. 그 미친년이 아카데미에 온다는 거잖아! 당장 아이들을 대피시켜야 해!”

유난히 조용하다 싶더라니, 긴장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였나?

보아하니 농담할 여유는 있는 모양이네.

진우의 말대로 아마 강당에는 게임 속에서나 보았던 영웅들이 이번 신입생들을 확인하기 위해 모여 있겠지.

그리고 나는 공개적인 석상에선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고 말이다.

이른바 CS 사회의 정식으로 데뷔하는 것.

마음의 정리는 이미 되었다.

“가자.”

나를 선두로 A반이 대강당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강당을 향해 움직이는 아이들로 북적이는 복도.

우리가 복도로 나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 소란스럽던 복도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동시에 혈계 능력을 통해 느껴지는 주변의 두려움.

아마 어제 일어난 테러 속에서도 우리끼리 빌런을 제압했다는 소문이 퍼져서 그런 것 같았다.

확실히 어제의 소란은 일반적인 학생이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큰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영웅이 되기 위한 병아리라도 마찬가지.

녀석들의 반응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유진.”

그런 침묵 속에서, 우리를 향해 손을 들고는 내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최연.”

“안녕.”

이에 놀라는 기색을 표하는 다른 아이들.

중간에 정의훈이 섞여 있는 것을 보아하니 최연이 속한 C반인 모양이었다.

“유진. 강당 가?”

“방금 방송 들었잖아.”

“오늘 선서해?”

“……누가 선서를 하지 않겠다고 한 덕분에.”

“누가? 아. 난가?”

애초에 선서할 생각조차 없었던 것인지 본인이 거절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니, 아예 잘못이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지만.

“같이 가자.”

“……굳이? 너희 반이랑 가면 되지 않나.”

“왜? 굳이?”

또 할 말을 없게 만드는 최연. 결국 녀석의 말에 반박하기를 포기한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마음대로 해라.”

“응.”

아카데미의 대강당은 본교 건물로부터 약 3분 거리에 있었다.

수천 명을 여유롭게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건물.

마지막으로 이곳에 와 본 것이 입학시험 때였으니 오랜만이라면 무척 오랜만에 온 것.

분명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엄청 오래 지난 것 같은 이유는 대체 뭘까?

“와, 입구부터 기자들 깔린 것 좀 봐. 이게 진짜 아카데미인가?”

대강당의 입구에는 커다란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진을 치고, 안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의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저기 최연이다!”

“창천 검가 최연!”

내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던 최연을 발견한 기자들이 안으로 들어가던 학생들을 찍다 말고 이쪽을 향해 카메라를 돌린다.

뭔가 귀찮아질 것──

“……아카데미의 보스! 한유진이다!”

“뭐?! 아카데미 차석 한유진? 이번에 선서를 맡은?”

“한유진 학생! 이쪽 좀 봐주시죠!”

그렇게 갑자기 내 쪽으로 몰리는 관심.

아카데미의 보스……?

“대체 저딴 별명은 누가──.”

“역시, 기자들한테 사전 자료 돌리길 잘했다니까. 나 잘했지 보스?”

“……역시 너였냐?”

미친놈.

“보스, 너무 감격하는 거 아니야? 당연히 내가 보스 오른팔인데 이 정도는 해 줘야지. 자, 치즈. 치이즈~”

진심으로 기자들만 아니었다면 녀석의 머리에 주먹을 쥐어박았을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지금은 참기로 하고 일단은 강당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거기 기자님들! 아직 1학년 학생들과 인터뷰하시면 안 됩니다!”

다행히 강당 앞을 지키고 있던 직원의 중재로 기자들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우리는 재빨리 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와, 기자들한테 시달리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이래서 연예인들이 파파라치를 싫어하는 건가?”

그 와중에 즐거웠다는 듯 이야기하는 진우.

“진우.”

“응. 보스?”

“닥쳐라.”

“힝.”

진우에게 한마디해 준 뒤 강당 안을 둘러본다.

보아하니 단상 앞은 1학년 학생들이 반별로 도열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선배들과 외부 인사들은 강당의 양측과 뒤쪽에 자리를 잡는 모양.

“와 스케일 하나는 진짜 대단하네요. 원래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도 한다던데, 어제 테러 때문에 그건 안 하나 봐요.”

세아는 신입생 환영회에 대해서도 따로 조사를 했던 것인지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확실히 원작에서는 신입생 환영회 때 방송국에서 중계차며 이것저것 와서 요란이었지.

물론 그 덕분에 녀석들의 테러가 생중계되면서 빌런 연합에 좋은 일만 시켜 주게 되었지만 지금 걱정할 거리는 아니었다.

[학생회에서 알려 드립니다. 학생회에서 알려 드립니다. 모든 신입생분들께서는 각자 배정된 자리에 착석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강당의 스피커를 통해 학생회의 부회장인 율리 로드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카데미 전체의 행사인 만큼 학생회 일동도 전원 참여한 모양.

그쪽 역시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마이크를 끄고 있던 율리가 이쪽을 바라보곤 싱긋 웃는다.

음? 지금 뭐라고 하는 거지?

뭐라 뻐끔뻐끔 입을 움직이는 그녀의 입술을 읽어 본다.

‘선.서. 열.심.히. 해. 후.배.님.’

저쪽은 또 저쪽대로 기대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 봤자 별거 아닌 내용인 거 뻔히 알고 있는데 말이지.

그렇게 점점 사람들이 들어오며 비어 있던 강당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수백의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리가 여유롭게 남아 있는 것에서 이 시설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절실히 느껴졌다.

하긴 여기서 벌어지는 이벤트가 한둘이 아니긴 했지.

그렇게 모든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 모이며 소란이 잦아들었을 때.

[지금부터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연례행사. 신입생 환영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지고, 나는 의자 위에 올려져 있던 행사의 순서를 바라보았다.

1. 서울 아카데미 총장의 인사 및 훈화.

2. 외부 인사 대표 대한민국 협회장 훈화.

3. 서울 아카데미 졸업생 대표 ‘이원호’의 축사.

4. 아카데미 신입생 대표의 선서.

5. 축하연 및 점심 식사.

6. 폐회식.

“길게도 하는군.”

순서 1부터 3까지가 전부 훈화와 축사라니, 자칫 잘못하다간 신입생 전원이 잠드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나는 선서 때문에 가장 앞자리에 앉은 상황.

맨 앞자리에 앉은 주제에 끔뻑끔뻑 존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다.

일단 정신을 꽉 붙잡는 게 최선이려나.

“진우. 뭐 해?”

그런 생각을 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와중, 뒤에서 영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살짝 고개를 돌려 뒤쪽을 살펴보니 의자에 앉은 채 반쯤 누워 있는 진우의 모습이 보였다.

“엉? 잘 준비하는데.”

“……행사 중에 교관님한테 걸리면 어떡하려고.”

“야야, 걱정 마. 절대 안 걸려. 턱 괴고 고개만 살짝 내리면 감쪽같다니까?”

나만 졸릴 거 같다고 생각한 게 아니었구나…….

그래도 저렇게 자는 건 별로 안 좋을 텐데. 왜냐하면…….

“진우 씨. 저기 뒤에 이쁜 여성분이 진우 씨를 노려보고 있는데요?”

“응? 이쁜 사람이 날 보고 있다고? 어디── 히익!”

식은 땀을 흘리며 식겁하는 녀석의 시야를 따라가 보니 어이없다는 듯 진우를 노려보고 있는 한 여성을 볼 수 있었다.

“저 사람도 온 건가.”

대한민국 대형 길드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길드의 수장. 한여은.

그 외에도 다른 아이들의 멘토를 맡고 있는 영웅들도 모두 환영회에 참여한 모양.

물론 그사이에는 이쪽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곽춘식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영웅들의 사이에서 유난히 검은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묵묵히 앉아 있는 남성.

“음…….”

칼리오네의 콘실리에리인 도미닉 아단반토였다.

원작에서 그랬듯이 얼굴이 널리 알려진 아버지가 이곳에 오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설마 콘실리에리가 직접 오실 줄이야…….

그야말로 양지, 음지를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자들이 총집합해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신입생 환영회의 시작을 알리는 총장님의 인사말이 있겠습니다. 내빈 여러분과 학생분들께서는 하시던 대화를 멈추시고 단상을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의 앞, 당당한 걸음걸이로 단상 위로 올라서는 남자가 있었으니.

“이거, 오늘따라 귀한 손님들이 많이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총장 허석기입니다.”

과거, 무음이라 불리던 남자의 인사말로 마침내 신입생 환영회가 시작되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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