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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03화

신입생 선언 차례를 마친 뒤 자리에 돌아와 앉자 잔뜩 흥분한 듯한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진 씨! 감동이에요!”

“보스……! 난 보스를 끝까지 따를 거야……!”

각기 다른 반응으로 나를 맞아 주는 아이들.

아이들의 모습을 보아하니 내가 괜한 말을 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부장. 괜찮을까? 지금 부장…… 영웅 협회랑 메탈 길드를 적으로 만든 건데.”

그런 아이들과는 달리, 묵묵히 앉아 있던 영제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조심스레 묻는다.

영웅 협회는 말할 것도 없이 국내에서 손에 꼽는 집단이었으며. 이원호가 길드장으로 있는 메탈 길드 역시 웬만한 중견 기업과 맞먹는 상위권의 길드.

영제의 걱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들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 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믿는 구석이 워낙 많아서.”

그래 봐야 대한민국의 영웅 협회. 그래 봐야 평범한 길드였다.

이미 내 신상과 개인 정보는 한월 그룹과 칼리오네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고, 저들이 그것을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나를 건드려선 안 된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할 수 있으면 해 보라지.”

나는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었으니까.

[이것으로 강당의 행사를 마치고, 축하연 및 점심 식사를 위해 대연회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학생, 내빈 여러분께서는 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라 차례대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아래로 내려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자를 맡고 있던 율리가 강당 내부 사람들에게 안내 사항을 전파한다.

내 차례를 소개했을 때와는 달리 조금은 들떠 보이는 목소리.

고개를 돌려 학생회가 모여 있는 부스를 바라보자 이곳을 바라보며 싱긋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율리의 모습이 보였다.

‘최.고.였.어.’

내 쪽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입술을 움직이는 그녀.

아무래도 그녀 역시 시스템이 알려 준 인원 중 한 사람이었던 모양이었다.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려 방금 떠올랐던 업적란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업적(N)】

[아카데미의 차석]

[암흑가의 후계자]

[조직의 집행자]

[신입생 대표(N)]

.

.

[업적 : 「신입생 대표」를 획득합니다!]

[아카데미의 신입생 선서를 기준치 이상으로 성공하였습니다!]

[강당의 인원 중 대다수가 당신의 연설에 영감을 얻었습니다!]

[특수 보상이 지급됩니다!]

[새로운 특성 : 「연설가」가 지급되었습니다.]

【연설가】

[1. 당신의 말에 사람들이 더 강한 설득력을 느낍니다.]

[2. 주변 사람들이 당신의 말에 더욱 집중합니다.]

그야말로 말을 무기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성이었다.

【암흑가의 후계자】에 붙어 있는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 이것은 그저 말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내 쪽으로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능력.

둘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만 같았다.

“와, 그나저나 저러다 식당에서 싸움 안 나려나 모르겠네.”

무거운 얼굴로 나가는 협회의 사람들이 보인다.

방금까지의 분위기가 신경 쓰였던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서며 중얼거리는 진우.

“아마 대놓고 싸우지는 않을 거다.”

신입생 환영회의 축하연은 외부인이 자연스럽게 아카데미 학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완벽한 자리.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는 자리인 만큼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는 녀석들이라면 대놓고 싸움을 걸어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대놓고는 말이지.

그렇게 나 역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대연회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게임에서라면 모를까 현실에서는 처음 오는 장소로, 아카데미의 행사 대부분이 이뤄지는 장소이기도 했다.

예식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홀과 주변에 차려진 뷔페들. 그리고 실시간으로 요리를 하고 있는…….

“보스. 저거 레시피 개발 동아리 사람들 아니야?”

“……그러네.”

신입생 환영회 준비를 한다는 게 저런 거였나.

보아하니 요리를 하는 인원의 반 이상이 요리와 관련된 동아리 부원들인 모양이었다.

‘레시피 개발 동아리’가 있는 뷔페로 다가가자 우리를 발견하고는 환한 미소를 짓는 이세리를 볼 수 있었다.

“아아! 부장님이랑 파밀리아분들! 신입생 환영회 추, 축하드려요!”

새하얀 조리사 모자와 위생 마스크를 낀 채 열심히 생크림을 휘저으며 우리를 반가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왠지 모를 고마움이 느껴졌다.

“오늘 레시피 동아리는 저번에 연습하던 그대로 디저트인가?”

“네! 최선을 다해서 요리했으니까. 시, 식사 맛있게 드시고 이쪽도 한 번 들러 주세요!”

“꼭 그러지.”

그녀에게 그렇게 대답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방금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각 동아리의 대표로 환영회에 참여하여 새로운 인재를 둘러보는 선배들과 외부 인사들.

그리고 유능한 가문의 자제들과 친해지기 위해 열심히 말을 거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흔히 사교계 활동이라 불리는 현장이 그대로 보여진다.

“유진 씨! 저기 양식 코너에서 스테이크 준대요! 같이 가요!”

나와는 다르게 음식들을 보고 있던 것인지 잔뜩 신이 난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보며 소리치는 세아.

이에 다른 아이들 역시 웃으며 그런 그녀를 따라 양식 코너로 움직였고, 나 역시 그곳을 향해 걸어가려고 할 때.

“한유진. 맞나? 신입생 대표.”

내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대한민국 영웅 협회장.

강만석의 얼굴이 보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한유진입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이렇게 대놓고 아는 척을 해 오는데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

대충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자 그는 별것 아니라는 듯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아, 오해하지 않아도 되네. 한유진 학생을 찾아온 것은 다른 의도가 있어서가 아닌, 연설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해 주러 온 것이니 말이네.”

그런 것치고는 과하다 생각될 정도로 예의를 차리는 녀석의 말에 나는 경계심을 한 단계 더 올리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런 것치고는 타이밍이 너무 좋은 것 아닙니까? 제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사라지자마자 바로 오신 것 같은데.”

“하하! 그편이 한유진 학생에게도 좋을 텐데. 안 그런가?”

굳이 다른 아이들이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없다 돌려 말하는 건가.

재미있네.

“하지만 제 친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군요.”

“……뭐?”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 강만석.

그와 동시에.

“유진. 밥 안 먹어?”

그릇에 디저트만 한가득 담은 최연이 이쪽으로 다가오며 자연스레 내 옆에 선다.

“……최연?”

자신을 아는 듯 이야기하는 강만석의 말에 힐끔 시선을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최연.

“……안녕하세요.”

하지만 최연은 관심 없다는 듯, 가볍게 꾸벅 인사하고는 바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유진. 이거 맛있어, 먹어.”

평소와 다르게 이렇게 갑자기 다가와서 말을 거는 걸 보면 강만석이 날 괴롭힌다고 생각한 것일까?

아무래도 나를 도와주러 온 모양이었다.

“연설 맡겨서 미안해. 이거 먹고 화 풀어?”

……아닌가?

“디저트는 밥이 아니야.”

“……할아버지랑 똑같은 말.”

그렇게 나와 최연이 대화를 나누고 있자 강만석이 싱긋 웃으며 우리 둘의 대화에 난입한다.

“최연 학생. 한유진 학생은 나와 잠깐 면담을 하고 있네만, 잠시 둘이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게 해 주겠나?”

그의 말을 들은 최연은 힐끔 나를 바라본다.

“나, 가?”

그녀가 여기서 굳이 떠나야 할 이유도 없었기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편한 대로 해.”

“응. 그럼 여기 있을게.”

“서서 먹게?”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을래.”

비록 바로 옆에 있는 건 아니지만 근처에는 있겠다는 모양이다.

강만석 역시 강한 힘을 가진 창천검가의 손녀를 어찌할 수 없었기에,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곤.

따악!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동시에 주변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던 모든 잡음이 사라지고 침묵이 고요히 주변을 맴돈다.

“방음 마법까지 써야 할 이야기입니까?”

바로 옆 테이블에서 최연이 케이크를 먹고 있는데도 이런 짓을 벌이다니.

아주 노골적이시구먼.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 아무래도 지금부터 대화할 사항은…… 꽤 민감한 주제이니 말이네.”

그의 표정은 웃고 있지만, 그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 그럼 이야기를 다시 해 보도록 하지. 자네는 의도적으로 나와 이원호의 말을 깎아내리고 아카데미를 비호한 것으로 보이네만…… 허석기 총장에게 따로 의뢰라도 받은 건가?”

“……음?”

“발뺌해도 소용없네. 자네가 연설할 때 허석기의 표정은 그야말로 행복해 죽을 것 같다는 표정이었거든. 이미 파악했다네. 둘 사이에 무언가가 있는 거겠지?”

여기서 갑자기 왜 총장의 이름이 나오는 거지?

설마 내가 총장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억측입니다.”

“억측? 하, 재미있군. 억측이라…….”

그러고는 갑자기 목소리에 힘을 주는 강만석.

“지금, 네가 어떤 곳에 발을 담근 지 모르는 모양이니 똑똑히 알려 주마. 꼬마야.”

주변에 자신의 표정을 들키지 않도록 고개를 살짝 숙인 녀석이 나를 노려보며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넌 지금 대한민국 영웅들의 총책임자라 불리는 내게 도발을 해 온 거다. 그건 인지하고 있는 거겠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건가.

너무나도 뻔하디뻔한 녀석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것에 대해서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만, 지금 방음 마법이 걸려 있는 거 맞습니까?”

“……뭐?”

“저희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 게 맞는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내가 펼친 마법이니 당연하지. 밖에선 그 어느 누구도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 못할 거다.”

……듣지 못하긴.

보아하니 강만석의 뒤에 있는 테이블에선 이원호가 힐끔힐끔 이쪽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 마력을 조절해서 이곳의 대화가 그에게도 들리도록 한 거겠지.

뭐, 그거면 충분하지만.

일단 나는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일부러 보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협회장님께서도 알다시피 제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달려 있으니까요.”

그래, 너희를 어떻게 엿 먹일지가 말이지.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그에겐 다르게 들린 모양.

내 말에 흥미가 생긴 것일까? 그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진다.

“걱정 말아라. 내가 있는 한 총장은 물론, 그 어느 누구고 네게 해코지를 할 수 없을 거다.”

“협회장님이 말입니까?”

“그래, 내가 너를 직접 비호해 주마. 마침 재능있는 아이를 찾고 있었는데 너 정도면 부족하진 않겠지.”

재미있네.

좋아! 그럼 이런 식으로 가 주지.

“말씀은 정말 감사합니다만…… 협회장님만으로는 힘듭니다.”

“……뭐?”

내 대답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강만석.

“나로는 안 된다?”

“예. 협회장만으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내 끗발이 당신보다 강한 것 같거든요.”

그 말과 동시에.

와장창──!

나와 강만석을 둘러싸고 있던 투명한 벽이 무너지며,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연회장에 울려 퍼졌다.

“──감히 누가 내 마법을!”

자신의 마법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에 격노한 강만석이 주먹을 불끈 쥐며 뒤를 돌아보다가…… 싸늘하게 굳는다.

“나다. 만석아.”

그런 그의 뒤에는 중절모를 쓴 채 싱긋 웃고 있는 노인이 서 있었다.

다만, 평범한 노인과 다른 게 있다면…… 양손에 푸른 오러를 두르고 있다는 점과 그의 뒤에 수많은 노인이 서 있다는 걸까?

“과, 곽춘식?”

“뭐? 곽춘식? 만석이. 오랜만에 봤다고 정신 못 차리지? 옛날 방식으로 한번 인사 나눠 볼까?”

뭐, 내가 직접 나설 필요까지 있겠어?

──곽춘식.

그가 과거 대한민국을 호령한 수십의 노인 영웅들을 이끌고 찾아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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