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Chapter 104

104화 한빛궁

만신전에 돌아온 재혁은 고민에 휩싸였다.

[한빛궁으로 돌아오렴. 그분께서 너를 귀히 쓰실 거야.]

모친의 강요. 물론 재혁이 한빛궁의 길드에 입단한다면 그들은 꽤 괜찮은 대접을 해줄 것이다.

일개 돈줄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자신은 나름 잘 나가는 아카데미 유망주니까.

이 나이에 벌써 B급 헌터증을 발급받았으니 무난하게 A급까지 성장할 수 있을 테고, 잘만 하면 S급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재혁은 한빛궁이 어떤 곳인지 알았다.

어려서부터 엄마의 손에 이끌려 온갖 신앙기도와 수련회에 참석해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았지만, 머리가 굳어가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망치듯이 아카데미에 입학해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었다. 아예 끊은 건 아니지만, 훈련과 시험을 핑계 삼아 접촉을 차단했다.

그렇게 졸업반 드래프트. 모친이 들이민 한빛길드 입단 신청서를 찢어버리고 만신전에 들어왔다.

“하아…….”

레온이 처음 교단에 서 자신의 길드와 신앙을 말할 때는 한빛과 똑같은 놈이 또 생겼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젠 안다. 만신전이야말로 진짜 신들이 있는 곳이고 한빛은 그저 이단, 사교도 놈들이란 걸.

그런 그의 고민은 단지 한빛으로 돌아오라는 어머니의 강요가 아니었다.

바로 신앙수업 이후 자신에게 음성을 내리는 신의 존재 탓이다.

[사특하고 간교한 이단들이다. 사교의 무리로다. 그년을 벌해라.]

“……저희 어머니세요.”

[혈육의 정보다 중한 일이 있는 법이다! 사교의 무리는 용서할 수 없는 대죄인이다!]

재혁은 본래 빛과 정의의 신을 신앙했다. 십구조도 그분한테 바쳤고, 가르침과 강령도 여신의 기준대로 행했다.

그런데 레온이 기사 생도들을 신들과 연결해주던 그날… 재혁은 신앙하던 빛과 정의의 여신이 아닌 다른 신과 연결되고 말았다.

“하늘과 천둥의 신님이 대체 절 왜…….”

울티마.

하늘과 천둥의 신.

재혁과 연결된 이 난폭한 신은 자신에게 명령을 내렸다.

[사교의 무리를 벌해라! 천벌을 내려야 할 것이야!]

일개 생도인 자신이 한빛을 어떻게 벌할 것이며 그 대상에 자신의 어머니까지 포함되어 있어 재혁은 말을 아꼈다.

“젠장할…….”

만신전으로 돌아가는 길. 재혁은 누군가와 부딪쳤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꾸벅인다.

“죄송합──”

“이곳이 네 녀석의 고향이냐.”

“어?”

익숙한 목소리. 얼빠진 반응을 하며 서서히 고개를 들던 재혁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에 눈이 커다래졌다.

“폐, 폐하?!”

레온. 그가 재혁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 * * *

“사정은 잘 알겠다. 과연, 그렇게 된 것이었나.”

재혁은 반쯤 알고 찾아온 레온에게 모든 걸 실토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한빛궁의 신도였다는 것. 모친이 자신에게 한빛으로 돌아가라 강요하고 있다는 것. 천둥의 신 울티마가 신벌을 명령하고 있는 것.

재혁은 레온과 마주한 순간, 자신이 상담할 수 있는 대상이 그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천둥이시여. 그렇다 하여도 어찌 아이에게 천륜의 업을 지게 하시오.”

[내가 곧 하늘이거늘 누가 천륜을 논하느냐.]

그 말에 레온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동의했지만, 그 또한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사교도를 벌하시려거든 제게 맡기시오.”

[아니, 나는 내 아이가 스스로의 손으로 더러운 이단을 씻길 원한다. 그 의지를 내게 바치길 원한다.]

하늘과 천둥의 신 울티마.

만신전읜 신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주신 중 한 명이자 철저한 원리원칙주의자.

레온은 울티마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특히 사교도와 악마에 한해선 자신과 비슷할 정도로 혐오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게 그였으니까.

“김재혁. 너는 어찌 그날 짐에게 고하지 않았느냐.”

“……이럴 것 같아서요.”

재혁에게는 뾰족한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레온에게 알리기엔 그 결과가 두려웠겠지.

레온이 오크와 악마들에게, 짐승신의 사교도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코앞에서 목격한 재혁이었으니까.

“최근 만신전에 같잖은 수작을 벌이던 무리가 있다더구나.”

“네? 설마…….”

“스피너 경이 명명백백하게 밝혔음이다. 놈들은 이미 짐과 신들에게 선전포고를 하였지.”

“폐하… 저희 어머니는…….”

레온이 손짓으로 재혁의 발언을 막았다.

“짐은 아무렇게나 사람을 죽이는 미치광이가 아니다. 짐은 그들에게 잣대를 댈 것이야.”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한다.

레온은 자리에 일어서 재혁에게 말했다.

“그들의 성당이 어디더냐.”

* * * *

한빛궁.

대격변 이후로 생겨난 이 신흥종교는 다름아닌 ‘시스템’을 신의 의지이자 구원으로 여긴다.

각성자 헌터들, 그런 그들을 게이트를 클로징 하도록 가이드를 제시하는 시스템.

이 모든 것이 신의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교세를 확장해왔다.

대격변 이후로 살기 팍팍해진 현대인들 사이로 한빛궁은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그들이 영웅시하는 헌터들, 현대의 과학으로는 해석하지도 못하는 시스템.

그것이 신의 메시지이자 모종의 도움이라는 것은 신빙성이 마냥 없는 주장은 아니었고.

실제로 많은 학자들이 시스템과 게이트를 초월적 존재에 의한 현상이라고 짐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 말했지요. 내 앞에서 빤스 내리는 게 곧 믿음이라고. 그 정도도 못 해서 어떻게 구원을 받겠다는 겁니까? 믿으십시오. 의심치 말고 오직 믿으시면 구원을 받습니다.”

“구원!”

“구원!”

“구원받고 싶습니까? 믿으십시오. 오직 믿으십시오. 내 말을 믿고 내가 명하는 것만 따르면 모두 구원받을 것입니다!”

한빛궁 궁주 박용신.

1990년에 태어나 열두 살에 대격변을 겪었다.

아직 아카데미도 없던 시기 모든 것을 몸으로 부딪치며 익히던 격동의 시대에 그는 유망한 A급 헌터로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그런 그가 신을 만난 것은 2014년의 겨울이었다.

삼척에서 발생한 변동 게이트. 갑작스레 난이도가 변경된 이 게이트에서 박용신은 모든 동료들을 잃고 죽을 위기에 빠졌다.

바로 그때. 한빛궁주 박용신은 어떤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구원을 바라느냐.]

그 음성에 답하니 음성의 주인이 박용신에게 은총을 내리었다.

그것이 대한민국에서 일곱 번째로 등장한 S급 헌터였고, 그런 그가 세운 교단이 바로 지금의 한빛궁이다.

“그분은 실재함을 증거하십니다. 그분의 은총을 받은 신의 전사들을 보십시오. 그들이 게이트에 들어가는 순간의 복음에 귀 기울이십시오.”

그리고 실제로 한빛궁은 기적을 행한다. 정확히는 ‘신의 인도’라 불리는 시스템의 개변이다.

한 헌터가 단상에 서 간증했다.

“평범한 게이트였습니다. 하지만 게이트에 들어간 순간 다른 헌터들과 달리 제 시스템이 이상을 일으켰지요.”

본래라면 보스를 공략하고 마정석을 채굴하면 그뿐인 게이트에서 헌터는 시스템의 인도에 따라 던전 내부를 탐색했고,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숨겨진 보상. 그 보물창고를 발견하고 제 인생은 달라졌습니다. 이 모든 게 그분의 은총입니다!”

“아아…….”

“신이시여…….”

이러한 사례는 한빛궁 헌터들에게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들 대부분이 던전 입장과 동시에 자신만이 달라진 시스템 메시지를 받았고, 그에 따라 목숨을 구하기도 하며, 보물을 얻기도 했다.

이것이 단지 단발적인 사례가 아니라 한빛궁을 중심으로 한 현상이라는 건 헌터협회조차 공증했을 정도였으니 한빛궁의 교세가 확장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박용신이 간증하던 헌터의 단상 위에 섰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병든 노모를 위해 게이트를 공략하던 이에게는 만병통치의 약초가, 무능한 헌터였던 이는 기적적인 성장을 이루기도 하지요.”

이것이 신의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저의 존재야말로 바로 그 증거입니다!

박용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열광하는 신도들.

사기꾼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던 이들조차도 뉴스에까지 등재되었던 사례들을 끌고 오자 침을 꼴깍 삼킨다.

어쩌면 자신도 한빛궁의 헌터처럼…….

그것이 신도들이 없는 살림에도 헌금을 내고, 새벽기도에 나오며 따로 벌이의 십 분지 일을 내는 이유다..

자신도 그 기적을 누리고 싶기에. 자신에게도 신이 선물한 기적을 가지고 싶어서.

“흐음?”

박용신은 한창 설교를 하던 중 신도 중에 유달리 눈에 띄는 한 금발의 남자를 발견했다.

그 옆으로 면사포를 쓴 은발의 여인과 웬 거미처럼 생긴 기계가 찬송가를 꼼지락거리고 있다.

‘만신전인가? 저자들이 대체 왜?’

박용신은 레온에게서 흘러넘치는 기품과 꼿꼿한 자세에 내심 감탄하면서 설교를 계속했다.

“폐하.”

“흠…….”

베아트리체가 슬쩍 말을 걸어왔으나 레온은 제 생각에 잠겼다.

‘사교로군.’

어디에나 있는 놈들이다. 백성들의 궁핍함과 마음의 틈새를 파고들어 잘못된 가르침을 설파하고 제 잇속을 채우는 기생충들.

살기 팍팍한 곳을 중심으로 생겨나는 잡신의 교단들은 레온이 혐오하는 것 중 하나다.

본디 신성이란 신앙을 양분으로 삼지, 물질 따위를 양분으로 삼지 않는 법. 신성에게 돈이 왜 필요한가?

물론 교단을 운영하는데, 물질이 필요함을 부정하진 않는다. 신관들도 모두 사람이었고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헌데, 이처럼 천박하고 품위 없이 돈을 요구하는 꼴이라니.

돈뿐이라면 천하다고 넘겼을지도 모른다. 레온은 이 교단의 사상 근본부터가 거슬리고 의심스러웠다.

“거기, 형제님. 아주 귀한 분이 찾아오셨군요.”

박용신의 시선이 레온과 마주쳤다.

“처음 오신 형제님은 세례를 받게 되어있는데, 어서 이곳에 오시지요.”

대담하게도 레온을 단상으로 초청하는 박용신. 레온은 기꺼이 응했다.

단상으로 다가간 그는 아공간에서 웬 자루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대뜸 그것을 단상 위로 던진다.

우수수 떨어지는 자루 속 내용물들. 그것은 거액의 현금다발이다.

“……이게 뭐하는 짓이죠?”

“기적을 일으켜봐라.”

“뭐라고요?”

“헌금을 주면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하지 않았느냐. 어디 한 번 일으켜 보거라.”

“무례하군요.”

박용신이 레온의 돌발행동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를 살폈다.

‘멍청한 놈. 네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기록될 것이다.’

한빛궁이 세간에서 반쯤 사이비 취급받고 있다지만, 사람들이 마냥 부정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한빛궁의 신도들은 게이트에서 다른 시스템 메시지를 받으며, 그 메시지가 혜택을 가져왔으니까.

“한낱 제물로 신의 기적을 시험하려 들다니.”

“구원을 조건으로 물질과 믿음을 요구한 건 네놈의 신이지 않느냐? 신과 거래하겠다는 발상이 실로 발칙하나 내 한 번 그대 신과 거래를 터보려 한다.”

“…….”

내색하지 않았으나 박용신은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교의 신을 섬기는 중세 야만인 나부랭이가 감히 자신의 신을 모욕하다니

“천국을 충성과 헌신으로 갈 수 있다 했느냐? 낸 헌금만큼 제자리가 있을 것이라 했느냐?”

“천국은 오직 믿는 자의 보답이오, 선택받은 자들의 구원입니다!”

“그 선택을 네놈이 하고?”

“목회자에게 반드시 순종하고 복종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천국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진리요, 복음입니다!”

“신의 종을 자처하는 자가 스스로를 신과 동일시하느냐! 누가 네깟 것에게 그러한 권리를 주었는가!”

그가 아는 천국이란, 곧 낙원이다. 그곳에 입장하기 위해선 스스로에게 떳떳해야 했다.

이교도를 때려죽이고 돈을 많이 바친다고 죄가 면제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하물며 적립식이라니. 헌금을 많이 내면 천국의 제집 평수가 늘어난다니.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선 기꺼이 속곳을 내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기가 차서 헛웃음만 나왔다.

“이런 천박하고 졸렬한 신앙을 보았나.”

레온의 지엄한 일갈에 박용신은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논거나 주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조건 없는 믿음과 실체 없는 구원의 도돌이표로 쌓아 올린 교단만의 논거는 무적이었으니까.`

하지만 눈앞의 존재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으리란 본능이 앞섰다.

그 서슬 퍼런 시선과 분노 섞인 위엄에 그는 어설픈 주장을 입에 담을 수 없었다.

그러나 괜찮다. 그에게는 필승의 논거가 있었으니.

“불신자다! 이단이다! 악의 종자들이 우리 성전을 침범하려 듭니다! 이 악한 것을 주님의 집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박용신의 외침에 수천 명의 교인들이 들고 일어섰다. 그들은 제 신앙을 모욕하는 불신자에게 이글거리는 분노를 표출했고.

“물럿거라, 악한 것아! 이곳은 신의 집이다!”

“맞다! 물러가라!”

“더러운 놈! 그분의 진노가 너를 끓는 피에 익사케 하리라!”

레온은 묵묵히 사교도들의 힐난을 감내했다.

이 불쌍하고 어리석은 자들의 추악한 신앙이 받드는 존재의 정체를 가늠하며.

하지만.

“이 멍청하고 어리석은──”

모욕에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있다.

“──악마 놈아…!”

“……!”

-……끼룩!

“……헛.”

갑작스레 그 말을 내뱉은 이에게 집중되는 시선. 그는 본능적으로 제게 집중된 경악어린 시선과 변모한 분위기를 읽었다.

뭔가… 뭔가 잘못됐다고.

“이 천한 것이…….”

레온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이 세 가지 있다.

하나는 부모 욕.

위대한 드라고니아의 대공이었던 울프릭 드라고니아의 아들로서 그들에게 가해지는 모욕은 곧 가문을 향한 모욕이기에.

둘째는 신성에 대한 모독.

어찌 필멸자들이 신들을 모욕할 수 있단 말인가. 가끔 그따위 망발을 한 것들은 혓바닥을 뽑고 오체분시하여 태양 볕에 말려 죽였다.

마지막으로.

레온은 의외로 자신을 향한 모욕을 가볍게 넘기는 편이다.

이 땅 위에 초목이 마르고 벼락이 떨어지고, 가뭄이 드는 것조차 왕의 죄이며 부덕함이다.

왕은 변명하지 않는다. 왕은 회피하지 않는다. 왕은 전가하지 않는다.

오로지 책임만을 감내하는 자리. 그것이 왕의 자리이기에.

레온은 자신을 향한 민초의 모욕조차도 스스로의 부덕함을 탓하면 탓했지 죄를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감히. 네놈들이… 천한 놈들이… 사교의 무리가…….”

모든 모욕은 감내할 수 있을진대.

“짐을…! 이 사자심왕을 악마와 비교해!!”

자신을 악마라 부른 말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결코! 네버!

“너희들의 삿된 신앙과 천박함을 벌할 것이다! 신성한 별의 인도가 너희들을 정화하리라!”

“폐하… 정말로 여기서요?”

비체가 물었으나 레온은 이미 성검을 뽑았다. 성검의 검집이 온 사방에 빛을 휘갈기며 천체의 움직임을 투영했고──

“성녀 아냑의 성물이 별을 인도하리라!”

레온이 움켜쥔 목걸이가 돌연 막대한 빛을 하늘로 쏟아부었다. 다음 순간──

* * * *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 소속 직원 와타나베는 평상시대로 천체를 관측하던 중 기묘한 움직임을 발견했다.

식별번호 M85-HCCI.

6개월 전부터 관측되어 지구를 스쳐 지나갈 예정이었던 이 혜성은 오늘까지만 해도 순탄하게 지구의 공전궤도 바깥을 스칠 예정이었다.

최초 발견자인 미국 미시간 대학의 미키 박사를 기념해 미키 혜성이라 불리던 이 소천체가…….

“궤도를 바꿨어?”

급격한 궤도 변경에 와타나베는 다급히 달려가 이를 알렸다.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멀쩡히 잘 지나가던 혜성이 왜 갑자기 이쪽으로 와!”

“저, 정확히는 조선반도에──”

“뭔 상관이야! 크기가 6km가 넘는다면서! 조선반도는 물론이고 우리도 다 날아간다고!”

6km 혜성. 백악기를 끝장낸 혜성이 10km 남짓이었으니 이만한 혜성이라면 적어도 아시아 전체를 날려버릴 것이다!

그 여파까지 생각하면 충분히 인류멸종을 논할 만한 레벨이다!

“미키 혜성! 가속하고 있습니다! 3분 내로 지구 중력권을 통과! 충돌합니다!!”

“우린 다 죽었다!”

지금 이 시각, 전세계 우주항공기관들 모두가 비슷한 반응이었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