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10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04화

노인들과 함께 나타난 곽춘식의 등장에 주변인들의 시선이 이쪽을 향해 몰리기 시작한다.

“오셨습니까! 선배님!”

“어서 오십시오! 선배님!”

“존경합니다! 선배님!”

그저 뒷짐을 진 노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연회장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무수한 영웅들에게 인사를 받는 그들.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선 남자는 자신보다도 나이가 많은 노인들을 바라보며 뻐끔뻐끔 입만 끔뻑이고 있을 뿐이었다.

“어이. 만석이.”

“어…… 대체…….”

“만석이. 말 똑바로 안 혀? 진짜 옛날 느낌으로 갈까?”

“……다른 선배님들까지 전부 모시고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방금까지만 해도 기세가 등등하던 강만석이 순식간에 기세를 죽이며 되묻는다.

이것이 바로 그가 곽춘식을 강원도에서 불러들이려 하지 않은 이유.

자신보다 선배라는 점.

그리고 자기보다 강한 힘과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어쩐 일이긴, 내 제자 놈 보러 왔지.”

“제자…… 말씀이십니까?”

강만석의 물음에 뚜벅뚜벅 걸어와 자연스레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곽춘식.

“네가 방음 마법으로 가둬 놓고 이상한 말을 지껄였던 이 아이가 내 제자다.”

“예? 제자라니, 혹시 무도관의…….”

“아니, 내 오러식의 계승자라고.”

곽춘식의 말에 녀석이 멍하니 입을 벌린다.

“……오러식 말입니까?”

“그래. 그런데, 웬 날파리가 내 제자의 몸을 더럽히는 거 같아서 이 선배가 기분이 좀 그렇구나.”

곽춘식이 열심히 강만석을 갈구는 동안 나는 최대한 표정을 관리하기 위해 최대한 입가에 힘을 주었다.

그야, 저 얼빠진 강만석의 표정을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몸으로 협회장 암살하기를 도전했을 때였나. 분명 잠에서 깬 녀석이 저런 얼굴이었지.’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마음을 놓고 웃을 수 없었다.

여기서 웃었다간 곽춘식과 다른 어르신들을 모신 이유가 사라질 테니까.

“유진아.”

곽춘식이 내 이름을 부른다.

“예. 스승님.”

“이놈이 뭐라더냐?”

“……자신에게 붙으라고. 왜 아카데미의 편에 붙느냐 물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겁박하며 제 뒤에 누가 있는지 순순히 불라고 시켰습니다.”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며 그렇게 중얼거리자 강만석이 억울하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니 내가 언제──”

“만석아. 내 제자가 이야기하고 있지 않으냐.”

“선배님. 하지만 지금 저 녀석이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내 제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게야? 정녕 네가?”

이에 잠깐 뒤로 물러선 강만석이 이내 멍한 표정을 짓더니 ‘하!’ 하고 헛웃음을 내뱉는다.

“설마, 처음부터 계획하신 겁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지 나는 모르겠구나.”

“확실히, 선배님이라면 제게 원한이 있으실 만하지요. 선배님이 강원도로 가시고 나서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건 저니 말입니다.”

그래도 협회장의 자리는 그냥 가진 게 아니라는 듯, 순식간에 상황 파악을 끝낸 것인지 무척이나 당당한 태도로 곽춘식을 바라보는 강만석.

“선배님. 지금의 저는 대한민국의 협회장입니다. 아무리 선배님이라 하더라도 예의는 지켜 주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하, 예의? 예의라…….”

영감님이 손가락을 톡톡 튕기시며 곰곰이 생각하는 척을 한다.

그리고 이윽고 다시 입이 열리고.

“하하, 우리 만석이가 예의를 찾는구나. 그럴 줄 알고 내가 예의를 가져왔지. 여보게들. 우리 만석이가 예의를 잃어버린 모양이야.”

곽춘식의 말에 지금껏 가만히 있던 두 노인이 앞으로 나서며 각각 왼손과 오른손을 든다.

“만석이. 이 늙은이들 별명이 예의 주입기인 거 잊은 건 아니제?”

“요즘 협회에서 실버 타운에 들어오는 지원이 좀 줄었더구나. 정녕 예의를 잊은 거여?”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버린 연회장의 분위기.

당장이라도 싸움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였지만 오직 나만큼은 태연히 그 광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아직 대한민국 최강 노인 중 한 명이 오지 않았으니까.

“유진.”

그때 내 뒤에 있던 최연이 옷의 밑단을 툭툭 잡아당긴다.

“오셨어.”

“그러네.”

그때 문을 열고 또 한 명의 노인이 등장한다.

이에 입가에 묻은 생크림을 티슈로 훔친 뒤 손을 휘휘 휘젓는 최연.

“할아버지. 여기.”

“연이야! 우리 손녀가 거기 있었구나. 그런데…… 만석이랑 춘식이? 뭐 하고 있는가?”

왔다.

또 한 명의 최강 노인.

검선(劍仙) 최선호.

“……선배님.”

“뭐 하고 있느냐니까?”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고 있는 최선호의 특징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선후배 관계를 끔찍하리만큼 중요시한다는 것.

어릴 적부터 창천 검가라는 가문에서 자라나 당연하다 여긴 만큼, 기수제를 중요시하는 인물이었다.

한마디로 끔찍한 유교 탈레반이란 소리다.

“만석이. 지금 내가 잘 못 본 게 아니라면 춘식이한테 대들고 있는 건가? 나랑 ‘같은 기수’인 춘식이한테?”

“아,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잠깐 대화가 필요한 것 같은데…… 춘식이. 여기선 아이들이 밥을 먹고 있으니 나가서 이야기하는 건 어떻나.”

“그러는 게 좋겠구먼. 청삼이. 춘철이. 가세나.”

“아이고~ 그랴, 그래야지.”

“푸닥거리 좋~지.”

그렇게 대답한 청춘 형제는 갑자기 내게 다가오더니 방긋 웃는 얼굴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다.

“그래. 유진이 공부 열심히 하고.”

“아…… 예.”

“훈련 열심히 하고! 네 센스는 하늘이 주신 거시니께 갈고닦으면 금방 강해질 수 있을 거여. 알겠는감?”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껄껄. 그랴 그랴. 자, 갑시다. 아가들 밥 먹는 데 방해하지 말고.”

두 노인의 통나무만 한 팔뚝이 양쪽에서 어깨동무하듯 협회장의 어깨를 감싸더니 그대로 끌고 나아간다.

그렇게 한 바탕의 폭풍을 일으키고 연회장에서 사라지는 노인들.

“할아버지 화난 거 같던데…….”

그 모습을 옆에서 얌전히 바라보고 있던 최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중얼거리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원래 그랬던 것처럼 디저트를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서 저런 일이 벌어지는데도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디저트에 목숨을 거는 건지……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음?”

디저트의 모양이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음식이었던 모양이다.

설마, 디저트에 부가 효과가 있는 걸 알고 저렇게 먹는 건가?

먹으면서 강해지려고?

“……밥이나 먹을까.”

왠지 모르게, 배가 고파졌다.

* * *

결과적으로 폐회식은 학년 부장인 박윤호가 맡게 되었다.

이야기를 듣자 하니 총장님 역시 다른 영감님들을 따라 나간 뒤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모양.

이것에 대해 곽춘식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물어보니 별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저 협회장에게 단체로 ‘잔소리’를 퍼부어 준 뒤, 오랜만에 만난 검선 어르신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러 갔다는 모양이다.

총장님은 거기에 휘말려 같이 따라가게 되었다는 모양이고.

결과적으로 어르신과 강원도에 계신 영웅분들을 불러 협회장을 압박한다는 내 계획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계획을 처음부터 준비했던 건 아니었다.

앞에서 협회장과 이원호가 연설하는 모습과 이에 분노하는 지수현의 표정을 보았기에 이러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거니까.

지수현을 강원도로 보내 어르신들을 불러오고.

어르신들을 등에 업은 곽춘식 어르신이 연회장에 들어와 대놓고 나와의 관계를 과시, 협회장을 견제한다.

그 과정에서 검선 어르신을 부르는 최연의 지원사격도 크게 작용했고 말이다.

덕분에 협회장과 이곳에 들른 다른 영웅들은 나란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아카데미의 차석에서 곽춘식 어르신의 제자로.

그저 뛰어난 줄만 알았던 학생에서 무언가 있는 학생으로.

정보를 조사해도 나오는 것이 미비하고 겉으로 드러난 배경만 해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입생으로.

‘언터처블(Untouchable)’

그야말로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것으로 얻은 이득은 무척이나 다양했다.

아카데미 총장과 친 아카데미 교사들의 신임.

나에 대한 존재감 과시.

그리고 적대적인 세력들이 나를 함부로 건들지 못하게 만드는 것까지.

내가 부장으로 있는 파밀리아의 영향이 커지는 것은 덤이고 말이다.

“정상 전쟁…….”

갑자기 내 옆에서 진우 녀석이 중얼거리는 말이 귀에 들려왔다.

“뭐?”

“정상 전쟁 말이야. 보스 몰라? 세계관 최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전쟁 벌이는 거. 방금 연회장에서 일어난 게 완전 정상 전쟁이잖아. 과거의 대영웅들이 아카데미의 새싹들을 찾아와 평화를 가져다준다! 같은.”

……뭔가 뉘앙스가 크게 다른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전부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대충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에게 평화는 오지 않는 거지? 어째서 신입생 환영회 날까지 수업을 들어야 하냐고오!!”

마치 세익스피어의 연극을 보듯 과장되게 절규하는 녀석.)

진우의 말대로 연회장에서의 점심 식사와 폐회식을 마친 우리는 반으로 돌아와 대기를 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잖아요. 결국 지금 수업을 안 들으면 진도도 늦어진다는 건데. 멘토링도 수업을 빠진 만큼 인터넷 강의로 채우는 게 서영아잖아요?”

진도는 중대 사항…… 그 어느 것도 막을 수 없는 것.

아직 수업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건만,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고 있던 세아가 이어폰을 빼고 대화에 참여한다.

“그건 그렇고. 진우 씨는 인강 듣고 있어요? 이거 안 채우면 결석 처리한다던데.”

“아, 그거? 맨날 재생만 해 놓고 게임 하는데? 그러면 되는 거 아니야?”

그리고 이에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진우의 말에 그녀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뱉는다.

“시험은 어떡하려고요?”

“시험? 벼락치기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오히려 너처럼 인강을 하나하나 다 듣는 게 이상한 거라고. 그렇지 보스?”

“응?”

갑자기 날아온 화살에 세아의 시선마저 내게 꽂힌다.

……여기서 나도 인강만 재생시켜 놓고 다른 걸 한다고 말하면 진우 놈은 어깨가 올라가고 세아가 실망하겠지?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모범 답안을 말해야만 했다.

“……시험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들어야지.”

“봐봐요! 당신만 게임 한다니까!”

“아니 이게 진짜 정상인데?!”

나야 인강의 내용 대부분을 알고 있으니 안 듣는 거지만 진우의 경우는 다르지.

“시험에서 낙제하면 동아리 활동이 금지당하고 그동안 보충 수업을 듣는다던데…… 적당히 공부라도 하는 게 낫지 않겠나?”

녀석이 시험에서 낙제하게 되면 동아리 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으니까.

“보, 보충 수업?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그야 당연한 거니까 그렇죠. 지금에라도 다시 살펴보는 게 어때요? 결국 중간고사는 봐야 할 텐데.”

이에 진우는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다짐을 하려는 듯 주먹을 꽉 쥐었다.

“……나는! 미래의 진우를 믿어! 미래의 진우! 잘 부탁한다!”

저러고는 분명 과거의 진우를 저주하겠지.

안 봐도 뻔한 비디오였다.

그렇게 아이들과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교관님의 호출을 받아 따로 밖으로 나갔던 영제가 한숨을 내쉬며 반에 들어왔다.

“다들 집중 좀 해 줄래.”

수업 시간까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것이라면 전달 사항일 터.

그리고 내 예상이 맞다는 듯 영제가 입을 열었다.

“원래 수업 예정이었던 기초 의료기술 수업이 실습실 반파로 취소되었다네. 그래서 다른 수업으로 대체 된다는 모양이야.”

대체 수업?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을 때.

“야외 수업한다고 전부 아카데미 밖으로 나오래.”

영제는 귀찮아 죽겠다는 듯. 한숨을 내뱉으며 그렇게 말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