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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7

연(15)

“제 법기가, 거의 완성되었다고요?”

“네, 구상단계는 거의 끝났고, 이제 정확히 구조를 짠 후 제작만 시작하면 되는 단계에요.”

“호오…”

나는 은근 기대가 되는 게 느껴졌다.

신외지물에 관심은 없다지만, 도대체 그녀가 어떤 법기를 만들었을지가 궁금하긴 했다.

“어떤 법기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아, 그건 비밀이에요. 나중에 완전히 구조도까지 다 짜고 나면 알려드리죠.”

“흠… 그러시구려.”

“그리고, 서 도우가 해주실 일이 있어요.”

“음?”

그녀는 내 손을 붙잡고 나를 그녀의 공방으로 데리고 갔다.

“오늘부터, 서 도우도 법기 제작을 배우실 거에요.”

“으음…?”

“서 도우가 내건 조건 중에, 서 도우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법기여야 한다는 게 있었잖아요?”

나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보아하니, 북 선자는 나를 법기 장인으로 만들어서 그 조건을 채우시려는 겁니까?”

“아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어렵지 않으니까요. 아주 간단한 것만 만들 수 있어도 제가 짠 법기는 혼자 제작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 그렇다면야, 가르쳐 주시지요.”

어차피 법기 만드는 일 정도는 배워둬도 쓸만할 터였다.

그리고, 법기 교육이 시작되었다.

* * *

법기 제작의 시작은, 우선 내가 ‘만드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었다.

나는 북향화의 공방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지며, 아주 간단한 공예품부터 제작하는 법을 배웠다.

우우웅!

치이이…

나는 북향화의 공방에서 막 내 손으로 만들어진 유리 공예품을 바라보았다.

귀한 재료는 초보자가 사용할 수 없으니, 사막에 널린 모래로 유리 공예품을 만들며 제작에 익숙해지는 것이 첫번째였다.

“흐음…”

북향화는 내가 만든 유리 공예품을 들어 쳐다보았다.

“이건 뭐죠?”

“저주인형입니다. 제 공법에 사용되는 녀석이지요.”

“저주인형은 보통 사람 형상으로 만든다고 아는데… 이건 불가사리인가요?”

“…사람입니다만.”

내 말에 북향화는 잠시 입을 가리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 감각에 그녀의 근육의 움직임이 잡히며, 그녀가 웃음을 참는다는 것이 느껴졌다.

“흠흠… 서 도우는, 제작에는 재능이 없으시군요.”

“…예전부터 뭘 만드는 일엔 재능이 없었습니다.”

“휴…”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내게 말했다.

“일단 계속 만들어 보죠. 점점 나아질 거에요.”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내 제작 실력은 딱히 나아지진 않았다.

불가사리 모양이었던 유리 인형이 그나마 사람 모습으로 변해가긴 했으나, 여전히 북향화의 눈에는 부족한 면이 많아보였다.

나는 북향화에 의해 법기 제작뿐이 아닌, 법기 사용 역시 훈련을 받았다.

법기를 만들려면 법기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같았다.

북향화는 천색성에 온 김영훈과 함께 나와 특별한 훈련을 시작했다.

부웅, 부우우웅!

북향화의 벌 괴뢰를 내가 조종해 김영훈을 상대하고, 그녀는 내가 조종하는 괴뢰를 보며 보완할 점이나 고쳐야 할 점, 혹은 새로 떠오르는 영감 등을 받아 적었다.

나는 벌 괴뢰를 움직이며 동시에 북향화에게서 받은 여러 법기들 역시 움직여서 김영훈을 몰아붙였다.

“흐으으읍!”

콰아앙!

김영훈이 법기에 튕겨나가며 먼지바람을 일으켰다.

법기들은 법력으로 구동되었으나, 그 움직임은 철저히 내 무리를 따르고 있었기에 김영훈은 물론이고 나와 북향화 모두가 도움이 되는 훈련이었다.

나는 그녀와 김영훈을 훈련시키며 그에게 다음 경지로 향하는 길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그를 다듬었다.

북향화는 내게 인형 공예품으로 시작해, 비검 형태의 유리 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연습시켰다.

검 형태로 연습을 하니, 익숙한 탓인지 조금 더 제작이 쉬웠다.

나는 유리 형태의 비검 공예품을 끝없이 만들며 점차 ‘제작’에도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몇 개월이 지났다.

나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북향화의 법기점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법기 제작은 아니었지만, 법기점을 찾는 수도자들에게 법기를 설명해주거나 판매하는 일, 법기들을 관리하는 건 내가 하고 있었다.

“이보쇼, 주인장. 이 도가 상태가 이상한 것 같은데.”

“김 형은 어차피 법기는 필요도 없잖습니까. 그리고 법기점 주인은 북 선자지, 제가 아닙니다.”

“큭큭, 가게를 부부가 운영하면 부부 두 사람 다 주인장이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김영훈은 구경하던 도 형태 법기를 내려놓은 후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근 몇개월간 여기서 너랑 북 소저랑 거의 살다시피 하지 않았냐? 지금 천색성에서 법기를 사가는 수도자들한테, 이 법기접은 ‘젊은 수도자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소문이 다 났더구나.”

“……”

“보아하니까 북 소저 아버님 되시는 분도 너랑 북 소저가 곧 결혼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 흐하하, 뭐 언제 결혼할지는 모르겠지만 축하한다.”

북중호와 김영훈은 술친구가 되어 있었다.

‘젠장. 왜 소문이 그렇게 난 건지…’

나는 살짝 어이가 없어짐을 느끼며, 실없는 소리를 하는 김영훈을 법기점 바깥으로 내보내고, 가게를 나가 근처 시장으로 나갔다.

북향화가 법기 구상에 쓸 종이를 사오라고 했었기에 심부름을 나온 것이었다.

종이 가게에 왔을 때였다.

“아이고, 신랑 선인님 아니십니까?”

“예?”

종이 가게 주인인 노파가 홀홀 웃으며 내게 종이 한 뭉치를 건냈다.

“저번에 관찰사 선인 대인의 따님과 함께 사이좋게 거리를 거니시는 걸 봤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아예 같이 사신다 들었는데, 혼인하신 게 아니셨는지요?”

내가 당황하자, 노파는 도리어 의아하다는 듯이 보며 물었다.

“…아직 혼인은 안 했소만.”

“아이고, 아직 거기까지는 안 하셨군요. 그래도 성 사람들 모두 두분이 천생연분이란 건 알고 있으니 빨리 혼인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아, 아니…”

내가 노파의 말에 당황스러워 할 때, 종이가게 앞 집 다른 가게의 주인도 나와 노파에게 한 마디를 보탰다.

“이 성 안에서 두 분 선인님들이 정인(情人)이신 걸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암요, 몇 년을 두 분이 같이 붙어 다니는 걸 봐 왔는데 말입지요.”

“……”

아무래도 소문을 듣자하니, 나와 북향화는 이미 법기점을 운영하는 부부 수도자로 성 안에 소문이 쫙 퍼진 듯 싶었다.

‘미치겠군.’

도대체 소문이 왜 이렇게 퍼졌단 말인가.

나는 사람들의 때아닌 축하를 받으며 종이뭉치를 받아 공방으로 돌아갔다.

* * *

“뭐? 아직도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김영훈이 내게 도를 휘두르며 말했다.

나는 그의 의념을 읽어내어 궤적을 파악해 공격을 전부 막아내며 대답했다.

“아직 저희는 서로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만.”

“으으윽! 속 터져 죽겠구나! 아니, 너는 그렇다 치고 북 소저는 왜 네놈한테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지? 분명 내가 읽은 의념으론…”

“그만 좀 하시지요.”

나는 김영훈의 도들을 피해 제압한 후 그의 급소를 손으로 노리며 말했다.

“그래, 이번에도 내가 졌다. 하지만… 슬슬 덕분에 감을 잡고 있어.”

확실히 점차 그의 속도가 이전과 달리 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대로 몇년만 더 수련을 한다면 월도입천에 대해 확실히 감을 잡을지도 몰랐다.

“근데 너는 왜 아직도 사람 마음에 대해 감을 못 잡는 거냐. 이제 슬슬 제대로 고백하고 사귀라니까?”

“…그만 좀 하시라 했잖습니까.”

나는 한숨을 쉬며 김영훈과의 대련을 끝내고, 북향화와 함께 오늘치 제작 연습을 하기 위해 그녀의 공방으로 내려갔다.

내 뒤쪽에선 김영훈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다.

“야 이놈아! 제발 좀 고백 좀 하란 말이다! 보는 사람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다!”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라…’

그거야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옅게 한숨을 쉬며, 북향화의 공방에 들어갔다.

* * *

몇 년이 더 흘렀다.

우우웅!

나는 북향화의 공방에서, 막 만든 유리 검 공예품을 꺼내들었다.

“어찌저찌, 이제는 공예품 만드는 실력도 성장하셨네요. 이 정도면 실제 검과도 차이가 거의 없는걸요?”

“선자가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지요.”

나는 검 공예품뿐이 아닌 유리 인형들 역시 둘러보았다.

이제 내 유리 공예 실력은 상당히 성장해서 어느새 유리 인형들 역시 상당히 실물과 비슷해져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인형이나 검뿐이 아닌 다른 것들 역시 제작을 시도하는 중이었다.

“그나저나 서 도우, 또 불가사리를 만드신 건가요?”

“…불가사리가 아니라, 꽃입니다만.”

“아, 꽃이었군요. 미안해요.”

“아닙니다. 제가 손재주가 없는 탓이지요.”

나는 잠시 그녀와 잡담을 주고받은 후, 바깥으로 나섰다.

어느덧 천색성에서 지낸지도 10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천색성의 길도 속속들이 알게 되었고, 이곳의 사람들과도 썩 안면을 트게 되었다.

회귀햇수 약 10년차.

길고도 짧은 그 시간.

그 안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서 선인님, 안녕하십니까.”

“예, 안녕하십니까.”

나는 지나가는 노인과 인사를 주고받고, 근처의 이웃들과 인사를 한 후 천색성 바깥.

답천사막으로 나갔다.

여러 변화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부웅, 붕, 부웅!

김영훈이 어느덧 끊임없는 대련과 참오를 통해, 월도입천에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이었다.

그는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칼춤을 추며 무수한 무리(武理)를 엮어내며, 답천사막의 모래바람에 실린 모래알갱이 하나하나를 일일이 쳐내고 있었다.

실로 정신나간 무위!

후웅, 후우웅!

점차 그의 칼춤에 황금빛 기색이 서린다.

그가 억지로 짜낸 빛이 아닌,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마치 태양과도 같은 그 빛살이.

‘며칠 전부터 저 상태군.’

깨달음에 닿기 직전의 상태다.

‘과연, 김 형. 이번에는 어디까지 도달하실 수 있으십니까?’

10년이다.

고작 10년 안에 월도입천에 코앞에 도달해서 경계를 넘으려 한다.

아직 그에게는 50여년의 세월이 남아있었다.

‘보여주십시오!’

점차 그의 칼춤이 빨라진다.

답설무흔이라 했던가?

비록 눈밭은 아니었지만, 그는 모래밭을 밟으며 그 어디에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순간.

‘그의 심상이, 자리를 잡는다…!’

나는 김영훈의 심상이 일순간 거대해지며 또렷해짐을 느꼈다.

이전에 보았던 것과 같은 형상.

황금빛의 강으로 된 거대한 붕조!

그의 심상이 또렷해짐과 동시에, 김영훈의 눈빛에 정광이 돌았다.

그의 의식영역이 황금빛 태양처럼 빛나며, 그의 도신에 깃들었다.

“월도입천.”

쿠구구구구구!

“능광도!”

번쩍!

황금빛이 사방으로 폭발하며 천공을 향해 치솟아, 사막을 지나던 구름 한 자락을 그대로 잘라내었다.

그리고 황금빛의 안쪽, 그곳에서 김영훈은 세상의 기쁨이 다 담긴 표정으로 나왔다.

“도달했다! 서은현!”

그가 희망찬 얼굴로 도신을 잡고 나와 내게 말했다.

“덤벼라!”

화악!

능광도가 내게 쇄도해왔다.

나는 그 익숙한 빠르기를 보며, 히죽 웃었다.

‘이거다.’

능광도를 흉내낸 그 어설픈 가짜가 아닌, ‘진짜’ 능광도였다!

콰아앙!

나는 무형검을 꺼내며 능광도에 맞부딪혔고, 거대한 폭음이 사막을 휩쓸었다.

황금빛이 번뜩이며 김영훈이 찰나간 눈앞에서 사라진다.

나는 눈을 희번뜩거리며 무형검을 쥐고 사방으로 넓게 흩뿌렸다.

무형검은 거대한 폭풍이 되어 주변을 휩쓸었고, 빛을 넘보는 속도로 내 주변을 날던 김영훈은, 폭풍을 마주한 새처럼 날아다니며 내 무형검을 마구 피해갔다.

‘훌륭하군…!’

파아앗!

찰나를 잘라내고 내 앞에 어느새 도달한 김영훈이, 내게 황금빛 도신을 내리쳤다.

나는 무형검을 변형시켜 삽시간에 나와 그의 사이를 틀어막고, 다시금 무수한 무색의 궤적을 그에게로 쏟아내었다.

일초와 일초 사이, 찰나의 찰나 사이에 수천 합의 격돌이 오갔다.

사막이 마구 깎여나가고, 모래가 녹아 유리로 변하며 계곡이 만들어지고 구름이 찢겨나간다.

쿠과과광!

나는 황금빛을 찢어발기고 김영훈의 품 안쪽으로 들어가 무형검을 올려쳤다.

찰나의 틈새에서 김영훈은 빛에 가까운 반응속도로 무형검을 방어하고, 내게 서른번에 가까운 공격을 가했다.

나는 무형검의 궤적을 내게 덮어씌워 그의 공격을 방어하며 그를 하늘로 띄워올렸다.

촤아아악!

우리는 사막의 구름을 찢고 그 위쪽으로 올라갔다.

촤아악!

사막의 건조한 구름 안쪽에도 약간의 물기는 남아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닿은 물기들은 우리의 움직임에 바로바로 증발되어 버렸고, 나와 김영훈의 주변에 남은 물방울들은 몇 방울 되지 않았다.

콰아아앙!

나와 그의 참격에, 주변의 물방울들이 쓸려나가며, 몇 남지 않은 물방울들이 사라졌다.

나와 김영훈 사이에 남은 물방울들은 어느새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일곱 방울.

피잇!

김영훈의 능광도가 무형검의 궤적을 꿰둟고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무형검이 삽시간에 일흔 세번의 변화를 일으키며 능광도를 흐트러뜨린 후, 수백개에 달하는 변화로 그를 덮쳐갔다.

그 격돌에 일곱개의 물방울 중 하나가 터져나가며 증발했다.

남은 여섯 개의 방울들이, 서서히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물방울들을 따라 다시 아래로 떨어지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영훈이 내 주변으로 돌아가며 나를 사방에서 압박했다.

나는 무형검을 사방으로 뻗치며 그의 실체를 잡았고, 그변화에 한 개의 물방울이 터져나가며 물방울은 다섯 개가 되었다.

파앙, 팡, 파앙!

우리는 몇 번의 공방을 더 주고받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속도에 맞춰 함께 내려가며 공방을 주고받고 있었으므로, 저 아래에 대지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우웅!

나는 무형검의 변화를 눈 앞의 물방울 중 두 개에 담아 김영훈에게 쏘아보냈다.

무형검에 담긴, 단악검법에 대한 모든 변화가 전부 그 안쪽에 들어섰다.

함부로 받아칠려 하면 순식간에 전신이 찢겨나갈 터!

김영훈은 물방울 두 개의 변화를 살펴보더니, 능광도를 잡고 변화의 형태가 가장 약한 부분을 정확히 꿰뚫어 내게 쇄도해 왔다.

두 개의 물방울이 다시 터졌고, 우리 사이에는 세 개의 물방울만이 남았다.

김영훈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는 산바람의 초식을 사용해 나를 찔러왔고, 그 찌르기에 물방울이 하나가 더 터져나갔다.

나는 간신히 찌르기를 피했지만 얼굴에 약간 흠집이 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키이잉!

무형검에서 수백수천가지의 변화가 일어나며 해일처럼 김영훈을 덮쳐갔다.

콰아아앙!

그는 변화에서 빠져나가려 했으나, 내 무형검의 기교들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물방울 하나가 더 터져나갔고, 남은 물방울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물방울보다 빨리 지상에 착지해서 기수식을 잡았다.

물방울이 완전히 땅에 떨어진다.

파아아앗!

김영훈의 능광도가 빛난다.

김영훈의 기운이 능광도와 혈관마냥 연결되며, 그의 외부에서 기운을 빨아들였다.

능광도가 내단의 역할을 한다. 김영훈은 그 상태에서 기수식을 잡았다.

나 역시 무형검을 쥐었다. 동시에 내 체내의 정순지력들이 무형검과 연결되며, 내 생명력 역시 무형검과 연동되는 것이 느껴졌다.

내 무형검 역시 체외의 내단이 되어 기운을 증폭시켰다.

마지막 남은 물방울이 정확히 우리 사이에서의 눈높이까지 떨어졌을 때.

우리는 망설임 없이 웃으며, 서로를 향해 최고의 일격을 쏟아부었다.

서로의 무공이 내뿜는 기세에 의해 마지막 물방울이 알아서 증발해버리는 그 순간.

“고백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격렬해진 대련과, 그 감정 속에서 마침내 그에게 내가 내린 결정을 알려주었다.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回歸修仙傳, 회귀수선전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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