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10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07화

요리의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애초에 카치아토라(Coniglio alla Cacciatora)는 사냥꾼들이 자신이 잡은 사냥감을 간단히 먹으려고 만든 요리이기도 했고, 기억 속의 레시피 역시 그다지 어렵지 않았으니까.

“마리, 간단한 마법은 사용할 수 있겠지.”

“네? 그, 그야 당연하죠! 마력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간단한 마법은 기본이니까요.”

“그러면 간단하게 자기 그릇과 냄비를 만들어 줄 수 있겠어?”

“그릇이랑 냄비…… 인가요? 네, 어렵지 않아요.”

원래 제대로 된 원정대라면 간단한 요리 도구 정도는 가지고 있는 편이고, 내 큐브 속에도 간단한 캠핑 도구가 있었지만. 교관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이쪽이 훨씬 좋으리란 판단이 들었다.

순식간에 바닥을 파기 시작하더니 바닥의 안쪽에서 진흙을 찾아낸 마리가 그것을 그릇의 형태로 빚은 뒤, 삽시간에 고온으로 구워 버린다.

“……마법은 편리하네.”

“유진 씨는 오러 사용자였죠? 뭐, 세계적인 영웅들 중 오러 와 마나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나중에 유진 씨도 마나를 각성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

유진이 마법에 재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그것에 대해선 나도 따로 생각하는 바가 있었으니까.

“아, 재료 손질은 할 줄 아나?”

“어…… 기본적인 거는요? “

“그러면 야채를 씻어서 간단히 손질만 부탁해도 될까.”

“……네!”

그녀가 마법으로 야채들을 씻고 다듬는 동안 나는 토끼를 간단하게 손질하기로 했다.

토끼의 손질은 처음이었지만 스마트 렌즈를 통해 손질 방법을 눈앞에 띄워서 그럴까?

아니면 그간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해서 그럴까?

다행히 막히는 부분 없이 원활하게 만근토끼를 손질할 수 있었다.

……분명 만근토끼의 발에 행운치를 보정해 주는 능력이 있었지 아마?

양쪽 발을 잘라 낸 나는 하나를 큐브 속에, 다른 하나는 마리에게 주었다.

“응? 이건 뭐…… 꺄아아악?! 뭐, 뭔가요 이건!”

“토끼 발.”

“발인 건 당연히 아는데에!! 이걸 대체 왜 저한테 던지시는 건데요?!”

갑자기 자신의 앞에 떨어진 토끼의 발에 그리도 놀랐던 것인지 눈물을 글썽인 그녀가 내게 따지듯 외친다.

“……행운의 아이템이니까?”

“네? 행운의 아이템…… 아, 설마 토끼발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그런 거요?”

고개를 끄덕이자 입술을 깨물며 나를 노려보는 마리.

“그래도…… 최소한 피라도 닦아서 주시지. 갑자기 던지니까 놀랐잖아요!”

“아…… 미안.”

확실히 누구라도 피 묻은 토끼발을 집어던지면 놀랄만 하지.

요즘 들어 주변에 정상적인 사람이 있는 경우가 무척 적다 보니 그런 간단한 상식을 잊고 있었다.

“정말이지, 다음부터는 주의해 주세요.”

교복 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세아였다면 비싼 거냐고 물었을 거고, 하루였다면 귀한 물건을 줘서 고맙다고 했을 텐데.

음…… 오랜만에 보이는 반응이라 그런지 얼떨떨했다.

……역시, 저게 정상적인 반응이겠지.

그냥 요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손질한 닭고기를 끓는 물에 1분 정도 데친 뒤, 마리의 쥐들이 가져온 암염과 후추를 손으로 으깨 밑간을 한다.

그다음 노릇노릇하게 구워 주고 거기서 나온 기름에 와인과 야채들을 넣고 졸이면 되지만…… 와인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물을 이용해 졸이기로 했다.

그 결과.

“마, 맛있어 보이는데요?”

“그렇지?”

먹음직스러운 토끼찜 구이…… 가 아니라, 코닐리오 알라 카치아토라(Coniglio alla Cacciatora)가 완성되었다.

“이제 이것만 가지고 가면 되겠네요.”

“그렇지. 만근토끼를 잡겠다고 조금 깊숙이 들어오긴 했지만, 산에서 내려가는 거니까 금방 갈 수 있을 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음식의 보존을 위해 큐브 속에 음식을 집어넣었다.

“그러면 슬슬 내려갈까.”

“아, 넵!”

원활한 이동을 위해 다시 골렘을 만들어 낸 마리.

그렇게 그녀와 함께 하산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득 궁금한 것이 떠올라 묻기로 했다.

“그런데 왜 오늘은 나랑 같은 팀을 제안한 건지 물어봐도 되나? 평소에 네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거는 걸 본 적이 없어서.”

“네? 어? 아, 아아……! 그, 그거 말인가요?”

그렇게 심각한 질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당황하는 그녀.

“그, 그게…… 그러니까……!”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걸 봐서는 나를 속이고 있다 들켜서 당황하는 건 아닌 거 같은데.

“그…… 여, 연설 때 유진의 말에 감동을 받았거든요. 뭔가 감겨 있던 눈이 뜨여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좀 더 친해지고 싶은 관심이 생겼다고 할까. 아, 암튼 그런 게 생겨서 그랬던 거예요!”

아, 알 것 같았다.

마리 네이트의 이벤트가 뚫리는 첫 번째 단계인 높은 수준의 매력은 이미 특성인 【나쁜 남자】에 의해 돌파했을 것이고, 거기에 내 연설을 듣고 감동까지 받았다?

그렇다면 뻔하지.

“친해지고 싶다. 뭐 이런 거군.”

“……네?”

확실히 마리 네이트가 반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모습은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해 봐야 항상 안고 있는 인형의 손을 쪼물딱거리며 핸드폰을 하는 정도만 봤었나?

그렇게 그녀는 자연스레 친구라는 존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느끼게 된 걸지도 몰랐다.

“연설을 듣고 감동 받았다. 그래서 친구가 되고 싶다. 그런 거 아닌가?”

“마, 맞아요! 그 그……! 유진은 꽤 날카로운 구석이 있네요?”

“부반장으로서 반 아이들을 살피는 건 당연한 거니까.”

정말 이 정도면 훌륭한 부반장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교관이 기다리고 있을 장소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마리, 잠깐만.”

“네?”

마리보다 앞서 걷던 나는 그녀를 막아선 뒤 소리를 줄이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주변에 뭔가 있는 거 같은데.”

“주변에요? 하지만 아무것도…….”

───바스락!

“꺄악!”

갑자기 우리의 머리 위에서 사람이 나타난다.

“꼼짝 마! 우리는 녹림 신교의──보스?”

“……진우? 여기서 뭐 하고 있나.”

“어? 어…… 요리 활동?”

아니, 대체 어떤 요리 활동을 하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녹림 신교 같은 단어를 내뱉을 수 있는 거지?

“아니 이 양반아! 같이 좀 가자니── 어라? 유진 씨?”

“세아?”

이번 수업에서 가장 강한 조합이라 생각했던 두 사람의 등장.

그런데 어째서인지 두 사람의 모습은 무척이나 초조해 보였다.

“어…… 이분들. 유진의 동아리 사람들 아니신가요?”

“맞긴 한데, 이게 대체…….”

잠깐. 녹림? 요리 ‘활동’?

설마…….

“너희. 요리 안 하고 다른 사람 걸 빼앗아 갈 생각이었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머릿속에서 떠올린 가설을 내뱉자, 진우가 화들짝 놀라며 갑자기 시선을 회피한다.

“빼, 빼앗다니! 보스 그게 무슨 소리야! 그, 그렇지 세아?”

“아니 그걸 왜 저한테 물어봐요? 사람들 음식 긴빠이 치자고 난리 치면서 재료 안 찾아온 건 당신이잖아!”

“설마 레시피 책이 없다고 요리 못 한다고 할 줄은 몰랐으니까 그렇지!”

……대충 상황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세아라면 당연히 탐색은 물론이고 요리까지 잘할 거라 생각한 진우는 무릎을 꿇어가면서까지 세아와 같은 팀을 이뤘지만, 정작 세아는 레시피가 없으면 스스로 요리를 못하는 타입.

그 결과 지금껏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 막바지에 다다를 때쯤 세아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찾아 요리를 빼앗는다는 계획을 세운 모양이었다.

“……뭔가. 너한테 어울린다면 어울리는 계획이네.”

“헤헤. 그렇지?”

딱히 칭찬하는 의미로 말한 게 아니었음에도 머리를 긁적이며 좋아하는 녀석.

그 모습에 괴리감을 느낀 것인지 마리가 이상하다는 눈으로 진우를 바라본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요리를 빼앗아서 제출하면 오히려 감점당하거나 하진 않을까요……?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닌 거 같은데요.”

“아니, 생각해 보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지.”

“네?!”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듯 깜짝 놀라는 마리.

“어디까지나 ‘서바이벌’ 요리 수업이니까.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선 다른 사람의 요리를 빼앗아 그 요리를 섭취하는 것도 생존의 일환이니까 말이야. 교관님이라면 충분히 인정해 줄 거다.”

“오…… 가 아니라! 그, 그치? 역시 보스라면 내 계획을 눈치챌 거라고 생각했다니까?”

이미 그런 반응을 보여봤자 믿어 줄 리가 없는데…….

그래도 이렇게 만난 이상 어쩔 수 없겠지.

“그래서 우리 음식을 빼앗아 갈 생각인가? 그렇다면 우리도 전력으로 막을 생각이긴 한데.”

목과 손가락의 관절을 풀며 묻자 손사래를 치며 뒤로 물러서는 진우.

“아니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서바이벌 수업에서 보스한테 싸움을 걸면 그건 생존이 아니라 자살인데?”

……그런가?

“일단 우리는 가 볼게. 아무리 생각해도 보스네를 상대로 음식을 빼앗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안 들거든…….”

“저도 동감이에요. 유진 씨네 음식을 빼앗는 것보단 차라리 산딸기나 나물 종류를 따 가는 게 더 점수를 받기 좋을지도 모르니까요.”

세아 역시 싸울 맘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진우에게로 향한다.

“다른 사람들이나 덮치죠.”

“……그러자. 그러면 누구 덮치지?”

“일단은…… 어? 저쪽에서 영제 씨 마력이 느껴 졌는데요?”

“응? 안경의 마력? 안경 음식 훔치면 개꿀잼이긴 하겠는데. 어떡할까?”

“못 먹어도 고죠. 이대로 감점당할 수는 없어요! 억울해서 못 자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사라지는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잠시 후 습격을 받을 영제를 상상하며 측은함을 느꼈다.

뭐, 막을 수 있으면 막기야 하겠지만…… 암살자와 공간 마법사를 산에서 상대한다?

내가 영제였다면 그대로 도망치겠지만 말이다.

“가자.”

“아…… 네.”

멍하니 두 사람이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고 있던 마리를 불러 정신을 차리게 한 뒤, 계속해서 산을 내려갔다.

그러고 보니 영제네는 무슨 요리를 했으려나.

나중에 세아와 진우가 가져 올 요리가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 * *

“미미(美味)!!! Perfect!! so good!”

우리의 음식을 처음 먹은 교관이 눈물을 쏟으며 폴짝 뛰어오른다.

“야생에서 이만한 재료들을 수급하고 이만한 퀼리티의 요리를 하다니! 신이시여 이게 정녕 말이 되는 겁니까아아앗!”

그러더니 토끼 다리 부분을 맨손으로 쥐고 하늘을 향해 뻗는 교관.

“이 익숙한 무게감…… 설마, 만근토끼를 잡아서 요리한 것인가?! 그 전설 속의 식재료를!!!”

왜 하늘을 향해 고기를 뻗나 했더니 무게감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나.

“정확합니다.”

내 대답에 그는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다리를 뜯어 삼키기 시작했다.

“후오오! 묵직한 무게감과 쫄깃함. 그러면서도 무리 없이 끊기는 탄성과 터져 나오는 육즙은 얼마나 완벽한가! 만점! 한유진 마리 네이트! 만저어어어엄!”

교관님 캐릭터가 너무 바뀌신 거 아닌가…….

아무튼.

──결과적으로 우리는 고생한 만큼의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에 비해 남의 요리를 빼앗으려 시도한 두 사람은…….

“진우 비발트. 그리고 김세아. 이건…… 요리인가?”

진우와 세아가 제출한 음식은 원래의 형태도 알아보기 힘든 음식이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심연의 과일들을 발로 짓밟은 뒤 진흙을 섞어 뭉친 모양새였다.

보아하니 영제네와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음식이 손상된 모양.

“마, 맛은 좋을 걸요?”

이에 진우가 항변하듯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자, 교관은 한숨을 내쉬며 심연의 진흙 구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보아하니 과일로 보이는 것 중 독으로 분류된 것들도 섞여 있더군. 이건…… 감점이다.”

“도, 독이요?”

“……영제씨가 요리에 독을 풀었어.”

……누가 알았겠는가.

영제가 습격에 대비해 함정용 요리를 만들어 놓았을 줄은.

“아, 만근토끼로 행복했던 기분이 이렇게 다운되다니. 심지어 혀가 마비되어 더 이상의 평가는 불가능하겠군. ……진우 비발트! 김세아! 최하점!!!”

“진우 씨 이 망할 놈아아아!”

“……하. 하하. 하하하하.”

결국 두 사람은 본인들의 업보를 그대로 돌려받으며 수업을 끝내게 되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