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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8

108화 범접불가

천진수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S급 헌터다.

대격변. 그의 춘추 마흔. 명가의 종손인 그가 몬스터들에 맞서 검을 들었다.

한국제일검.

살아있는 전설.

국내 1위 신검 길드의 길드장.

여러가지 전설과 이명, 국가에 대한 공헌이 합쳐져 그는 이 나라에서 건드릴 수 없는 ‘어르신’이다.

길가에서도 그를 보면 시민들이 꾸벅 인사를 하고, 미풍양속에 저해되는 양아치 소년소녀 몇 명 때려잡는다고 해서 기삿거리조차 되지 않는, 그야말로 언터쳐블.

다시 말해 안 그래도 꼰대 기질이 있는 천진수가 더욱 꼰대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 뜻이다.

당연히 어딜 가든 상석은 그의 자리였고, 누구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게 상식이 되었으나──

“비켜라.”

천진수는 이 금발의 미청년이 자신을 내려다보며 던진 말을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눈을 껌뻑거리며 말문이 막혔고, 그것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한국제일검 천진수에게 명령하듯 지껄일 수 있는 작자가 있다니!

“아직 한창 때이거늘 벌써부터 귀가 막혔느냐.”

나이 일흔의 노고수에게 들이닥친 폭언은 일흔의 천진수 일대기에서 정말이지 드문 것이었다.

“아니, 이 어린 놈의──”

“올해로 삼백 세 되시네.”

“뭐?”

뒤에서 하인처럼 나서는 오강혁. 비록 그 천진수의 오랜 친구라지만 올해로 예순일곱인 그는 천진수의 연배에는 살짝 모자란 친구다.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사람 나이가 어찌 300세일 수가 있어!”

“성배기사들은 노화가 오지 않고 전성기의 육신으로 고정되신다더군.”

“어… 음.”

천진수는 눈앞의 친한 동생이 당최 무슨 소릴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요즘 세간에 사자심왕인가 하는 생존자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 전쟁 세대. 관심 없는 이야기는 관심을 두지 않고, 우직하게 수련이나 하던 천상 무인에게 레온에 대한 이야기는 모를 수도 있다.

일단 만신전의 정보 대부분은 인터넷과 윱튜브를 통해 전해지고 있었으니.

“그, 그것이 사실…이오?”

“이오?”

“이십니까…….”

천진수는 꼰대다.

무언가 말다툼이 일어나면 먼저 ‘너 몇 살 먹었어!’라며 따지고 드는 의외로 평범한 꼰대다.

그런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나이. 헌데 자신보다 네 배 넘게 살아온 자가 있으니 말문이 막힐 수밖에.

“그, 음… 나는 신검 길드장──”

“드높은 라이온하트 왕국의 사자심왕이시며 현재는 한국 최대의 길드를 운영하고 계시지. 진정한 계급시대의 정점이셨다네.”

“자네… 내 친구 아니었나?”

천진수가 가는 시선으로 오강혁을 쳐다봤지만, 협회장은 가볍게 웃어넘겼다.

“물론이지요, 헌터님. 하지만 이 자리는 대한민국 헌터협회의 협회장으로서 온 자리입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라는 뜻이었다. 그런 것치곤 대놓고 레온 편만 들어주고 있었지만.

“이보시게, 젊은… 아니, 그…….”

무언가 말하려다가도 레온의 청년 같은 외견에 괴리감을 느끼면서도 천진수는 슬쩍 일어섰다. 그리고 옆자리에 무진 길드장 옆에 앉았다.

“…….”

“…….”

‘꼰대 노인이 침몰했다.’

‘뭐지? 이 상황?’

10대 길드 소집령이 내려질 때면 언제나 상석에 앉으며 온갖 꼰대질을 하던 영감이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시무룩한 표정으로 주눅 든 모습을 보자니 너무나 괴리감이 있었다.

레온은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았고 그런 그를 향해 윤수아가 반색하며 말을 건다.

“폐하, 소문대로 잘생기셨네요. 안녕하세요? 윤수아라고 해요.”

호의를 드러내는 윤수아. 미남에게는 언제나 친절한 그녀다. 그런 그녀에게 부릅뜬 눈으로 호통을 치는 박용신.

“무례하군요, 윤 사장님!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건방지게 먼저 입을 여십니까!”

“……댁은 왜 갑자기 발작이세요?”

박용신의 느닷없는 발언에 멋쩍은 듯 물끄러미 쳐다보는 윤수아. 박용신의 눈빛에 서늘한 광신이 깃들었다.

“폐하께서는 구원자십니다. 만신의 신들께서 지상에 내리신 복음이시요, 목자이시니 인간세상의 보배이지요.”

“…….”

-재 왜 저럼?

-사이비 종교 교주 아니었나?

-합병했다고는 들었는데…….

한빛궁이 만신전과의 합병을 발표한 건 운석이 떨어진 다음 날인 어젯밤이다. 아직 한빛이 어째서 만신전과 합병하는지, 어떻게 사이비 종교 교주가 레온의 발닦개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수두룩했다.

‘나는 대충 알 거 같은데…….’

‘나도…….’

다만 이 자리에 있는 불새 길드의 이용완, 하유리나 황금사자 길드의 황금철은 대강 어떤 전개가 있었을지 짐작이 갔다.

문제가 있다면…….

“박용신 군. 만신전과 합병했다 들었는데.”

청성길드의 강진성. 그는 아까부터 박용신의 행동이 몹시 거슬리는 시선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한빛궁은 당면의 목적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였을 텐데, 그것을 상의도 없이 팔아치우다니.”

청성 길드를 중심으로 한 세금법 개혁안. 그 연합에 한빛궁 또한 발을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다국적 사업체를 운영하는 만큼 핵심적인 역할이었다.

“그것 말이군요?”

박용신은 어딘가 썩은 동태눈깔 같은 시선을 보냈다.

“저희 한빛은 빠지겠습니다. 애초에 이젠 제게 그럴 권한도 없고요.”

“이보게, 박 궁주!”

박종수 무진 길드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것은 배반 행위나 마찬가지인 탓이다.

그리고 그건 다른 길드장들도 비슷한 반응이었으나 박용신은 코웃음을 치며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이런 우매하고 몽매한 자들 같으니라고.

자신들 눈앞에 살아있는 반신이 계시거늘 저리도 시야가 좁아서야.

물론 박용신 자신도 처음에는 레온을 이단으로 규정하며 쫓아내려던 부끄러운 과거가 있었다.

그 죄업으로 인해 만신전의 노예나 다름없는 벌을 받게 되었으나 이제 그는 깨달은 것이다.

이 세상에 진정 구원자가 존재함을.

가짜 신들을 몰아내고 진짜 신앙을 데려올 사자심왕을.

“그쯤 하라.”

그때였다. 레온의 손짓 한 번에 박용신이 잽싸게 표정을 바꾸어 고개를 숙였다.

“예, 폐하!”

“”………….””

아주 그냥 사자심왕 딸랑이가 다 됐다. 대체 무슨 일이 있어야 사이비 교주가 하루아침에 개종하고 저리 저자세일까?

“오강혁 협회장. 짐의 시간은 천금보다 귀하다.”

“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원조 딸랑이 협회장. 새삼 협회가 10대 길드를 대하는 태도와 레온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다르다는 걸 체감한다.

하긴, 그 신검 길드조차도 경제 논리를 따지며 협회를 쥐고 흔드는 편이니 예의만 갖추면 적색 게이트 한둘쯤이야 가볍게 클리어해주는 저 초인이 얼마나 달가울까.

“지난 달. 베트남 다낭에 마검사 천…….”

오강혁이 슬쩍 천진수의 눈치를 봤다. 당대의 마검사가 그의 장남인 탓이다.

“신경 쓸 거 없어. 어차피 내 손에 뒤질 놈인데.”

“어전이다, 젊은이. 언행에 품위를 지켜라.”

“…….”

레온의 지적에 어이없다는 듯 레온을 쳐다보는 천진수.

“내가 올해로… 칠십이오.”

“무인이라면 한창 때이지 않느냐. 액면만 보자면 다소 노안이기는 하구나.”

“푸흡…!”

실소가 터진 곳은 유리였다. 천진수가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자 시선을 돌리며 딴청을 피운다.

“끄응…….”

입술을 대빨 내민 채 침묵하는 천진수. 골 아픈 꼰대 친구가 맥을 못 쓰는 걸 보며 애써 웃음을 참은 오강혁이었다.

“다낭에서 출몰한 마검사 천지호는 한동안 그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이번 대의 마검사는 제법 얌전한 편이라 대피령이 내려진 도시에서 정처 없이 돌아다녔을 뿐이지요.”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시민 대피령을 내려 마검사와의 충돌을 방지한 건 좋았지만, 베트남의 S급 헌터 응우옌이 마검 공략을 시작한 것이다.

베트남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S급 헌터에 필리핀 용병들까지 대거 고용한 그는 이번 기회에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싶어 했다──

“라는 생존자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하여간 빨갱이 새… 놈들이란.”

어쨌든 다낭에서의 마검사 공략전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피에 취한 마검사는 도시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다음 타겟을 찾아 또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바다를 건너, 미 대륙으로.

검을 타고 이동하는 마검사의 이동속도를 생각할 때, 미국 정부는 2주 내로 도착할 마검사에 대비하기 위해 계엄령까지 내렸을 정도다.

“마검사가 묘한 움직임을 보인 건 2주 전이었습니다.”

2주 전. 레온이 한창 인공 게이트를 열어 성물 호송단 퀘스트를 클리어 중일 때였다.

“마검사가 돌연 진로방향을 바꾸더니 일본으로 진로를 바꾸었지요. 예상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비행하더니 일본을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화들짝 놀란 일본 정부는 헌터들의 소집령을 내린 건 물론이오, 한국과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말임다.”

그때, 척하고 손을 드는 힙한 젊은이. 프로 랩퍼로도 활약 중인 금목걸이 청년 황금철이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가 굳이 도와줄 이유가?”

“황금철 헌터님…….”

“아니아니, 영감님. 그게 또 그렇잖슴까. 안 계실 때도 이야기했던 일이지만, 울산 때 쌩깐 놈들인데 우리라고 못 할 것 없죠. 양키들은 또 한미일 공조니 뭐니 시끄럽겠지만, 그거야 명분 없을 때나 생각해볼 문제고.”

육대째 마검사 각성. 울산 참변이라고 불리는 사건에서 한국은 마검의 숙주 천지호를 비롯해 네 명의 S급 헌터들을 잃었다.

역대 최강의 마검사라는 천지호의 파죽지세에 일본 정부는 자국의 S급 헌터들이 나가는 걸 가로막았고 한국의 S급 헌터만 여덟이 추가로 동원되어 겨우 패퇴시켰다.

그만큼 방랑의 마검은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고, 일본이 겁먹고 빠진 것도 이해 못 할 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반대 또한 얼마든지 적용 가능했고.

“방랑의 마검이 뜨면 뭐… 기본 능력만 상대하려 해도 정예로만 백 단위로 동원되어야 할 거고, 막상 마검사 본인은 누가 상대한답니까? 전 그때 신입이어서 상대 못 해봤지만, 더럽게 세다면서요. 안 그렇습니까? 이용완 선배님.”

“날 왜 끌어… 후우.”

이용완은 한국의 S급 헌터 중에서 방랑의 마검… 현 마검사인 천지호와 싸워본 한 사람이었다.

청성의 무한검 강진성을 필두로 S급만 다섯이서 그 마검을 상대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실감했다.

“강하죠. 본체만 상대한다 쳐도 S급 서넛으로는 상대조차 안 될 겁니다. 아마 일대일로는 그 누구도…… 아니, 있겠군요.”

“???”

그때, 모두의 시선이 이용완을 향했다. 그리고 그런 이용완의 시선은 레온을 향하고 있었고.

장엄한 게오브릭.

라이온하트의 성배기사와 싸워본 이용완이었기에 마검사와 필적하는 초인이 존재함을 안다.

“사자심왕 폐하. 당신은… 게오브릭 경보다 강합니까?”

이용완의 시선에 레온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짐은 만신의 대리인이다. 성배의 수호자이지. 살아있는 반신이고.”

대답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레온이 참전한다는 시점에서 어떤 난이도의 공략이라도 승산이 생긴다. 황금철도 동의했다.

황금철은 청주에서, 이용완은 제주도와 동해 게이트에서 레온의 초월적인 무위를 목격했었으니까.

S급 헌터라는 규격을 넘어선 인간이 존재한다면 틀림없이 레온일 것이라고.

“뭐, 그것과 별개로 전 여전히 반대임다. 남는 게 없슴다.”

“남는 것이 왜 없느냐.”

레온이 입을 열었다. 그의 시선이 좌중을 살핀다.

“명예가 남는다. 영광을 쟁취할 수 있지. 기사와 귀족의 의무를 세우며 그 울타리 안에 기댈 수밖에 없는 민초의 삶이 이어진다.”

여기 있는 모두가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헛웃음을 지었을 말이었다.

하지만 레온을 경험한 이들은 안다.

그가 내세우는 정의는 허황되지 않고, 명예와 영광은 가치 없지 않다.

레온이라는 기사가 행하는 모든 일들이 이익을 초월한 무언가임을.

“오오, 역시… 역시 구원자이십니다. 이 미천한 몸은 감동을 주체할 수 없군요.”

요 며칠 감수성이 폭발하는 박용신은 눈물을 흘리며 레온의 말에 찬동했다.

“……엮이기 싫다.”

이용완은 질린 표정을 하면서도 슬쩍 레온이 자신이 부르지 않을까 눈치를 살폈고, 하유리는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폐하…….”

오강혁은 그저 감동할 뿐이다. 역시 자신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면서.

“그럼 이번 연합 공략을 조건으로 일본 정부가 준비한 10조원 규모의 지원을 분배하는 건──”

“당연히 받아야지.”

“…….”

오강혁 협회장이 굳은 눈으로 레온을 힐끗거렸다. 레온은 뭘 당연한 소릴 하냐는 듯 당당했다.

“외국에 군대를 진군하는 일이다. 당연히 대가를 받아야지.”

“그렇기야… 합니다만.”

살짝 레온의 정의에 감동 받으려던 오강혁은 다시 냉정해졌다. 원래 레온이 안 받으면 협회가 나서서라도 받게 했을 테니까.

“그나저나 그곳에도 왕이 있겠지. 그곳 왕과의 접견도 준비하라. 짐이 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나.”

“예, 뭐… 정부에 요청은 해두겠습니다.”

이때까지 오강혁은 그 말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레온이야 원래 허례허식을 중시하는 이세계인이었으니까.

방랑의 마검 연합 공략대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눈치채지 못한 채 넘어가고야 말았다.

* * * *

회의는 그리 길게 끌지 않았다.

만신전과 신검 길드가 참가하기로 했고, 일본 정부가 내놓은 조 단위의 지원책에 혹한 황금철과 이용완이 스리슬쩍 참전을 참가의지를 밝혔다.

“나도 참전토록 하지.”

“강진성 어르신까지?”

청성길드의 길드장이자 천진수 다음이라는 2인자 무한검 강진성까지. 여기에 만신전을 따라 참전을 결의한 한빛궁주 박용신까지 포함하면 여섯 개의 대형길드가 참전하는 셈이었다.

마검의 이동예정일과 가벼운 일정을 조정한 뒤 파해진 회의장.

그곳을 나오는 레온을 향해 신검 길드장 천진수가 말을 걸어왔다.

“이보게.”

“이보게?”

“……사자심왕 폐하.”

아무리 액면가를 따져도 새파랗게 젊은 청년을 향해 애써 존댓말을 하는 천진수. 그런 그가 못 마땅한 듯 레온이 혀를 찼다.

“짐은 이 세계의 문화와 예법에 어둡다. 허나, 세계를 막론하고 어전의 예법은 지엄한 것이다. 그대는 좀 더 언행에 주의해야겠군.”

“아니, 그… 아니, 젠….”

“쯧쯧. 짐이 그대 나이일 적에는 그런 언행을 보였다면 밤낮을 두들겨 맞았을 것이야.”

“내, 내 나이가…….”

“어허…! 그저 용서를 구하면 그뿐이지 어찌 따박따박 말대답이더냐. 이 세계는 웃어른에 대한 예법조차 없는 것인가?”

천진수는 미치고 활짝 뛸 지경이었다. 웃어른이니 예법이니 하는 건 언제나 자신이 지껄이던 말인 탓이다.

“어쨌든…! 내 폐하께 한 가지 청이 있소이다.”

“청이라?”

“그렇소이다. 자격이 없다 하지는 못할 것이오.”

천진수는 회의장에서 시종일관 레온에게 조심스러워야했던 것과 다르게 단호한 시선으로 말했다.

“내 손녀딸이 폐하의 길드에 있는 걸 아실 테지. 내 부탁은 하나요. 이번 공략에 소연이 그 아이는 빼주시오.”

“…….”

레온은 천진수의 걱정을 알았다. 당연했다. 자신이라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공적으로는 위험천만한 대적을 상대하러 가는 것이며, 사적으로는 제 아비를 죽이러 가는 길이다.

운명의 비극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우연 속에서 당사자를 제외한 들 누구도 이를 탓하지 않을 테지.

“불가하네.”

“이보시게…!”

“짐의 의지는 이 사건에 개입할 수 없음이야. 그것이 ‘신의 뜻’이기에.”

천소연.

그 아이에게 속삭이는 존재는 그러한 존재였다.

가장 위험한 신.

오직 천소연과 그 신성만이 선택권을 가진다. 레온은 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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