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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9

거인왕 사냥 (2)

현수도 영웅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

헤라클레스라는 영웅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특히 몽둥이 하나로 올림푸스를 위협하던 거인족을 쓸어버렸던 헤라클레스는 너무도 멋져 보였다.

그랬기에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여러 나무를 깎아 봤었다.

몽둥이를 만드는 방법은 이미 익숙했기 때문에 그저 헤라클레스의 몽둥이와 가장 근접한 것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현수는 자신한다.

적어도 백 개 정도는 만들었을 거라고.

물론 헤라클레스의 힘의 원천은 몽둥이가 아니다.

단지 현수에게 영감을 주었다.

‘잠시나마 힘의 신 헤라클레스만큼의 힘을 낼 수 있는 몽둥이.’

거인왕은 날카로운 무기류에 대한 재생력이 300% 상승한다.

그러나 몽둥이는 둔기류에 속했고 그와 무관하다.

때문에 병사가 말했던 그 재생력 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에 긴급제작을 이용해 빚어냈다.

비록 헤라클레스가 몽둥이에 의해 강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 몽둥이가 잠시나마 헤라클레스처럼 자신을 만들어 줄 수 있게.

맞춤제작, 긴급제작의 효과 적용률.

그는 결국 아티팩트에 대한 가장 높은 이해도와 제작 방식에 의해 달라지는 바.

현수는 확신한다.

이 세상에서 헤라클레스가 쥐었던 몽둥이와 가장 유사한 몽둥이를 만들 수 있는 이는 자신밖에 없다고.

그로 인해 완성되었다.

(헤라클레스의 몽둥이)

등급: 유니크

내구도: 무한

공격력: 604

제한: 제작자는 제한 없음, 150~300레벨.

특수능력:

·힘 76.

·거인형 몬스터에 대한 공격력 16% 상승.

·액티브 스킬 헤라클레스의 힘.

설명: 긴급제작에 의해 탄생한 몽둥이로 제작자의 경험과 지식, 독창적인 힘이 담긴 전설과 가장 가까운 몽둥이다.

(헤라클레스의 힘)

액티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보유하고 있는 스텟들의 힘을 몽둥이에 집약시킬 수 있습니다.

·집약된 스텟들만큼 스텟이 하락하나 그만큼 힘이 몽둥이에 집중됩니다.

[보유하고 있는 스텟들을 몽둥이에 집약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헤라클레스의 힘이란 스킬은 명확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스텟을 태워 힘을 일시적으로 올리는 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난 달라.’

그리고 현수는 애초에 이 모든 걸 계획하고 몽둥이를 제작했다.

아레스에 쓸모없는 스텟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 그 사람에게 현재 필요하지 않는 스텟은 존재할 수 있다.

현수는 결국 대장장이다.

전투직 직업군들은 절대 가지지 못할 스텟 하나를 기학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손재주를 올인한다.’

[힘이 증폭됩니다.]

[힘이 증폭됩니다.]

지금 이 전투에서 손재주는 전혀 필요치 않으며 현수의 손재주 스텟은 엄청나게 높은 편.

‘카리스마를 올인한다.’

카리스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두 개의 스텟을 전부 태우자 그 개수만 1,400개에 이르렀다.

그러면서도 캐릭터가 약해지거나 하는 부작용도 갖지 않았다.

[힘 510%가 상승합니다.]

그래, 현수는 그 짧은 순간에 자신에게 최적화된 최강의 무기를 만들어 낸 바.

거인왕을 군주의 명으로 멈추게 한 후 웃었다. 놈은 룩크를 이곳까지 날려 보냈다.

‘너도 한번 날아가 봐.’

콰아아아아앙-

날아가는 놈을 쫓으려던 때 룩크가 질문했다.

그 신이 누구냐고.

“힘의 신 헤라클레스.”

현수가 놈을 쫓아 하늘로 힘껏 날아올랐다.

펄러억-

[늑대도약]

[최대 30m까지 단숨에 날아올라 착지합니다.]

펜리르의 부츠에 깃들어 있는 액티브 스킬.

‘시간이 없다.’

병사의 말을 들어 현수는 여러 가지를 예측했다.

놈에겐 일말의 여유도 줘선 안 된다.

현수가 들은 거인왕은 이제까지의 보스 몬스터 중에서 가장 지능적인 놈이었다.

당장 인간 사냥을 하였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시간이 지날 때마다 놈은 잃었던 자신의 힘을 되찾고 있었다.

[10분이 경과합니다.]

[거인왕이 잃었던 힘을 되찾습니다.]

[거인왕 Lv.291]

[거인왕의 최종레벨은 383입니다.]

살이 떨리는 수치다.

일전의 재앙 잭보다 더 높은 최종 레벨이었다.

그리고 이 자리엔 리셀과 바크도 없다.

놈이 모든 힘을 되찾으면 아라함 영지마저 함락될 가능성이 높다.

‘오직 지금만이.’

놈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때였다.

영리함을 역으로 이용해야 한다.

몽둥이에 맞고 나뒹굴었던 거인왕이 고개를 흔들어 대더니 정신을 차리려 한다.

놈이 몸을 일으키며 현수에게 포효했다.

“크하아아아악!”

그 순간 현수가 또 한 번 몽둥이를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앙-

“크헤엑!”

[거인왕의 HP가 9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현수는 또 하나의 문제에 봉착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힘을 가진 몽둥이에도 HP가 저 정도밖에 안 깎여?’

앞으로 최소 열여덟 번의 딜을 넣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시간이 없다.’

콰아아앙-!

콰아아아아앙-

보스 몬스터의 가장 큰 무서움은 그들의 특성에 있다.

물론 재생 역시 놈의 특성일 수 있으나 다른 힘이 있을 수 있다.

더불어 현수보다 놈의 HP양 자체가 6배 높은 바.

콰아아앙-

현수가 또 한번 휘두르자 놈이 땅에 처박혔다.

발버둥치는 놈의 주먹이 곧 현수를 강타했다.

콰아아아아앙-

현수가 뒤로 날아갔다.

[HP가 77%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그저 눈먼 팔에 맞았음에도 자그마치 20%가 넘는 HP가 하락했다.

현수는 알게 되었다.

자신의 몽둥이는 한 번에 5%를 깎고 놈의 주먹은 한 번에 20% 이상을 깎는다.

자신은 네 번을 허용하면 죽으나 놈은 앞으로 열 번을 허용할 수 있다.

더불어 헤라클레스의 몽둥이는 결국 긴급제작에 의해 탄생한 바.

‘앞으로 열두 번.’

콰아앙-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여덟 번.’

콰아아앙

콰아아아앙

‘여섯 번.’

그때.

“크하아아아악!”

[거인의 분노.]

[상태이상 공포에 빠집니다.]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

현수의 얼굴이 처참히 구겨졌다. 온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눈꼬리가 올라간 거인왕이 천천히 주먹을 땅에 내리찍었다.

콰자자자자작-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나며 말 그대로 현수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HP가 6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4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10% 미만으로……]

[HP가 0%……]

현수의 눈이 커다랗게 뜨였다.

고작 한 방의 힘.

물론 거인왕의 강력한 힘 중 하나였을 터다.

그리고 거인왕은 벌레처럼 짓이겨졌을 현수를 생각하며 웃었다.

생각보다 하찮은 놈이었다.

저 몽둥이만 아니었다면.

그런데 그 순간, 현수의 몸이 환한 빛에 휩싸였다.

그 빛은 잠시나마 거인왕의 시야를 앗아 갈 정도로 아름다웠다.

파아아앗-

[아스늄을 보유 중이십니다.]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하였습니다.]

[HP가 15%까지 회복됩니다.]

현수가 아스늄으로 아직 좋은 아티팩트를 만들지 않은 이유 중 하나.

그는 바로 아스늄이 보유하고 있기만 해도 자체적으로 치유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하는 놀라운 광물이었기 때문이다.

빛에 잃었던 시야를 다시 되찾았을 때 거인왕은 현수의 주변에서 솟구치는 세 개의 광물을 바라봤다.

[반(反)이 발동됩니다.)

[세개의 아티팩트 제작이 가능합니다.]

거인왕은 눈치챘다.

자신의 공격 한 번에 죽을 뻔한 사내가 보잘것없다는 것을.

하지만 그가 손에 쥔 몽둥이를 보면서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그는 무언가를 만들면 기이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자신이 지금 그와 싸울 필요가 있는가?

스르르르-

그의 손아귀에서 흩어지는 몽둥이를 보며 알게 되었다.

결국 저 힘들은 일시적인 힘에 불과하다.

그리고 온전한 힘을 되찾았을 시의 자신은 저자를 가볍게 찢어발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저것이 완성되기 전까지 도망쳤다가 돌아오자.

“쿠케케케케케!”

거인왕이 짙은 웃음을 터뜨렸다.

쿠화아앙-!

그리고 하늘을 뚫을 듯 약 70m까지 대각선으로 날아올랐다.

거인왕은 승리를 확신했다. 고작 30분이면 족하다.

그 시간 동안 모든 힘을 깨우치리라.

결국 자신의 승리…….

“걸렸다.”

거인왕의 기감은 특별하다.

특히 청각이 고도로 발달한 거인왕은 그 정체 모를 소리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 순간.

푸화아아악-!

등 뒤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 자신을 관통하고 지나쳤다.

“쿠헤에에엑!”

자신의 등 뒤를 관통한 것은 빛에 휩싸인 정체 모를 창이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거인왕이 추락한다.

반대로.

“늑대도약.”

사내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거인왕은 날아오른 놈을 단숨에 두들겨 패 줄 생각이었다.

그러다 깨달았다.

“…….”

하늘 위.

자신은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하늘에서 균형이 무너진 존재가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반대로 공격을 준비한 자세로 뛰어오른 자는 다르다.

거꾸로 추락하는 자신과 반듯하게 날아오른 사내.

사내의 주변에 두 자루의 검이 만들어져 있다.

오싹-

거인왕의 등 뒤로 소름이 돋았다. 그러다 곧 깨달았다.

꾸물꾸물

사내는 영리했고 대단했으나 자신의 재생 능력이 더 월등했음을.

등을 관통하고 지나간 것은 결국 병장기.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그의 몸이 회복된다.

그로 인해 거인왕은 확신했다.

저 두 자루의 검을 휘둘러도 자신이 승리함을.

***

날아오른 현수가 추락하는 거인왕과 눈이 마주쳤다.

놈의 눈이 자신을 비웃는다.

그 비웃음의 의미를 현수 역시 알게 되었다.

‘용광검과 다섯 번째 맞춤제작 검을 차례대로 휘둘러도…….’

거인왕을 죽일 수 없었다.

순차적으로 휘둘러도 놈은 이미 회복하고 있을 테니.

그리고 함께 땅에 내려선 순간 자신은 거인왕에게 죽게 될 거다.

하지만 현수의 눈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그렇다 해도…….’

어떻게든 악착같이 죽이기 위해 노력할 거다.

그는 포기를 몰랐다.

이 두 자루의 검이 놈을 죽일 수 없는 걸 알아도 마지막까지 좌절하지 않는다.

놈을 죽이면 얻을 명성, 퀘스트 보상, 다양한 것들.

특히 놈을 죽여야만 얻을 수 있는 질풍단 전원.

아니, 어쩌면 놈을 여기서 죽이지 못하면 질풍단의 칸조차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놈은 곧 아라함 영지를 쑥대밭으로 만들 테니까.

현수가 손을 뻗어 한 자루의 검을 쥐려 했다.

그때.

[위기의 순간입니다.]

[대장장이의 신 칭호가 빛을 발합니다.]

현수의 눈이 번뜩 뜨였다.

대장장이의 신 칭호.

현수조차 알지 못하는 힘을 개방시켜 주는 힘.

[신의 비기 반(反)에 숨겨진 기능을 알게 됩니다.]

그 알림을 들으며 현수가 희열했다.

“쿠게게게게.”

비웃는 거인왕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현수의 입술이 비틀린다.

“……넌 죽는다.”

그 확신 어린 말에 거인왕은 그를 의심했다.

사내의 주변에 떠 있던 두 자루의 검.

그가 두 자루 검 모두를 쥐었다.

꽈아아악-

[숨겨진 기능은 1% 확률로 두 개의 무기를 동시에 휘두르는 것입니다.]

두 자루 검을 동시에 내리쳤다.

거인왕의 사고가 마비된다.

무슨 일인지 자신의 몸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쩌저저저저적-

하늘에서 내리치는 한 마리의 용이 자신을 땅으로 강하게 처박는다.

키헤에에에엑-!

콰아아아아아앙

얼어붙은 상태로 용에게 내리 찍힌 거인왕은 곧 자신이 스르르 흩어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쿠웅-!

뒤늦게 땅에 처박힌 현수에게로 짜릿한 알림이 들려왔다.

[거인왕을 사냥하셨습니다.]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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