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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10화

옆으로 돌아간 녀석의 머리가 천천히 제 위치를 찾는다.

이제야 사태의 파악이 된 것인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

역시 뇌정지가 와서 당황한 상대로는 뺨을 후려치는 것이 약이라는 말은 정설이었다.

“대충 눈을 보아하니 궁금한 게 많은 것 같네. 그렇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어째서인지 신나 보이는 세 사람을 뒤로하고 이적권과 함께 부장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이적권이 먼저 입을 연다.

“……신입생인 파밀리아의 부장이 대체 어떻게 곽춘식 대사부의 제자로 계신 겁니까.”

곽춘식 대사부라니…….

이런 방식의 조직을 좋아하는 곽춘식답다면 곽춘식다운 호칭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어르신의 제자로 있냐니. 뭐, 옛날 인연, 기연, 그리고 재능. 이런 걸로 어렵지 않게 제자가 될 수 있었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원래 앉아 있던 곳에 널브러지듯 편하게 몸을 기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세아는 방금까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유, 유진 씨.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뭐, 우리 멘토님 덕을 좀 본거지. 너도 알다시피 곽춘식 어르신이 워낙 유명한 분이잖아. 그런데 기가 막힌 우연으로 저기 있는 이적권이가 어르신이 만들었던 무도관 출신일 뿐이거든.”

그런데 녀석의 반응을 보아하니 녀석도 신입생 환영회에는 오지 않은 모양.

실력이 부족한 건 아닌 거 같고…… 주먹에 미친놈들답게 신입생 환영회에 참여도 안 하고 어디서 송판이나 깨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신입생 환영회 때 참가나 했으면 설명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내 말에 진우가 알았다는 듯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아! 그러니까. 무협지에 나오는 사제 사매 그런 거로 치면 보스가 웃어르신이라는 거네?”

“그렇지. 그냥 어르신도 아니고 까마득한 웃어르신급.”

대충 2대 제자 앞에 나타난 전대 장문인의 직선 제자급 정도 되시겠다.

즉, 저 녀석이 하늘로 모시고 있는 무도관의 현 관장인 곽춘삼과 내가 같은 항렬이라는 뜻이었으니까.

“그런데 진우. 그걸 어떻게 아는 거냐?”

이런 쪽 예의는 칼리오네에서 따로 안 가르칠 텐데.

세아랑 영제도 아니고, 진우가 이런 걸 안다는 사실은 꽤 놀랍긴 하였다.

“엉? 그냥 학교 다닐 때 무협지 좀 많이 봐서 그런 건데.”

……순식간에 납득이 되었다.

학교에서 딴짓할 때는 그런 것만 한 게 없긴 하지.

아무튼 다시 시선을 돌려,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듯한 적권이에게 내 맞은편 자리를 가리킨다.

“좀 앉지? 여기 디저트도 좀 먹고.”

힐끔 녀석을 바라보며 묻자 녀석이 천천히 다가와 내 건너편에 앉는다.

“그래서 사질. ‘레인저 동아리’의 빚을 받으러 왔다고?”

“……제가 착각했던 모양입니다.”

마침내 생각이 정리된 것인지 존칭으로 높이며 대답하는 녀석.

역시 CS의 도산서원이라 불리는 무교관 출신답군. 아름다운 모습이야.

그럼에도 꽉 쥐고 있는 두 주먹은, 머리로는 이해하겠지만 몸은 아직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 듯했다.

재미있긴.

이쯤에서 한 번 더 충격을 줘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누구 사주로 온 거지?”

“……사주라니, 그런 것 때문에 온 거 아닙니다.”

“사주를 받아서 온 게 아니라고?”

아니긴, 벌써부터 냄새가 풀풀 풍기는데.

이 시기에 우리를 귀찮게 하려는 조직.

그리고 ‘레인저 동아리’와 연관된 조직이라면…… 거긴가.

“헌터 동아리── 그 쥐새끼들이겠군.”

순간 흠칫하고 녀석의 눈이 떨렸다.

“맞나 보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내가 친절이 하나하나 설명해 줘야 한다 이거지.”

툭. 툭. 툭.

집게손가락의 끝으로 테이블을 툭툭 치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 척을 한 뒤, 고개를 들어 녀석의 눈을 응시한다.

“지금부터 내가 ‘헌터 동아리’가 너희를 보낸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할 거다. 그리고 네가 인생을 살며 가장 후회하게 된 순간이 점점 가까워지겠지.”

이렇게까지 말했음에도 아직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 녀석.

역시 ‘아레스 동아리’ 같은 무식한 녀석들에게는 말보다는 몸으로 깨닫게 해 주는 게 중요한 듯싶었다.

“하나. 헌터 녀석들이 우리 동아리 앞으로 무척이나 수상쩍은 의뢰를 넣었다. 말이 용병 임대 3일이지 실상은 혼자서 헌터 동아리원들이 있는 던전 속에 들어가야만 하는 의뢰지. 너라면 이게 무슨 의미인 줄 알겠지?”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지인이자 동료인 파티에 외부인이 끼어든다?

그것도 던전으로?

그야말로 미스테리한 사고로 위장하기 완벽한 조건.

애초에 이건 대놓고 우리를 견제하고자 넣은 의뢰나 다름없다 볼 수 있었다.

“둘. 다른 곳도 아닌 우리 동아리에 대놓고 싸움을 걸어왔다는 것.”

동아리들 사이에서 ‘파밀리아’는 뜨거운 감자와 같은 존재였다.

입학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신입생이 만든 동아리.

골드 동아리인 ‘펀드 투자 동아리’를 담궈 버린 동아리.

브론즈 동아리 중 전투력으로는 탑에 꼽히던 레인저 동아리에게 총력전을 이긴 동아리.

그리고, 아카데미의 테러를 종결시킨 동아리.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파밀리아에 관한 소문을 모를 것 같진 않단 말이지. 아니, 네가 아무리 우리를 깔보고 있다 하더라도 그런 소문이 있는 이상 이렇게 싸움을 걸어오는 건 말이 안 돼. 그러면 답은 뻔하지.”

우리보다도 압도적으로 강하다 생각하는 강자가 뒤를 봐주는 것.

“그런 강자 중에 우리와 엮일 만한 동아리가 있느냐고 한다면, 현재로서는 헌터 동아리밖에 없단 말이지. 이것만으로 설명은 충분히 된 것 같은데?”

진우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친절히 설명을 해 주었음에도 녀석은 묵묵히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 그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뭐, 그럴 만하지.

“……그래, 묵비권을 행사하겠다 이거지?”

그렇다면 더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려 줄까?

그렇게 말한 나의 말에 녀석의 눈썹이 움찔하고 움직였다.

“점심에 있던 신입생 환영회. 거기에서 협회장이 곽춘식 어르신을 모욕하려 했던 것도 모르고 있겠지?”

“협회장이 대사부님을 모욕했다고!”

곽춘식 어르신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곧장 반응 하는 녀석.

“그래, 했지. 모욕. 꼴에 협회장이라고 자기를 무시하냐며 어르신께 덤벼들려고 했지. 그런데 그때 미소를 짓고 있던 새끼들이 몇 있었다.”

자신의 하늘이라 할 수 있는 곽춘식이 모욕을 당하는 와중에 웃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게 누굽니까.”

그렇지!

녀석으로서는 궁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걸 바친 무술의 창시자가 그런 취급을 받았다는데 감히 누가 무시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나는 무척이나 친절하고도 정직한 얼굴로 진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헌터 동아리 회장. 배길우.”

이건 진실이었다.

애초에 헌터 동아리의 회장 배길우 녀석의 목적은 영웅 협회와 같은 헌터 협회를 만드는 것.

원작에서도 헌터 협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녀석으로 묘사되었던 놈이니 이상한 것도 없지만.

아마 협회장과의 모종의 합의가 있었지 않았을까 싶었다.

“배길우가 그딴 짓을 하고 있었다고?”

“그래. 뭐, 남아 있는 증거는 없지만…… 설마 내가 어르신의 명예와 관련될 일로 거짓말을 할까?”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녀석은 믿지 않아도 믿는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

반박한다면 곽춘식 어르신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나 다름없게 되니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말. 믿겠습니다. 물론, 제 쪽에서도 따로 조사해 보겠지만 말입니다.”

믿기야 믿겠다만 완전히 믿지는 않겠다는 말.

이렇게 빠져나갈 줄도 아는 것을 보면 그리 멍청한 녀석은 아닌 모양이었다.

좀 다혈질일 뿐이지.

쓰기에 따라선 괜찮은 녀석일지도 몰랐다.

“그러던지. 대신 내 말이 맞다는 증거나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온다면, 내가 말했던 대로 너는 평생을 후회하게 될 거라는 것만 알아 두고.”

“그게 뭔지…… 알려 주시죠.”

“벌써 알면 재미없잖아? 나중에 차차 알아가는 재미로 아껴두는 게 좋을 거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큐브 속에 넣어 두었던 명함 케이스를 꺼내 녀석에게 내 번호가 적힌 명함을 던져 주었다.

파밀리아의 이름과 부실의 주소. 그리고 내 번호가 적힌 개인 명함.

“궁금하거나 헌터 동아리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게 떠오르면 언제든지 연락 주고.”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결국 끝까지 자존심을 꺾지 않은 녀석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출구가 있는 방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멈칫하고 멈춰 서는 녀석.

“헌터 동아리 의뢰. 안 받는 게 좋을 겁니다.”

“……뭐야. 아직 우리 못 믿는 거 아니었나?”

“곽춘식 대사부님의 명성에 누가 될까 알려 드렸을 뿐입니다.”

그렇게 녀석은 자기 할 말만 하고는 그대로 문밖으로 나가 버리고 말았다.

“……뭔가. 엄청 불같으면서도 물 같은 분이네요.”

이에 이적권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는 세아.

“그러면 유진 씨. 헌터 동아리에서 보내온 의뢰는 취소하면 될까요?”

진우의 커뮤니티 홍보 사건 이후 파밀리아의 인터넷 관리 담당이 된 세아는 의뢰 게시판의 관리탭에 들어가며 내게 물었다.

“아니, 거절하지 말고 수락 눌러.”

“네? 수락이요?”

그리고 세아와 같이 놀라는 영제.

“부장. 함정이라는 소리 들었잖아? 그런데 진짜 수락한다고? 수락한다 해도 누굴 보낼 건데?”

아이들의 물음에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내가 가야지.”

“너무 위험하지 않겠어요?”

이에 세아가 걱정하는 투로 물었다. 그때 지금껏 가만히 있던 진우가 갑자기 고개를 젓는다.

“위험한 건 헌터 동아리겠지. 녀석들이 뭘 하겠어? 던전에 들어가서 보스를 노리기라도 하면 오히려 뒤지는 건 그쪽일걸? 안 그래 보스?”

……녀석들을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내 강함에 대해서는 역시 많이 맞아 본 진우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확실히 녀석들에게 당할 수준은 아니지. 위험한 상황에 대비한 계획도 있고.”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게 사람인데, 우리를 방해하는 벌레들을 잡으러 던전에도 못 들어갈까.

“파밀리아는 늘 그렇듯.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아.”

그것이 곧 칼리오네의 의지이자 내가 이끌어 갈 파밀리아의 결정이니까.

* * *

동아리 활동을 모두 끝낸 뒤 집에 돌아온 나는 평소와 같이 이후 있을 일들에 대비해 뉴스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있었던 일은 뉴스에 따로 안 올라왔네.”

아무래도 거물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기사들의 입단속 역시 철저히 된 모양.

모처럼 협회장의 이미지를 깎아내릴 기회라 여겼는데 정작 올라온 기사라고는 평범해 보이는 전문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일단 빌런 연합의 아카데미 테러는 막았고, 신입생 환영회도 좋게 끝났으니까…… 남은 건 메인 퀘스트들만 쭉쭉 밀면 되는 건가?”

지금 내게 있는 메인 퀘스트는 총 2개.

아카데미의 메인 스토리와 칼리오네의 메인스토리였다.

【메인 스토리】

[아카데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당신! 새로운 동아리를 창설하는 것으로 당신은 자신만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동아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실버 동아리로 승급하십시오!]

[달성조건 : 동아리 의뢰 5회 달성!]

[의뢰 달성 회수 : 4 / 5]

-만족 2

-대만족 2

[※달성 보상은 결과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 (Gangs of kalione)】

[칼리오네의 후계자이자 히트맨으로 활동하는 당신. 당신은 무수히 많은 조직의 적들을 물리쳤고 자신만의 서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적들에게는 죽음을. 패밀리에는 영광을.]

[달성조건 : 패밀리 내부에서의 영향력 상승]

[목표 영향력 :2510 / 3000]

[※달성 보상은 결과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 루트는 이번에 헌터 동아리 의뢰로 해결하면 될 테고…… 칼리오네 스토리는 이대로만 가면 금방 깰 수 있으려나.”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복도 밖에서 급하게 달리는 소리.

“도련님!!”

문을 박차고 들어온 것은 퇴근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한서준이었다.

“한서준? 이 시간에 여기는 무슨 일이지?”

거친 숨을 내뱉으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녀석.

언제나 차분함을 유지해 온 한서준이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에 당황하고 있을 때──

“칼리오네가…… 칼리오네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설명되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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