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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15화

연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응급팀에게 알레시아를 넘긴 뒤, 곧장 초록색 조명탄이 피어오르고 있는 하늘 아래로 발걸음을 옮겼다.

연속적으로 오러를 무리하면서까지 사용한 반동 덕인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근육이 벌벌 떨리고 뼈마디가 비명을 내지르는 듯했지만, 지금은 겨우 그딴 이유로 시간을 버릴 여유조차 없었다.

‘이 망할 사태를 당장이나 종결시켜야 하니까.’

“칼리오네의 개! 죽어라!”

텅빈 거리를 내달리며 걸어가던 중 건물에 숨어 있던 빌런 하나가 나를 향해 달려든다.

“──방해하지 마.”

손을 뻗어 목을 붙잡은 뒤 땅을 향해 내려찍자 녀석은 짧은 단말마를 흘리며 정신을 잃었다.

이런 떨거지들에게 낭비하는 시간 너무나 아까웠기에, 그대로 녀석을 버려 두고 급한 발걸음을 이어 나갔다.

조명탄이 피어오른 곳은 알레시아와 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였다.

[Jack‘s botanical garden]

잭의 식물원.

3층짜리 건물을 식물원으로 개조해 만든 카페로, C구역의 명물로 불리던 장소 중 한 곳이었다.

커다란 화분들로 장식된 입구에 들어서려던 찰나, 무언가 이상한 기류가 느껴졌다.

‘너무 조용한데.’

조명탄이 터졌다는 것은 분명 조직원들이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일 텐데, 주변이 너무나도 조용했다.

[「스킬 : 오러 소나」를 발동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건물 안을 살펴보았지만, 내부를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마치 짙은 안개라도 낀 듯 전혀 파악되지 않는 내부.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플레이그의 능력인가.”

버섯들을 이용해 포자들을 허공에 흩뿌리는 녀석만의 기술.

게임에서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마법사들의 추적을 뿌리치거나 했던 것을 떠올리면 아마 틀림없었다.

‘그렇다는 건 이 안에 중요한 물건이 있다는 거겠지.’

이쪽을 향한 시선을 확인한 뒤 주먹을 쥐며 당당히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동시에 느껴지는 식물원 특유의 풀 내음과 습기.

은은한 열기를 내뿜고 있는 방독면의 상태를 보아하니 공기 중에 무언가 퍼진 게 확실한 모양.

주의를 기울이며 앞으로 나아가던 도중 무언가 바닥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검은 양복과 금색의 배지.

칼리오네의 조직원들이었다.

몸 곳곳에 나 있는 자흔과 상처를 보아하니 누군가의 칼에 베였음을 알 수 있었다.

“……블러디 클라운이 말한 그 녀석이겠군.”

자신과 동등하거나 더 위험한 빌런이 있느냐 물었을 때 고개를 끄덕였던 녀석을 떠올린다.

‘역시 가장 중요한 장소에 배치하고 있었나.’

이미 조명탄이 쏘아진 이상 다른 조직원들도 이곳에 모일 터.

그들에게 뒤처리를 맡기기 위해 이들을 앉혀 둔 뒤, 매캐한 가루가 퍼져 나오고 있는 식물원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벅─ 저벅─

좀 더 안쪽으로 들어서자 달빛이 내리쬐고 있는 거대한 나무. 아니, 그만큼 거대한 버섯의 모습이 보였다.

쿠쉬─ 쿠쉬─ 쿠쉬─

끊임없이 꿈틀대며 공기 중에 포자를 내뿌리는 초록빛의 버섯.

한눈에 보아도 저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

조용히 큐브에서 토미를 꺼낸 뒤 버섯을 겨누었다. 그리고 그 순간.

찌릿──

오싹한 느낌이 듦과 동시에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동시에 툭 하고 힘없이 떨어지는 방독면.

“……우연인가? 아니, 감이로군. 설마 감으로 내 공격을 피해 낼 줄이야.”

버섯 뒤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터벅터벅 소리를 내며 버섯 뒤에서 걸어 나오는 흰색 소복의 남성.

“자네라면 방금 전 떨거지와는 다르겠어.”

그의 복장과 허리춤의 칼을 본 나는 단번에 그가 누군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백의나찰(白衣羅刹).”

“호오? 날 알고 있나?”

강자로 불리는 자들의 혼백을 먹어치우고 흡수하여 본인의 힘을 성장시키는 빌런.

자신보다도 강한 강자를 죽이고 흡수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더러운 짓이라도 하는 꽤나 성가신 녀석이었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의 별명이 언럭키 최연이었지.’

여기에 놈이 있다는 것은…….

후우, 나는 가볍게 한숨을 뱉으며 녀석의 정면에 섰다.

그 모습이 기꺼웠는지 놈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죽거나, 죽이거나. 그거로 정하도록 하지.”

싱긋 웃으며 그리 이야기한 남성이 허리춤의 칼을 뽑아 들며 내게 겨눈다.

여기서도 여전히 미친놈이군.

“……그 전에 물어볼 게 있는데. 왜 밖에 쓰러져 있는 저 조직원들은 건들지 않은 거지?”

“아아, 그 두 애송이 말인가. 그야, 먹어 봐야 내 입맛만 더러워질 게 뻔한데, 굳이?”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아서 죽이지 않았다는 건가.

빌런 주제에 쓸데없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대는 내 적수로서 충분한 것 같군.”

“그래? 너같은 유명인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나도 확실히 강해진 것 같네.”

녀석이 나를 적수로 인정한 시점에서 플레이어는 이미 네임드급 NPC의 강함을 가졌다는 뜻.

게임의 공식 전투력 측정기가 나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참,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걸세. 이미 이 거리에서 포자를 들이마신 순간 그대는 죽은 거나 다름없으니 말이네.”

설마, 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죽을 각오로 싸울 수 있도록 방독면부터 노린 건가.

방식부터가 정말 녀석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치고 너는 멀쩡해 보이는데.”

“나 말인가? 나야 백신을 받았으니 멀쩡한 게지. 자, 그럼 서로 살기 위한 전투를 벌이는 건 어떻겠나. 본인은 벌써부터 손이 근질거려 미칠 것 같다만.”

그렇게 말하며 나찰과 같은 미소를 짓는 녀석.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실소를 흘리고 말았다.

“하, 여전하네. 진짜. 그런데 어쩌지? 그 포자라는 거, 나한테도 안 먹히는 것 같은데.”

시야 한구석에 떠 있는 알림창.

[「특성 : 천독불침」이 발동 중입니다.]

애초에 녀석의 공격은 내게 통하지 않는데.

방독면 역시 녀석들을 최대한 방심시키기 위해서 했을 뿐.

“……대체 왜 멀쩡한 거지? 그의 말로는 각성자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 했는데…….”

“내게는 통하지 않나 보지. 아무튼, 시간이 모자라니 대련은 무리일 거다.”

──사냥이라면 모를까.

“사냥?”

사냥이라는 말에 의문을 표하는 녀석을 바라보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그들’에게 말한다.

“녀석도 제압 후 이송한다.”

“사냥이라니 지금 무슨──!”

순간, 무언가를 느꼈는지 검을 집어 드는 녀석.

동시에 캉!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녀석의 몸이 기우뚱 흔들린다.

순진하기는. 왜 내가 혼자서 왔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이건 전쟁이었다.

빌런 연합과 칼리오네 간의 전쟁.

그리고 전쟁이 벌어진 이상, 칼리오네는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이었다.

“저격……?!”

“날아오는 총알 정도는 막을 수 있다는 건가. 그러면, 좀 더 강도를 높이는 게 좋겠네.”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녀석의 몸 전체를 붉은 점이 감싼다.

“이것도 막아 봐.”

──!!! ───!! ──!!! ─! ──!!! ───! ─!! ──!!! ──!! ────!! ──!!!

어두컴컴하던 식물원이 번개가 내려치듯 계속된 섬광과 화약 연기에 휩싸인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총알의 세례에 녀석이 검을 휘두르며 최대한 공격을 막아내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평범한 총알을 가져올 리가 있겠는가?

“대(對)각성자 전용탄. 탄두에 마력석을 집어 넣은 특제라 꽤나 아플 거다.”

한 발 한 발의 가격이 꽤나 비싼 탓에 웬만한 길드에서도 감당할 수 없는 물건이었지만, 그게 대수이겠는가.

칼리오네의 탄약고에는 넘처 나는 것이 바로 저 ‘대(對)각성자 전용 탄’이었다.

사선과 사선이 겹친다.

녀석이 어떻게든 용을 쓰지만, 그래봤자 인간의 손은 두 개. 능력조차도 조건에 따른 신체 강화가 고작인 녀석이 숫자의 폭력을 막을 수는 없다. 그저 처형 시간이 길어질 뿐.

“크으윽!”

결국 녀석의 전신에 하나둘 총탄이 박히기 시작하고,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녀석의 춤이 멈출 때까지 계속.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림으로써 사격을 멈추게 한다.

열심히 칼을 휘두르던 녀석의 움직임이 멎는 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추욱 늘어져 있는 백의나찰의 머리.

녀석은 그대로 털썩 무릎을 꿇고는 무너지듯 땅에 엎어지고 만다.

잠시 뒤, 상체만 한 저격총을 든 파르넬로가 걸어 나오며 녀석의 상태를 살핀다.

“……숨이 끊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처리하시겠습니까?”

순식간에 녀석을 제압한 파르넬로가 이쪽을 바라보며 묻는다.

“패밀리의 규율에 따라 자비는 베풀겠지만……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불게 만들어야지. 기술자에게 보내.”

“……오히려 여기서 죽지 못한 걸 후회하겠군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도련님.”

주변을 둘러보자 아직 어둠에 몸을 숨긴 채 사주경계를 펼치고 있는 조직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처음에 투입한 인원의 절반은 돼 보이는 숫자.

“다른 쪽 상황은 어떻지?”

“예. 라테 덕분에 C 구역 내부에 숨어 있던 빌런 잔당들은 대부분 소탕된 상황입니다. 아마 이대로라면 상황이 금방 정리될 듯싶습니다.”

“……그건 다행이네.”

눈앞의 버섯만 치우면 급한 일은 모두 해결된다는 뜻이었다.

손에 들고 있던 토미의 방아쇠를 당기며 눈앞의 버섯을 분해시키자 주변을 가득 채웠던 포자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도련님.”

“……아직 상황이 전부 끝난 건 아니니까. 일단 부상자들을 먼저 옮기도록 하고 나머지는──”

그 순간.

“브라보──.”

뒤쪽에서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이렇게 빨리 상황이 끝날 줄이야. 예상치 못했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분명히 기절해 있던 백의나찰이 축 늘어진 몸으로 박수를 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플레이그.”

“오오, 바로 알아채시는군요. 맞습니다. 제가 바로 빌런 연합의 간부이자 모든 이들의 전염병. 플레이그입니다.”

마치 신사가 숙녀에게 인사하듯 무척이나 정중한 자세로 우리를 향해 허리를 숙이는 백의나찰.

하지만 내 눈이 향한 것은 그가 아니었다.

조금 더 뒤, 목덜미에 자라나 있는 붉은색의 화려한 버섯.

‘광대 기생 버섯’

녀석이 주로 몸을 숨기고 메시지를 전할 때 사용하는 균이었다.

아마, 처음부터 녀석의 몸에 몰래 기생하도록 만든 모양이었다.

“어째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지? 칼리오네의 구역을 건드려 봐야 빌런 연합이 얻는 건 없었을 텐데.”

나는 곧장 녀석에게 지금껏 품고 있던 의문을 물었다.

게임에서도 칼리오네를 건드리지 않았던 녀석이 어째서 이런 일을 저질렀는가.

내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녀석들은 결국 손해만 본다는 결과만이 나왔으니까.

하지만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을 벗어나 있었다.

“공포와 경고. 그 두 가지의 메시지를 존중과 경의를 담아 보낸 것에 불과합니다.”

“하, 존중과 경의라. 이딴 짓을 저질러 놓고서?”

“자세히 생각해 보십시오. 병으로 죽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이번 테러의 규모 역시 칼리오네를 상대하는 것치고는 무척이나 빈약했지요. 애초에 저는 이것을 공격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예. 그저 메시지를 전달한 것에 불과했지요.

“빌런 연합을 상대로 선전 포고를 한 칼리오네에게 전하는 경고. 빌런 연합에 간자를 심은 칼리오네에게 날리는 경고로 말입니다.”

경고로 이딴 짓을 저지른다고?

“미친놈이군.”

내가 하려던 말을 파르넬로가 먼저 꺼낸다.

이에 크힉! 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플레이그.

“미친놈이라! 틀린 말은 아니군요. 인류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바로 저라고 자부할 수 있으니. 크힛! 크히히힉!”

그렇게 몸을 들썩이며 웃던 녀석의 몸이 우뚝 멈춰 서곤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본다.

“아무튼. 이번 메시지는 성공적으로 전해진 듯하여 다행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칼리오네에서 생각을 다시 해 주셨으면 하군요. 지금이라도 예전처럼 서로에게 불가침 하는 관계로──”

“──거절하지.”

“에?”

즉각 튀어나온 나의 대답에 녀석의 의아하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아까부터 궁금했습니다만…… 누구시기에 칼리오네에 대한 빌런 연합의 메시지를 거절하시는 겁니까?”

기긱── 긱── 소리를 내며 인간의 목뼈로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각도로 나를 바라보는 녀석.

나는 천천히 녀석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네가 이 지경으로 만든 칼리오네의 후계자이자 히트맨, 그리고──.”

녀석에게만 들릴 정도로 얼굴을 가져다 댄 나는 분노와 증오를 담으며 속삭였다.

“너 새끼를 잡아 죽일 고인물.”

“예? 그게 무슨──.”

우득──

백의나찰의 목에 자란 버섯을 손으로 으깨자 녀석의 몸이 힘을 잃고 풀썩 쓰러지고, 나는 그런 녀석의 몸을 바라보았다.

“……기다리고 있어라. 플레이그.”

칼리오네의 벤데타(Vendetta)는 상상 이상일 테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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