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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16화

플레이그의 버섯이 사라지며 병에 걸렸던 사람들의 증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연락이 전해졌다.

또한 C 구역 내부에 숨어 있던 빌런 연합의 잔당들도 모두 소탕했다는 모양.

“녀석들도 당분간은 움직이지 못하겠지.”

플레이그가 설치한 ‘그’ 버섯은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강력함과 범용성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패널티는 당연한 거겠지만.

한바탕의 소동이 모두 끝났음을 확인한 나는 헝클어진 머리를 위로 쓸어넘기며 식물원 밖에서 대기 중인 세단에 몸을 실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도련님.”

뒷좌석의 문을 닫은 뒤 조수석에 앉는 파르넬로.

“고생하긴, 앞으로도 할 일이 태산인데.”

가볍게 한숨을 내뱉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지금 해야 할 일만 하더라도 C구역의 뒤처리와 앞으로의 대처 방안.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보고서 작성과 부상자들 확인까지 한둘이 아니었다.

책임을 생각하면 바로 잠들 수도 없는 노릇.

하지만.

“오늘은 돌아가시는 대로 쉬시지요. 도련님.”

조수석에 앉아 있던 파르넬로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

“이미 충분히 고생하셨습니다.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기시고 푹 쉬시지요.”

“하지만…….”

이야기를 꺼내려던 순간 파르넬로의 걱정이 담긴 눈빛이 보였다.

이에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살펴보자 피와 먼지 그리고 상처로 뒤덮인 모습이 보였다.

‘확실히 정상이 아니긴 하지.’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오러를 조금씩 움직여 보려 하자 심장을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몸을 억지로 굴린 만큼 반동이 찾아온 모양.

확실히 이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그의 호의를 고맙게 받기로 하였다.

나의 대답에 파르넬로는 환한 웃음을 보이곤 다시 몸을 돌려 앉는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보이기 시작한 저택.

세단에서 내린 뒤 주위를 둘러보자, 이곳 역시 C구역 못지않게 소란스러웠다.

나를 포함한 다른 조직원들 역시 크고 작은 다친 상황.

의료인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다.

“오셨습니까, 어서 이쪽으로!”

그중 하나가 이쪽으로 달려오더니 나를 의료 침대로 보이는 곳에 눕힌다.

저택에 도착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몸을 누이자마자 덮치는 수마.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쉬시죠. 도련님.”

희미하게 들려오는 파르넬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 * *

“아, 일어나셨군요.”

인기척을 느끼고 눈을 뜨자 방을 청소하고 있는 알레시아의 모습이 보였다.

“……알레시아?”

“좋은 아침입니다. 도련님.”

그녀 역시 몸의 상처가 다 나은 건 아닌지 팔이나 다리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몸은 괜찮나?”

“도련님에 비하면 무척 양호한 편입니다. 도련님은…… 꽤 혹사하셨더군요.”

그녀의 말에 나는 몸 곳곳에 둘린 붕대와 거즈를 살폈다.

자연치유로 버티며 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했지만, 아무래도 잠든 사이에 치료를 마친 모양.

그래서인지 몸 상태는 평소보다도 훨씬 좋았다.

“생각보다 몸 상태가 너무 좋은데.”

“저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약이란 영약을 모두 사용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도련님이 무리하셨다는 거겠지요.”

알레시아의 말에 내가 잠든 동안 어떤 치료를 했는지는 대략 알 것 같았다.

파르넬로와 후계자 수업을 할 때 수도 없이 겪어 본 치료였으니까.

마치 영화에서 치료받는 초인들처럼 특별한 액체로 가득 찬 캡슐에 몸을 담그는 거다.

“이번엔 얼마나 태웠는데?”

“창고 관리인의 말로는 5억 정도라 하더군요.”

……그래도 후계자 수업 때보다는 덜 썼나.

이런 걸로 성장을 느끼다니 씁쓸하네.

그때는 하루가 멀고 뱃속에 영약을 때려 붓고 반신욕도 하급 성수로 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였다.

뭐,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맞지만.

“그리고…… 참, 돈께서 도련님이 일어나시면 서재로 부르라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걸 지금 말한다고?”

“방금 일어나셨으니까요?”

“……그러네.”

탁상 위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오전 11시.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도 무척 늦은 시간이었다.

“뭐, 부르셨으니 가 봐야지.”

머리를 긁적이며 침대에서 일어서며 나갈 준비를 한다. 그러자 갑자기 내게 고개를 숙이는 알레시아.

“……어제는 정말 감사합니다.”

“응?”

“이번 일까지 총 두 번이군요. 도련님이 저를 구해 주신 게.”

그러고는 휙 몸을 돌린 알레시아가 말했다.

“늦겠습니다. 빨리 돈께 가 보시지요. 도련님.”

그렇게 말하며 후다닥 나가는 알레시아.

“싱겁기는…….”

당연히 할 일이었는데 이러니 낯간지럽긴 하네.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가볍게 옷매무새를 다듬은 뒤, 아버지가 계시는 서재로 향한다.

서재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것은 피곤함에 절어 있는 아버지의 얼굴이었다.

각성 효과가 담긴 시가에 의지하며 서류를 보고 계시는 아버지.

“아, 유진이구나. 그래, 몸은 괜찮으냐.”

그럼에도 아버지는 나를 보자마자 내 몸 상태를 먼저 걱정하셨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오러를 난폭하게 썼으니 당분간은 과격한 전투를 피하는 게 나은 정도였다.

아무튼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

“예. 지금은 멀쩡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어제는 정말 고생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가족이니까요.”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흡족한 미소를 지은 아버지는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일단 급한 일은 콘실리에리와 내가 모두 처리했단다. C구역의 뒤처리나 생포한 악당들의 처우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곤 내 앞에 놓이는 서류 봉투.

“그것들을 모두 정리한 내용이니 나중에 확인하면 도움이 될 게다.”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확인한 뒤에 보고서를──”

“아니.”

갑자기 낮게 깔리는 목소리.

손을 까딱 들며 말을 멈추게 한 아버지가 진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너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해 주어야겠다.”

“……더 중요한 일입니까?”

“그래,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는 일. 아무래도 내 힘으로는 안 될 듯하여 네게 부탁해야 할 것 같구나.”

아버지의 힘으로도 되지 않는 일이라니, 대체 어떤 일을 지시하려고 하시는 걸까.

갑작스럽게 진지해진 분위기에 긴장감이 몸을 휩쓴다.

찰나의 침묵.

되도록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며 아버지의 말에 집중하자 예상치도 못한 말이 아버지의 입으로부터 나왔다.

“……장인어른이 너와 지윤이를 보고 싶다고 하시더구나.”

“예?”

진짜로. 예상치도 못했다.

비토 칼리오네의 장인어른이라면…….

한진월.

혼란스러운 세계정세 속에서 한월 그룹을 대한민국 재계 서열의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기업인.

던전과 각성자들이 등장함과 동시에 마력이라는 새로운 자원에 과감히 투자. 그 결과 IT산업과 군사기술에 대해서는 세계 제일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만들어 현 시장의 기틀을 다진 입지적인 인물.

그 외의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으나, 내가 기억하는 게임 속 이미지로는 철인이나 다름없는 차가운 기업인 그 자제였다.

아무튼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사람이 바로 나. 유진 한 칼리오네의 외할아버지라는 거겠지만.

“최근에 네 간부 승급 파티에 참여하지 못하신 것도 있고, 네가 나중에 온다는 말을 듣고는 기다렸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얼마나 서운해하시던지…….”

“아.”

잊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찾아뵙겠단 말만 전하고 연락 한 번 안 드렸었지.

‘아니, 하지만 그사이 하도 정신이 없었어야지.’

그 와중에 필요한 곳마다 한월 그룹의 이름만 팔고 다녔으니 괜히 양심에 찔린다.

“……그럼 오늘은 아버지 말대로 외할아버님을 찾아뵈러 가 보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이야기하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지윤이에게는 미리 말해 두었으니 둘이 같이 가면 될 게다. 몸조심하고.”

“예. 아버지.”

서재를 바로 나온 나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곤 머리를 부여잡았다.

……언젠간 한 번은 겪게 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생각보다 별일이 아니라 조금 김빠지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부담이 되기도 한 복잡 미묘한 기분이다.

외할아버지?

현실에서도 할아버지들은 일찍들 돌아가셨기에 어떻게 대해야 감조차 잡히질 않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 조언을 구할 사람이…….

“아.”

있었다.

내 주변에 할아버지와 자주 만났었을 법한 사람.

그러면서도 칼리오네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

곧장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자 신호가 2번도 흐르기도 전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 받았습니다. 이하루입니다.

“잠깐 통화 괜찮나?”

-예. 괜찮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 연락을 주셨는지도 알 것 같군요.

“응?”

-한진월 회장님을 뵈러 가는 것 때문에 연락하신 것 아니었습니까? 그것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얘가 그걸 어떻게 알지? 독심술사인가?

“일단은 그것 때문이 맞긴 한데…… 나도 방금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어떻게…….”

-아, 무슨 상황인지 대략 짐작은 갑니다. 제가 연락을 받은 것도 회장님이셨으니까요.

그녀의 말로는 오늘 나와 지윤이가 올 예정이니, 이 기회에 얼굴이라도 보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모양이다.

“할아버님께서 너도 불렀다고?”

-저도 의아하긴 했습니다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기업이나 가문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도련님과 함께 인사를 드리러 갔으니 말입니다.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네.”

결국 그녀도 기업인이자 한월그룹과 연관된 인물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런 그녀와 함께 가게 된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다.

“할아버님께는 어떻게 갈 생각이지?”

-예. 저희 가문에서 차를 보낸다고 해서 그것을 타고 가려──

“그렇다면 그냥 우리랑 같이 가는 거로 하지. 가는 길에 들를 테니까.”

나와 지윤이가 함께 움직이는 이상 엄청난 경호팀이 함께할 게 분명하니, 같이 가는 게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당연히 되고말고. 준비는 어느 정도 됐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일찍 찾아뵙는 것도 실례이니 말입니다.

“집 주소 보내 주면 거기로 가지. 출발까지는 1,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그동안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도련님이라면 얼마든지.

역시, 이런 면에서는 무척이나 빠릿빠릿한 게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할아버님을 찾아뵙다 보니 필요한 물건들이 있는데…… 좀 구해 줬으면 싶은데. 아마 네 힘이라면 구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둘 이야기해 주었다.

-……정말 그것들이면 되겠습니까?

“충분해.”

-……예. 알겠습니다. 확실히 그것들이라면 지금 당장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아. 그럼, 나중에 보자.”

연락을 끊자 나도 모르게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갑작스러운 약속이라 좀 얼떨떨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충 넘길 수는 없지.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외할아버지인데. 기왕 만나는 김에 호감작은 제대로 해야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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